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장화 아리랑~~~ 월출산 후기글입니다.

[빨간장화]

6시에 출발 했는데 멀기도 하여라 
버스 안에서 지루하게 달리는동안 창밖은 
황송하게 황금 물결이어라
군산도 지나고 나주도 지났는데 
월출산 산그림자두 안보이니 온 몸이 꼬여 드는듯했다.
12시 가까이에 가까스로 도착하니 미리 도착하신 
부산팀들 광주팀들 기다림에 지쳐 쓰러질라구 하네그려
마음이 급하니 대충 인사 나누고 산행을 강행하니
늦게 오르는 산행의 뒤쳐짐을 방지코저 
토끼팀 거북이팀 반으로 나눈다니
볼아랑 파프리카 애시당초 거북이팀에
도장을 찍는구나 난 뭐 올라가 보구 결정할랴~
컴컴한 숲길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고
거친 숨 몰아 쉬며 정신 없이 앞사람 따라 오르는데
갑작스런 운동량에 심장이 튀어 나올것같아서
헥헥헥 이러다 꼭대기는 커녕 중간도 못가겄네 흠미~
슬슬 밀려 오는 피로감 버스에서 시달린 지루함이
이미 한계에 다달았는지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뒤에서 누군가가 외친다.
"쉬었다 가아자~"
"안 쉬면 다음부터 안온다아~"
그렇게 칭얼거리면서도 쉬지 않고 잘도 올라온다.
지친 몸보다 난 배가 고프다.
"밥 먹고 가면 안돼요?"
중턱을 넘어 가서 밥을 먹는다고 그냥 가랜다.
난 배고프면 완전 시첸데......
아! 나 여기 월출산에 내 몸을 묻는구나 흑흑!!
급기야 부시럭대구 가방 뒤져 요구르트로 달래고 
밀려 밀려 올라 갔다.
두발보다 네발로 기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거다
중턱에 이르니 와우~ 구름다리! 앗싸!!!!
경치 죽이고 산아래 전밭이 반듯반듯한게 
어쩜그리 정직한지 누런바다가 한눈에 들어 왔다.
바위에 웅장함은 영국신사 저리가라고
흠미~ 금강산이 따로 없네 경치속에 파묻혀
구름다리 가운데서 히히 앗싸!
흔들려라흔들려라 호호호호호 난 이런게 좋아~
굴러라굴러라 이히~ 더 흔들려야 신나는데 
혼날까봐 째금만하구 부산팀에 묻혀 어쩌다 디뎌 오른 철계단
이건 분명 토끼팀으로 흡수되는 첫발인디
용감한건지 무식한건지 아뭏든 가고본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내가 저 산아래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겠는가 포기하지말자 장화야 씩씩하다 장화야~
바위를 업고선 철계단이 어찌나 각도가 큰지
앞서 가는 이 궁디만 보인다.
정녕 쉽지 않은 산행이라 돌아 갈 수 도 없는 이 막막함
가긴 간다만 죽을 맛이로다.
경치야 설악산 뺨치게 웅장하지만 
다리가 아프니 멋이구 지랄이구여
다리아퍼 다리아퍼 칭얼대는 내 넋두리를
바람이 말아 먹었는지 들어주는이두 없구
가파른 계단이 너무나 야속하더라
글다보니 앞서간 광주팀 떡하니 점심상 차려놓구 
밥을 먹구 있다.꺄오!!!!!! 밥 먹자 밥!!
대충 퍼질러 앉아 단숨에 밥을 먹고 
배먹고 사과 먹고 음! 맛난거 그려 먹어줘야 하는거야
굶는건 내 신에 대한 모독여 암만~
단내를 맡았는지 누런 땡벌이 윙윙대는통에 
서둘러 일어나버렸다.
가까스로 도착한 천황봉엔 그야말로 인산인해
도시락까서 먹느라 온통 산이 김치냄새 밥냄새
그래도 경치는 볼만했다.
이맛에 오는거야 가슴 열어 산에 기를 받아 챙기고 
신령님 소원이 하나있어요.
"제 나이 반으로 줄여주세요."
소박한 장화에 소원 분명 들어주실거라 믿고
야호!!! 내려간다아~
내려오다 마주친 광주 장미동주님 
"빨간장화니임~~~~~~"
"!@#$%^&%$#@@$%%^&*($#@#%^^&&"
뭐라구하드만 나 하나도 못알아들었음 ㅋ~
잘가라는 야그겄지 머!
내려가는 길엔 내 다리에 모터 달았쓰~
아주 날아가는 장화여
오!신령님 았싸비오~~~~
내려 오다 풍경을보니 장엄한지라 그냥 가면 
안될거같아 뒤돌아서서 윙크한번 날리고
뒷산 정신 못차리게하구선 냅다 뛰어 내려갔지요 머!
바람폭포에 잠시 앉아 오이 꺼내 목을 축이고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나눠주니 
"시집가면 잘살거에요"
"시집갔어요" 햇디만 "그럼 날샜구"
뭣여 걍 앞대가리루만 가지 이궁 괜찮여 이쁜게 참는겨
호호호 내려오는 산길은 그래도 쓸만하네 
서둘러 내려오니 천황교가 나오네
다리 아래 물이 흐르면 그림되겠구나 생각하며
파프리카랑 볼아 불러 뒤늦게 함께 뭉쳤다.
조각공원에서 술에 얼근한 볼아 
짖궂게 작품 더듬구 쓸구 만지구 키득키득~
볼아가 한게 아니라 술이한거라는걸 강조하며
주차장에 당도하니 장화를 반기는 산꾼님들 "2등"
내가 2등이란다.
늦을까봐 서둘러 왔더니 너무 빨리 왔나봐
캬!!!!천사님 김치찌개 끓이시니
호텔주방장에 비할바 아니요 이젠 70명이 넘는 군사를 거느린
장수인지라 그 손길에 머리숙여 감사하고 
밥이랑 찌개 받아들고 술잔을 나누매 
이게 살아있음이야 암만~
글다가 부라보임님 덕분에 배꼽 빠지고
왜 그런지는 밝힐 수 없고 아는이만 안다는거
어둑해질무렵 산을 떠나니 
차안은 딩가딩가 무르익더라
거하게 한판 놀구 자리가 불펀하여 
볼아랑 부라보임님 사이에 낑겨 앉아 오며 
우린 정다운 담소를 나누었다.

볼아:돌쇠야~~~~
부라보임:근데 돌쇠하구 마당쇠하구 누가 더 센거야?
장화 :그놈이 그놈여유
볼아: 그건 대감두 몰라 마님만 알어
장화: 근데 돌쇠 마당쇠하면 왠지 세보이잖어
부라보임: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
볼아: 우리 세대는 뽕 시리즈를 통달한 세대 아녀?
장화: 맞어!!

그러는 사이 도착한 서평택 하루종일 우릴 기다린 
볼아 차엔 떡하니 빨간 경고 딱지가 하나 붙어 있다.
'이 주차장은 휴게소 전용 주차장이오니 
주차하시면 안됩니다. 다른곳으로 이동 주차하십시요.'
그럼 그렇치 곱게 보낼리가 없지 
님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청주를 향해 
달렸습니다.힘들고 피곤했지만 돈주고 살 수 없는 
귀한 추억을 하나 안고 오는 우리 마음속엔
영암의 둥근 달이 둥실 떠 있었답니다.
산꾼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부라보임]

그넘이 그넘인겨 하여간 살수가 없다니까요 잘들 들러 가셔지요 행복한 만남과 줄거운 시간들 이줄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 아쉼으로 한페이지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sp; 우리끼리 아는거 비밀 입니당쉬)

[빨간장화]

암만유 우리끼리 비밀인디 꼭 기억하구 있을께요.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마주칠때의 에티켓 너무 거운 하루였어요.내 드라마에 한소절을 남기신 주인공 땡큐

[볼아]

난 술한잔 들어감 장담못햐..........ㅎㅎㅎ

[중량]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을 잘 하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빨간장화]

역시 산꾼님들은 멋지다니까요^^ 산위에서의 멋진 폼들 눈여겨 봤어요.거운 산행 함께하니 감계무량합니다.또 뵐께요......중량님

[바윗돌.]

암튼 대단한 처자 이십니다..시집가면 잘살겠당,,오랫만에 변치않은 모습 보여줘서 감사요..이가을 다가기전에 한번더 볼수 있을려나 10월에 주왕산도 간다 하던데..좋은날들 보내고 시간 허락되면 주왕산에서 뵙자요.

[빨간장화]

청주팀 세번만 보면 1년이 가죠 ^^ 처음 덕유산에서 유난히 장화 들들볶더니 그것두 인연이라구 만나면 참 반가운 바윗돌님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라드만 딱이네요.중간에서 자른거 다 알거든요 베낭 두개 메서 힘들었나봐

[힘내자아자]

빨간장화님의 산행후기를 읽으며 이제야 월출산산행이 끝맺음을 하는군요 멋진후기 잘읽고 갑니다 ...

[빨간장화]

월출산 그 아름다움이 함께한 모든이의 가슴속에 길이길이 남을거에요. 늘 행복하시고 감사합니다.^^

[매지구름]

자연의 넉넉한 품 안에서 재롱, 예쁜 앙탈, 애교를 부리며 환하게 웃는 장화 님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빨간장화]

함께 했음 좋았을텐데 아쉽네요.매지님의 다듬어진 필체로 월출산을 읊는다면 더 좋을걸...... 눈에 선하죠 내가 어땠을지 다 알구 머 담엔 꼭 뵈요

[파도나라]

빨간장화님의 월출산 기행 후기글 베스트셀러 대박입니다...ㅋㅋㅋㅋㅋ 함께함에 즐거웠습니다..

[빨간장화]

힘들었어도 혼자가 아니라서 견딜 수 있었구요 산이 품어 준 덕에 용기 얻었구요 님들이 응원해 주어서 청주팀의 명예 실히 세웠습니다 함께해서 거웠답니다. 감사합니다.^^

[미루나루]

ㅎㅎㅎ 산행의 리얼함을 잘도 담으셨군요. 청주팀 달려 오신다기에 어찌나 반가운지... 특히 밝아보이는 볼아님 얼굴이 더 좋았어요. 함께 하신 빨간장화 파프리카님 그 의리와 우정 변함없기를... 다리는 괜찮은가요? 난 아직도 종아리 땡기는데... 월출산이 멋있긴 한데 산행이 호락호락하지 않는게, 그 성깔만 조금 죽이면 참 좋겠는데 그쵸?

[빨간장화]

제 다리도 말이 아니네요.겉으론 씩씩해 보여도 엄살이 초특급이거든요 ^^ 지금도 내다리가 발악을해요.시간이 지나면 정말 산꾼이 되면 다리가 알아서 적응하겠죠 아직 초보라서 많이 서툴러요 날아라 날아 늘 행복하소서......

[사랑스러운 장미]

*^^** 멋진 산행 후기 감사합니다~ 어쩜 정말 맛깔스럽다는 말이 어떤건지 ~~~~ 이제 알겠습니다~~~~~~ 즐겁게 미소지으며 ~~~~~~~~

[빨간장화]

시장에서 만나는 순대나 호떡 떡볶이같은 친근한 글 저에겐 레스토랑처럼 우아한 글이 아니라 구수한 냄새가 나는 글이 어울려요.겁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늘 좋은날 되소서......

[단청]

저만 네발로기어 간줄 알았뜨만 장화님두 네발 만나뵈서 반가웠구 수고많으셨습니다

[빨간장화]

기운센 천하장사도 두발은 어렵지싶네요.빡시다구 누가 겁을 줘서 아주 마음 단단히 먹었지만 덕유산보다는 훌륭했어요.정상부근에서는 철계단에 두 팔로 다리를 끌어 올려야 했으니까요.정말 힘들긴 했어요.그 힘든만큼 뿌듯한 승리감 아자아자 화이팅

[장미동주]

우~~~와 역시 빨간장화님 따봉 따따봉 있네요.다음에 우선으로 좋은산 갈때 스카웃 할께요.연봉없이...ㅎㅎㅎㅋㅋㅋ 빨간장화님 그날 너무 고생 하셨습니다.다리 근육은 풀렸나요.^&^

[빨간장화]

장미동주님 날으는 저팔계드만유 산을 아주 날아댕겨 원제그렇게 몸을 다졌댜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구요 광주 가면 제가 전화합니다.진짜 힘들긴했어도 추억을 간직 할 수 있어 고생이라 말하지 않을래요.또 뵐께요

[카츄사]

천왕봉까지 다녀오신것 ㅊ ㅋ 드리며 귀경길에 즐거웠답니다.다음에 또 뵈어여...^^*

[빨간장화]

마니임을 연상케 만든 카츄사님 덕분에 거웠어요.산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그 맘이 어두운 사람 없고 사악한 사람 없다고 하더라구요 만날 수 록 반가운 사람들 다음 산행때 청주팀 가거든 꼭 함께 산행 하자구요.

[마린 보이]

빨간장미님 거운 산행이 었어리라 생각하며 다음에 다시 만나 산행할수 있기를 ^*^

[빨간장화]

눈감으면 떠오르는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얼마나 멋진지 정상에 발자국 안찍고 가면 평생 한이 될거 같아 무리해서 올라 갔는데요 진짜 멋져요 그래서 힘들어도 죽을 힘을 다해 산을 오르나 봅니다.이 뜨면 더 멋지겟죠행복하십시요 마린보이님

[안산나무]

빨간장화님에 멋진후기글 오랫만이죠...힘들게 정상찍고 안전산행하신것 드리고... 볼아님 평소 주차행위가 차값 나오는것 아님가유빠지질않고 한번씩은 속썩이네

[빨간장화]

안산나무님 반갑습니다.청주팀들 특히 아껴 주시고 챙겨 주시니 늘 감사드려요.황토 언니만 보여서 내심 궁금했는데 먼저 와서 기다리시구 볼아의 차가 언제나 빠지 않구 후기글에 꼭 등장을 하네요.볼아 덕분에 좋은님들도 만나고 함께 산행도 하니 너무 좋아요.또 뵙기를 소원하며 건강 조심하셔염

[볼아]

오늘은 멸일읍것쮜..이 했는데요...우째이런일이........

[맘맘]

그렇잔아도 빨간장화님의 후기가 궁금했다네요....톡톡 튀는 재치에 정감어린글 잘보고 다시금 그날을 더듬어 보네요....함께한 산행 즐거웠네요...

[빨간장화]

맘맘님 만나서 반가웠어요.함께했던 그 시간 그장소에서 얻은 귀중한 추억 오래오래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게 더 없는 행복입니다. 만나면 그 추억들이 쌓이겠지요.^^

[**하~이**]

오랜만에 볼아님과 함께 산행을 하셨나봅니다.두분의 출연이 더 반갑네요...

[빨간장화]

늘 같은 자리에 있어도 산에서 만나면 반가운 법이지요 반갑습니다^^

[마들]

소문대로 끝내주는 미모에..갖가지재주를 겸비한 아리따운 소녀일줄은 진정몰랐네^^짧은시간이나마 소중한분들과 함께나눈 정겨운맘을 오래토록 간직할께요.. 항상건강하시고 담산행에서도 빨간장화님의 밝은모습 다시보여주시와요

[빨간장화]

함께 산행하는 산동무로 다음에 만나면 더 반갑겠죠 10월의 하늘이 더욱 아름다운날에 추억 한장 만들었네요.건강 조심하시고요

[볼아]

함께한 산꾼동아리방님들 정말반갑구 감사했습니다...그러한 따뜻한님들이 계시기에산꾼동아리방니 더욱빛이나고 정이가나봐여..제가 조금힘들때 마음으로나마 함께걱정해주신님들께 다시한번감사드림니다..시간이 허락하는한 늘 푸짐한웃음으로 함께할께요.^^

[존하루]

잠시 웃을수 있다면 보약이고 활력소가 되겠지요.부군 간호 잘 하시고 수고하세요^^*

[빨간장화]

친구야 네 덕에 좋은 여행을 경험 했어 산 정상은 같이 못 갓어도 내가 청주 체면은 실히 세웠잖냐 ^^ 기회가 되면 파프리카랑 또 올거잖아 함께 해서 고마웠구 행복해

[존하루]

철계단 밟으며 칭얼 거리고 힘들어 죽는다 하더니 재미있는 산행후기 생생하구먼유,산꾼동아리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여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산에서뵈요^^*

[빨간장화]

고건 바람이 나무가 풀들이 나 알어요.암튼 입으루 반 산행했다는거 미 러워라 꼴찌루 댓글 다는 존하루님 무쟈게 바쁜게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