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다녀온 여행지, 몽생미쉘~
일몰 시간 즈음에 그곳에 도착해서 어두운 고성을 산책했던 시간들. 지금 그때를 떠올리노라니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해가 지기 전 몽생미쉘에 도착할 생각으로 우리 일행은 저녁도 거른 채였다.
어두운 수도원을 향해 좁은 계단 입구까지 도착해서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음식점을 찾던 중
거의 문을 닫는 분위기였던 상점 중 이제 막 문을 닫으려는 빵집에 들어가
바게트 샌드위치 몇 쪽을 사서 나누어 먹으며 깔깔거리던 모습이 지금은 추억의 한 장으로 남았다.
가까운 캠핑장에서 숙면을 취한 후 이른 아침
다시 몽생미쉘의 풍경을 만나러 시원하게 불어오는 여름바람을 마주하며 수도원이 있는 언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Mont St Michel! 조금더 자세하게 풀어쓰면 Le Mont Saint Michel 이란다.
Le Mont이 "언덕", Saint Michel은 "성(聖) 미카엘"이라는 뜻. 그러니까 "성 미카엘의 언덕"이라고 할 수 있겠지.
◈ 몽생 미셸(Montsaint Michel) ◈부드러운 카망베르 치즈로 유명한 프랑스의 동북 부 노르망디의 동쪽 끝 몽생 미셸(Montsaint Michel)은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된다. 섬이면서도 섬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심한 조수 간만의 차이 때문이다. 최고 15m 간만의 차이는 세계에서 간만의 차이가 가장 심한 곳 중의 하나다. 매 분마다 62m의 속도로 드나 드는 바닷물은 바다와 뭍의 경계를 18km까지 바꾸었다. 그래서 이 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세계에서 가장 큰 조력 발전소가 바로 옆 도시 쎙 말로에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몽생 미셸은 대서양의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 섬이 된다. 커다란 바위덩어리 몽생 미셸은 울창한 숲의 한가 운데 있는 완전한 육지에 속했다. 조용하고 외딴 지역이라 수도승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수도에 정진하기에는 적격이었던 것이다. 몽생 미셸의 역사는 서기 7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몽생 미셸의 부근 아 브랑슈에 살던 오베르 대주교가 이 일대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는 어느날 꿈 속에서 천사장 미카엘을 만난다.미카엘 대천사는 커다란 돌이 있는 곳에 예배당을 세우라고 말한다. 오베르 주교는 바위에 예배당을 세우라는 미카엘 대천사의 말을 반신반의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화가 난 미카엘 대천사는 세 번째 꿈에 나타나서는 손 가락으로 오베르주교의 머리에 강한 빛을 쏘았다. 믿음을 주기 위해서 였다.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오브랑슈의 박물관에 구멍난 오베르 주교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 또 이웃 마을에서 잃어버린 소가 몽생 미셸 바위 위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드디어 미카엘의 계시를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바위를 깎아 토대를 만들고 이탈리아의 몽테 가르가노에서 화강암을 가져와 미카엘을 기리기 위한 성당을 지었다. 미카엘의 프랑스식 이름이 미셸. 몽생 미셸은 우리 말로"성(聖) 미카엘 언덕"정도로 바꿀 수 있다. 몽생미셸은 처음에는 예배당만 세웠으나 수도승들의 숙소를 추가로 짓는 등 18세기까지 1천년동안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드러냈다. 숲은 천 년 동안 바닷물에 침식당해 없어지고 말았다. 입구에 들어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노라면 기념 품 판매가게나 식당들이 즐비하다. 옛날에는 수도승들의 숙소와 수도승이 포도주를 마시던 술집,잡화가게들이 들어 앉았던 자리다. AD966년 노르망디를 지배하던 리차드 1세 공작은 몽생미셸을 베네딕트 교단의 수도원으로 지정했다..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끝난 뒤에는 형무소로도 쓰였다. 80m 바위 위에 솟아 있는 성당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157m.조각이나 그림엽서에 오른 손에는 칼을 들고,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발아래 부분에는 죽어나자빠진 용이 있는 미카엘의 내용은 멀리 영국 땅에 거대한 용이 나타나 마을 주민들을 잡아먹는 일이 일어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 왕이 용을 죽이기 위해 군대를 보냈지만 군인들이 도착했을 때는 용은 이미 죽어있었다.용의 시체 주변에는 칼과 방패가 발견됐는데 사람들은 미카엘천사가 용을 죽였다고 믿었다. 출처: 파리 민박 한국의 집 http://pariskorea.com.ne.kr
아침 공기가 찼다. 스카프를 매고 천천히 수도원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고성의 느낌, 푸른 하늘, 하얀 구름, 평화, 자유, 떠도는 영혼, 예술가의 넋, 성가곡, 사람, 사랑, 연인, 애완견, 커플룩의 노부부, 다정한 표정, 가족 나들이, 기념품 상가, 예쁜 카페 등... 몽생미쉘의 입장료가 8.5유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유로가 꽤 내렸지만 작년 여름에 유로화가 최고였던 시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몽생미쉘 수도원 거의 정상(?)에 올라 조망한 수도원과 하늘 풍경. 바위 위 수도원의 위용에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오르는 중간 중간 뒤를 돌아 주변을 조망했던 시간, 땀이 흐르는가 싶으면 발걸음 멈추어 불어오는 바람을 마음껏 맞아들였다.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내가, 나인가 싶은 마음이 들다가... 아 지금 나는 이곳에 서 있구나, 언젠가 꼭 이곳에 발걸음 하리라 다짐했던 것을 이루었구나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던~ 그 순간 충만한 행복감이 밀려왔던... 지금도 작년 7월 13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느낌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내려오는 길에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자리한 야외 카페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마셨던 카푸치노. 커피 마시며 함께 했던 사람들의 미소, 주변 분위기와 공기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 사람 냄새, 이국의 향취와 풍경이 정말 좋았다. 거대한 몽생미쉘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싶었다. 수도원 가장 꼭대기에 올라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는 장치들을 보면서 놀랐던 시간. 그때 들었던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구 이름을 기억하면 좋을 텐데. 기억의 한계, 기억의 용량에 언젠가부터 문제가 일기 시작했으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일이기에 말이다. ^-^
전세계 연인들의 가슴을 울린 영화, 라스트 콘서트의 명장면이 몽생미쉘을 마주하는 순간 떠올랐다.
피아니스트인 리처드(리차드 존스 분)와 스텔라(파멜라 빌로레시 분)의 사랑이야기. 이 영화에서 몽생미쉘 수도원은 병원으로 분한다. 그곳에서 우연하게 알게 된 이 두 사람의 행적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영화는 흐른다.
리처드가 작곡한 "스텔라에게 바치는 콘첼도"가 파리 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되던 날 스텔라는 무대위의 리처드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숨을 거두는... 아마 몽생미쉘에 꼭 가고 싶다는 바람은 이 영화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이 영화를 꺼내서 봐야겠다. 리처드와 스텔라를 추억하며, 그리고 작년 7월 몽생미쉘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을 추억하며 말이다.
첫댓글 사진속의 구름이 스쳐지나가는것 같아요,,카푸치노한잔의 여유도 부럽기도하구요,,즐거운한때의 여운 잘느끼고 갑니다 ^*^
멋진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멋진곳~~가보고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