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부산공동어시장 다음으로 큰 수산물 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을 관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처리하는 수산물만 하루에 수백 톤이다. 이에 서울시는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상시 수사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먼저, 5월 12일까지 수입 수산물과 유통식품에 대해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원산지표시 특별점검’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명예감시원 등 민관합동으로 실시하는데, 활참돔과 가리비 등을 수입한 이력이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등과 음식점이 대상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수입 수산물 원산지 특별점검이 시작됐다 ⓒ조수연
서울시는 중점적으로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거짓표시, 원산지 미표시 등을 살펴보는데, 위반 시에는 고발과 함께 과태료 부과와 같은 강력한 행정처분을 병행한다. 강력한 처벌을 통해 위반 사례를 최대한 줄여, 서울시민의 밥상을 지킨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후, 5월 10일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될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식품안정성 수거·검사’는 서울시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다.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동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가리비와 활참돔이 그 대상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중 활참돔은 대부분 수입산이다. ⓒ조수연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는 서울시민 누구나 방사능의 의심되는 수입유통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신청하면, 해당 식품을 수거·검사해 10일 이내로 통보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려놓는다. 서울시 식품안전관리 홈페이지(https://fsi.seoul.go.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실제 서울시민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통보 이후 식탁에 수산물을 올리는 것을 꺼려 하고 있다. 평소 육류보다 수산물을 더 좋아한다고 밝힌 최종욱 씨는 “횟감 중에 참돔을 가장 좋아하는데, 방류 통보 후 찾지 않고 있다”라며 “혹시 모르니 수산물은 당분간 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는 횟감도 중점관리 대상이다. ⓒ조수연
또한, 심재혁 씨도 같은 의견을 건넸다. 심재혁 씨는 “평소 수산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챙겨 먹었는데, 이런 민감한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수산물을 더 멀리하게 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감소했는데, 일본의 방류 통보 후 매출이 더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특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감을 판매하는 상인은 “최근 일본산 유무를 철저하게 따지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라며 “원산지 표기를 철저히 지켜, 손님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통보는 우리 식탁을 위협한다. 그래서 더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서울시의 강력한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과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를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줄어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