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낮 삼성역에 있는 후배치과에서 윗쪽 어금니 임플란트 4대를 만들기 위해 한시간반 동안 어려운 대공사를 했다. 수술실로 들어가니 산소통이 두대나 있어 산소호흡기를 우선 달고 한손에는 혹시 심하게 아프고 못견디면 딱딱이를 치라고 한손에 쥐어 주었다. 임플란트하는데 지지할수 있는 뼈가 부족하여 이식을 위해 잇몸을 걷어냈고 인공이를 심고 철철 피가 나는 잇몸을 꼬매기 시작하는 악몽같은 시간이 흘렀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12년후배인 치과의사는 내가 병원문에 들어서자 마자 모교가 광주일고에 이기고 있다고 전해줬고 시간반 사투를 벌려 치료를 한후 곧장 자기방에 들어가 경기결과를 보고 나오더니 <오늘은 야구도 크게 이기고 선배님 이치료도 잘되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좋은 후배 둬서 선배님도 좋으시죠?> 입속에는 솜뭉치를 물고 있는 터라 말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집에 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날 모교와 광주일고와의 경기중 응원구호 한마디에 일파만파 증폭되고 폭발하여 한주간 우리나라를 들었다 놨다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지역을 비하하고 상대방을 폄하하는 소리롤 여겼으리라 느껴진다. 그럼에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과민반응하여 일을 심하게 키웠고 야구협회는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앞길을 틀어막는 최고의 형벌인 6개월 출전정지라는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것은 주홍글씨처럼 평생 낙인을 찍은 것이였다.
급기야 일이 벌어진지 일주일만인 어제낮 배재야구 선수들 34명을 비롯 학교당국. 학부형들 86명이 버스 3대로 광주일고를 방문하여 사죄하는 모임을 했다. 행사를 마치고 양교선수들. 서울과 광주지역의 교육감. 양교 교장들이 함께 5.18묘지를 참배했다. 두학교는 야구명문고다. 지금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선수.감독중에 양교출신들이 많다. 광주일고 교장은 고개숙인 학생들을 보고 고개를 들라고 하면서 격려하고 앞으로도 운동선수답게 정정당당하게 시합하자고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이번 일주일간의 사태를 지켜 보면서 우리가 숨쉬고 사는 이나라가 평화롭고 평안한 나라가 절대 아니고 너무나 이분화되어 있어 마치 내의견과 조금만 틀리면 싸우고 배척하는 무서운 세상으로 변했구나하는 절망적인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일부 어른들은 아량도 이해심도 없고 어린 학생들을 무조건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았다. 학교앞에 놓여진 근조화환 문구도 살벌했다. 언제부터인가 사건만 나면 해당지역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한쪽에는 축하화환을 보낸다. 비뚤어진 내편 네편 갈라치기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이나라가 산다.
이번일을 계기로 치열한 운동시합을 한다해도 응원만큼은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조금 잘못했다고 한창 배우는 학생들을 훈육이나 바른길로 계도하려 하지 않은채 일벌백계로 징계하려는 어른들의 무자비한 태도는 없어져야 한다. 어쩌면 어린 학생들이 못된 어른들 보다 백배 낫다.
첫댓글
애들이 나아야 합니다.
고생해서 이만큼 오니,
옛날을 망각하는가 봅니다.
앞으로를 위해서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나아야
살길이 나옵니다.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이나라 아이들앞에서 어른들은 항상 말과 행동에서 본이 되어야 합니다.
네 아이들
어른 책임입니다
저부터 반성합니다.
참 참담한 날들입니다...
들려오는 소식들마다
우리 젊은 날에 쌓아올렸다고
믿었던 자유 인본 민주화 선진화가
한낱 편가르기와 상대편 적대화를
추구하는 것에 불과했던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이전투구만 남은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2008년생하고 2009년생 야구선수들이 뭘알겠어요? 괜히 먼저 흥분하고 폭발하는 어른들이 문제죠...
요즘은 네 쪽이라합니다.
극우.중도우.극좌.중도좌.
중도들이 있어 좀 낫다해요.
요즘 2030들이 현실적이고
건강한 생각을 하던데요.
참 다행이다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30들은 생각이 바르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세대입니다.
글을 읽으며 임플란트 치료의 고통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잘못은 분명 바로잡아야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까지 끊어버리는 벌은 교육이 아니라 낙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먼저 고개를 숙이고 찾아간 학생들과, 그 고개를 들어주며 품어준 광주일고의 따뜻한 모습에서 오히려 화해와 배려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실수 속에서도 배우고 성장하는데, 어른들은 때로 용서하는 법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미움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수십년 유일한 취미는 야구장을 가거나 저녁이면 야구중계를 보는것입니다. 엘지트윈스 골수팬으로 작년과 재재작년 우승할때 집사람.두며느리에게 50만원씩 보너스를 주고 주변에 서너번 밥을 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두산골수팬인 원효로 동네의원 의사친구 초청으로 처음 고척야구장을 갔습니다. 그큰 실내구장에 에어컨이 빵빵 들어오니 최고의 피서지였고 제일 비싼 테이블좌석에서 맥주한잔했습니다.
야구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운동한 애들입니다. 순진한 애들입니다. 응원구호도 그렇게 정치색이 있는것도 아니였습니다. 어른들이 그냥 지레짐작 벌을 주기위해 내린 사형선고였지요...
광주일고 학생들이 선처를 바라면서 화해했듯이 처벌역시 가볍게 주어야 합니다. 앞날이 구만리같은 애들을 살려야지요.
한꺼번에 4개의 임플란트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야구시합의 논란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분화되었다는 것을 체감하였습니다.
우리야 이제는 다 살았지만 청년들은 이나라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들에게 모든게 이분화되고 양극화되어가는 이나라를 더이상 물려줘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