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만났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나 자신의 믿음의 실상을 깨닫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믿음에 대하여 쉽게 자만하거나 안일해집니다.
저는 착하고 성실한 것이 믿음인 줄 알았습니다.
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그랬고, 저도 사람들을 그렇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실망을 하기도 했고, 저도 그렇게 실망을 주었을 것입니다.
한번은 사자를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밤거리에서 사자 무리를 만난 것입니다. 사자 무리를 보고 움찔해서 멈추어 섰는데 사자 한 마리가 저를 보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공포감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뒷걸음질하는데 어떤 사람이 저의 모습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고 있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는 중에 사자가 저를 덮쳤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깼는데, 새벽 4시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불길한 꿈 같은데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그 꿈의 의미를 알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 때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헤맨다’(벧전 5:8)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렇다면 이 꿈은 불길한 일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늘 그런 상황에서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 영적 실체를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두렵고 끔찍한 일인지 명심하고 살라는 경고라 받았습니다.
정말 24 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무슨 의미인지 쉽게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저를 돕지 않고 사진만 찍는 것인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순간 ‘하늘 나라에서 하다한 증인들이 저를 지켜 보고 있다’ (히 12:1)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랬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지켜 볼 뿐이지 도울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사자같이 역사하는 마귀와 싸워야 하는 것은 오로지 제가 감당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는 제가 어떻게 대항하여 싸우는지를 지켜보며 응원할 뿐인 것입니다.
저를 도울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십니다.
제가 예수님 안에 거하고 예수님께서 제 안에 거하시는 것만이 제가 취할 전신갑주입니다.
그 꿈은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설교했고, 그렇게 살기를 원했지만 저도 모르게 사람만 바라보고 사람만 의지하고 있는 저의 영적 실상을 보여 주는 꿈이었습니다.
24시간 주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이제 죽었구나!’ 싶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순간에도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꼼짝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유혹을 받을 때에도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너무나 부족하였습니다.
저의 영적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위험한 상황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워지면 영락없이 주님 보다 사람을 의지하였던 것입니다.
그 꿈을 통하여 저의 영적 실상을 정확하게 보았고 24 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동행일기를 쓰면서 항상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시작한 것입니다.
제 삶의 또 한번의 큰 변화를 눈 앞에 둔 지금, 사자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믿음이 생겼는지 겸손히 저 자신을 점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