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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증류소 별로 특징을 맛보기 위해서 싱글 몰트를 즐긴다.
늘보리(속칭 맥주 보리)를 발아시켜 엿기름(맥아)을 만들어 말린 후 술을 빚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함.
( 생산량은 총 위스키 시장의 3-5% 미만임.)
2.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Blended malt whisky)
예전에는 블렌디드 몰트를 퓨어 몰트(Pure malt whisky)라고도 불렀으나 최근에는 퓨어 몰트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위스키 협회에서 정식으로 블렌디드 몰트라고 부르기로 못박았다고 한다.
블렌디드 몰트란 여러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을 섞어서 만드는 위스키로서 블렌딩하는 원액의 종류, 방식에 따라서 복합적인 맛과 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증류소의 원액이 섞이다보니 맛과 향이 복잡해서 뚜렷한 느낌이 없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어떤 싱글 몰트에 부족한 면을 다른 싱글 몰트와 블렌딩 하면서 보완하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꽤 고가에 팔린다.
3. 블렌디드 위스키
앞서 언급한 싱글 몰트와 블렌디드 몰트는 맥아로 만들어진 몰트 위스키만 사용했지만 몰트 위스키에는 2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는 제조 단가가 높아서 가격 경쟁력이 약한 점이고, 둘째는 항상 동일한 맛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첫째 문제점은 익히 알고 있듯이 몰트를 가공하는게 생각보다 인건비가 많이 깨진다.
그리고 둘째 문제점은 당시(19세기) 위스키 업계의 기술로는 매년 증류하는 위스키의 맛과 숙성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는 과학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두번째 문제점이었던 밸런스 부분은 상당 부분 해결되었으므로 의미가 없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과 맛의 개성이 약하지만 제조 단가가 싸고, 만들기 쉬운 그레인 위스키에 몰트 위스키를 섞는 시도가 행해졌고 이것이 블렌디드 위스키의 시초가 되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약 70%의 그레인 위스키와 섞기 때문에 동급의 몰트 위스키보다 3~50%까지 싼 가격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간혹 질 좋은 블렌디드 위스키는 50~60%정도만 섞기도 한다.)
실제로 21년 이상의 고숙성 위스키라고 할 지라도 가격적인 면에서 몰트 위스키보다 싸다. 심지어 어떤 블렌디드 위스키 21년는 싱글 몰트 12년보다 가격이 싸기도 한다. 하지만 블렌딩이 잘된 위스키는 꽤 맛있으며 가격도 싼 장점이 있다.
(생산량: 총 위스키 시장의 95% 이상 차지)
*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블렌디드 위스키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다른 전래동화도 있다.
옛날에는 위스키를 병입해서 보틀단위로 파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귀족들이나 대부호들이 캐스크단위로 사서 마셨다고 하는데, 500L짜리 캐스크라면 그 가격이 얼마일까?(지금도 수천만원에서 억단위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 조니워커 같은 상인들이 캐스크를 사다가 병입해서 싼값에 일반인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위스키를 상표화 하려니까 동일한 품질을 보장해야만 했고, 그래서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론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이지만, 그 동기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니, 이런저런 전래동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레인 위스키는 고숙성이라고 할 지라도 거칠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숙성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원래 숙성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고비용 구조다보니, 단가를 최대한 절감해야 한다. 원래 고가의 싱글 몰트 위스키야 좋은 오크 캐스크에 숙성을 시키지만 숙성 후 재생된 통들은? 바로 이런 낮은 품질의 오크통들이 그레인 위스키의 차지가 된다고 한다.
그 결과 숙성 과정에서 재사용된 오크 캐스크에 숙성하게 된 것이 맛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가끔 빈티지의 그레인 위스키는 좋은 통들에서 숙성시키기도 하는데, 꽤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레인 위스키는 저질...이라는 시궁창 현실.)
증류소가 이렇게 원액을 섞는 이유는 해마다 기후가 다르고 숙성되는 창고의 상태, 캐스크의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 때문에 각 원액의 맛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 고숙성 위스키의 특징
일반적으로 위스키가 25년을 넘어가면 향이 풍부해지고 바디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이라 계열이나 탈리스커 같이 파워풀한 위스키의 경우에는 고숙성일 수록 오히려 특징이 약해지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탈리스커의 경우는 10년이 증류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고숙성으로 갈 수록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저숙성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숙성이 진행될수록 파워와 풍부함이 서로 trade-off 관계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느낌은 6~12년 숙성이 강하고, 풍부함은 18~30년이 가장 높아진다.
* 용어
- 캐스크(cask) :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 일반적으로 170L~500L사이의 크기를 가진다. 이례적으로 큰 것도 있다.
- 배럴(barrel) : 버번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200L 크기의 캐스크
- 몰트 마스터 : 싱글 몰트의 맛과 향기를 감독하는 사람
- 스피릿(Spirit) : 증류한 술로서 따로 첨가한 것이 없는 술을 의미한다.
* 히스토리
2011.10.27 그레인 위스키 숙성(저품질의 캐스크 사용)에 대한 내용 추가 - 몰트샵 매니저님에게 들은 내용.
2011.2.7 숙성 연수가 없는 위스키의 내용 추가
첫댓글 비봉산이 애음하고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의 4대 천왕 이라는 글렌피딕, 글렌리벳, 매캘란, 발베니,
이외에도 '라프로익'도 그 맛과 향이 독특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