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의 무게중심이 대표 퇴임을 나흘 앞둔 박근혜 대표에게 기우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대표 임기가 끝날 시점엔 당 대표의 영향력이 축소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퇴임을 나흘 앞둔 박 대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2일 대표퇴임을 나흘 앞둔 박 대표는 공석이었던 인권위원장과 법률지원단장직 등 당직자를 임명하고 7·26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비롯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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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연합뉴스 |
이날 박 대표가 건넨 임명장은 무려 53개. 눈에 띄는 점은 임명된 대다수 의원과 위원들이 '친박(親朴)' 성향 이라는 것. 7월 새롭게 꾸려질 지도부 구성을 준비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허태열 사무총장이 맡았고 김태환 의원이 간사, 엄호성 전략본부장 박순자 여성위원장 등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들 모두 친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박 대표 최측근인 김무성 의원과 함께 지난 1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출마했던 고흥길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친박그 룹으로 분류되는 권경석 최경환 김영숙 안명옥 의원 등과 이성헌 제2사무부총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5·31 지방선거 후속대책특별위원회 역시 김영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엄호성 장윤석 이인기 등 친박 성향 의원들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반박그룹 측 한 당직자는 "친박 성향 의원들이 많이 포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명장 수여식 직후 진행된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도 대표 퇴임을 앞둔 박 대표에 대한 칭송이 쏟아졌다.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소속 의원들과 당원협의회장 등 80여명으로 구성된 '상임전국위원회'는 당의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분출될 수 있는 기구다.
그러나 박 대표가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이날 회의에서 참석한 위원들 대다수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지방선거 압승이란 결과를 만들어 낸 박 대표에게 많은 격려를 보냈고 일부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하는 박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회의진행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윤성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두 가지를 먼저 축하하겠다"며 "박근혜 대표님께서 해맑은 미소와 건강을 되찾은 것을 축하하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지방선거 대승을 이끌어주신 박 대표의 지도력에 축하드린다"고 말하며 칭송분위를 이끌었다.
허태열 사무총장 역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당무보고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허 사무총장은 "언론의 표현대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만들어냈다"며 "박 대표가 불의의 사고까지 당하며 불철주야 진두지휘한 결과도 있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신 결과"라며 말문을 열었다.
허 사무총장은 이어 "박 대표께서 16일 오전 당사에서 이임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정당사상 임기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떠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개 사무총장도 이취임식이 있는데 탄핵 역풍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지방선거 압승까지 박 대표의 노고가 많았던 만큼 이임식을 정식으로 치르고 앞으로 이를 전통으로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 임기동안 당 대표가 9번이나 바뀌었다"며 "(박 대표가)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게 얼마나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냐"며 "그날 많이 참석해 이임식을 따뜻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박 대표의 표정도 매우 밝았다. 임명장 수여식 내내 환하게 웃었고 상임전국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에 입장할 때 역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소속 의원들, 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27개월이라는 장기간 동안 당을 운영한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박 대표의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찬 모습이다.
첫댓글 대단한 대표님 수고 하셨습니다.또 다른 목표를 향해 더욱 발전하세요
그 누구와 비교하랴~~ 수고 많으신 대표님에게 무한한 영광과 행복이 함게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박근혜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큰일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