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비아 입양자 쑤얌입니다...
실비 이별소식을 몇번이나 전하러 들어왔다 차마 운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실비에 소식을 전합니다.
로즈님께서 저 대신 마음써서 먼저 올려주셨는데요..
죄송하구요...
제가 입양했지만..
해레가족분들의 똑같은 자식이나 마찬가지임을 잘 알고..
바로 알리지못해...
좀 더.. 좀 더 오래 지켜주지 못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마음.. 전합니다..
아....어떻게 글을 써야할지요..
클레어와 함께 임보를 하던 실비를 리카와 함께 입양했습니다.
배변실수 한번 없었고
너무 사랑스럽고 영특한 우리 실비는
띨비, 실뱅이란 별명과 함께
밖에만 나가면 사막여우, 새끼멧돼지, 토끼, 기니피그, 쥐 등 강아지가 아닌 동물들로 사람들의 관심과 블랙요키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목줄없이 산책할땐 언니랑 같이 가야지 한마디면 제 옆으로 와 나란히 걷고
차조심 해야지 하면 차가 오나 안오나 두리번 거려주고
쉬하고 와 하면 화장실에 가서 이쁜 쉬야하던 우리 실비는
매일 같이 산책을 하며 꾸준한 운동을 했었는데..
2014년 어느 날부터 살이 오른듯 배가 부풀길래..
4번이나 종합검진을 했지만..
동물병원에선 큰 이상이 없다며 배가 빵빵하게 부푸는건 가스가 차서 그런것 같다고 했지만...
개구리처럼 자꾸만 배가 부풀고, 배변실수가 생기고 소변 양이 많아지고, 물 먹는양과 횟수가 많아져서 2014년 10월.. 다시 찾은 병원에서 호르몬검사를 했고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대학병원 정밀검사를 추천해서 2014년 11월 20일 경상대학병원에서 부신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종합검사를 네번이나 했는데 왜 몰랐냐고..했더니 호르몬이상은 종합검사로 나오지 않고 증상이 나타날때까지 모를수 있다고 했으며..
실비는 3개월 길어야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았어요.
실비는 배가 자꾸 부풀고 배부분 피부막이 얇아지고 배가 커지니 서 있는걸 힘들어하고 몸에 열이 많이나서 물을 많이 찾고 왼쪽 눈의 조금씩 돌출되는듯 하더니 3달이 지난쯤 실비가 가구에 머리를 부딪히고 화장실을 못찾고 불안해하고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지 못해 다시 진료를 받았는데 왼쪽눈에 안압이 높아1/3이 돌출되고 실명이 되었으며 눈에 작은 혹이 생기고..
몇일지나 오른쪽 눈까지 실명되었습니다.
아무소리가 안나면 어찌나 불안해하는지..
항상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며 바닥을 두들겨 진동과 소리로 위치를 알려주었어요
후각도 둔해지고....
안보이는 불안과 두려움이 컸을텐데..
그것마져도 잘 이겨내주고..
아픈 와중에도 배변패드에 쉬야하는게 익숙해지니까 얼마나 잘해주던지...
착하디 착하고.. 기특한 녀석...
한달만 더 살자...
한주만 더 살자...
하루만 더...오늘만 더...
그렇게 그렇게 암 판정 받고 근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틀전부터 목이 돌아가고 사지에 힘이 빠지고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31일 새벽..자꾸 경련이 나고 몸이 뒤틀리고..
실비아 불러주면 어떻게든 일어나보려 했지만....사지에 경련이 와서 자꾸...
그렇게 아픈데도 이름 불러주면 온 힘을 다해 그 이쁜 꼬리를 흔들어 주던 우리 실비...
좀 나아진듯.. .배가 고팠는지 조금이지만 실비 젤 좋아하는 간식을 먹었는데..
그게 마지막 간식이 될줄은...
아파하는 실비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지만..
그게 이별이 될줄이야...
제게 온지 5년...
실비가... 떠났습니다..
실비야...
넌 우리가족에게 수 없이 많은 기쁨과 행복과 사랑 그리고 추억을 주었는데...
이 언니는 너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한없이 순한 네가 이마를 맞대고 밀면 으르릉거리던 모습도
영특하기로 1순위인 너만 데리고 단둘이 약수터가던길 언니를 보며 얼굴보다 더 큰 귀를 쫑긋거리던 모습도
엉덩이 씰룩 거리던 모습도
그작은 체구에서도 집을 지키기 위해 우렁차게 짖던 모습도
점점커지는 배에도 부르면 쉬 없이 흔들던 꼬리도
안보이는 눈으로도 언니 목소리에 온몸으로 다가오던 모습도..
난 다 기억한다...아가..
엄마도 언니도 이모들도 형부도 삼촌들도..
강이,리카,클레어 3남매와
너의 단짝 설이와 막내 몽이까지도
우리 가족 모두가 너를 기억한다.. 아가..
절대 안 잊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단다. 실비야..
넌 언제나 언니 가슴에 있고..
늘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 아픔도 언니한테 그리고 우리가족한텐 너와 함께할수 있는 기쁨일껄 알기에 충분히 감당하고 받아드릴꺼란다..
언니랑 우리가족 안 잊을꺼지..
혹시나 잊는다해도..
실비야..부디 그곳에서는 부디 자유롭기를..
사랑한다 우리 실뱅...
첫댓글 보고있는 언니마음이 어땠겠어여..
실비가 마지막까지 씩씩한 모습보여주려고 더 일어서려하고 한걸거에요.
그 모습을 너무 맘아프게 간직하지 말아요.
실비는 너무너무 좋은곳 갔으니까
쑤얌님 맘 편히가져요.
정말 고생했고..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텐데 잘견디셨어요.
토닥토닥..
죄책감.미안함 같은거 갖지마시고
실비 맘편하게 가도록
밥 잘먹고 웃고 잘 주무시고 하세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끝까지 가족이 지켜줬다는데에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글 읽어내리는 동안 눈물 때문에 흐릿해져
다시 읽고 또 눈물,다시 읽어 내려가고...
전,실비처럼 블랙요키를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봐 왔던 애기 같아요.
동영상 속 "엄마 손" 하니 "옛다 왼쪽 앞 발 한 번 건네주마" 하듯
쿨한 실비 모습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을 거 같아요.
쑤얌님~
실비 이쁜 그 모습대로 이쁜 별이 될테니
남은 아가들 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끝까지 실비와 함께해서 감사해요~♡
아~~~~~~ㅠㅠ
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실비아는 언니랑 가족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을거예요. 그곳에서도 행복할거구요. 다시 만날 날 기다리면서 잘먹고 잘 놀고 착하게 있을거예요. 이별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외롭고 쓸쓸한 마지막이 아니라 가족들 품에서 사랑받고 갔으니 실비아는 복받은 아이예요. 이제 아픈 곳 없이 편히 쉬렴 실비아...예쁜 아가야. 태어나줘서, 언니랑 가족들 품에 찾아가줘서 고마웠어. 온 가족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글읽는 내내 실비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던 엄마마음이 제게도 가슴에와닿아요..
병원에서 말기암판정받고 이젠 이별을 준비해야한다는걸 알지만 그게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죠..
눈도안보이고 귀도안들려도 엄마의 체온은 끝까지 기억해주는 예쁜실비...
마지막순간까지 엄마곁에서 그체온느끼며 눈감아준 사랑스런아가...
이젠 무지개다리 건너 실비아별에서 자유롭게 여행하고있겠구나...
실비아야 영원히 행복해♥
실비아보내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지금심정 저도 이해해요..
저도 사랑하는큰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있기에....
실비보면서 울큰아들요키생각이 많이나네요..
실비와함께했던 행복했던추억 꺼내보면서 마음잘추스르세요♡
눈물나고 슬프고 두렵고..
우리가 아가들을 사랑하면서 앞으로 격어야되는 일이라 더 가슴이 아파오네요
눈물나서 제대로 못보겠네요ㅡㅜ 가족들 사랑으로 잘 버텨준걸거에요!! 쑤얌님 실비 잘 보내주세요♡
눈물나요...아.. 참 예쁘고 똑똑한 아가였네요. 행복한 시간 함께 만들어주시고 사랑주셔서 감사해요
울꺼라 글을 다 못봤어요..사실........ 죄송해요.. 많이 슬퍼하시고 식사는 근데 잘하시구요,남아있는 아이들이, 너무 슬퍼하시면 낯설거나 함께 슬퍼할꺼예요. 아이들 보시며 하나하나 마음 추스려가세요.
어떤말도 위로가 되긴 힘들겠지만 실비아 좋은가족 만나서 정말 행복했을거예요 쑤얌님 맘추스리시구 힘내세요 실비아 아픔없는 좋은곳 에서 평온하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