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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23
씬/1. 순재집 아침 전경
씬/2. 순재집 앞(야외)
세호, 인터폰에 대고“저 세호요.”문 열리면 들어간다.
씬/3. 주방
순재 현경 보석 해리 준혁, 밥 먹고 있는데 세호, 들어온다.
세경, 옆에서 반찬들 정리하고 있는.
세호:안녕하세요.
준혁/보석:왔냐?/어서와.
순재:아침 먹었냐?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
세호:아니에요. 저 먹었습니다. 물 한잔만 마실께요.(물을따르는)
보석:세경씨. 나 밥 조금만 더 줘.
세경:네.(밥그릇 가져가려는데)
현경:(자기 밥 먹으며)그만 먹어. 먹지마.
보석:아니 왜..?
현경:당신 요즘 배 나오더라. 당신처럼 마른 사람이 배 나오면 엄청 보기 싫은 거 알지?
보석:(자기 배 만지며)나 배 안나왔는데..
현경:지금이야 표가 안나지. 근데 가만보면 배가 나올 기세라고.
세경:더 드려요?
보석:(표정)아니. 그만 먹을게.
세호:(보석 보며 표정)
거실 쪽에서 핸드폰 울리는 소리 들리면
순재:누구야? 아침부터..(보석에게)가서 핸드폰 좀 갖고와.
보석:제가요?
순재:너 밥 다 먹었잖아. 좀 갖다 줘.
보석:네..(하고 일어나 나간다)
순재:(혹시나 자옥인가 싶어)아 잠깐만. 내가 갈게.
보석:아 예..(도로 오는)
현경:뭐하러 또 앉아? 밥 다 먹었으면 가서 출근 준비나해.
보석:그럴까?(일어서서 가는)
세호:(보석 보며 표정)
씬/4. 순재방/자옥방
순재, 자옥과 통화하고 있다.
자옥:미안해서 어쩌죠? 간부회의 끝나고 회식있어서 아무래도 오늘 뮤지컬 못 보러 갈꺼 같은데..
순재:어쩔 수 없죠. 뭐.(하다)가만. 회식이면 혹시 교장도 같이 가죠?
자옥:같이 가죠.
순재:혹시라도 그 자식이 또 찝쩍거리면 저한테 얼른 전화해요. 당장 달려가서 돌려차기 한방으로 날려버릴테니까.
자옥:(웃으며)알았어요. 선생님 은근히 터프하시다니까.
준혁:(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할아버지 제 핸드폰 충전기 가져가셨죠?
순재:어?(핸드폰으로)그럼 들어가세요.네~(끊는)
준혁:(가져가는데)
순재:(뮤지컬 티켓을 준혁에게 준다)야, 너 뮤지컬 볼래?
준혁:뮤지컬이요?
순재:세호랑 같이 가.
준혁:나 뮤지컬 같은 건 별론데..영화표는 없어요?
순재:이 자식이 내가 무슨 매표소 직원이야? 보기 싫음 말어.
준혁:아니에요. 주세요.(하고 표를 받는다)
씬/5. 주방/거실
준혁,“잠깐만”하고 2층으로 올라가고 세호, 현관에서 기다린다.
현경, 거실에 있고 보석, 출근차림으로 나온다.
현경:여보.(거실 옆 쪽에 중간정도 크기의 화분 가리키며)이 화분 좀 베란다에 내줘. 지나다니기 자꾸 걸리적거린다.(가는)
보석:어? 어.(하고 화분 들어 옮기다가 확 엎어뜨려서 바닥에 흙투성이가 된다)
순재:(방에서 나오다 보곤 보석 나무라는)얼씨구. 저거봐라 저거. 아침부터.
현경:(와서 보고)아 뭐야. 그거 하나 제대로 못들어?
보석:(허리 만지며)미안해. 삐끗하는 바람에..
현경:아이 참. 이게 뭐야(흙 치우며 짜증)빗자루.
보석:어.(다용도실로 급하게 가는)
현경:내가 미쳐..(화분 조각을 모으는)
순재:그러게 왜 쟬 시켜? 일만 더 커지게.
보석:여기.(커다란 마대 빗자루를 들고 온다)
현경:(짜증)마당 쓸어? 그 큰 걸 왜 가지고 와? 옆에 작은거 있잖아.
보석:아..잠깐만.(서두르다 넘어질뻔한다)
순재:어이쿠 어이쿠 쇼를 해라. 쇼를.
세호:(보며 표정)
씬/6. 주방
세경, 설거지 하는데 현경이 출근 준비 마치고 나온다.
현경:(현관 쪽으로 가며)세경씨, 다용도실 정리 한번 해야겠더라. 그리고 설거지 하고 지훈이 병원에 좀 갔다와.
세경:네? 병원에 왜요?
현경:속옷이랑 갈아입을 옷 좀 가져다달래. 방에 가서 대충 몇 개 챙겨다 갖다 줘. 어딘지 알지? 모르면 전화해서 물어보고. 갔다 올게.(나가는)
세경:네. 다녀오세요.
씬/7. 거리일각(야외)
준혁과 세호, 걸어오고 있다.
준혁:뮤지컬 안 볼래?
세호:오늘 학원 특강 있어.
준혁:인터넷에다 팔아야 되나..(하다)근데 너 이제 맘 잡았나보다?
세호:몰라. 당분간 무조건 공부만 팔려구. 이대로 가면 나진짜 파멸할거 같아서.
준혁:파멸? 그 치와와땜에?(웃음)아 놀고 있다 진짜.
세호:(준혁 툭 치는)하지마. 남은 심각한데.(하곤)그건 그렇고 니네 아빠 말야.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왜 그러고 지내셔?
준혁:우리 아빠가 왜?
세호:맨날 집에서 찍소리 한번 못 내고 너무 당하고만 사시잖아. 볼때마다 솔직히 안쓰러워.
준혁:당할수 밖에. 우리 엄마랑 할아버지가 포스가 어떤 사람들인데..아빠처럼 기가 약한 사람이 어떻게 당해.
세호:(표정)
씬/8. 병원 복도(야외)
세경, 지훈이 속옷 종이백에 담아서 가고 있는데 의국을 못찾아 헤맨다.
세경:어딨는 거야? 여기 어디라 그랬는데..
복도 끝에서 지훈과 의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세경, 지훈 발견하고 인사 꾸벅하는데 지훈, 다른 의사랑 얘기한다고 정신이 없다.
지훈:(환자 차트 살피며)MRI로 잡히는 게 더 있었음 미리 얘기했어야지. 수술 준비 다 해놓고 이제와서 뭐하자는 거야?
의사:죄송합니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세경:(지훈 옆으로 와서)저기 속옷 들고 왔는데..
지훈:MRI 다시 확실하게 잡아보고 수술 스케줄 다시 잡아.
의사:네.(후다닥 달려가는)
세경:저기. 속옷 가져왔는데..
지훈:(그제야 세경보고)어? 여기 웬일이에요?
세경:저 속옷..
안내OFF:외과 이지훈선생님. 응급실로 와주세요. 외과 이지훈선생님 응급실로 와주세요.
의사2:(달려가며 지훈에게)박민욱환자 myocardial infarction이야.
지훈:아씨..(달려가는)bp는?
간호사:78입니다.
세경:(따라 달리며 끼여들어)저기 속옷 어떡할까요?
지훈:마취과에 연락하고 수술실 잡아요. 응급이라 그러고!(*의사들 용어는 현장에서 확인해주세용~)
세경, 따라달리다 종이백 밑이 뜯어지고 속옷들이 병실 복도에 쏟아진다.
세경, 지훈 따라가지 못하고 무안해 얼른 남자 팬티들 주워담는.
씬/9. 병실 밖(야외)
세경, 병실 안을 슬쩍 보는데
지훈, 환자에게 시술하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땀을 흘리며 미친 듯이 환자에게 심장 마사지를 하는등 최선을 다하는 지훈.(*시술하는 장면은 확인요)
문 열리고 환자를 태운 시트를 밀고 가는 지훈과 의사2, 간호사들.
세경, 옆으로 비켜준다. 놀란 표정이다.
씬/10. 순재집 낮 전경
씬/11. 준혁방
정음과 준혁 과외를 하고 있다.
정음:There's just one problem:that's not how climate change is likely to unfold.(하다)여기서 부턴 니가 읽어봐.
준혁:내가 왜?
정음:내가 수능봐? 니가 수능 볼 거 아냐? 읽어봐.
준혁:나중에. 일단 좀 쉬자.(하고 일어나 침대로 가 눕는)
정음:쉰지 10분도 안지났거든.
준혁:쉬기 싫음 혼자 공부하던지.
정음:저게..아, 몰라몰라.(기지개 켜며)쉬면 나야 좋지.(하고 준혁이 책상 보다 뮤지컬 티켓 발견한다)어? 이거..니꺼야?
준혁:왜?
정음:이거 나 되게 보고 싶었던 공연인데. 너 안 어울리게 뮤지컬도 봐?
준혁:아니.
정음:근데 표는 왜 구한거야?
준혁:누가 주던데?
정음:(얼굴 밝아지며)저기..사랑하는 제자 준혁아.
준혁:왜 또 그래? 무섭게?
정음:이거 나 주면 안돼?
준혁:너 가져.
정음:정말?!!
준혁:한 장에 십오만원이다.
정음:(표정 돌변)얼른 일루 튀어와. 쉬는 시간 끝났으니까. 어디서 지 맘대로 쉬는 시간을 정하고 난리야.
씬/12. 병원 복도(야외)
세경, 쇼핑백 안고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데
수술복 입은 지훈이 피곤해하며 오다가 세경을 발견한다.
지훈:(깨우며)아직 기다렸어?
세경:(잠을 깨며)어..? 끝나셨어요?
지훈:그냥 의국에다 놓고 가면 되는데..
세경:아..담부턴 그럴게요. 수고하세요.(인사 꾸벅하고 가려는데)
지훈:(표정있다가)저기.
세경:(돌아보는)네?
지훈:여기까지 왔는데 음료수라도 한 잔 마시고 가.
씬/13. 병원 안 커피 전문점(야외)* 없으면 병원 앞이라고 해도 상관없음.
지훈, 가운 입은채로 커피와 과일주스, 조각 케잌을 들고 온다.
사방에 뮤지컬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지훈:마셔.(챙겨주는)
세경:고맙습니다.(하고 보는데 지훈의 가운 소매가 더럽다)나중에 가운도 들고 오세요. 제가 빨아드릴게요.
지훈:이건 여기서 세탁해줘.
세경:집에 있을 땐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까 진짜 의사같아요.
지훈:(가운 들어보이며)이발사같진 않고?
세경:이발사 가운은 깨끗하니까..
지훈:뭐? 참..(어이없어 웃는)먹어. 뭐해?
세경:네.(하고 먹으며 주변에 붙은 포스터 유심히 보는)
지훈:(커피 마시다)뮤지컬 좋아해?
세경:아뇨. 본 적도 없어요.
지훈:뮤지컬 한번도 안 봤어?
세경:네. 저 산에서 살았잖아요. 그리고 태백에선 이런 거 잘 안해요.
지훈:어..
세경:영화는 되게 좋아했는데.
지훈: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뭔데?
세경:(생각하다 약간 창피한)우..뢰매..
지훈:뭐? 우뢰매가 언제쩍 거야? 도대체.(하고 표정있다)뮤지컬 보러 갈래?
세경:네?
지훈:저거 아는 선배가 기획한 건데 너 볼래?
세경:됐어요. 들어가서 저녁해야 되요.
지훈:있어봐.(전화거는)누나? 난데 세경이 심부름 좀 시킬게 있어서 좀 늦게 들여보낼게. 어~(끊는)됐지? 잠시만 기다려. 옷 갈아입고 올게.(가는)
세경:(표정)
씬/14. 거실
보석이 소파에 앉아서 책 보고 있는데 세호, 들어온다.
세호:안녕하세요. 제 핸드폰..
보석:어. 아침에 놓고 갔대매? 여기.(주는)
세호:고맙습니다.(하고 나가려다)저기..아저씨.
보석:응? 왜?
세호:(파이팅 동작하며)힘내세요.
보석:힘내라고..? 왜?
세호:아줌마랑 할아버지 같은 분들 사이에 계시잖아요.
보석:아줌마랑 할아버지 사이에 있으면 내가 뭐?
세호:(미안한듯)아니 뭐..자꾸 무시당하시니까..
보석:내가?
세호:저 가볼게요.(파이팅 모션하며 나가는)
보석:(표정)
씬/15. 준혁방
정음, 가방 챙기고 있고 준혁이 인터넷 확인하고 있는.
준혁:아씨..너무 비싸게 올렸나? 왜 아무도 안사가지?
정음:당장 오늘 저녁 표라며? 그걸 누가 지금 사냐? 몇 시간 남았다고..초대권을 양심 없이 팔고 있어. 쯧쯧..
준혁:안 팔리면 버림 되지.
정음:버릴 거 나 주겠다.
준혁:너 주긴 아깝고.
정음:그래. 나도 더럽고 치사해서 안받어. 줘도 받기 싫어. 나 간다.
정음, 문으로 나가는데 가방 걸려서 또 짜증내는.
준혁, 정음 보며 표정 있다 정음, 청바지 뒷주머니에 표를 꽂는다.
정음:(버럭)뭐야? 왜 남 엉덩이를 만져? 너 죽을래?
준혁:뮤지컬 가라고.
정음:뭐?(굴러 떨어져 뒷주머니 확인하는데 표가 있는)안준다더니 왜 줘?
준혁:니 말대로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
정음:(표정)고마워. 잘 볼게.(가다가 구멍으로 들여다보며)같이 볼래?
준혁:(표정)같이 볼 사람 없어?
정음:지금 약속 잡기도 애매하고 보고 싶으면 같이 봐. 너도 이런거 보면서 교양이라도 좀 쌓아.
준혁:교양? 차. 혼자 많이 쌓으세요~(하고 만화책 보는데)
정음OFF:난 혼자라도 갈 거니까 올 거면 오고 말면 말고. 간다~
준혁:(만화책 넘기다 구멍을 보면 표 한 장 올려져있다. 표정)
씬/16. 주방
보석,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시고 있다. 심각한 표정이다.
보석OFF:난 항상 내 자신이 친절한 남편, 자상한 가장이라 자부해왔다. 그러나 사람들 눈에는 내가 그저 아내와 장인의 기에 눌린 불쌍한 존재로밖에 안 보였다는 말인가? 설마..그럴 리가..아냐. 아닐거야.
신애, 냉장고에서 해리 우유 몰래 꺼내 마시는
보석:저기..신애야.
신애:(우유 마시다)네? 이거 맛만 보는 거예요. 상한 건지 아닌지.
보석:(무슨 소린가싶다)그게 아니라. 너 아저씨 어때보여?
신애:뭐가요?
보석:집에서 말야. 아저씨가 아줌마랑 할아버지한테 꼼짝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
신애:네.
보석:(떨떠름)그래?
신애:첨 봤을 때 집에서 일 해주는 아저씬 줄 알았어요. 기사아저씨처럼요.
E:충격코드
보석:!!
신애:왜요?
보석:(충격받은 표정)아냐. 아무 것도..
씬/17. 뮤지컬 공연장 밖(야외)
정음, 시계 보며 뛰어오는데 누군가 몸으로 툭 친다.
보면 콤비스타일 스포티한 정장차림의 준혁, 서있다.
정음:(반가운)어? 너 왔네?
준혁:(좀 멋쩍지만 일부러)과외는 맨날 지각하더니 이런건 시간 맞춰 오냐?
정음:넌 아깐 안 올 것 같이 그러더니.
준혁:이게 얼마짜리 푠데 너만 좋은 일 시키냐?
정음:치.(하다 훑어보고)근데 너 은근 차려입은 거 같은데? 신경 좀 썼구나~
준혁:(무안하고 당황해서)뭘 차려입었다고? 원래 나 이렇게 입고 다녀.
정음:멋지다고~
준혁:놀리고 있어.(하고도 기분 좋은 표정이다. 문 열어준다)
정음:(들어가며)오~ 매너짱인데~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준혁:(괜히 더 삐딱)자꾸 이럼 나 간다.
정음:아냐. 아냐. 들어가자. 들어가~(준혁 등 밀며 들어간다)
씬/18. 뮤지컬 공연장 로비(야외)
준혁과 정음, 들어오는
정음:그래도 공연까지 한 10분 여유는 있네. 커피 한잔 마실래?
준혁:(괜히 삐딱)아니. 됐어. 난 들어가 있을 테니까 마시고 와.
정음:(팔 잡아당기며)가. 내가 사줄께.
준혁:(잡힌 팔에 약간 느낌. 슬쩍 놓으며)됐어. 갔다 와.
정음:치. 그래 그럼. 좀 있다 봐.(가려다 돌아보며 웃으며)너 오늘 쫌 귀엽다?
준혁:뭐?
정음:좀 있다 봐~(귀엽게 손 흔들며 가는)
준혁:(픽 웃으며 정음이 뒷모습 보는)
정음:(가다 계단 같은데 걸려 살짝 넘어질 뻔 하는)엄마야!
준혁:(놀라 얼른 달려가다 안 넘어지고 가는 거 보곤 다시 들어가는)
다른 쪽에서 지훈과 세경, 표 가지고 들어온다.
세경:(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는)
지훈:저기. 나 선배한테 고맙단 인사나 하고 올테니까 먼저 들어가 있을래?(표 주며 좌석안내표 가리키며)저기 좌석 번호 보고 찾아갈 수 있지?
세경:네.
지훈:참, 아까 신애한테 전화 못했지?(핸드폰 꺼내 걸곤 세경에게 준다)
세경:(전화기 받아들고)감사합니다.
지훈:(손들어 보이며)잠시 후에 봐.(어딘가로 간다)
씬/19. 공연장 안(야외)
준혁, 생각에 잠겨 앉아있는데 세경, 좌석 확인하고 앉으려다가 엉덩이를 준혁 쪽으로 들이민다.
준혁:(표정)아, 뭐야~
세경:어머, 죄송합니다.(하고 돌아보면)
준혁/세경:어?!!
준혁:여긴 웬일이에요?
세경:삼촌이..이거 보여준다 그래서..
준혁:삼촌이요?(표정)
세경:근데 그쪽은 누구랑 왔어요?
준혁:(표정)우리 과외..
세경:아..정음언니. 언닌 어디갔어요?
준혁:커피 마시러 갔어요..근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까 되게 이상하네.
세경:(웃으며)그죠?
씬/20. 거실
보석이 있는데 해리가 나온다.
해리:아빠, 나 성희집에 가서 좀만 놀고 올게.
보석:좀 있다 저녁 먹을건데 어딜 간다 그래?
해리:저녁 먹기 전엔 올게. 알았지?
보석:그래. 그럼 얼른 놀다 와.
해리:어.(나가는)
현경:(들어오다)너 어디가?
해리:성희 집에.
현경:숙제는? 다 했어?
해리:(표정)..갔다와서 할거야.
현경:갔다와서 하긴. 안돼. 들어와.
해리:아. 지금 가야된단 말야. 아빠가 가도 된 됐어.
현경:안돼!
보석:여보. 한시간만 논다 그래서 내가 허락했어.
현경:(들은체도 안하는)얼른 올라가서 숙제해. 저녁 먹기전에 검사할거야.
해리:아 뭐야~~아빠아아아아~~
보석:(좀 더 크게)여보 내가 허락 했다니까.
현경:(짜증)그래서 뭐? 애 숙제나 좀 봐주라니까 쓸데없는 소리는.
보석:(입 다물며 표정)...
현경:빨랑 올라가. 빨랑.
해리:아. 뭐야 씨..(2층으로 쿵쿵대며 올라가는)
방에서 순재가 신문 들고 나와서 보석 쪽으로 온다.
보석:당신은 내가 된다 그랬는데 당신이 바로 안된다 그럼 애가 날 뭐라..
순재:(신문 보고 오다 보석 무릎위에 앉는)뭐야?(하다가)왜 여기 앉아있어? 절루 가.(발로 툭툭 차는)
보석:(밀려나며 표정)
순재:이거 퍼즐 누가 푼거야? 너야? 너지?
보석:네?
순재:이런 한심한 놈. 너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게 뭐야? 칭찬이야? 채찍이야?
보석:채찍..아닌가요 ?
순재:(어이없어하며)고래를 춤추게 하는 게 채찍이야? 고래가 채찍 맞고 춤을 춘다는 거야?
현경:아우 책 좀 봐라. 책 좀. 집에서 하는 것도 없이 빈둥거리면서 책이나 좀 읽어.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게 채찍이 뭐냐?
보석:...
순재:이런 걸 부사장이라고 앉혀놨으니..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은 하도 들어서 고래들도 알겠다. 고래보다도 못한자식을 부사장으로 앉혀놨으니 회사가 잘 돌아가면 이상
순재, 얘기하는 소리 위로 보석의 표정이 있다.
세호OFF:아줌마랑 할아버지한테 맨날 무시당하시잖아요.
신애OFF:첨 봤을 때 집에서 일 해주는 아저씬 줄 알았어요.
세호:(OFF 에코)아저씨 힘내세요.
보석:(버럭)제발 그만 좀 하세요!!
순재/현경:(놀라는)!!
보석:고래가 뭐 칭찬에만 춤을 춰요! 고래가 사람 말을 어떻게 알아듣고 춤을 춰요! 채찍으로 때리다 보면 춤 출 수도 있지!!
순재/현경:(표정)!!
보석:사람을 왜 이렇게 우습게보세요? 당신도 그래! 애들 앞에서 허구헌날 사람 무시하고 말 자르고 애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겠어? 애들이! 이래서 아빠가 무슨 권위가 서!! 무슨 권위가 서냐고?!!
현경:왜 이래?
보석:아버님도 그래요! 사사건건 저 맘에 안드신다 그러시는데 그런 아버님은 제 마음에 다 드시는 줄 아세요? 아버님 아무데서나 방구 뿡뿡 뀌실 때 저 그거 굉장히 불쾌한데도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어쩔 땐 진짜 구멍을 확 틀어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저 참았어요! 전 뭐 아버님 다 맘에 드는 줄 알세요?!!
순재:뭘 틀어막아?
보석:저도 이 집 사윈데 앞으론 조심 좀 해주세요!!
순재:뭘?!!
보석과 순재의 눈싸움이 시작된다. 팽팽한 긴장이 오가고. 두 사람의 눈이 교차로 보여진다.
순재의 매서운 눈이 보이다가 얼굴이 무섭게 포효하는 사자 얼굴로 바뀐다.
보석, 눈을 피하는데
현경:(무섭게 보며)당신 뭐라 그랬어?
보석:!!
보석과 현경의 눈싸움이 시작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두 사람의 눈이 교차로 보여지고 보석, 슬쩍 땀까지 흘린다.
긴장을 고조하는 음악. 현경이 노려보는 눈이 보이다가 얼굴이 매서운 암호랑이 얼굴로 바뀐다.
보석, 겁을 먹는 표정이다. 보석의 표정에서“찌이익!”하는 작은 동물의 포효소리가 먼저 들어가고 눈이 보이다가 놀란 표정의 미어캣 얼굴로 변한다.
화면 삼분할되면서 사자/호랑이/미어캣이 보여진다.
보석, 진이 빠진 듯 털썩 주저앉는다.
순재:이 자식이 지금 어디서 목청을 높여? 너 미쳤어?
보석:(고개 숙이며)..죄송합니다..정말..
씬/21. 엘리베이터 안(야외)
지훈,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데
정음이 커피 마시며 들어온다.
정음/지훈:(동시에)어?/어?
정음:여긴 어쩐 일이에요?
지훈:어쩐 일은요. 뮤지컬 보러 왔죠.
정음:아니..그러니까..뮤지컬도 보러 다녀요?
지훈:난 이런 거 보면 안돼요?
정음:안되는 건 아니지만 안 어울려서..(슬쩍)누구랑 왔어요? 바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여자 만날 시간은 있나보네. 하긴..뒤로 호박씨 까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지훈:대놓고 호박씨 까시는 누구보단 나은 거 같은데요.
정음:내가 무슨 호박씨를 깠다 그래요?
지훈:무의미한 말들 같은데..계속 해야 돼요?
정음:저도 그쪽이랑 이런 얘기 별로 유쾌하지 않거든요. 네. 조용히 올라가죠.
지훈과 정음, 좀 어색하게 있는데
갑자기 덜컹 하더니 엘리베이터가 선다.
정음:어? 뭐야?(하고는 비상벨 누르는)여보세요? 여기 엘리베이터가 멈췄어요~(하는데 응답 없고)뭐야..(전화기 보는데)전화도 안 터지잖아? 그쪽 전화도 안 터져요?(하고 지훈 보는데)
지훈:(겁먹은 표정으로 벽에 딱 붙어있는)
정음:?(표정)
씬/22. 공연장 안(야외)
준혁 세경, 앉아있는데 공연 시작 종소리 나오며 불 꺼진다.
준혁:어? 시작하면 뮤지컬은 중간에 못 들어오는데..(문쪽을 보는)
세경:그래요? 그럼 나가서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예요?(문쪽을 보는)
준혁:엇갈릴거 같은데 일단 보고 있죠.
세경:(표정)
씬/23. 엘리베이터 안(야외)
지훈, 한쪽 벽에 딱 붙어서 긴장한 상태다.
정음:높은 층도 아니고 뭘 이렇게 오바해요?
지훈:...
정음:설마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죠?
지훈:...(말 못 하는)
정음:하하..웬일이니~ 엄청 잘난척하더니 남자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핸드폰 꺼내더니)혼자 보기 아까운데 동영상 찍어서 확 인터넷에 올려버릴까? 엘리베이터 벌벌떨남~
지훈:(힘겹게)나..폐..폐소공포증이..있어요.
정음:네? 진짜요?
지훈:...
정음:(표정있다)괜찮아요?
지훈:아직까진요.
정음:그럼 어떡해요?
지훈:(무척 힘들어보인다)괜찮을거에요.
정음:(표정)조금만 참아요.(문 두드리며)이봐요!! 여기 사람 있어요!! 이봐요!! 사람이 갇혀있다구요!! 안들려요?!! 이봐요!!
지훈:저기..
정음:네?
지훈:미안한데..나..손 좀 잡아줄래요?
정음:(표정있다가)네.
정음, 지훈의 손을 잡아주는데 지훈, 정음의 손을 꽉잡는다.
씬/24. 뮤지컬 공연장 안(야외)
세경 준혁, 보고 있는데
아빠와 아이가 즐겁게 노는 장면 나오고(아버지와 관련된 내용이면 좋을듯)
준혁, 웃다가도 문쪽을 힐끔거리다 세경쪽 보면 세경이 울고 있다.
준혁:?(표정)
세경:(훌쩍 거리더니 손으로 눈물 닦는데 점점 많이 흐른다)
준혁:이거..슬픈 장면이 아닌데? 왜 그래요?
세경:(민망한지 밖으로 뛰쳐나간다)
준혁:?(표정. 따라 나가는)
씬/25. 공연장 밖(야외)
세경, 벤취 또는 돌 턱에 앉아 준혁이 건네는 티슈로 눈물 닦고 있는데
준혁, 세경을 안쓰럽게 보는 표정 있다
준혁:(표정)그랬구나. 같이 살면서 그런 건 몰랐네. 그래서 아버진 아직 어딨는지 몰라요?
세경:네.
준혁:걱정 많이 되겠다.(하다 밝게)근데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셔서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짠하고 나타나실라 그러는거 아닌가? 그런거 같은데.
세경:네.(눈물 닦고 밝게 하려고 애쓰는)미안해요. 나 땜에 뮤지컬도 못보고.
준혁:거 뭐 별로 재미도 없던데..
세경:되게 많이 웃어놓고선.
준혁:네? 나 원래 잘 웃어요.
세경:웃는 거 거의 못 봤는데.
준혁:네?(하다 할말 없다)그러게요.(하다)나 따라와요.
세경:네?
준혁:어차피 1막 끝날 때까진 들어가지도 못하잖아. 따라와요.
준혁이 머뭇거리는 세경 손잡고 어디론가 간다.
씬/26. 오락실(야외)(몽타주)
M:즐거운 음악
준혁과 세경, 농구공 던지는 게임 하고.
스키 또는 자동차 주행 게임도 하고
총 쏘는 게임도 하고
어린 아이처럼 신나서 웃는 세경의 모습
세경을 보는 흐뭇한 준혁의 표정.
씬/27. 엘리베이터 안(야외)
정음, 지훈 손 잡아주고“괜찮을거에요.”다독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덜컹 거린다.
관리인OFF:(문 두드리며)혹시 안에 사람 있어요?
정음:네! 여기 사람 있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관리인OFF:아유. 좀만 기다리세요.
정음:(밝게 웃으며)이제 됐다.
지훈:(정음 보며 안도하는. 그러다 아직 손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 손을 빼며)고마워요.
정음:(괜찮다는듯 웃으며 표정)
씬/28. 뮤지컬 공연장 밤 외경
씬/29. 공연장 안(야외)
2막이 시작되기 전이다.
준혁 정음 세경 지훈, 순으로 앉아 있다.
(4명 라인의 뒤엉킴과 서로 반말 존대말이 혼재된 상황을 묘사하려는 씬임당^^ 짧고 빠른 호흡으로 갈 씬이고 거의 사이드샷이 좋슴당^^)
지훈:(세경에게)1막 스토리가 뭐였어?
세경:(웃으며)저도 몰라요.
지훈:(정음에게)이거 스토리 알아요?
정음:(어깨 으쓱)몰라요.
준혁:(정음에게)왜 늦었어?
정음:엘리베이터가 멈췄어.
세경:언니 뭐라구요?
준혁:(세경에게)엘리베이터가 멈췄대요.
지훈:시작했다.
네사람, 앞을 보며 공연을 보는.
화면 4분할되고 지훈과 준혁, 힐끔 세경 정음이 앉은 쪽을 보는데 누구를 보는지 애매한.(좀 길게)
씬/30. 몽타쥬
C#1. 거실
보석, 해리, 현경, 준혁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 나온다.
보석,‘묵언’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다.
순재:저건 왜 저러고 앉았어?
현경:그때 소리친 거 반성한다고 당분간 묵언수행하겠대요.
순재:별..
C#2. 2층거실
보석, 마스크 쓰고 못질하다 손을 찧고 아파하는.
보석, 소리내지 못하고 끙끙거리는데 현경, 지나가며“아직 그러고 있어?”
C#3. 거실
준혁, 세호, 현경, 해리, 순재, 보석 음식 시켜먹는다고 메뉴 얘기하고 있다.
각자“짜장”“난 삼선짬뽕”“쟁반짜장”“울면”등등 얘기하는데 보석이“나는 짬뽕”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C#4. 보석현경방
현경, 누워있는데 보석이 들어오더니 조용히 옆으로 눕는데 마스크를 쓴 채로 자려고 눕는다.
세호Na:아저씨의 묵언수행은 며칠 계속 됐다. 그러다 결국 마스크를 벗고 아저씨가 제일 먼저 한 말은..
C#5. 순재 사무실
도자기 떨어져 깨져있고 순재, 야단친다.
순재:이걸 왜 깨? 이걸!
보석:(마스크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는)정말 죄송합니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