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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정 벚꽃길
만개 시즌에 먹거리판 벌어져
신불산 공룡릉 찾아가는 길목인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작수천변에 조성된 벚꽃길은 이미 100여 년 된 것이라고 한다. 교동리 수남 마을 이성암 이장 말을 빌면, “마을의 100살 넘은 어른이 국민학생 때 심어졌다니까 벚나무 수령도 100년쯤 되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현재 1.5km 도로 양쪽에 150그루가 있는데 그중 80그루만 살아남아 있다”고 한다. 이 이장 말로는 벚꽃은 대개 4월 중순쯤 만개하나 올해는 좀 이를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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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처정 벚꽃터널 <사진=울주 군청 제공>.
- 이곳 작천정 벚꽃 축제는 울주군이나 삼남면사무소 같은 관청이나 주민이 관여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장사꾼들이 축제라 하여 판을 벌인다. 밤에도 불을 밝히고 거의 먹거리 위주로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벚꽃 터널 가운데로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 그 옆 도로변에 주차하고 조금만 걸으면 벚꽃 터널에 이른다. 등억온천지구에서 이곳까지는 약 3km 거리다.
벚꽃 터널의 서쪽 끝에서 신불산 방면으로 300m쯤 가면 도로 왼쪽 아래에 작천정(酌川亭)이란 정자가 개울가에 서 있다. 오랜 세월 계류로 다듬어져 아름다운 곡면을 이룬 개울가 암반과 정자각, 그리고 주변의 만발한 벚꽃이 어울린 봄 풍치는 그런대로 즐길 만하다.
울주군 자료에 따르면, 원래 이 계곡의 이름은 작궤천(酌掛川)이다. 냇가의 반석 위에 술잔, 혹은 국자와 같이 패인 곳이 많아 마치 술잔을 반석 위에 걸어놓은 것과 같다고 해서 술잔 작(酌), 또는 구기 작(勺) 자와 걸 괘(掛) 자를 써서 작괘천(酌<또는 勺>掛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암반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상류로부터 더러운 물이 흘러내려 퍼렇게 이끼가 낀 계곡물은 아쉽다.
■ 전국 최초의 먹거리 특구 ■
봉계 한우숯불구이
“40여 업소 모두 철저히 암소 한우만 씁니다”
- 신불산 들목인 언양읍은 한우숯불구이로 유명했던 곳. 그러나 요즈음은 두동면 봉계리 한우숯불구이가 인기 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언양과 봉계를 묶어 전국 최초의 먹거리 특구인 언양ㆍ봉계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 홍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가을 열리는 언양ㆍ봉계 한우불고기축제의 주행사는 봉계에서 열린다.
봉계 한우구이는 숯불소금구이다. 직영 한우농장도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이미 17년째 한우구이를 하고 있는 종점식당(052-262-7279) 한영도 사장은 “어느 업소에 손님이 많이 들어 재료가 떨어지면 옆집에서 가져다 댈 정도로 단합이 잘 된다”고 자랑한다. 봉계에 총 47개 업소가 있는데, 봉계번영회(052-254-2448)에서 공동으로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고 한다.
언양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18km쯤 서울 방면으로 북상하면 우측으로 봉계리 가는 길목을 알려주는 팻말이 뵌다. 밤이면 길가를 따라 휘황하게 불을 밝힌 한우집들이 즐비하다. 사전에 참숯을 쓰는지도 미리 확인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