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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안가 일각(밤)
인적 없는 바닷가에 배 한척이 떠 있다.
2선실 안(밤)
염장이 술을 마시고 있다.
탁자 위에는 술병이 널려 있고..
염장..이미 만취한 상태다.
술 병째 들고 술을 마시는 염장의 얼굴 위로..
정화의 집에 잠입하여 정화와 장보고를 보던 일이 떠오른다.
두 사람을 떠올린 염장의 눈에 핏발이 서고..분노가 가득한데..
다시 술을 마시는 염장.
이때..대치가 그런 염장을 보고
대치:..대행수님..그만하십시오.
염장:술 좀 더 가져오세요.
대치:많이 취하셨습니다. 그만 드십시오.
염장:(들고 있든 술병을 던져 깨뜨리는데)
대치:대행수님.
염장:장행수..
대치:예..
염장:내 꼴이 한심하지요?
대치:아닙니다.
염장:(씩 웃고)..속이 타 죽겠어요.
(손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속이 타서...
아무리 마셔도 후련 해지지가 않아..
대체 뭘 마셔야 됩니까?
뭘 마셔야...내 이 속이 후련해집니까..
대치:(안스런 눈빛으로 염장을 보는데)...
염장 고개를 푹 숙인다.
이때 중달이 선실로 들어오고..
중달..선실안의 분위기를 보고..놀라는데..
대치:무슨 일이냐?
중달:대인어른께서 대행수님을 찾으십니다.
대치:그만 물러가거라.
중달:...?
대치:지금 본 것은 대인어른께 함구하거라.
중달:예.
3해안가 일각(밤)
중달과 천태가 걸어가면서..
중달:대체 뭔 일 이다냐..
천태:글쎄요..
중달:아주 술에 쩔어 있더라.. 쩔어 있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사당도에서 잡아온 계집 중에
반반한 애들로 두어 명 추려봐라.
천태:왜요?
중달:(한대후려치고)이 자식이 꼬박 꼬박..왜요는!!
염문이한테 바칠꺼여.
천태:대행수님이 계집은 거들떠도 안 보는 거 모르십니까?
괜히 터지지 말고 가만 좀 계십시오.
중달:넌..이놈아..그래서 수가 나보다..낮다는거여.
자고로..계집 싫어하는 사내는 없는 법이다.
염문이가...빼는 거는...정화아가씨 때문인데..
정화아가씨야 생사도 모른지가..이년이 넘었어.
계집이 그리울 때도 됐지..
천태:...
중달:이런거는 말이다..아랫사람이..알아서..해줘야 되는 거여.
계집 중에..정화아가씨 닮은 것이 있나 없나..
잘 살펴보고...그중..닮은 계집을 곱게 치장해서..데려와라.
내 말 알겠냐?
천태:..예..
4이도형의 집무실
도형이 있는데..대치가 그 앞에 있고..
도형:염문이는?
대치:인근 섬으로 정찰 나갔습니다.
도형:염문이가 술로 지낸다 들었다.
무슨 일이야?
대치:(당혹스런)...
도형:염문이한테 무슨 일이 있느냐?
대치:자미부인을 만나고 온 후부터 마음을 잡지 못하십니다.
도형:...
대치:자미부인을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도형:...(잠시 말없이 있다가)...그만 나가보거라.
대치가 밖으로 나가면..
도형..상념에 잠기는데...
5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염문이는 정화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정화의 선단을 치는 일인데 염문이가 하겠습니까?
자미부인:(미소를 띠고)사내의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교위는 모르시오?
염문이를 내세우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정화와 장보고를 처치할 수 있소.
능창:...
자미부인:두고 보시오.
아주 흥미로운..싸움이 될 터이니..
능창:...
자미부인:정화가 그 짧은 시간에 상단을 키운 것을 보면
틀림없이 뒤를 봐주는 자가 있을 것이오.
누군지 알아보시오.
능창:예..부인.
6한행수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과 정년 그리고 한행수가 있는데..
탁자 위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고..
한행수:황도로 물목을 운반해야 되는 납기일이 늦춰졌소.
덕진포에서 물목을 선적하는 시기를
달포 뒤로 늦추겠소.
장보고:알겠습니다.
무창:상선을 살펴보니 배가 노후하여
항해에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정년:(지도를 가리키며)여기..신지도 해역은 물길이 험합니다.
해적 침탈도 문제지만..
이대로 배를 운행하면 신지도 해역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한행수:우리 상단은 무진주에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되서
아직 선공을 확보하지 못했소.
무창:그건 걱정 하지 마십시오.
장대관 휘하에는 뛰어난 선공이 있습니다.
장보고:선공을 보내 배를 수리하게 하겠습니다.
한행수:고맙소.
장보고:무진주 여각에 양주상방의 제관 한명을 상주 시킬 것이니..
문제가 있으면 제관에게 기별하십시오.
7정화의 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한행수의 배웅을 받는데..
이때..한쪽에서 정화의 몸종인 성애가
대여섯 명의 어린 계집아이들을 데리고 지나간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모습을 보고 의아한데..
무창:상단에 왜 어린 계집아이들이 있습니까?
한행수:오랜 기근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오.
주인어른께서 고아들을 거두고 계시오.
정년:(퉁명스럽게)
어린 계집들을 키워 황도 귀족의 첩으로 보내는 거요?
한행수:(미소를 띠고)아니오.
저 아이들은 당나라 말을 배우고 있소.
장보고:당나라 말을 배우다니요?
한행수:주인어른께서는 저 아이들을 상인으로 키울려고 하십니다.
당나라와 교역을 하자면..당나라 말을 배워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장보고:당나라와 교역을 하고자 하시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주인어른을 뵙고 싶습니다.
한행수:장대관의 뜻을 전하겠소.
8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여자 아이들이 있고..
한쪽에 정화의 몸종인 성애가 있는데..
정화:(한 아이를 보고 중국말)이이물리가 무슨 뜻이냐?
명화:(중국말)나의 이익을 뒤로 하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정화:(아이들 중 가장 어린 아이를 보고)국희야..
국희:예..
정화:당나라 말로 수를 한번 세어 보거라
국희:(똘망똘망하게 손가락을 짚으며, 중국말)하나..둘..셋..넷..다섯..
정화:(미소를 띠는데)..그만하면..됐다.
듣자니..국희는 잠도 자지 않고..글을 익힌다지?
국희:예..빨리 당나라 말을 배워서..당나라에 가보고 싶습니다.
정화:(국희를 보고 미소를 짓고..성애를 보고)오늘은 이만 해야겠다.
성애:예..아가씨.
(아이들을 보고)..그만 나가자.
성애와 아이들이...정화의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정화..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정화의 얼굴위로..
어른 정화가..자미부인의 집에 처음 왔을 때..
자미부인으로부터 교육을 받던 일이 떠오른다.
이때..한행수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행수:(소리)아가씨..
정화:들어오세요.
한행수가 들어오면..
정화:무슨 일입니까?
한행수:당에서 온 상인이 아가씨 뵙기를 청합니다.
정화:...?
9정화의 집 일각
정화와 한행수..무진이 오면..
일각에 당나라 상인과 무장한 사내 두엇이 있는데..
한행수:(중국말)주인님이시오.
상인:(예를 갖추고, 중국말)당나라 산동 상인..왕무청이라 합니다.
정화:(중국말)무슨 일이오?
상인:(중국말)이 상단은 당과의 교역권이 없어서..
당나라 물건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줄 압니다.
우리가 물건을 대겠습니다.
상인의 말에 한행수..놀라고..
정화를 보면..정화는 담담한 얼굴인데..
정화:(중국말)지금 밀거래를 하자는 것이오?
상인:(중국말)..그렇습니다.
정화:(중국말)나는 밀거래는 하지 않소.
그만 돌아가시오.
정화가 상인을 일별하고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상인:(서신을 꺼내서 정화에게 내미는데)
우리 상단의 대행수님이 보낸 서신입니다.
정화..서신을 읽어보는데..
상인:(중국말)..자미부인 상단과 경합 중인 줄
압니다. 자미부인 상단을 누르실려면
대행수님을 만나보십시오.
정화:...
10정화의 집무실(밤)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집무실로 무진이 들어와서 예를 갖추는데..
정화:지금 덕진포로 가야겠다. 채비하거라.
무진:예..
11무진주 일각(밤)
정화가 무진을 데리고 덕진포로 가고 있다.
12바닷가 일각(밤)
인적 없는 해안가에 배 한척이 정박해 있고..
갑판 위에는 횃불을 든 사내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정화와 무진이 다가오면..
정화의 집으로 찾아왔던 상인과 사내가
정화와 무진 쪽으로 온다.
상인:(중국말)대행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정화:(무진을 보고)..여기 있거라.
무진:아가씨..
정화:걱정할 것 없다.
13갑판위 일각(밤)
정화가 당나라 상인을 따라서..갑판일각을 간다.
정화 긴장한 얼굴로
갑판위에 서 있는 사내들을 보는데..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는 정화.
14선실앞(밤)
상인이 정화를 안내하며 선실 앞으로 오는데..
상인:(중국말)대행수님..
모시고 왔습니다.
아무런 기척이 없는데..
상인:(중국말)대행수님.
염장:(중국말)..안으로 모셔라.
상인:(중국말)들어가시지요.
정화..조금 긴장한 얼굴로 선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15선실안(밤)
정화가 선실 안으로 들어오면..
선실 안에..한 사내가 등을 보이고 있는데..
정화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이때 사내가 돌아서면..
염장이다..정화 놀라는데...
염장..말없이 정화를 바라보는데..
염장:..오랜만입니다.
정화:...
염장:제 신분을 밝히면..아가씨께서..안 나오실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거래를 청했습니다.
정화:...
16바다 위 선박 전경(밤)
17선실(밤)
염장과 정화가 마주 앉아있다.
정화:생사를 알 길이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재기하신 듯 하여 다행입니다.
염장:아가씨께서도 많이 변하셨습니다.
그새 자미부인을 견제할 만큼 상단을 일으키신 겁니까?
정화:(담담하게)밀거래를 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대행수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당나라 물목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나..
나는 밀거래를 하지 않겠습니다.
더디고 힘들더라도 내 소신대로 장사를 하겠습니다.
염장:(씁쓸한 미소를 띠고)...
장대관이 신라로 돌아오고..
아가씨는 장대관에게 선단 호위를 맡겼다고 들었습니다.
장대관과는 계속 연을 맺고 있었던 겁니까?
정화:나는...내가 맺은 모든 인연을...버렸습니다.
염장:...
정화:내 뜻을 전했으니..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정화가 돌아서서 갈려고 하면..
염장:내가!! 지난 세월 어떻게 살았는지 아십니까?
아가씨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정화:...
염장:(정화를..힘차게 끌어안는다)
아가씨께서..살아계신 것을 안 이상
보낼 수 없습니다.
정화:더 이상..나로 인해 마음 상하지 마세요.
나를...잊으셔야 합니다.
염장:(얼굴이 굳는데)
정화가 염장의 품에서 떨어지고..
정화:지난 세월 내가 어찌 살았는지 아십니까?
염장:...
정화:유산포에서...산적들에게 잡혀 장안에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염장:(놀라는)...
정화:(담담한 얼굴로)
유곽에 팔리고..기녀가 된 내 운명이 참담하여
목숨을 버릴려 하였으나..
신라에서 온 은인을 만나 기녀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염장:...
정화:나는 내 갈 길을 정했고
대행수님을 받들 수 없습니다.
염장:(분노가 치밀고)아가씨가 정한 길이
평생..장대관의 그림자가 되어..살아가는 것입니까!!
정화:나는 장사꾼이고..
내 소신에 맞는 상대와 거래를 하는 것뿐입니다.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정화...돌아서서 나가는데..
염장:아가씨!!
정화..잠시 멈췄다고..선실 밖으로 나간다.
정화가 나가고 나면..참담한 염장의 얼굴.
18무진주 일각(밤)
정화와 무진이 밤길을 걸어간다.
밤길을 걸어가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글썽하는데..
19선실(밤)
선실에 혼자 있는 염장의 착잡한 얼굴..
염장 괴로운 얼굴인데
20장보고의 집 마당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한 무리는 검술을 연마하고..한 무리는 창술을 연마하는데..
몸을 회복한 장성필과 백하진이 호위무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장보고와 정년..무창.
무창:상선에 승선할 호위무사들이다.
호위무사들 중 실력이 출중한 자들로 선별했다.
정년:바다에 적응 못한 자는 모두 제외시켰어.
장보고:(고개를 끄덕)
21청해 선창
선공들이 배를 만들고 있는데..
이 모습을 둘러보는 장보고와 정년..무창.
장보고:무진주로 보낸 선공들은 어찌 됐습니까?
정년:무진주로 보냈으니..배를 수리하고 있을 거야.
무창:추격선도 새로 건조했다.
지금 청해 포구에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장보고:제가 직접 승선하여 추격선의 상태를 점검하겠습니다.
(정년을 보고)팔금도 해역을 정찰할 것이니
채비하거라.
정년:예..
22바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뱃머리에 서서..해역을 정찰하고 있다.
장보고..지도를 펼쳐들고..정년..무창과 무어라 얘기를 하는 모습.
바다를 주시하는 장보고의 눈빛이 매서운데..
23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오는데..
한쪽에서 하진이 급히 오고..
하진:대관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하진:본진을 염탐하던 놈을 잡았습니다.
놈의 등짐 속에서 청해 수군의 위치와
우리 상단의 위치가 상세히 기록된 지도가 나왔습니다.
장보고와 정년..무창 놀라는데..
이때..한쪽에서 장성필과 두어 명의 호위무사들이 사내를 끌고 온다.
장보고..사내 앞에 서는데..
장보고: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
정년:(칼을 빼들고)바른 대로 말해! 누구야?
성필:(장보고를 보고)아무리 문초를 해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정년:성..해적이 틀림없어.
장보고:..입을 열면 목숨은 살려줄 것이다.
사내:(냉소를 띠고)내가 니놈을 어찌 믿느냐?
어차피 죽을 목숨..빨리 죽여라.
장보고:(얼굴이 굳는데)...
2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채령이 있다.
무창:청해 수군의 위치를 상세히 파악한 걸 보면..
해적이 청해를 습격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년:놈들은 우리가 무진주로 가서 상선을 호위하는걸 알고 있어.
전력이 분산되면..우리 안전은 장담할 수 없어.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채령:해적이 청해를 공격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보고:놈들이 노리는 것은 청해가 아니라..상선입니다.
선단 호위는 예정대로 진행 할 것이고..
청해 수비는 현령어른과 협조하여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정년을 보고)청해에 남는 호위무사들로
포구와 해안 검속을 강화해라.
정년:예..
25청해 포구 일각
배가 정박해 있고..배에서...상인들이 내리는데.
그중에...정화와 무진이 있다.
상인들 틈에서..포구를 검속하는 군인들을 통과하는
정화와 무진..포구 일각을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하진과 장성필.
하진..먼 시선으로 정화와 무진을 본다.
하진..의아한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는데..
26청해 일각(밤)
해안가 곳곳에 호위무사들이 순시를 도는데..
한쪽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정년과 하진.
하진..뭔가 곰곰이 생각하는 얼굴인데..
정년:뭔 생각을 하는 거야?
하진:틀림 없이....봤는데..
정년:누굴?
하진:(이제야 떠오르고)그분이예요! 정화아가씨.
정년:(의아한)...
하진:정화 아가씨를 청해 포구에서 봤습니다.
정년:(기가 막힌 얼굴)정신 차려 이것아..
해적이 출몰할 조짐을 있다니까..헛것까지 보이냐?
하진:틀림없습니다.
정년:정화 아가씨가 청해에 있다면..우리가 온 것을 모를 리가 없고
안다면...당연히 장대관님을 찾아왔어야지...
니가 잘못 봤을 게다.
하진:(석연치 않은 얼굴인데)...
정년:엉뚱한 생각 말고...
넌..이번 선단 호위에서 빠져라.
하진:제관님!
정년:너 다치는 거 더는 못 봐.
해적은 내가 쓸어버릴 테니까..너는 채령 아가씨 옆에 남아 있어.
하진:그럴 수 없습니다.
정년:뭐야?
하진:사내만 뜻을 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해적 토벌을 위해 청해로 왔고..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정년:내 말 안들을 거야?
너 이러면 끝이야!
하진:제관님과 끝이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진이 굳은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정년:어유..저 고집...
정년..얼른 하진을 잡는데..
하진:제 부모님이 해적들 손에 죽은 것은 알고 계시지요?
정년:..그래.
하진:제관님이 저를 걱정하시는 거 압니다.
허나..제 손으로 원한을 갚지 못하면..
저는 편히 살 수가 없습니다.
정년:니 맘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만..니가 잘못될까봐 애가 탄다.
선단 호위를 하더라도..항시 내 곁에 있어야 된다. 알겠어?
하진:(미소를 띠고)..예..
27김우징의 집 일각
김우징이 있는데..이때..한쪽에서 무진이 오고..
김우징:(무진을 보고 놀라고)어인 일이냐?
무진:아가씨를 뫼시고 왔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정화가 온다.
김우징..정화를 보고..반가운 얼굴인데..
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는 정화.
정화:그간 무탈하셨습니까?
28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정화가 있다.
정화:출타가 잦으시다 들었습니다.
청해가 마음에 드십니까?
우징:니가 왜 청해를 권했는지 알겠다.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황도에서의 일은 다 잊은 듯싶구나.
정화:(미소를 띠는데)..
우징:장보고에게 선단 호위를 맡겼다고 들었는데..
그 자를 만나 봤느냐?
정화:만나지 않았습니다.
우징:누군지 만나 보지도 않고 선단 호위를 맡겼단 말이냐?
정화..잠시 말이 없다가..
정화:...오래전부터 장대관님을 알고 있습니다.
우징:(놀라는데)...
정화:저는 자미부인 상단의
양주 상방을 책임지는 행수로 일했습니다.
설평 상단의 대관인 장대관님을 잘 압니다.
우징:어떠냐?
니가 보기에 장대관은 곁에 두어도 좋은 사람이냐?
정화:이미 시중어른께선 장대관을 신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징:(미소를 띠고)내 속을 훤히 꽤 뚫는구나..
29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다.
탁자 위에 가죽 지도가 펼쳐져 있는데...
염장:덕진포를 출발한 상선은 팔금도 해역과
여기 사당도 해역을 지나 황도로 갈 것입니다.
도형:어느 해로에서 선단을 칠 것이냐?
염장:바다에서 칠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 공격할 것입니다.
도형과 대치..의아한 얼굴인데..
도형:육지에서 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염장:장보고는 해전에 맞서 치밀하게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린 여기 사당도 해역을 지나는
선단을 일차 공격하여 해안가로 유인하고..
육지에 매복해 있던 병력이 협공을 합니다.
도형:...
염장:단시간 안에 선단을 공격하여
물목을 확보하자면 이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대치:장보고의 호위무사들은 무령군의 선봉에 서서 큰 전공을 세웠고..
육지 전에 강합니다.
대행수님도 알다시피..우리의 병사들은 육지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염장:장보고도 뛰어난 암해자들과 수부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해전으로 맞선다면..장보고에게 타격을 줄 수는 있을 것이나..
전멸 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번 공격은 장보고를 제거하고 설평 상단을 제압할 기횝니다.
도형:...할 수 있겠느냐?
염장:제가 직접 쓸만한 자들을 가려 훈련시키겠습니다.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니..맡겨 주십시오.
30바다
염장이 배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31섬 일각
염장과 대치..중달..천태와 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어딘가로 가고 있는데..
섬 일각에 군소 해적의 진영이 있고..
해적 두목과 삼십 여명의 해적들이 염장을 맞는다.
제법 규모가 있는 해적 집단인데..
일제히 염장에게 예를 갖추는 해적들.
대치:(염장에게 두목을 소개하며)염차도 해적의 우두머리입니다.
(두목을 보고)염문 대행수님이시다.
두목:(염장에게 예를 갖추고)만출 입니다.
염장..해적들을 휘둘러보고..
염장:내가 무슨 이유로 왔는지 이미 전해 들었을 것이다.
너희들 중 무예가 출중한 자는 이번 공격의 선봉에 설 것이고..
전리품은 너희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32해안가 일각
염장과 대치..중달..천태..두목인 만출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적들이 무예 대결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십수 명이 검술 대결을 하고..
승리한 자들끼리..다시 대결을 붙이는데..
염장..해적들의 실력이 흡족하지 않은 듯 하고..
(시간 경과)
해적들이 도열해 있는데..
염장이 직접 쓸만한 자들로 서너 명을 지목하는데
염장:(해적들 사이를 오가면서)너..너.. 그리고..너..
(대치를 보고)이자들을 본진으로 데려가세요.
대치:예..
만출:(염장 앞으로 오고)다른 놈들은 어떻습니까?
염장:세 놈 외엔 육지 전에서 쓸만한 자가 없다.
나머지 놈들 중..바다에 능하고 해전에 쓸만한 자들을
선별하여..본진으로 보내거라.
만출:예..
33다른 섬 일각
염장과 대치..중달..천태가 쪽배를 타고 해안가로 상륙하는데..
다른 쪽배를 타고..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도 오고..
이때.. 십수 명의 다른 군소해적들이 염장을 맞는다.
염장을 향해 일제히 예를 갖추는 해적들.
두목:어서 오십시오.
염장..두목을 일별하고..한쪽으로 가면..해적들이 염장을 따른다.
34해안가 일각
염장과 대치..중달..천태..해적 우두머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해적들이 창술 대결을 하고 있다.
(시간 경과)
염장이 직접 해적들 사이를 오가면서..쓸만한 자로 서너 명 선별한다.
35산길
염장과 대치..중달..천태..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선별한 서너 명의 해적들을 데리고 오는데..
대치:(염장 곁을 걸으면서..걱정스러운)선별된 자들도
육지 전에 강한 장보고의 호위무사들을 당해내기 어렵습니다.
염장:...
이때 숲 속에 매복한 채..염장 일행을 주시하는 사내.
사내가 염장을 향해 단도를 던지는데..
갑자기 날아든 단도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염장.
단도가 염장의 어깨에 박히고..
대치:대행수님! (중달을 보고)대행수님을 뫼시거라.
중달:예..
중달과 천태..염장을 한쪽을 피신시키면..
이때 매복해 있던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십대 초반의 백경이다.
염장을 호위하던 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칼을 빼들고 나서면
백경..칼을 빼들고 염장의 호위무사들을 공격하는데..
뛰어난 무예 솜씨로 염장의 호위무사들을 몰아붙이는 백경.
호위무사들의 협공을 받는데..
서너 개의 단도를 던져서..호위무사들의 제압하는 백경.
그런 백경을 주시하는 염장의 시선.
이때..대치가 칼을 빼들고 백경과 대결을 하는데..
대치의 칼이 백경의 팔을 스친다.
그러나 백경은 대치를 몰아붙이고..
결국 백경의 뛰어난 무예 실력에 대치가 밀리는데..
이때 부상당한 염장이..칼을 빼들고 앞으로 나서고 백경과 맞서 싸운다.
백경..염장을 공격하는데...염장한테는 역부족이고..
염장..뛰어난 무예 솜씨로 백경을 제압하는데..
악착같이 염장을 공격하는 백경.
결국 염장이 백경의 가슴에 칼을 겨누는데..
그런 염장을 노려보는 백경.
겁에 질린 채 한쪽에 피해 있던 중달이 얼른 앞으로 나서고..
중달:(백경을 후려 차는데)꿇어 자식아!
배경:(염장 앞에 무릎이 꿇리지만..눈빛만은 살아있는데)
중달:이 자식이! 죽을 라고 환장을 했나!
너 이자식..이 분이 누군 줄 아는 거여?
백경:(냉소를 띠는데)
대치:(백경을 보고)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백경:...
이때..염장이 선별했던 해적 하나가 앞으로 나서고..
해적:대행수님..
염장:놈을 아느냐?
해적:예..이놈은...대행수님이 섬을 장악하기 전에..
두목으로 있던 효백이를 따르던 놈입니다.
염장:(백경을 주시하고)..주인의 원한을 갚으려 했던 것이냐?
백경:죽여라.
대치:제가 처단 하겠습니다.
이때 대치가 칼을 빼들고 앞으로 나서는데..
염장:멈추세요.
대치:대행수님!
염장:본진으로 데려가세요.
염장의 말에 대치와 중달..놀란 얼굴로 염장을 보는데..
36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 곁에 능창이 있고..
이때 한쪽에서 태봉과 명천이 정화 상단의 권행수를 데리고 온다.
능창이 눈짓을 하면..태봉과 명천이 한쪽으로 가는데..
능창:(자미부인을 보고)권만춘이란 잡니다.
자미부인:(권행수를 보는데)
권행수:저를 보자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미곡전의 행수로 있다 서기로 강등되었다고 들었소.
권행수가 나를 돕는다면..
내 권행수를 행수로 명하고..비단전을 맡기겠소.
권행수:(놀라는 기색이 스치는데..)
호의는 고마우나..그리 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묘한 냉소를 띠고)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틀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택하여 섬긴다 했소.
권행수:...
자미부인: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이..이로울 것인지..잘 생각해 보시오.
37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이 있는데..이때..능창이 들어오고..
능창:부인..
자미부인:(능창을 보면)
능창:권행수가 부인의 뜻에 따르겠답니다.
자미부인:(짐작했다는 듯..미소를 띤다)
능창이 집무실 문을 열고 권행수를 데려오면..
자미부인:(미소를 띠고)잘 생각했소..
권행수는 정화를 측근에서 보필했다고 하던데..맞소?
권행수:예..
자미부인:하면..정화가 무슨 수로 상단을 일으켰는지도 알겠군..
권행수:정화 아가씨는 상재가 뛰어나고..
행수들도 정화 아가씨 말이라면 거역하는 자가 없습니다.
자미부인:아무리 상재가 뛰어나다 해도..
이렇게 빨리 상권을 확장할 수는 없소.
필시..정화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오.
누구요?
권행수:...
자미부인:말해 보시오.
권행수:전임 시중이신..김우징 어른입니다.
자미부인과 능창..놀라는데..
자미부인:정화가 김우징을 어찌 알아?
권행수:무슨 인연인지 알 수 없으나..지난번 무진주에 왔을 때도..
시중어른이 정화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힌 얼굴인데)
자미부인의 얼굴위로..김우징의 말이 떠오른다.
창겸:무진주엔 어인 일이 십니까?
김우징:청해로 가는 중에..잠시..만날 사람이 있어 들렸소.
김우징의 말에 창겸과 자미부인 의아한데..
김우징:황도에서 사는 것이 진저리나..
황도와 제일 먼 땅 중에 살만한 곳을
찾으니...누가 청해라 일러 주었소.
김우징의 말을 떠올린..자미부인의 얼굴에 묘한 냉소가 떠오르는데..
자미부인:아무리 생각해도 김우징이
청해로 가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이제야 알겠군..
능창:...
자미부인:청해는 정화의 아비가 현령으로 있던 곳이오.
정화의 말을 듣고 청해로 갈 정도라면..
정화에 대한 신임이 각별한 게야..
능창:시중어른은 부인께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정화가 시중어른의 후견을 받고 있다면..
부인께 큰 짐이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
이때..밖에서 들리는 태봉의 목소리.
태봉:(소리)교위어른..태봉입니다.
능창:들어오너라.
태봉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황도에서 병부령이 오셨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 놀라는데..
38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태봉..명천이 급히 나오면..
창겸의 안내를 받으며 병부령인 김대명과 서너 명의 관리가 오는데..
김대명을 향해 예를 갖추는 자미부인.
자미부인: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김대명:그간 무고 하셨소?
자미부인: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3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대명..창겸이 있다.
자미부인:무진주엔 어인 일이십니까?
김대명:폐하의 교지를 받들러 왔소.
자미부인:...?
창겸:폐하께서 전임 시중어른을 황도로 불러오라 명하셨답니다.
자미부인:관직이 싫다고 떠난 자를 다시 데려올 이유가 무엇 입니까?
김대명:김우징은 폐하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소.
자미부인:병부령과 김우징은 관계가 좋지 않을 줄로 압니다.
헌데..병부령을 직접 보내셨단 말입니까?
김대명:(착잡한)....
자미부인:사정부령께선 뭐라 하셨습니까?
김대명:사정부령께서도 다시 김우징을 황도로 불러들이는 것을
꺼려했으나...폐하의 뜻이 완고하시니 어쩔 수 없었소.
폐하께서는 김우징을 다시 시중에 명하실 작정이시오.
자미부인:(얼굴이 굳는데)...
김대명:해서...내가..무진주에 온 것은
폐하의 교지를 받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우징을 제거하기 위해서요.
자미부인과 창겸이 놀라는데...
40자미부인의 집 전경
4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김우징이 시중이 되면 정화는 부인께 더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
능창:막으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심각한 얼굴로 고민 끝에..
자미부인:이대인에게 기별을 넣으시오.
42이도형의 본거지 일각
해안가 일각에 백경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가혹하게 당한 듯..만신창이가 된 모습인데..
이때 염장과 대치 중달이 오고..
염장 일행을 따라 서너 명의 사내가 따르는데..
염장..백경을 말없이 주시하는데..
염장:풀어주세요.
대치가 중달에게 눈짓을 하면..
중달과 사내들이 백경을 풀어주는데..
탈진한 상태로 쓰러지는 백경..
염장:내 수하가 되겠느냐?
백경:...
중달:(쓰러진 백경을 걷어 치고)..대답을 해 자식아.
백경:(중달을 확 노려보는데)..
중달:(헉..하고 겁먹고..주춤 물러나는데)
염장:(수하들을 보고)다시 묶어라.
사내들:예.
사내들이 다시 백경을 끌고 가는데..
염장이 그런 백경을 일별하고 한쪽으로 가면..대치와 중달이 따른다.
대치:(염장 옆을 걸어가면서)대행수님에 대한 원한이 깊은 놈입니다.
처단해 버리면 끝날 일을
어찌해 살려두는 것입니까?
염장:쉽게 수하로 들어오겠다는 놈 같으면..
벌써 죽였습니다.
중달:정말 저놈을 받아들이실 작정이십니까요?
염장:무예가 출중한 놈이요.
수하로 삼을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될 거요.
이때 한쪽에서 천태가 급히 달려오고..
대치:무슨 일이냐?
천태:대인어른이 대행수님을 찾으십니다.
43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염장이 들어오고..
염장..예를 갖추고 자리에 앉는데..
염장:찾으셨습니까?
도형:무진주에 다녀와야겠다.
염장:무슨 일입니까?
도형:자미부인한테 만나자는 기별이 왔다.
자미부인을 만나 보거라.
염장:...
44창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창겸..병부령이 있다.
자미부인:수년전..양주에서 내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이번엔 내가 병부령을 돕겠습니다.
병부령:...?
자미부인:김우징을 제거하는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자미부인과 김대명..놀라고..
김대명:방도가 있소?
자미부인:내게 맡겨 주십시오.
김대명:빠른 시일 안에 김우징을 황도로 불러올리라는 폐하의 명이오.
자미부인:죽은 자가 어찌 황도로 가겠습니까?
김대명:...
자미부인:병부령께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신 겁니다.
김대명:부인을 믿겠소.
45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창겸이 있다.
자미부인..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창겸:일이 잘못되면 부인과 저는 화를 면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못마땅한 기색이 스치고.)
그리 소심해서..무슨 일을 도모 하겠소?
창겸:...
자미부인:이번 일만 잘 처리되면..
도독은 사정부령의 신임을 얻을 수 있소.
이 좋은 기회를 버릴 작정이시오?
창겸:..송구합니다.
자미부인..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창겸:제가 부인을 도울 일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나는 이번 일을 염문이에게 맡길 작정이오.
창겸:(놀라고)염문이가 신라에 있습니까?
자미부인:그렇소..
도독도 알다시피..장보고가 청해에 거점을 두고
해적 소탕을 준비하고 있소.
포구와 해안의 검속이 강화되었을 것이니..
청해로 잠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창겸:...
자미부인:도독은 염문이가 청해로 잠입하는 것을 도와주면 됩니다.
창겸:그리하겠습니다.
자미부인:..내...도독께 물어볼게 있소?
창겸:...?
자미부인:정화의 소식을 아시오?
창겸:...?
자미부인:아시오?
창겸:모릅니다.
자미부인:정화가..무진주에 있소.
창겸:(놀란다)...
자미부인:상단의 주인이 되어 내 상권을 잠식하고 있소.
창겸:그럴 리가 있습니까?
정화가 어찌 부인께 그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자미부인:(냉소를 띠고)
왜 그런지는 정화한테 직접 물어보시오.
창겸:(당혹스러운데)
자미부인:내가 김우징을 제거해야 되는 이유는..
그런 정화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김우징이기 때문이오.
창겸:(놀라는데)..
자미부인:나는..절대로 정화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창겸:...
46무진주 일각(밤)
염장과 대치가 은밀하게 자미부인의 집으로 가고 있다.
47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염장..능창과 대치가 있다.
자미부인:대행수가 정화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을 아는 지라..
내 제안을 거절하면 어찌하나 걱정했소.
염장:부인의 제안이 아니었다 해도
장보고는 언젠가 내 손으로 죽여야 합니다.
장보고가 호위하는 상단이 부인의 상단이었다 해도..
나는 선단을 공격했을 것입니다.
자미부인:(미소를 띠고)거사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소?
대치:치밀하게 대비하고 있으니..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자미부인:장보고를 제거하기 전에..대행수가 해줘야 될 일이 있소.
염장:...?
자미부인:장보고가 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신라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를 알고 있지요?
염장:전임 시중인 김우징이 도왔다고 들었습니다.
자미부인:폐하께서 김우징을 다시 황도로 불러들여
시중 자리에 앉힐 의중이신가 보오.
김우징이 시중이 되면 장보고는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오.
염장:(심각한 얼굴인데)
자미부인:김우징은 대행수나 나에게 화근이 될 사람이오.
대행수가 김우징을 처치하시오.
대치 놀란 얼굴로 염장을 보면..
염장..굳은 얼굴로 표정 변화가 없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을 주시하는 자미부인의 시선.
48자미부인 집 일각(밤)
염장과 대치가 자미부인의 집 일각을 빠져 나가는데
이때..한쪽에서 오던 순종이 염장을 보고 놀란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다시 보는데..염장이 틀림없다.
49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순종이 허겁지겁 달려오면..
한쪽에 등짐이 쌓여 있고..막봉이 등짐을 열어서..물목을 살피고
장부와 확인하는데..
순종:(허겁지겁 달려오며)아부지...
막봉:왜? 귀신이라도 봤냐?
순종:예..귀신을 봤어요.
막봉:뭔 헛소리야.
순종:(아무도 없는데도 주위를 의식하며..귓속말을 하면)
막봉:(놀라고)염문이가 틀림없어?
순종:예..틀림없이 염문이였어요.
연이가 그러는데..염문이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죽었답니다.
막봉:죽은 놈이 어떻게 살아와?
니놈이 정말 귀신을 본 모양이다.
순종:일전엔 중달이가 자미부인을 만나고..이번엔 염문이를 만났어요.
또 뭔 수작을 부리는 게 틀림없어요.
막봉:넌 못 본 거야..중달이고 염문이고 못 본거야..
순종:본 걸 어떻게 못 봤다 합니까?
아무래도 청해에 다녀와야겠어요.
막봉:니가 거길 왜 가?
순종:장대관한테 알려야 될 거 아닙니까?
아부지가 청해에 갈 구실 좀 만들어 줘요.
막봉:이놈이 죽을려고 환장을 했나!
순종아..제발 조용히 살자..
나는 딴 거 안 바래.
우리 식구 배부르고 등 따시면 딴 거 필요 없어.
제발..조용히 살자..응?
순종:아부지가 안 도와주면..
자미부인이 알든 말든..청해로 갈 겁니다.
자미부인이 알면 죽기 밖에 더하겠어요?
막봉:(기가 막히고)..그게...그게...애 아비가 할 소리냐!!
자식을 둔 놈이...할 소리야!!
순종:그러니까 구실 좀 만들어 줘요.
막봉:어휴..이거 그냥..
50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다.
도형:무슨 일로 너를 부른 것이냐?
염장:김우징을 암살하라 했습니다.
도형:(놀라고)김우징이면..전임 시중이 아니냐?
염장:흥덕왕이 김우징을 다시 황도로 불러들여 시중으로 삼으려 한답니다.
김우징은 후사가 없는 흥덕왕이 죽으면
왕위에 오를 수도 있는 왕족입니다.
김우징은 자미부인이 후원하는 사정부령과
왕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우징이 청해로 내려간 것도..정쟁을 피할려는 의도입니다.
도형:(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대치:대인어른..자미부인의 제안을 고사해야 합니다.
정쟁에 휘말리면..어렵게 쌓은 기반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도형:...
대치:대업을 위해 자미부인과 손을 잡았지만
우리가 왜 그런 일까지 해야 합니까?
도형..잠시 심사숙고 끝에..
도형:(염장을 보고)니가 내키지 않으면 할 필요 없다.
염장:하겠습니다.
대치:(놀라고)대행수님!
염장:김우징이 시중에 오른다면..
장보고도 힘을 얻게 됩니다.
반드시...처치해야 합니다.
51이도형 본거지 일각
여전히 묶여 있는 백경..염장과 대치가 오는데..
중달과 천태가 염장에게 예를 갖추면
염장:풀어주세요..
사내들이..백경을 풀어주고
백경이 염장 앞에 서면..
염장:너에게 원한을 갚을 기회를 주겠다.
(대치에게)검을 주세요.
대치와 중달이 놀라고..
대치:대행수님.
염장:...
대치..염장의 단호한 눈빛을 읽고..
중달에게 눈짓을 하면..중달이..백경에게 칼을 준다.
백경이 칼을 드는데..
염장:나는 칼을 들지 않겠다. 원한을 갚아라.
백경:!!
염장:허나..니가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내 수하가 되거라. 그리 하겠느냐?
백경:(수긍하는 눈빛인데)...
염장:...
백경이..살의를 띠고..염장에게 칼을 겨누는데..
염장도..백경을 노려보고
자세를 취하고..
백경이..염장을 공격하면
염장이 백경의 공격을 피하고...단 일격에..
백경을 공격한다.
쓰러지는..백경.
염장:내 수하가 되기 싫다면
여기를 떠나도 좋다.
백경이...염장에게..무릎을 꿇고..고개를 조아린다.
그런 백경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52청해포구
장보고와 채령..정년과 무창..하진과 장성필등
호위무사들이 나와 있고..
포구에 정박한 배에서..설평과 조장길 유자성과
천두만 그리고..상단 일꾼들이 내린다.
설평과 조장길이 다가오면..
장보고 이하 호위무사들이 설평과 조장길에게
예를 갖추는데..
53청해일각
장보고와 설평 조장길이 청해 일각을 둘러보고 있다.
장길:왜 청해에다 진영을 설치한 것인지
나는 도통 이해가 안됐는데..
와서 보니..알 것 같구나.
여긴...천혜의 요새다.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거점으로는 그만이야.
설평:(장보고를 보고)해적 소탕은 어찌 되어 가느냐?
장보고:십여 개가 넘던..서남해안의 해적 무리는
진월도 해적이 평정을 하고 큰 세력을 이루고 있습니다.
진월도해적의 수중에 들어간 군소 해적들을 치고 나서
진월도 해적을 제압할 작정입니다.
장길:고향에 돌아온 감회가 어떠냐?
이만하면..금의환향한 것이 아니냐.
장보고:(희미한 미소를 띠고)
아직 청해를 위해 한 것이 없습니다.
설평:어린 니가...내가 살주로 있던 상선에 올라
당나라로 보내 달라고 떼를 쓰던 때가 생각나는구나.
당돌하고 무례했지만 눈빛은 예사롭지가 않았어.
장보고:철 없던 시절 얘깁니다.
설평:그 시절 너에게는...당나라가 기회의 땅이였겠으나
앞으로는 이곳 청해가 너의 큰 뜻을 이룰 땅이다.
뜻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되는 해적을 하루 빨리 제압하고
상단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거라.
장보고:..예..대인어른.
54장보고의 집무실
설평과 조장길..장보고와 채령..무창이 있는데..
채령:포구 인근에..여각을 짓겠습니다.
장길:여각?
채령:예. 장차 청해는 왜국과 당나라를 오가는 모든 상선들이
정박해서 항해에 필요한..물자를 수급하고
안식을 취하는 포구가 될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큰 여각을 지어야 합니다.
장길:(설평을 보고)..여각을 짓는데..들어가는 돈은
자네의 상단과 우리 상단이 반반씩 대기로 하지.
설평:그렇게 하게.
자미부인의 견제는 없었느냐?
무창:자미부인과 무주도독의 견제로 큰 위기가 있었으나
전임 시중인 김우징 어른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장길:신라황실의 시중이면 왕 아래...최고 권세가가 아니냐?
장보고:예..
장길:그 어른이..무슨 댓가를 바라고 우리를 도왔단 말이냐?
장보고: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지금 청해에 계시니...대인어른께서도 기회가 되면
만나 보십시오.
55김우징의 집 일각
정화와 한행수가 있는데..
정화:(놀란 얼굴로)지금 설평대인이라 했습니까?
한행수:예. 양주 상방 최고의 상인이라 들었습니다.
아십니까?
정화:..예..
한행수:청해 포구로 들어와서..장대관을 만나고 있다 합니다.
정화:...
한행수:장대관이 청해에 진영을 설치한건
해적을 소탕하겠다는 뜻 말고..다른 의도가 있는 듯싶습니다.
정화:청해에 상단의 거점을 확보할 것 입니다.
한행수:상단의 거점을 둔다면...무진주와 가까운...덕진포에
두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정화:청해는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상선들이
정박하기 좋은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대관이 청해에 거점을 두면 언젠가
이곳 청해는 덕진포 보다 더 번성한 포구가 될 것입니다.
내가 이곳 청해에 여각을 지을려는 것도 바로 그 이윱니다.
한행수:(이제야 이해를 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이 온다.
낚시대와 낚시 바구니를 들고 있는 김우징.
정화와 한행수가..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화:많이 잡으셨습니까?
김우징:..나한테..잡힐 눈먼 고기는 없더구나.
한행수가..김우징으로부터..낚시대와 바구니를 드는데..
김우징:포구에...당나라에서 상선이 들어온 모양이야.
정화:..양주 상방에 설평대인이 청해로 왔다 합니다.
김우징:설평?
정화:예..당나라에 건너간 신라사람 중에..가장 성공한 상인입니다.
김우징:..그런 자라면..내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한행수를 보고)주선해 보거라.
한행수:예..시중어른.
56청해 일각
청해 일각에 염장과 백경이 있다.
염장과 백경이 청해 일각을 둘러보는데..
이때 한쪽에서..백하진과 호위무사들이 한쪽으로 가면
염장과 백경이 몸을 피하는데..
이때 염장과 백경의 앞으로..청해 관아의 군사 두어 명이
다가온다.
군사:못 보던 놈들인데 어디서 온 놈들이냐?
염장과 백경 긴장된 시선을 교차하고
염장이 눈짓을 하면
백경이 칼을 빼서..순식간에..군사들을 해치운다.
57장보고의 집 마당
순종이..봇짐을 진채로 장보고의 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이때 마당 한켠에 있던 정년이..순종을 보고
정년:성!
청해는 웬일이야?
순종:..장대관 어딨냐?
정년:..왜? 무슨 일 있어?
순종:긴히 할 말이 있어 왔다.
정년:...?
58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순종이 있는데..
정년:(놀란 얼굴로)정말 염문이가 살아있어?
순종:틀림 없어. 자미부인을 만나는 걸 내 눈으로 봤다니까!
정년이 장보고를 보면...장보고 심각한 얼굴..
정년:자미부인을 왜 만난건데?
순종:그거야..나도 모르지.
장보고:...
순종:지금 무진주에 병부령인지..뭔지..
지체 높은 귀족이 와 있거든..
무주도독하고 같이..자미부인을 만난 직후에
염문이가 온 거야.
정년:성!! 무슨 음모가 있는 게 틀림없어.
장보고:(말없이 고민을 하더니)..시중어른을 만나봐야겠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하진의 목소리
하진:(소리)대관님..하진입니다.
장보고:들어오너라.
하진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정년:무슨 일이야?
하진:포구에서 검속을 하던..군사들이
정체를 모르는 자들에게 당했습니다.
장보고와 정년..놀라는데..
59김우징의 집(밤)
복면을 쓰고 있는 염장과 백경이 김우징의 집으로
침투해서 들어가는데..
60김우징의 집 일각(밤)
담을 넘어서 들어온 염장과 백경.
염장과 백경이 은밀하게 김우징의 집무실 쪽으로
다가가는데.. 이때 무진이 두 사람을 보고..
무진이 재빠르게...염장과 백경 쪽으로 오고..
무진을 본..백경이 칼을 빼들고..무진과 맞서서
싸운다..두 사람 팽팽하게 싸우는 사이..
염장이 내실 쪽으로 급하게 달려가는데..
61집 일각(밤)
염장이..재빠르게 한쪽으로 급하게 가고..
이때 다른 한쪽에서..걸어오는 김우징과 정화.
급히 몸을 숨기는 염장.
염장이 먼 시선으로 김우징과 정화를 바라보는데..
김우징 곁에 있는 정화를 보고 놀란다.
염장..단도를 꺼내는데..
단도를 든 채..망설이는 염장..
흔들리는 염장의 눈빛.
잠시 후..염장이 마음을 다잡은 듯..싸늘한 얼굴로
김우징에게 단도를 던지려는 순간
무진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무진:..시중어른 피하십시오!!
정화가 고개를 돌리는데..이때 단검을 던지는
염장을 보고...정화..김우징을 가로막는다.
정화의 어깨에 박히는 단검.
정화 쓰러지는데..
무진과 복면을 쓴 백경은 계속 대결을 하고 있고..
김우징:정화야!!
쓰러진 정화를 보고..경악하는 염장의 눈빛.
이때...한쪽에서 급히 오는 장보고..
그 모습을 보는데..장보고가 복면을 쓰고 있는 염장을 보고..
장보고:웬놈이냐!!
장보고가 칼을 빼들고..염장에게 달려가고..
염장과 장보고가..칼을 휘두르면서
대결을 벌이는데...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