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발 포착" 발표했다가 "여러발 가능성 등 분석"으로 수정 공지
17일 만에 올해 들어 4번째 탄도미사일 도발…김여정 등 '압도적 대응' 위협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앞둔... 위기관리연습(CMX) 사흘차 도발[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오후 6시 20분경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시간 20분 가량 지난 후 "군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수정 공지했다.
이는 당초 레이더로 식별한 탄도미사일 궤적은 1발이었지만 다른 분석 수단 통해 재분석한 결과 같은 장소에서 여러 발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군은 이번에 탄도미사일의 항적을 실시간으로 탐지했지만 그 시간이 매우 짧아 궤적을 분석과 공지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실시간 수준으로 즉시 공개했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최초 SRBM을 포착하고 1시간 20분 이후인 7시 45분경 탐지 사실을 공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RBM이 짧은 항적을 보였다는 것으로 미루어 △발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발사'됐거나 △지금까지와 '다른 종류의 SRBM 시험 발사' 시도 △서해 방향의 중국을 의식한 짧은 사거리 발사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군은 이번 SRBM이 전형적인 궤적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추가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오는 13∼23일 펼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반발에 성격으로 관측된다.
한·미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해 이전 정부 시기보다 훈련 규모를 키우고 실질적 훈련을 강화하는 데 대해 반발한 북한이 또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
또 이번에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이 주로 진입하는 동해를 피하면서도 중국을 의식한 공조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5년만에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2발 이후 1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에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에 의한 확인은 없었다.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겨냥한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오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되는 FS 본연습에 앞서 지난 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이번 FS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진행 중이다
한·미는 FS 기간 시행하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의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워리어실드 FTX)으로 붙이고 종전보다 규모를 대폭 키워 전구(戰區)급 실기동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또 이번 FS 기간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탑재 핵 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전개를 협의 중이고, 지난 3일에는 B-1B 전략폭격기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전개하고 6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를 전개했다.
8일 주한미해군사령부도 최근 부산에 입항했던 로스앤젤레스(LA)급 미국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761·6000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전략적 억지력을 제공하고 다양한 임무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동맹과 파트너십이 역내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핵잠수함 '스프링필드' 부산 작전기지 입항.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SSN 761·6천t급).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은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사진=연합뉴스핵추진 잠수함은 그 '은밀성'을 이유로 활동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스프링필드함의 부산 입항 공개는 '확장억제' 강화와 강력한 대북 견제를 현시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FS 연합연습 계획에 반발하며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7일 북한 김여정은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며 북한의 전략무기 시험에 미국이 요격하면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담화에서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며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단위별로 동계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실장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7일 우리 측에서 '포사격 도발'을 벌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니고,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우리 군의 포사격은 없었다"고 재차 반박했다.
https://v.daum.net/v/2023031001183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