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닻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혼이 있으며 자유의지를 가졌다. 영육(靈肉)이 일체를 이루며 영혼은 육신에 갇혀 있지만, 그 육신을 조정하여 활동하고 있다. 영과 육의 분리가 삶의 끝으로 죽음이다. 혹자는 영혼을 ‘넋’이라고도 하고 ‘정신’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인생은 바다에 항해하는 배와 같다. 거친 파도를 만나 힘들 때도 있고 순풍에 돛을 올린 배와 같기도 하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꼭 필요한 것이 돛과 닻이다. 배가 갖춰야 할 것 두 가지 중에 ‘닻’은 배가 정박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고, ‘돛’은 출항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우리는 영원한 포구에 정박하기까지 계속 항해한다. 인생의 항해를 마치고 영원한 포구에 정박할 때 필요한 “영혼의 닻”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경전에는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한다. 인생의 바다에서 만나는 거센 풍랑과 무서운 파도는 권력이나 금력으로도 막지 못한다.
우리는 영혼의 닻을 어디에 두고 항해하고 있으며, 그 닻을 어디에 내리려고 하고 있는가? 이 땅의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다 사라지고 없어진다고 하는데 말이다. 마지막 항해에서 닻이 닿으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하늘이 영원한 포구이다. 그곳에 정박하여 영원히 닻을 내린다.
인생의 항해에서 거친 파도가 삶의 여정에서 맞닿는 고통이며 시련이다. 그 여정에서 온갖 규제와 규범이 발목을 붙잡는다. 과연 그게 올무인가. 그것은 질서로 나아가는 과정이지 결코 얽매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에는 법이 있듯이 영원한 포구 하늘나라에 닿는 데도 법과 규제 즉 율법이 따른다. 그 율법에 얽매여 갇히면 좌초하고 만다. 그것을 뛰어넘어야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다.
인생의 항해에서 ‘안식일’이라는 율법이 있다. 안식일은 누구나 지켜야 할 의무이다. 그러나 여차여차한 일로 못 지킬 수도 있으리라.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그 죄에 사로잡혀 있으면 좌초하고 만다. 그 율법을 뛰어넘어 ‘사랑’을 이루고 실천하면 된다. 가족이 안식일에 여행을 떠나는데 나만 따라가지 않아야 할까, 아니면 따라가야 할까?
인생의 항로에 길은 여러 가지이다. 꼭 그 길이 정도이지만, 고집하지 말고 돌아가는 길도 있으렷다. 율법의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모든 법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 법에 갇히지 말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자유로워야 인생의 항로가 순조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