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친구의 선물, 보금자리 꽃씨
지난 해 늦가을의 일이다.
내 오랜 친구로 당시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몸담고 있던 이정환 사장이 SNS 페이스북에 글 한 편을 게시했었다.
‘황화 코스모스 꽃씨를 나누어 드립니다.’
그 제목의 글이었다.
다음은 그 글 전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지난 가을 부산 문현금융단지 자갈마당 공터(3천 m², 900평)에 조성한 HF보금자리꽃밭에 심었던 황화 코스모스 꽃씨를 총 14kg 수거하였습니다. 부산지역자활센터협회 참여자들에게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 코스모스 꽃씨를 28g씩 담아 500봉지를 소포장 작업했습니다. HF공사는 황화 코스모스 꽃씨를 희망자에게 무상으로 배부합니다. 11월 마지막 주(11.23~27)중 공사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시민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배부(1인당 2봉)하며, SNS 꽃씨 나눔 이후 잔여분은 부산시교육청과 협조하여 부산지역 각급학교의 화단조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혹시 여기 페북에 댓글로 신청하시는 분이 계시면, 주소를 알려주시면 황화코스모스 씨앗을 우송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현금융단지 공터에는 내년 초봄을 위해 코스모스꽃밭보다 약 3배쯤 넓혀서 HF보금자리꽃밭(8,000m²)에 유채꽃 씨앗을 파종해 놓았습니다. 삼천리금수강산을 꽃처럼 아름답게 꾸밉시다 ^^’
황화코스모스 꽃밭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했다.
그리고 그 풍경을 주위 두루두루 함께 나누려는 친구의 그 아름다운 뜻이 한 소쿠리 감동으로 내 마음에 담겼다.
나도 욕심이 났다.
혹시 누구에게 뺏기기라도 할까봐, 우선 댓글부터 달아야 했다.
다음은 그 댓글이다.
‘나 좀 주이소. 나는 해바라기 꽃씨 좀 드릴테니~~’
댓글 길게 쓰는 사이에, 혹시라도 꽃씨 신청자가 많이 몰려들어, 자칫 황화코스모스 그 꽃씨 배분에서 뒤로 밀릴까봐 그렇게 짧게 썼다.
게다가 해바라기 꽃씨를 드린다는 미끼까지 던졌다.
다행스럽게도 곧 답이 왔다.
그 답, 곧 이랬다.
‘꽃씨 보내드릴 주소 주세요. 문경 사과밭가에 심으시게요?’
그리고 그 며칠 뒤였다.
그때 내 일터였던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으로 우체국택배 하나가 배달되어 왔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서 보내준 것이었다.
딱 짐작이 됐다.
역시 그랬다.
황화코스모스 꽃씨 두 봉지가 담겨있었다.
그 봉지에는 또 다른 글이 적혀 있었다.
내 마음에 따뜻하게 자리매김 되는 글이었다.
그 꽃씨가 피워낼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그 꽃밭 풍경이 딱 그렇겠다 싶었다.
언젠가는 내가 가꾸어 피워낸 그 풍경 속에 이 사장을 초대해야겠다는 작정까지 했다.
나로 하여금 그렇게 작정까지 하게 한 글을 모두 여섯 자였다.
그 여섯 자, 곧 이랬다.
‘보금자리 꽃씨’
그 꽃씨를 심었다.
엊그제 그제였던 2021년 5월 12일 오전 10시쯤의 일로, ‘햇비농원’ 우리들 텃밭 둘레가 그 꽃씨를 심을 자리였다.
그 꽃씨를 선물해준 친구의 그 아름다운 마음을 생각하면서 심었고, 또 올 가을에 노란 아름다움으로 피어나서 우리들 그 텃밭이 또 하나의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