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설악 백담사 오르는 계곡길 고운 단풍이 오랜 친구들을 반긴다
못다한 소풍을 간다
이제는 아쉽지만 그냥 좋다
시월에 생일을 맞이하는 식구들과 가마솥 완두콩 찰밥에 미역국 끓여 고기 반찬에 떡과 과일 푸짐한 잔치를 한다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온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진다.'
사람들은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풀이할 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가 구원의 시대, 곧 종말의 시대임을 모른다.
이 종말의 시대, 꼭 필요한 것은 화해다. 하느님과의 화해 이웃들과의 화해.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화해를 위하여 오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으로 이 화해를 이루셨다. 그리고 믿는 이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로 이루신 이 화해에 참여한다. 하느님과의 화해 이웃들과의 화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에 참여한다.
오대산 서대 토굴에서 만난 수도승은 그 아침에도 텃밭을 가꾸었다. 禪수행 중이던 스님이 불쑥 찾아온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토굴에서 스님이 내어준 맑고 향기로운 찻맛을 잊을 수 없다.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꼭 다시 보고싶다. 그는 육체적인 생노병사 四苦와 마음의 고통 四苦에서 해방을 위해 수행정진 중이다. 탐진치 번뇌로부터 벗어나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남원 실상사 생명과 평화 운동하는 회주 스님은 '붓다로 살자'란 지향으로 살고 있다. 곧 '붓다가 고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요동치는 삶의 현장에 마주했듯이 붓다처럼 치열하게 삶의 현장 한복판에서 자유와 평화로 안내하는 중도, 연기의 삶, 즉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탐진치,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과 어리석음으로 세상이 혼란스럽다. 환경 오염과 파괴, 이상기온 지구온난화로 인한 천재지변들과 전쟁으로 인한 불행의 징조가 뚜렷하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어지럽고 공포스런 분위기다. 화해의 이치를 깨달은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어리석고 무례한 종들이 아름다운 세상 선량한 사람들을 고통과 공포와 죽음에로 내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