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서울 동작 시민극단 새롬의 그웬돌린 피어슨 작 진이자 연출의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공연명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공연단체 서울 독작 시민극단
작가 그웬돌린 피어슨(Gwendoline Pearson)
연출 진이자
공연일시 2019년 11월 8일
공연장소 이해랑예술극장
관람일시 11월 8일 오후 8시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서울 동작 시민극단의 새롬의 그웬돌린 피어슨(Gwendoline Pearson) 작,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Virginia Gray)>>을 관람했다.
2019년 2월에 출발한 동작생활연극협회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속의 연극과 예술행위를 지향해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 초석이 되고자 창단되었다.
진이자는 1990년대 초반 장동건, 김찬우, 한석규, 홍학표, 박철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MBC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장동건의 여자 친구 수민역을 맡았다. 또한 극단 자유공간 대표로 활동했고, 현재는 생활연극협회 동작지부의 대표인 배우이자 연출가다. 나의 살던고향은…, 불사자, 신의 아그네스, 한여름 밤의 꿈, 질마와 솔래, 아일랜드, 제7회 과천한마당 축제, 라생문, 물레방아, 맨하탄 일번지(제19회 거창국제 연극제), 돌아오는 길(제1회 도박중독예방주간 기념공연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꼴까닭 호프, 옐로 슈즈, 햄릿 레퀴엠, 사자와의 경주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거나, 예술감독과 연출을 맡은 미녀다.
그웬돌린 피어슨(Gwendoline Pearson, 1921~1994)은 영국태생의 극작가이자 배우다. 1948년에 발표 공연한 희곡의 원래 제목은 <빌라도는 조롱을 하지 않았다(Pilate wasn't jesting)>이다.
성경에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 의해 잡혀 오자, 유대인들처럼 욕설이나 조롱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를 인정하고 방면하려고 했다. 그러나 민중들의 반란이 두려워 결국 예수 대신 강도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그리스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빌라도는 가상인물로 생각되기도 했지만 1961년 이스라엘 야외극장에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석판이 발견되면서 실제인물임이 알려졌다.
한국에서 번역자가 <빌라도는 조롱을 하지 않았다(Pilate wasn't jesting)>를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Virginia Gray)>이라고 제목을 바꾼 이후 개작된 명칭으로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무대는 의자와 탁자가 배치되고 여가수 버지니아 그레이(The Picture of Virginia Gray)의 초상이 미술품처럼 이젤 위에 놓여있다. 원형의 탁자위에는 촛불이 놓여있고 사람이 지날 때에는 저절로 꺼지고 켜지기도 한다. 객석 계단이 유령의 등장 로로 사용되고, 객석을 한 바퀴 돌기도 한다.
신참기자인 남성이 한 때 유명세를 떨쳤던 여가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여가수의 집을 방문하고 망령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살해를 당했는지 자살을 한 것인지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했지만 기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유택을 방문하고 차례로 등장하는 망령들과 대화를 한다. 기자는 여가수 버지니아 그레이 초상 앞에서 저마다 자신이 버지니아 그레이라고 주장하는 네 명의 유령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백색, 적색, 청색, 황색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앞의 세 명의 유령은 한국영화 전성기 시절 트로이카로 불리던 여배우들을 연상시키는 모습과 체격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까지 탁월한 미모와 연기력의 소유자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유령은 평범한 모습이다. 그리고 과장 없이 소박한 대화로 진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억측과 과장 그리고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던 것과는 달리 조용하고 평범하게 설명하면서 버지니아 그레이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결국 앞서 나온 세 명의 유령은 쫓기듯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유령과 대화로 기자는 버지니아 그레이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허대욱이 기자, 전영화가 엘지 스미스, 김임영이 유령 1, 이순복이 유령 2, 전성애가 유령 3, 임성의가 유령 4로 등장해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 그리고 미모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다만 핀 마이크 없이 연기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 윤영삼, 조연출 김선희, 기획 윤지태, 홍보 안여울 등 스텝진의 열정이 드러나,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서울 동작 시민극단의 새롬의 그웬돌린 피어슨(Gwendoline Pearson) 작,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Virginia Gray)>>을 친 대중적 공감대 형성에는 부족했으나, 작품성 연극성을 제대로 갖춘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