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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재사랑산악회 2019년 송년산행(207차)] ♣ 금남정맥 대둔산 *
* 2019년 12월 15일 (일요일) *
* [산행 코스]☞ 배티재휴게소(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계단길→ 전망대→ 안부→ 능선 안부사거리→ 낙조대(왕복)→ 능선(식사)→ 정상 마천대(878m)→ 삼선계단→ 약수정→ 금강구름다리→ 승강장→ 매표소주차장(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귀경→ 서울 장안동 <송년모임>
* [금강구름다리로 내려가는 하산 길] — 급전직하의 돌계단
오후 2시 17분, 다시 케이블카 승강장[금강문]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내려왔다. 서쪽 하늘로 살짝 기울어진 겨울해가 따사로운 빛살을 뿌리고 있다. 오늘은 바람기가 전혀 없고 공기도 신선하여 아주 쾌적한 날이다. …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두 개의 바위절벽 사이로 난 통로로 내려간다. 길은 자연석 돌계단으로 만든 급경사의 내리막길이었다. 걸음마다 딱딱한 돌바닥이 되받쳐 발목과 무릎에 심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대원들이 떨어져서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있었다. 한참 돌계단을 내려오니 갈림길이다. 왼쪽은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하산길이요 오른 쪽은 삼선구름다리(계단)를 통하여 올라오는 등산길이다.
지긋지긋한 돌계단을 내려오는 대원들
* [삼선계단 전망대로 가는 길] — 대둔산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일방통행’ 표지가 있지만 올라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삼선구름다리(삼선계단)로 가기 위해 오른쪽 등산로로 길을 잡았다.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가 5m 정도의 철계단을 오르니 전망대가 있는 암봉이다. 삼선암이다. 거기 ‘전망대’는 철봉으로 안전대를 두른 사각의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기실 삼선계단을 지탱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전망대 앞에는, 삼선계단에서 올라와. 건너오는 구름다리 같은 통로가 있다. 그 옆에는 허공에 가지를 드리운 고고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어, 아주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삼선암(三仙岩)’은 고려 말의 한 충신이 나라 패망의 울분을 안고 딸 셋을 데리고 이곳 대둔산에 들어와 나라 망함을 한탄하여 평생을 보냈다.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는데, 마치 세 선인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선암 전망대 - 올라가는 계단
총 길이 36m, 51도 경사의 127개의 삼선암 구름다리계단을 올라와서 들어오는 입구와 작은 구름다리 통로
전망대 위에서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면 대둔산 마천대의 깎아지른 암봉과 금강문이 장엄하다. 대원들이 그 작은 다리 위에서, 또는 마천대를 배경으로 하여 한껏 포즈를 잡았다. 그런데 앞서 미리 왼쪽 계단 길로 내려간 강완식 대원은 삼선계단을 타고 올라와 우리가 있는 전망대 앞 다리 위로 올라왔다. 실제로 삼선계단 구름다리를 타고 올라 온 것이다.
* [삼선계단 올라가는 아래쪽 전망대] — 길고 아찔한 급경사의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
삼선계단으로 올라오는 길은 일방통행로이므로, 우리는 그리로 내려가지 않고 우회하여 ‘약수정’ 쉼터로 내려왔다. 그곳은 삼선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아래쪽 길목이다. 삼선계단은 겨우 한 사람만 올라갈 수 있는 폭이어서 위로만 올라가는 일방통행이다. 총길이 36m, 127개의 계단인데, 경사가 51도나 되는 급경사의 하늘사다리이다. 아찔하고 위태롭다. 하늘로 올라가는 구름다리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보니, 끝없는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계속 오르면 살 수 있다는 일말의 안도감이 교차한다.
삼선계단 아래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섰다. 위로는 하늘로 올라가는 가파르고 긴 삼선계단가 올려다 보이고, 저 아래로는 금강구름다리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지점이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칠성봉과 장군봉의 기암절벽이 하늘에 솟아있다. 이곳 전망대는 기암절벽의 대둔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다.
삼선계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구름다리
* [금강구름다리 위의 전망대] — 철제 현수교의 멋과 대둔산 기암절벽의 산세
약수정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돌계단과 가파른 철계단이다. 한참을 내려와 ‘금강구름다리 위의 전망대’에 올라섰다. 한 평 정도 되는 전망대 바위는 그 가장자리에 철망으로 안전장치를 해놓았다. 이곳 또한 대둔산의 진경을 전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발아래는 금강구름다리가 내려다보이고, 고개를 들어보면 삼선계단 하늘다리가 아득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 뒤로 마천대 절벽과 대둔산의 기암고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대둔산의 절경을 바라본다. 천인단애의 암봉이 성성한 소나무와 어울려,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대둔산이 호남의 금강이라는 말이 조금도 손색이 없다.
금강구름다리 전망대에 바라본 마천대와 삼선구름사다리
오후 2시 55분, ‘금강구름다리’를 건넌다. 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은 단애의 두 절벽 사이를 잇는 현수교이다. 그 아래가 이 현수교가 만들어지기 전, 마천대로 올라가는 금강문 협곡이다. 금강구름다리는 높이 81m, 길이 50m의 철제다리로, 해발 670m에 놓여 있다. 구름다리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 길 낭떠러지’, 바람이 강하게 불면 다리가 흔들려 다리가 후들거리는 곳이다. 앞서 가는 대원이 구름다리 위에서 포즈를 잡는다. 금강구름다리는 그 위쪽에 설치된 삼선구름사다리와 함께 대둔산의 명소이자 가장 인상적인 탐방경로이다.
다리를 건너서 바라보면 역광으로 비치는 현수교의 풍경이 아주 완강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고봉에는 싱싱한 소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그 풍광이 아주 장관이다. 대둔산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모두 품고 있는 모습이다. 금강구름다리 올라가는 입구에 ‘호남의 금강 대둔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동판이 붙어 있다.
금강구름다리와 아득히 올려다 보이는 삼선구름사다리와 마천대의 개척탑
* [금강구름다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 동심바위와 금강문 협곡
구름다리를 건너서 바위 사이를 지나면 아래로 쏟아지는 길,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아주 가파른 계단이다. 마천대 갈림길에서부터 계속 아래로 쏟아지는 하산 길은 급경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 계단 길 아래에는 ‘케이블카 승강장(상)’이 있다.
금강구름다리 너머 내려다보이는 케이블카(상) 승강장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올려다본 기암절벽
막차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등산로는 승강장 건물을 우회하여 내려오는 길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험악한 바위와 돌들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는 너덜길이다. 돌밭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동심바위’가 있다.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감동하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 동안 이 바위 아래에서 지냈다는 전설이 전한다. 바위 이름으로 유추컨대 올려다보는 바위가 부처님으로 보여 원효대사의 불심이 바위와 하나가 된 선정(禪定)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동심바위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바로 깎아지른 절벽의 ‘금강문’ 협곡이다. 그 위에 금강구름다리가 지나가는 것이다. 금강문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금산을 점령하였을 때, 승장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우기 위해 연곤평으로 진군할 때 이 금강문을 통과하였고, 또 권율 장군의 전승지인 이 가파른 돌밭 계곡은 대둔산 제일의 절경으로서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하여 금강계곡이라고 한다.
금강문 위의 금강구름다리
*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전적기념비] — 임진왜란의 격전지, 동학농민군의 최후의 결전
동심바위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동심정’이 있고, 그 아래 규모가 작은 ‘원효사’가 있다. 원효사 마당을 지나 완만한 흙길을 따라 내려오면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전적기념비’가 있다. 여기가 대둔산 산행이 끝나고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둔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대둔산은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다.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이라는 뜻이다.또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뺏겨 ‘한이 들었다’해서 ‘한듬산’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한듬산’이란 이름을 문서에 남기는 과정에서 ‘큰 대(大)’와 ‘진칠 둔(屯)’자를 쓰면서 이름이 대둔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명당자리뿐 아니라 원래 불렸던 이름조차 뺏겨 산이 한을 품은 것일까. 대둔산은 우리 역사의 많은 우여곡절이 벌어진 곳이다. 막연히 멋진 풍광만 품은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엄청난 아픔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894년 1월 고부농민봉기로 시작된 동학농만혁명은 한국근·현대사에 일대 사건이자 봉건적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서 최초·최대의 민중항쟁이다. … 1894년 2차 봉기 이후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동학농민군 주력이 전라북도 삼레를 출발하여 여산, 논산을 거쳐 공주 우금치에서 관군·일본군과 대재적인 전투를 벌였지만 화력과 조직력의 열세로 결국 패하였다. …우금치 전투 패배 이후 농민군 일부는 대둔산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진지를 구축하고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항전하였다. 1894년 12월까지 70여 일 간 항쟁하던 농민군은 1895년 2월 18일(음력 1월24일) 관군과 일본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함락되었다. 이들은 대둔산에서 마지막 항전을 벌이다 대둔산 벼랑에서 몸을 던져 자결했다.
삼선계단에 가기 전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시가 있다. 동학접주 김석순은 한살배기 딸을 품에 안고 벼랑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당연한 꿈조차 과분했던 것일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딸이 ‘역적의 자식’라는 멍에를 쓰고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에서 결행한 것이리라. 대둔산 항전지는 다른 지역의 동학농민군이 대부분 사라진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한 역사의 현장으로, 동학혁명 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지금도 당시의 원형이 상당히 보존되어 있어 동학농민혁명정신을 게승·발전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대둔산 6·25전쟁 때는 빨치산들의 활동무대이기도 했다.
* [험준한 대둔산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다] — 귀경, 그리고 송년의 따뜻한 자리
오후 3시 30분, 케이블카 승강장(하)을 지나 느세골 상가단지로 내려왔다. 오후 4시 가까이 되어서야 모든 대원이 무사히 주차장에 하산을 완료했다. 겨울의 짧은 해가 대둔산을 넘고 있었다. 오늘은 장엄한 대둔산의 능선을 타고 한 해를 마감하는 쾌적한 산행을 했다. 함께한 건강한 대원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들의 산행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누비는 이 조국의 산하는 우리들의 생명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 속에서 건강을 다지고 따뜻한 우정을 나누며 산행을 했다. 일 년 동안 함께 한 모든 대원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귀경길은 내려올 때의 길을 그대로 따라서 올라왔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여 막힘없이 질주할 수 있었다.
오늘은 한해를 마감하는 산행이라 따뜻한 송년의 뒤풀이를 했다. 서울 장안동에 있는 문승배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든 대원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오늘 산행에 나오지 않은 남정균 고문이 우정 참석해서 반가웠다. 식탁에는 싱싱한 생굴, 얼큰한 동태찜이 올라오고 그리고 식탁에는 구수하고 먹음직한 왕만두전골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김준섭 회장이 ‘일 년 동안 산행을 함께 한 대원들에게 감사’하며 건배를 제의하고 이어서 한영옥 부회장과 호산아 고문도 건배를 제의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잔을 기울이며 환담했다. … 한해를 보내며, 명산 대둔산 산행하면서 천지 대자연에 감사하고 언제나 따뜻한 우애를 지니고 동행한 모든 대원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 [에필고그] 아, 대한민국! —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하여
오늘도 험한 산길을 걸으며 마음 한 가운데에서 나라의 안위(安危)를 생각했다. 잘못된 정치로 인해 나라 안팎이 말할 수 없이 비색(否塞)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이나 불온한 집권 세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국난에 대처하는 마음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각자가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여, 내적으로는 나라를 안정시키고 대외적으로 북(北)을 포함한 주변국의 부당한 위협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탄탄한 국민적 결속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백년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2020년 새 학기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역사를 왜곡하고 오도하는 내용이 실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묵과할 수 없는 전횡이다.
* [에필로그] ① ―〈백년전쟁〉과 대법원 판결, 그리고 역사 교과서
지난 11월 2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백년전쟁’이란 다큐멘타리 영상에 대해 징계를 결정한 원삼을 파기하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은 역사 왜곡 논란에도 "중요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고 했다. ‘백년전쟁’은 2012년 말, 좌파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것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100년을 다룬 것으로, 오로지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욕보이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하여 비열하게 혐오스러운 내용을 채워져 있는데 시민방송 RTV는 이듬해인 2013년 무려 55차례나 이 다큐를 방송했다.
‘백년전쟁’ 내용은 철저하게 악의적이다. 광복 후 이승만이 맥아더에게 "미친 듯이 러브레터를 썼다"며 하트 그린 편지지 위로 "미국이 단독으로 한국을 점령해 주세요. 전 소련이 싫어요." 이런 자막을 내보낸다. 덧붙여 이승만을 ‘악질 친일파’, ‘A급 민족 반역자’, ‘플레이보이’, ‘하와이 깡패’, ‘돌대가리’, ‘썩은 대가리’라고 매도한다. '백년전쟁'은 조작과 왜곡투성이다. 이런 다큐를 두고 대법원은 "역사에 의문을 제기한 정도"라고 했다.
이 방송은 박정희 대통령도 사정없이 매도한다. 박 대통령을 ‘뱀 같은 인간(Snake Park)’이라며 박 대통령 사진과 뱀 사진을 나란히 편집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악질 친일파’, ‘극단적 친일파’로 묘사하면서, 그가 미국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출 주도형 전략을 폈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묘사했다. 철저하게 악의적이다. 결과적으로 '백년전쟁'은 전쟁 후 폐허에서 나라를 일으킨 대한민국 어른들을 모조리 욕보였다. 이 다큐 방송은 ‘프레이저 보고서’라는 것을 인용했는데, 그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가 당시 확고한 신념으로 (수출 주도) 경제를 주도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다큐 방송에는 나오지 않는다. 대법원은 그러나 "역사 논쟁은 인류의 삶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건전한 추진력"이라고 했다.
방송이 나가자 2013년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다큐 방송에 대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 "특정 인물에 대해서 부정적 주장과 사료에 근거해서 폄훼 위주로 방송한 점,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합법성 등 근간을 훼손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법정 제재 중징계에 해당하는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를 내렸다. 그 뒤에 법원에서 전개된 1, 2심 선고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방심위 판단이 있은 지 6년 4개월 만에 열린, 이번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이러한 것들을 한꺼번에 뒤집었다. 11월 21일, 대법원은 이렇게 판단했다. "(역사 다큐물인) ‘백년전쟁’은 주류적·역사적 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다양한 여론의 장(場)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방송 내용이 (객관적) 사료에 기초하고 있다." 대법관 전원합의체 13명 중 7대6, 한 사람 차이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 6년 사이, 정권이 바뀌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파 정권이다. 그러고 보면, 김명수의 대법원도 정권의 시녀일 뿐이다.
이번 김명수의 대법원 합의체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오직 이념의 프레임으로 재단한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사실 판단보다는 좌파 정권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징계를 내린 원심을 인용(認容, 인정하여 받아들임)한 대법관은 6명, 원심을 파기(破棄)한 대법관은 6명으로 갈렸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이 파기 쪽에 손을 들어 판결했다. 원심을 인용하며 판결문에 반대한 의견은 "두 전 대통령 인격 훼손, 악의적 동기로 제작되았다."고 했다. 이렇게 원심을 인용하여 판결에 반대의견을 낸 대법관은 조희대, 권순일, 박상옥, 이기택, 안철상, 이동원 대법관이요, 원심을 파기하고 판결에 찬성한 대법관은 김재형, 박정화, 민유숙, 김선수, 노정희, 김상환인데 김명수 대법원장이 결정적으로 원심파기의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정치적 논리에 따라 편향된 역사인식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안철상, 이동원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지만 법관의 양심에 따라 반대의견을 냈다.
그 동안 문재인 정권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 김명수의 대법원합의체의 판결도 이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백년전쟁'이 대한민국 역사를 능멸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그들의 조국(祖國)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말대로 이들의 '백년전쟁'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다. 이것을 대법원은 "다양한 여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방송 내용과 역사적 사실이 아주 다른 판결문이다.
그런데 이번 판결을 두고 대법원은 "향후 유사한 사안에서 해석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누구나 특정 인물을 '플레이보이' '깡패' '돌대가리' '썩은 대가리'라고 매도하는 영상을 '역사 다큐'라고 방영해도 된다는 건가. 이것은 역사 논쟁이 아니라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행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누가 이런 영상물을 만든다면 대법원은 어떻게 판결할까. 이번 판결은 현 정권이 임명한 대법관들이 주도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문희상 의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와 김명수 원장의 사법부는 민의를 무시하고 법리를 정권의 입맛대로 농단하고 있는 것이다.
* [에필로그] ② ― 사실을 왜곡하여 정권의 선동·선전물로 만든 역사 교과서
보도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사용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어처구니없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교과서 8종이 모두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한 사실을 뺐고,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인권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해방 후 한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서술해 정통성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쓴 교과서도 6종이다. 교과서 대부분이 천안함 폭침을 아예 언급조차 않거나 '천안함 사건'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북한 도발을 감춰버린 것이다. 한국이 이룬 기적적 경제성장·산업화 서술은 줄이고 민주화, 촛불 집회는 대대적으로 다뤘다고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적의 역사를 써온 대한민국은 깎아내리고 세계 최악의 실패 국가인 북한에는 마치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한다. 이것은 교과서가 아니라 좌파 정치 선전물이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한국 역사 교과서들이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현 정권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조되던 한반도 긴장은 문재인 정부 노력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남북 관계가 개선됐다"는 식이다. 심지어 "(노동시장 양극화, 저소득층 비율 상승 등 부작용을) 소득 주도 성장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져 정권조차 그 말을 쓰지 않는데 칭송하고 있다.
이 8종 교과서는 지난달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다고 한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 정권의 공과를 어떻게 역사 교과서에 담을 수 있는가. 독재 정권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미래 세대를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과거 정부 평가도 편파적이다. 교과서 8종 모두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긍정 평가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했다. 8종 가운데 가장 편향적인 내용을 담은 교과서는 집필진 상당수가 과거 좌편향 교과서 서술 등으로 논란을 빚은 좌파 교수, 전교조 교사들이다. 편향된 역사인식을 심어가는 정치성 교육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현실이 개탄스럽다.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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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한해를 보내며,
명산 대둔산 산행을 하면서 천지 대자연에 감사하고 -
언제나 따뜻한 우애를 지니고 동행한 모든 대원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우리 새재사랑산악회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수고하신
김준섭 회장님, 한영옥 부회장님, 박은배 총무님,
김의락 자문위원님을 비롯하여,
김재철, 유형상 산행대장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월 천하의 명산을 선정하여
우리 대원들이 멋진 산행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신
민창우 기획위원님의 지혜와 정성에
따뜻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조선일보 A12면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