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RAW 1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죠? 먼데이 나잇 RAW - RAW is WAR - RAW(2001년 9월 이후 'WAR'삭제)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참 산전수전 다 겪었던 프로그램입니다. RAW 가 스맥다운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기 때문에 더욱 대우받는다라기보다는 그만큼 오랜 시간 WWE의 간판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했고 그 때문에 무게 중심이 크게 쏠려있다는 겁니다.
WCW가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던 시기에 가장 크게 고전했던 것도 RAW 프로그램이었고 스톤콜드와 빈스 맥마흔의 대립으로 다시 WWE(당시 WWF)를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주축돌을 세운 것 역시 RAW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WCW 나이트로가 WWE의 RAW is WAR 를 엄청 오랜 기간동안 시청률면에서 압도를 하다가 WWE 가 간헐적인 반격을 시도했고 스톤콜드가 빈스 맥마흔을 자빠뜨리는 사건을 계기로 RAW 가 나이트로를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RAW 는 1990년대 이후 WWE의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WWE 내부에서 RAW 프로그램에 갖는 애정은 아마도 엄청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90년대 중반 프로그램 명칭을 RAW IS WAR 로 바꾼 건 WWE 가 당시 WCW와의 월요일 시청률 경쟁에 임하는 각오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2. 방송국
WWE 는 몇 달 전에 중요한 방송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말부터 RAW 프로그램이 USA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된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방송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USA 네트워크는 미국 최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NBC 와 같은 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3년 정도 계약한 걸로 아는데 RAW 프로그램 입장에선 꽤나 안정된 상황에 접어든 것 아닐까요?
반면에 스맥다운은 위기라고 합니다. 시청률이 영 지지부진하죠. 게다가 현재 UPN 이라는 방송국에서 스맥다운을 중계하고 있는데 조만간 방송 시간이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연기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네요. 만약 금요일로 연기가 되면 뉴욕 양키스의 중계와 겹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미 양키스의 중계가 모든 프로그램을 우선한다라는 계약이 따로 잡혀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방송국으로부터 스맥다운이 퇴출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RAW 프로그램이 Spike TV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WWE는 TBS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 방송국들과 컨택을 시도했었답니다. 하지만 싸그리 거절당했다고 하는군요. 미 프로레슬링의 상황이 확실히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USA 네트워크의 경우는 오래 전부터 WWE 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WWE 와 다시 손을 잡겠다는 결심을 타 방송보다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정리하자면 WWE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RAW이며 스맥다운이 아무리 레슬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청자들이란 미국 시청자들을 의미합니다. 어차피 딜레이로 들어오는 국내에서야 RAW 도 재밌고 스맥다운도 재밌지만 미국에서는 방송 일자에서의 차이가 영향을 끼치는 걸로 추측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맥다운은 아무래도 RAW의 마이너 단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죠. WWE가 스맥다운 좀 띄워볼라고 별별 노력을 다 해도 성과가 그다지 없었다는 게.. 사실 저 역시 스맥다운은 RAW 의 마이너이다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런 면에서 더 락의 영화계 진출이 다시 아쉽습니다. 드래프트를 통해 양 브랜드를 확고히 나눴을 때 그나마 더 락이 스맥다운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대를 걸게 했었잖아요. 훗날 더 락이 영화 촬영하다가 간간히 복귀하곤 했는데 그 장소 대부분이 RAW 였고 특히 첫 등장은 항상 RAW 프로그램이었다는 점 역시 WWE가 RAW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스맥다운이 어떻게든 인지도를 높여서 안정된 방송을 잡아야할 것이고 그렇다면 오히려 스맥다운 쪽에 푸쉬를 가해야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올 법도 하다고 봅니다만 사실 RAW 도 아주 안정세이다라고 보기는 힘들죠..
한 때는 RAW가 NBA 플레이오프, MLB 포스트시즌 등과 맞짱떠서도 이기곤 했다던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스맥다운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_-+
그리고 글을 쓰다보니 몇몇 장면들이 생각나는군요.
AFN을 통해서 스테로이드 파동 이후의 WWE도 꾸준히 봐왔었는데 그 때는 션 마이클스, 빅 대디 쿨 디젤, 레이저 라몬, 브렛 하트 등 몇몇 메이저 스타들의 경기 외에는 정말 볼 게 없었습니다. 당시 기억나는 건 마이클스와 라몬의 슈퍼 사다리 매치! 지금이야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진짜 충격적인 경기였거든요.
이후 스톤콜드가 들어오면서 울티메잇 워리어를 좋아하던 이후 다시 WWE에 열광하기 시작했죠. 제 평생 온라인 닉네임이 되기도 했고. 시도 때도 없이 상대를 구타하며 진정한 깡패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선역-악역 구분없이 골고루 때려주면서 평등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였죠(-_-;)
맥마흔 가문과의 대립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구렛나루 라키 마이비아는 애송이 수준이었죠. 스톤콜드의 말빨에 징징대는 그런 캐릭터였는데 물론 그 때도 말발이 훌륭하긴 했었지만요. 스톤콜드가 라키의 챔피언 벨트를 뺏아 강물에 던졌던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RAW 프로그램이었는데(90년대말 스타스포츠에서 RAW를 방영했엇죠) 더 락이 거의 울먹이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ㅋㅋ
더 락 경기 중에 기억나는 건 더 락이 FACE 로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열렸던 켄 샴락과의 경기였습니다. 샴락이 더 락에게 '원조 앵클락'을 거는데 진짜 무슨 감정있는 것처럼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더군요. 그 장면 때문에 그 경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_-;
스톤콜드가 만들어낸 WWE 제 2의 전성기를 더 락이 이끌어나갔는데 그 때도 참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그 외 기억나는 건 역시나 션 마이클스. 마이클스 특유의 속임수라고 해야하나요? 아주 오래 전에 세인 맥마흔을 농락했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스크린에 마이클스가 나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시큐리티 복장이었나? 하여간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링 위에 마이클스가 서있었죠. 꽤나 유명한 장면일 겁니다. 진짜 멋있었거든요. 마이클스의 화려한 PPV 등장 신은 두 말 하면 잔소리구요 ㅋㅋ
그리고 믹 폴리. 캑터스 잭, 듀드 러브 그리고 맨카인드. WWE의 스타가 부족하던 시기에 한 로얄럼블에서 저 세 개의 캐릭터가 전부 출전한 적도 있었죠 -_-+ 언더'테이'커와의 철장 경기는 오우!!
또한 어머니께서 가장 열광하셨던 레슬러 중 하나, 리키쉬 파투!!! 그리고 스카티 투 하티와 지금은 이름이 생각안나는 그 파트너. 이 세 명의 댄스도 참 재밌었습니다. 스카티 투 하티의 'Worm' 은 WWE 역대 최고-최악의 기술 중 하나 아니었을까요 ㅋㅋ
최근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Invasion Story 가 진행되던 당시 스톤콜드의 모습입니다.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WWE 가 ECW+WCW 연합군에게 테러를 당하다가 아예 본격적인 대립 구조로 가더니만 어느 순간부터 두들겨맞기 시작했습니다. 스톤콜드는 WWE를 도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왜 그랬는지 이유는 생각이 안나는데 하여간 스톤콜드는 OTL 모드였고 -_- 동료들은 얻어맞고 있는데 당구장에서 당구만 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심을 했는지 당구장을 박차고 나가죠.
그리고 시작되는 ShowTime! 링 위에서 수십명의 레슬러들이 너 죽고 나 살자 모드로 피를 튀기고 있었을 때 주차장에 스톤콜드가 등장합니다. 친절하게도 자신을 마중나온 연합군 선수들을 맴매해줍니다. 백스테이지에서 환영해주는 적들 역시 두들겨줍니다. 관중들은 엄청난 목소리로 '스톤콜드~ 스톤콜드~' 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울리는 사운드,
'쨍그랑!!'
그 후 링을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정말 멋졌습니다. 몇 주 못가 사람 뒷통수를 치긴 했지만요 -_-;
그 외 또 기억나는 건
* 컷 앵글의 WCW골드버그 연승 패러디. 그리고 TAZZ의 등장!! 연승 끝! 그 때도 귀여웠는데 ㅋㅋ
* 골드버그 패러디 캐릭터, 길버그였나? -_-;
* Invasion당시: 부커T "어쩌구 저쩌구" -> 더 락 said "근데..넌 누구냐?"
* 로얄럼블 올스탑 사건! 링 위에서 싸우던 애들이 갑자기 싸움을 멈춤. 이유는 공공의 적 스톤콜드가 등장할 차례였기 때문 ㅋㅋ 그러나 스톤콜드는 모두가 입구를 쳐다볼 때 관중석에서 갑자기 등장하여 평등 정신에 입각, 마구잡이로 애들 정리하기 시작 ㅋㅋ
* WWE 선수들의 WCW 침공작전 -_-+ 그리고 역대 최고의 악역단체 DX의 전성기!!
지금의 WWE는 현상황의 NBA같다고 생각되네요. 운동능력좋고 다재다능한 선수는 많지만 예전에 4대선터라든지 마이클 조던과 같은 "THE MAN'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언더테이커에게 기대를 많이했지만 지금의 언더테이커 혼자 스맥다운을 지키기 힘겨워 보이네요....
예..저또한 로우가 주프로라는것은 압니다..그리고 로우도 스맥못지 않게 좋아하구요..제가 화가나는것은 이제 로우와 스맥은 WWE를 이끌어가는 양대산맥입니다..스맥이 마이너라는 소리를 들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구요..무엇보다 마이크웍으로 스맥을 마이너라 계속 부른다면 커트앵글,에디게레로같은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인가요?? TNA가 비록 있다고는 하지만 WWE와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WWE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로우의 집중적인 편애보다는 스맥에도 관심을 쏟아야하지않을까요??제가 자꾸 2002년을 얘기하는 것은 그당시의 스맥다운을 잊지못하기도 해서입니다..로우에서는 절대 보지못할 뛰어난 경기력등등..그러나 그것들은
로우의 선수뺴가기때문에 삐걱대기시작했다고봅니다..스맥의 시청률자체가 아니었죠..오히려 스맥의 시청률은 로우보다 앞섰고 많은 매니아들이 생겨났습니다..대부분의 타단체 선수들이 스맥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일입니다..2002 로얄렴블을 보셨다면 로우의 최악의 메인이벤트를 기억하시겠죠..
보스턴의 팬들은 트리플에이치에게는 야유를 앵글과 베노아에게는 그날 최고의 환호를 보여줬습니다..스맥이 과연 마이너인가요??지금의 WWE의 위기는 로우가 자초한것이라고도 볼수있습니다..그당시 로우는 락도 데려가고 골벅까지 새로 영입하지않았습니까??뭐가 부족합니까..WWE측에서도 이제는 스맥에 많은 관심을 갖
첫댓글 ㅋㅋㅋ '사람들의 팔꿈치' 원츄 ㅋㅋ
백래쉬2000에서 HHH와 더락의 경기에 스톤콜드가 난입해서 맥마흔 가문을 정리하고 락이 이겼던 경기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스톤콜드와 락의 맥주원샷!!ㅋㅋㅋ
그리고 맥마흔가문의 파티에 스톤콜드가 트럭을끌고 나타나서 소방호스로 맥주를 퍼부어주는 센스를 보여주죠.. 나중에 연합군 대립스토리에서 앵글이 그 장면을 패러디하며 스톤콜드와 연합군의 파티에 우유를 퍼부어 버리죠 ㅋㅋㅋㅋㅋㅋ
지금의 WWE는 현상황의 NBA같다고 생각되네요. 운동능력좋고 다재다능한 선수는 많지만 예전에 4대선터라든지 마이클 조던과 같은 "THE MAN'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언더테이커에게 기대를 많이했지만 지금의 언더테이커 혼자 스맥다운을 지키기 힘겨워 보이네요....
영화배우로서의 락의 성공은 축하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링에서 "Finally~~~~"를 외치며 현란한 입놀림과 역동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던 레슬러로써의 그가 더 그립네요..
스톤콜드가 돌아온건 반갑지만 그의 몸상태로 봐서는 예전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힘들거 같네요 ㅜㅜ
숀마이클스랑 레이저라몬의 사다리매치는 정말 잊을수가 없어요. 그때 제가 상당히 어렸는데 그 경기 보고 레슬링에 빠져버렸어요. 숀마이클스 팬이 되버렸죠.
스카리와 파트너를 이루어 Two Cool로 활동하던 그 레슬러 이름은 Grand Master Sexay죠 ㅋ 제리 로울러의 아들...TNA에서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잘모르겠네요 ㅋ
전 TLC매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ㅎㅎ 하디보이즈.. 특히 제프하디의 사다리 위에서의 스왓텀밤 ㅋㅋ
그랜드마스터섹시.. 마약소지혐의로 퇴출당했어요. 저는 뭐니뭐니해도 더블 크로스가...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wwe를 좋게 만들었죠. 당사자 한테는 치욕이었지만요.
차이나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나와서 넛크랙 썼던 장면........
예..저또한 로우가 주프로라는것은 압니다..그리고 로우도 스맥못지 않게 좋아하구요..제가 화가나는것은 이제 로우와 스맥은 WWE를 이끌어가는 양대산맥입니다..스맥이 마이너라는 소리를 들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구요..무엇보다 마이크웍으로 스맥을 마이너라 계속 부른다면 커트앵글,에디게레로같은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인가요?? TNA가 비록 있다고는 하지만 WWE와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WWE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로우의 집중적인 편애보다는 스맥에도 관심을 쏟아야하지않을까요??제가 자꾸 2002년을 얘기하는 것은 그당시의 스맥다운을 잊지못하기도 해서입니다..로우에서는 절대 보지못할 뛰어난 경기력등등..그러나 그것들은
로우의 선수뺴가기때문에 삐걱대기시작했다고봅니다..스맥의 시청률자체가 아니었죠..오히려 스맥의 시청률은 로우보다 앞섰고 많은 매니아들이 생겨났습니다..대부분의 타단체 선수들이 스맥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일입니다..2002 로얄렴블을 보셨다면 로우의 최악의 메인이벤트를 기억하시겠죠..
보스턴의 팬들은 트리플에이치에게는 야유를 앵글과 베노아에게는 그날 최고의 환호를 보여줬습니다..스맥이 과연 마이너인가요??지금의 WWE의 위기는 로우가 자초한것이라고도 볼수있습니다..그당시 로우는 락도 데려가고 골벅까지 새로 영입하지않았습니까??뭐가 부족합니까..WWE측에서도 이제는 스맥에 많은 관심을 갖
을 필요가 잇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지만 스맥다운 절대 로우에 마이너단체 아닙니다...이 말도 안되는 고정관념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저는 DX헤체전에부터봐서...ㅡㅡ; 그리고 꾸준히 본것이아니라 예전의 경기는 잘 모르겠네요..ㅋㅋ 그런데 어디서지? 더들리보이즈 VS 하디보이즈 VS 크리스천,앳지의 사다리 매치가 가장 기억에남아요..^^ 제프하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