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대구 청춘어울극단의 김상열 작 채치민 각색 연출의 가요뮤지컬 내 사랑 애랑
공연명 가요뮤지컬 내 사랑 애랑
공연단체 대구 북구 여성가극단
작가 김상열
연출 채치민
공연일시 2019년 11월 9일 오후 5시
공연장소 이해랑예술극장
관람일시 11월 9일 오후 5시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대구 청춘어울극단의 김상열 원작, 채치민 각색 연출의 가요뮤지컬 <내 사랑 애랑>을 관람했다.
김상열(1941~1998)은 정극·뮤지컬·악극·마당놀이·텔레비전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다. 「길」(1978),「언챙이곡마단」·「애니깽」·「우린 나발을 불었다」(1990) 등 뛰어난 희곡을 발표, 연출하였다. 한편 1980년대에는 뮤지컬 「에비타」(1981),「뿌리」(1982),「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1984),「님의 침묵」(1984) 등과 「피터팬」(1982),「올리버」(1983) 등 대형 어린이뮤지컬의 연출로 한국 뮤지컬계를 주도했다. 텔레비전 방송극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MBC마당놀이 「구운몽」(1989),「배비장전」(1989) 등을 쓰고 연출하는 등 마당놀이 양식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0년대에는 악극「번지없는 주막」(1993),「굳세어라 금순아」(1995) 등을 쓰고 연출함으로써 대중극으로서의 악극 열풍을 일으켰다.
채치민은 생활연극협회 대구 지회장인 배우 겸 연출가다.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50년 경륜의 연극인이다.
2016년 대구광역시 북구 어울아트센타에서 창단된 청춘어울극단은 현재 북구문화재단 소속이다. 대구 북구지역의 은퇴 세대들에게 새로운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창단했다. 대구 팀은 2019년 대한민국 생활연극제에 여성가극단을 만들어 <배비장전>을 가요극 <내 사랑 애랑>으로 만들어 참가했다.
무대는 배비장전의 배경인 제주도 서귀포 해안의 풍경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다. 상수 쪽에 타악 연주석이 있어 고수가 자리를 잡고, 애랑의 집 담벽에 난 개구멍으로 구멍 뚫린 칸막이 조형물을 배치하고, 배비장이 개구멍으로 들어갈 때 개형상의 의상과, 가야금 담는 자루, 그리고 뒤주형태의 조형물이 배치된다. 출연진이 모두 여성이기에 남녀 한복의상과 남성역의 출연진에게 남성분장에 수염을 달았다. 출연진은 장면변화마다 귀에 익은 우리 옛 가요를 열창한다.
제주 목사로 부임하게 된 한양의 김경(金卿)은 배 비장에게 예방의 소임을 맡긴다. 이에 서울을 떠나게 된 배 비장은 어머니와 부인 앞에서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다. 제주에 도착한 배 비장은 구관 사또를 모시던 정 비장과 기생 애랑의 이별 장면을 보고, 애랑의 교태에 넘어가 자신의 앞니까지 뽑아 주고 가는 정 비장을 비웃는다. 이후, 기생들과의 술자리를 멀리 하고 홀로 깨끗한 체하는 배 비장을 유혹하기 위해서 목사의 지시로 방자와 애랑이 계교를 꾸민다.
어느 날 녹림간 수포동에 억지로 함께 놀러 간 배 비장은 애랑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는, 배가 아프다며 일행을 먼저 보내고 방자와 실랑이를 벌이며 애랑을 훔쳐 보고 음식 대접도 받는다. 그 뒤 애랑을 못 잊어 병이 난 배 비장은 방자를 시켜 편지를 보내고, 밤에 그녀의 처소로 몰래 오라는 답신을 받는다.배 비장은 방자가 지정하는 개가죽 두루마기에 노벙거지를 쓰고 애랑의 집을 찾아간다. 배 비장은 애랑의 집 담구멍을 간신히 통과하여 애랑을 만나는데 방자가 애랑의 서방 행세를 하며 들이닥친다. 애랑은 겁을 주며 배 비장을 준비된 자루 속에 들어가게 한다. 서방인 척 들어온 방자가 자루가 수상하다며 두들기자 배 비장은 거문고 소리를 낸다. 방자가 술을 사러 간다고 틈을 내준 사이에 배 비장은 피나무 궤에 들어가서 몸을 숨긴다. 방자는 배 비장이 숨어 들어가 있는 피나무 궤를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위협을 하다가, 다시 톱으로 켜는 흉내를 하면서 궤 속에 든 배 비장의 혼내 준다. 배 비장이 든 피나무 궤는 목사와 육방관속 및 군노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헌으로 운반되고, 바다 위에 던져진 줄 안 배 비장이 궤 속에서 도움을 청하자, 뱃사공으로 가장한 사령들이 궤문을 열어 준다. 배 비장은 알몸으로 허우적거리며 동헌 대청에 머리를 부딪쳐 온갖 망신을 당한다.
박영분이 배비장, 우경희가 애랑, 조민숙이 방자, 이순란이 사또, 상상선이 정비장, 여숙이가 해설, 최영란이 기생, 전소영이 기생, 김선자가 기생, 김명희가 기생, 허정북이 기생, 손성덕이 기생으로 출연하고 출연자 전원 연기와 무용 그리고 노래를 함께 펼쳐 갈채를 받는다. 배비장을 안내하는 방자 역의 호연과 열창이 기억에 남는다.
조연출 김창수, 진행 강민구, 국악단 선풍류국악단 등 스텝진의 열과 성이 드러나,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대구 청춘어울극단의 김상열 원작, 채치민 각색 연출의 가요뮤지컬 <내 사랑 애랑>을 연출가와 출연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11울 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