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살까", "죽는 게 나아" 생각 든다면...
코로나 기간 중 청년 우울증 2배 증가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기점으로 20·30대 우울증 진단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픽사베이
코로나19 기간을 기점으로 2030 청년층의 정신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17∼2021년 20·30대 우울증 환자가 약 15만9천명에서 약 31만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68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34%가량 늘었는데, 20·30대 환자 증가율이 이보다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박진경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기점으로 20·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삶의 패턴이 바뀌면서 젊은 층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죽는 게 나아', '나만 없어지면 돼'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든 무기력증 등이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문의를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함께 받게 된다.
박 교수는 "흔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라고 하면 정신치료를 생각하지만, 우울과 불안 장애 증상의 상당 부분이 신체적인 증상인 점을 고려할 때 약물치료는 매우 적절한 치료 방법이자 완치를 위한 기초 발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질환은 결코 '마음의 병'만이 아닌 신경계통의 복합적 질환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