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사만화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예멘 알카에다가 지원했다고 밝힌 한편, 예멘에서는 또 쿠데타 위기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과연 누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20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일제히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Houthi)’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대통령궁을 차지한 뒤 관저까지 공격하면서 예멘이 쿠데타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후티는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대통령궁 일대를 장악했고, 이 전투에서 수십 명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티는 대통령실장을 납치했고 정부가 대치 공격을 시작하면서 유혈 충돌이 재개된 것이다.
예멘 반군 후티가 무력 행사에 나선 직접적 이유는 예멘 6개 자치지역을 연방제로 변경하는 정부의 헌법 개정안 때문이다. 후티가 우세하는 북부는 가난하고, 자원이 남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예멘이 연방제로 분할될 경우 지역 갈등과 빈곤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후티는 이러한 헌법개정안에 반대하면서 9월부터 정부청사와 공항을 포함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통제력을 넓혀 왔다. 최근 대통령실장을 납치한 것도 그가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합의기구인 ‘국민대화’의 의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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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크라시나우 화면캡처] |
시아파 청년운동으로 시작한 후티...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며 무장투쟁
이러한 예멘의 상황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뒤바뀐 정세에서 새로운 분기점을 이루고 있다.
예멘 시아파 반군이라고 알려진 후티는 당초 1992년 사다주에서 ‘청년신도(BY)’란 이름으로 수니파 이슬람이 다수인 예멘에서 시아파의 분파인 자이드파의 부흥을 위해 시작된 청년운동이다. 모하메드 알후티와 그의 형제 후쎄인 알후티가 주도해 이름도 이들의 성을 땄다. 그러나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친미 예멘 정부에 맞선 반정부 운동으로 확대됐고, 정부와 무력 갈등을 빚어왔다. 2004년 후세인 알 후티는 살해됐지만, 충돌이 주기적으로 지속되다가 2010년 평화회담 후 휴전이 시작됐다.
2011년 아랍의 봄을 맞아 후티는 무기를 내려놓고 독재 정부에 맞선 시위에 합류해 평화로운 연좌농성 등 다양한 시위를 벌였다. 결국 1978년부터 북예멘에서부터 시작된 뒤 1990년 예멘 통일 후까지 33년 동안 지속된 살레의 독재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살레 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을 재판하지 않는 조건으로 권력을 이양했으며, 수십 명이 숨진 유혈 충돌 속에서 치러진 대선에서는 예멘 통일 후부터 줄곧 부대통령을 맡아온 수니파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가 선출됐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살레는 걸프국과 서구가 은밀히 조직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통해 그의 오랜 부대통령에 의해 대체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예멘 정부는 아라비아반도에서 알카에다 대테러 공격을 명목으로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미국은 예멘 정부의 지원 속에서 드론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알카에다 세력은 오히려 확대됐으며 빈곤과 실업률 또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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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지도 화면캡처] |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세와 알카에다 반대
후티는 이러한 예멘의 여건 속에서 정부에 대한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알카에다와 싸우면서 전국적인 정치 운동으로 성장해 왔다. 미국의 드론 공격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세력이기도 하다. 이들은 외세의 간섭에 반대하면서 정부에 대해 자국 내 다양한 세력과의 연합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소요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파리 샤를리 엡도 테러에 책임을 밝힌 직후 일어난 것이다. 후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고, 아랍의 봄 이후 불안정해진 정세를 복원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알카에다도 이러한 후티를 집중 공격해 왔다. 지난 9월 후티가 수도를 장악한 이후에는 거의 매일 공격하고 있고 민간인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 <런던오브타임스> 예멘 통신원으로 4년 동안 예멘 수도 사나에서 일했던 아이오네 크레이크는 “알카에다는 예멘에서 결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이후 작전을 변경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데모크라시나우>에 밝혔다. 알카에다는 지난 10월 후티의 한 행사에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하여 50여 명의 목숨을 앗았다. 민간인을 표적한 공격은 올해만 2번, 지난 9월부터 헤아리면 모두 150번에 달한다. 14명의 후티 조직원을 처형하는 비디오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후티를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는 후티가 시아파가 집권한 이란의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후티에 대한 전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이 사우디에 수출한 집속탄으로 후티 지역을 폭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또 사우디는 예멘 정부에 자금을 지원했었지만, 지난 9월 후티가 수도를 장악한 뒤에는 이도 끊었다. 예멘 정부는 현재 공무원과 군인에게 줄 월급도 없으며, 이미 심각했던 경제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예멘 당국자와 외교관들도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멘 당국은 이란에서 후티로 향하는 무기 수송을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 대통령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후티를 훈련시켰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아랍의 봄으로 실각한 살레 전 대통령과 손잡아
그러나 이들 세력에 맞서기 위해 후티는 아랍의 봄으로 실각한 살레 전 대통령과 손잡고 있다. 후티는 이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살레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 대부분을 흡수해 현 대통령에 대해 제동을 걸어 왔다. 이들은 함께 현 대통령의 내각 구성에 개입하는 한편, 현 정부가 지난달 살레 및 후티 지도자 2명에 대한 유엔 제재를 찬성했다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수도 도심은 살레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공화국 수비대가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후티는 살레 전 대통령 세력과 함께 타 부족이 장악하고 있던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아 왔다. 이런 부족들은 알카에다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과 함께 후티에 맞설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티가 실제로 쿠데타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을 유보하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네 크레이크는 “후티는 지난 9월 대통령을 내쫓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집권하거나 정부 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정부 밖에서 내각 내부를 통제하고 정부에 개입하기 위해 조용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데모크라시나우>에 밝혔다. 예멘 정부는 현재 “의지도 능력”도 없기 때문에 향후 정세는 후티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기도 하다.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2,600만 명의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예멘은 1990년 남북이 합쳐지면서 신생 국가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30번째로 많은 석유가 매장된 나라로 한국도 대사관을 파견하고 있지만 현재는 여행금지 국가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98528&page=1
첫댓글 (참고: 정론직필의 블로그 게시글)
예멘 시아파 반군 결국 정부 전복 - 예멘의 통일과 분열의 원인/ 예멘 문제의 본질
2015/03/04
http://bizarre.tistory.com/29
우리 카페에도 이미 써둔 글이 있네요.
http://cafe.daum.net/sisa-1/mvOx/697
일단 지금까진 표면적으론 미국의 패퇴임니다
예멘의 진짜 위기는 쾃 입니다.
쾃 qat khat은 작년부터 C 급 마약류로 분류된 메스암페타민과 동등한 강력한 마약입니다.
그동안 전세계로 몰래몰래 유통 된데다가.
예멘 전국민이 쾃 중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죠.
곡식농사는 포기한지 오래고 쾃농장과 도매딜러가 되려 혈안인 상황입죠.
운전면허 제도도 없구요.
나라 개판입니다.
쾃이 합법이니 온국민이 점심먹고 부터 2-4시간은 쾃에 빠져 관공서고 학교도 쉰다네요.
http://en.m.wikipedia.org/wiki/Khat
소말리야 해적들도 아마 즐겼을 껍니다
생으로 즐기는 쾃!
아... 깜빡했네요
그러한 예멘에 대형 코카콜라 공장이 모카 항구 근처에 있읍죠.... 히한하죠
왜 그지같은 예멘에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 초대형 공장이 있을까나...
제 개인의견으론 아랍내에 유통되는코카콜라엔 쾃을 첨가하지 싶습니다..
쾃을 합법적으로 넣기 위해...
이거 말씀드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