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L-SAM 유도탄 비행시험.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처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 기간 서해상에서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 관련 시험에 나섰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고강도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군 연구기관은 국산무기체계를 앞세워 다층 방어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방 관련 복수의 소식통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전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LSAM 관련 시험이 실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ADD 요청을 반영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서해안~허사도~석도인근을 순차 열결한 구간과 서해안~태안 서방을 순차 연결한 구간에 항해 및 조업 선박을 대상으로 항행경보를 냈다. 서해상 쪽에 조업 중인 선박들에 항행 경보가 내려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험 일정에는 LSAM의 탐지 능력 시험 뿐 아니라 요격 시험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LSAM과 관련한 요격 등 여러 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SAM에 장착되는 다기능레이더(MFR) 시제품. /사진제공=방위사업청L-SAM은 40∼7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다. 15~40km 저고도 요격 수단인 천궁-2와 패트리어트(PAC-3)미사일, 40~150km 고도를 요격하는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와 함께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2월과 11월에도 각각 L-SAM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같은해 3월 북한 선전매체는 L-SAM 발사를 겨냥해 "가소롭다"는 논평을 내며 우리나라의 국산 무기체계 개발에 견제구를 날렸다. 우리 군은 6일부터 9일까지 일정으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방패(FS)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하며 항행 경보는 CMX 기간과 겹친다. FS 본연습은 13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최근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있다"는 담화를 냈다. 군 당국자는 "ADD 주관 하의 시험의 내용은 밝힐 수 없으며 이는 한미연합훈련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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