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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우징의 집 일각(밤)
염장이..재빠르게 한쪽으로 급하게 가고..
이때 다른 한쪽에서..걸어오는 김우징과 정화.
급히 몸을 숨기는 염장.
염장이 먼 시선으로 김우징과 정화를 바라보는데..
김우징 곁에 있는 정화를 보고 놀란다.
염장..단도를 꺼내는데..
단도를 든 채..망설이는 염장..
흔들리는 염장의 눈빛.
잠시 후..염장이 마음을 다잡은 듯..싸늘한 얼굴로
김우징에게 단도를 던지려는 순간
무진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무진:..시중어른 피하십시오!!
정화가 고개를 돌리는데..이때 단검을 던지는
염장을 보고...정화..김우징을 가로막는다.
정화의 어깨에 박히는 단검.
정화 쓰러지는데..
무진과 복면을 쓴 백경은 계속 대결을 하고 있고..
김우징:정화야!!
쓰러진 정화를 보고..경악하는 염장의 눈빛.
이때...한쪽에서 급히 오는 장보고..
그 모습을 보는데..장보고가 복면을 쓰고 있는 염장을 보고..
장보고:웬놈이냐!!
장보고가 칼을 빼들고..염장에게 달려가고..
염장..한족에서 무진과 대결을 하고 있는 백경과 눈빛을 교환하는데..
염장과 백경의 시선이 오가고..
염장이 담을 넘어 도주하면..
백경도 무진에게 일격을 가하고 담을 넘어 도주하는데..
담을 넘어 두 사람을 뒤쫓는 장보고와 무진.
2청해 일각(밤)
장보고가 염장을 뒤쫓아 간다.
긴박하게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모습.
3청해 일각(밤)
무진이 백경을 뒤쫓아 간다.
긴박하게 쫓고 좇기는 두 사람의 모습.
4청해 일각(밤)
장보고가 염장을 뒤쫓아 가는데..
어느 순간 염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염장을 놓친 장보고..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5정화의 방(밤)
정화가 의식을 잃은 채 자리에 누워 있고..
의원이 정화의 상태를 보고 있다.
김우징과 성애..한행수가 안타까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데..
우징:어떠냐?
의원:(심각한)급소를 피했으나..상처가 깊습니다.
우징:살 수 있으냐?
의원: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징:(암담한)...
6김우징의 집 일각(밤)
김우징과 장보고가 있는데..
우징:어찌 되었느냐?
장보고:송구합니다.
우징:니가 송구할게 뭐 있느냐?
덕분에 큰 화를 면했다.
이때 팔에 상처를 입은 무진이 오고..
무진을 보고 우징..놀라는데..
우징:괜찮으냐?
무진:놈을 놓쳤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장보고와 우징..착잡한 얼굴인데..
무진:아가씨는 괜찮으십니까?
우징:단검이 급소는 피해 갔으나..
상처가 깊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보고:우리 상단에 호위무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당에서 데려온 의원이 있습니다.
의술이 출중하니 시중어른께 보내겠습니다.
우징:고맙다.
장보고:놈들이 도주하였으나..
청해를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검속을 강화해서 놈들을 잡을 것이니 심려 마십시오.
이때..한쪽에서 정화의 몸종인 성애가 급히 오고..
성애:시중어른..
김우징:무슨 일이냐?
성애:아가씨가 위중하십니다.
속히 가보셔야겠습니다.
김우징과 무진이 성애를 따라 급히 가면..
이때..마당으로 최무창과 정년..하진..장성필이 온다.
순종도 일행을 따라 오고..
무창:장대관!
장보고:(보면)..
무창:자객이 침투했다는 게 사실이냐?
장보고:예..
정년:어떻게 됐어?
장보고:놓쳤다.
무창:시중어른은 무사하시냐?
장보고:예. 시중어른을 모시는 여인이
단검을 맞아 의식을 잃고 있습니다.
다들 심각한..
장보고:장제관은 지금 즉시 청해 현사에 기별을 전하고..
연이는 호위무사를 이끌고 도주로를 차단하거라.
배후를 밝혀야 하니 생포해야 한다.
정년:예.
무창과 정년..하진..성필이 급히 한쪽으로 가면..
순종..자신은 뭘해야 하나..싶고..
순종:장대관..난? 나는 뭐해?
장보고:넌 빨리 무진주로 돌아가.
순종:...(머쓱)...그..그래야지..
이때 무진이 오고..
무진:대관님..
장보고:(보면)
무진:저도 놈들을 추격하겠습니다.
장보고:상처가 깊은 듯한데..괜찮겠소?
무진:예.
순종..무진을 보고 놀라는데...
그런 순종의 얼굴위로...무진주..정화의 집에서
정화와 같이 있던...무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정화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
순종:..(놀란다)..아시면서...안 만나시는 겁니까?
장대관 지금 청해에 있습니다.
제가 청해로 가서...아가씨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정화:..때가 되면..만나게 될 것이니 그럴 거 없습니다.
장대관님께는 함구해 주세요.
정화의 말을 떠올린..순종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러운데..
7청해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서 염장이 백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염장의 얼굴 위로..
정화가 자신이 던진 단도를 맞고 쓰러지던 일이 떠오르고..
정화를 떠올린 염장..괴로운데..
이때..한쪽에서 백경이 온다.
염장:괜찮은 게냐?
백경:예.
염장:가자.
염장과 백경이 한쪽으로 급하게 도주를 한다.
8청해 다른 일각(밤)
염장과 백경이 도주하데..
멀리 횃불을 든 군사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급히 몸을 숨기는 염장과 백경.
염장:돌아가야겠다.
염장과 백경이 반대쪽으로 돌아서면
멀리 한쪽에서 횃불을 든 호위무사들이 달려온다.
염장의 얼굴이 굳고..잠시 고민을 하다가.
염장:율도 포구로 가면..군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징표를 건네고)이 징표를 보이면..청해를 빠져 나갈 수 있다.
가라!
백경:대행수님.
염장:빨리 가!
다시 복면을 쓰는 염장..백경을 일별하고..한쪽으로 달려가면
이때 어둠 속에서 들리는 호위무사의 소리.
호위무사:저쪽이다! 잡아라!
염장이 호위무사들을 유인하여 한쪽으로 도주하는데..
9청해 일각(밤)
인적 없는 해안가에 배 한척이 떠있고..
백경과 군관..사공이 초조한 얼굴로 염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공:더는 지체 할 수 없습니다요. 빨리 배를 띠워야 합니다요.
군관:(어쩔 수 없다는 듯)배를 띄워라.
군관과 사공이 배를 띠울려고 하면..
칼을 빼들고 군관의 목에 칼을 대는 백경.
백경:기다려라.
군관:(겁먹은 얼굴인데)...
(시간경과)
초조한 사공과 군관의 모습.
백경 역시 초조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는데..
이때 한쪽에서 기척이 있고..
염장이 나타난다.
백경..염장에게 예를 갖추는데..
염장:가자..
염장과 백경이...배에 오르고..사공이 배를 저어..출발을 한다.
10장보고의 집 일각(낮)
장보고가 있는데..한쪽에서 무창과 정년..하진이 온다.
무창:장대관!
장보고:어찌 됐습니까?
무창:율도 포구로 가는 길목을 지키던 호위무사들이 당했다.
장보고:(얼굴이 굳고)...
정년:두 명이 죽었어.
하진:놈들은 청해를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장보고:(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다가)
지금 즉시 시중어른의 저택에 호위무사를 배치해라.
정년,하진:예.
11김우징의 집 앞
순종이 초조한 얼굴로 집 앞을 서성거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무진이 오는데..
무진이 집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면..
순종:저기..나 좀 보시오.
무진이..순종을 본다..무진은 순종을 알아보지 못하는
눈친데..
순종:.나 모르겠소?
무진:..누구십니까?
순종:나...무진주에서..정화아가씨를 뵌 적이 있는데..
나는..양주에서..정화아가씨를 모셨던 사람이오.
무진:...
순종:..자객의 단검을 맞은 사람이..혹 정화 아가씨가 아니오?
무진:...(선뜻 말하지 못하는데)
12장보고의 집 마당
순종이..착잡한 얼굴로 서성거리면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오는데..
정년:성..아직도 안 갔어?
빨리 안가고 뭐해?
순종:나...장대관한테 할말이 있어.
정년:뭔데?
순종:그게....(말하지 못하는데)..
정년:뭐냐니까?
순종:..아니다.
정년:(답답한데)..뭐야..!!
순종:..아니다. 됐어..
정년:....?
13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설평과 장길..채령이 있다.
설평:시중어른은 어떠시냐?
장보고:무사하십니다.
장길:대체...어떤 놈들이야?
무창:시중어른은 정쟁을 피해...황도를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정적의 소행 같습니다.
장길:해적이 출몰할 조짐을 보이고 자객까지 침투했는데
대체 청해 현령은 뭘 하고 있는 게야?
채령:청해 군사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설평:(장보고를 보고)양주로 돌아가는 시일을 늦추고..
내가 직접 상단을 돌볼 것이니..
장대관은 해적 소탕에 전념하거라.
장보고:예.
14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는데..
정년:시중어른 댁에 호위무사들을 배치시켰어.
장보고:애썼다.
무창:우린 조만간 무진주로 가서 상선을 호위해야 한다.
다행히 시중어른의 목숨을 구했다만
우리가 무진주로 가고 나면..걱정이 아니냐?
정년:대체 어떤 놈들이야?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자객과 대면하던 모습이 떠오르고
장보고:염문이 같아.
무창:염문이가 왜 시중어른을 암살한단 말이냐?
정년:시중어른을 암살할 이유가 없잖아.
장보고:자미부인이 사주한 것 같다.
최무창과 정년..놀라는데..
장보고:지금 무진주에 병부령이 와 있다고 했다.
자미부인이 병부령을 만난 후..염문이를 만났어.
무창:하면 병부령까지 연류 되었다는 것이냐?
장보고:병부령은 양주에서 이사도 진영과 내통한
자미부인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병부령이 왜 시중어른을 암살할려고 한지는 알 수 없으나
앞뒤 정황이 그렇습니다.
장보고의 말에...무창과 정년..심각하고..
15정화의 방
정화..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고
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는 김우징.
이때 무진이 정화의 방으로 들어오고..
무진:시중어른..
우징:무슨 일이냐?
무진:장대관님이 왔습니다.
16김우징의 집 일각
장보고와 무창..김우징이 있는데..
우징:호의는 고맙다만..호위무사를 거두거라.
무창:경계를 소홀히 하면 또다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우징:지금은 해적 소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니냐?
내 안위는 내가 지킬 것이니..
너희는 해적 소탕에 전력을 다하거라.
(분노를 띠고)내가 아끼는 사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내 반드시 배후를 밝혀 죄를 물을 것이다.
장보고:누구의 소행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우징:...나와 정쟁을 벌이던 자가 한둘이 아니니..
누군지...알 수가 없구나.
장보고:병부령과의 관계는 어떠십니까?
우징:병부령은 사정부령과 한 배를 탄자다.
사정부령과 나는 오랜 세월 반목하는 사이다.
무창:지금 무진주에 병부령이 머물고 있습니다.
우징:(놀라는데)
장보고:병부령이 자미부인을 만났습니다.
제 짐작이 맞다면..자미부인과 병부령이
시중어른을 암살하려 한 것 같습니다.
우징:(심각한 얼굴인데)...
17해안가
인적 없는 해안가에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초조한 얼굴로 염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염장이 온다.
자미부인:어찌 됐소?
염장:실패했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놀라고..
자미부인:실패하다니?
염장:장보고와 대면하여 뜻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자미부인:그놈이 막는다고 순순히 물러났단 말이오?
염장:...
자미부인:대행수의 능력이면 그놈을 못 죽일 리가 없어.
왜 순순히 물러난 거요?
염장:...
자미부인:혹..정화 때문이오?
염장:....
자미부인:듣자하니..정화가 청해로 내려갔다고 하던데..
정화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것 아니요?
염장: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염장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돌아서서 한쪽으로 간다.
자미부인..분을 참지 못하는 얼굴인데..
자미부인:그놈이 두고..두고 화근이 되는군.
능창:빨리 대책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착잡한데)...
18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다.
도형:더 이상 개념치 말거라.
니가 성사를 시켰다해도..자미부인의 공으로 돌아갈 일이었다.
애초에 니가 할 일이 아니였어..
염장:.....
도형:(묘한 미소를 띠고)뒷수습을 하자면 자미부인이 골치깨나 썩겠구나..
너는 이제 장보고를 치는 일만 전념하거라.
염장:..예.
19이도형 진영 일각
중달과 천태가 가는데..
한쪽에서 부상당한 팔에 붕대를 감은 백경이 온다.
중달..자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고 지나가는 백경이 못마땅하고..
중달:어이..
백경:(중달을 보는데)
중달:너 이 자식..눈이 멀었냐?
사람을 봤으면..아는 척을 해야 될 거 아니야.
백경:...
중달:너...내가 누군지 모르는 거여?
백경..성의 없이 꾸벅 예를 갖추고 가려는데..
백경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중달.
중달:뭐여? 지금 해보자는 거여?
너 말여..대행수님이 쪼까 이뻐한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가 본디..
나한테 밋보이면 살기 힘들 거시다.
백경:...
천태:정중하게 예를 갖추거라..
백경이..무시하고..돌아서서..가는데..
중달과 천태 열 받고..
중달:..아니...저 망할 자식이..
중달과 천태가 백경 쪽으로 달려가는데..
백경이..확 돌아보고..
칼에 손을 대면..
중달과 천태가 멈칫 하고 서는데..
중달이...백경 앞으로 다가가서..
중달:(부드럽게)..아니..내가 뭐...너를 괴롭히자는 게 아니고..
내가...니 상관이니...나를...잘 받들면..
나도 너를 나의 충복으로..여기겠다 이말이다.
백경:잘 모시겠습니다.
중달:(흐뭇하고)..그려..가봐..
백경이 한쪽으로 가면..
천태:저놈이 충복이면..나는 뭡니까요?
중달:너는 싸움을 못 하잖여.
나도 명색이 매준데..
제대로 된 호위무사 하나는 델꼬 다녀야 될 거 아녀..
천태:(떨떠름)...
20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나오는데..
등짐을 진 순종이 온다.
정년:(놀라고)..무진주로 떠난 사람이 왜 다시 온 거야?
순종:..가다 다시 돌아왔다.
정년:왜?
순종:할 말이 있는데...못하고 가니
가슴이 답답해서...
정년:대체 뭔데 그래?
순종:..장대관..
장보고:(보면)..
순종:..시중어른..댁에...자객이 침투했을 때
단검에 맞은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
장보고:...
순종;..그게...정화아가씨야..
장보고와 정년 놀라는데..
장보고:정화 아가씨라니?!!
순종:정화 아가씨는 무진주에서 큰 상단을 거느리고 계셔.
너한테 상선 호위를 맡긴 것도 정화 아가씨야.
장보고:(너무 놀라서 멍한 얼굴인데)...
정년:그걸 왜 이제야 말해?
순종:정화 아가씨가 알리지 말라고 했어.
정년:(장보고를 보고)성!! 하진이 말이..
청해 포구에서 정화 아가씨를 봤다고 했어.
난...잘못본거 라고 호통을 쳤는데..
순종이 성 말이 맞다면 그게 잘못 본 게 아니였어.
장보고:!!
장보고..급히 달려가는데..
21청해 일각
장보고가 김우징의 집으로 달려간다.
22김우징의 집 일각
장보고가 급히 들어오는데..마당 일각에 김우징이 있고..
우징:(의아한)무슨 일이냐?
장보고:....정화 아가씨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우징:..니가...정화를 아느냐?
장보고:...
23정화의 방
정화가 의식을 차리지 못한 채 누워있는데..
장보고가 성애와 같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정화에게 다가가는 장보고..안스러운 눈빛으로 정화를 바라보는데..
장보고:아가씨..
장보고의 눈에 눈물이 글썽하고..
24김우징의 집 일각
김우징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런 김우징의 얼굴위로
정화의 말이 떠오른다.
정화:그때 제가 사모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징:...
정화:그 사람과 함께 자미부인의 그늘을 벗어나
새 삶을 살고자 하였으나 자미부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수도 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고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우징:...
정화:시중어른 저는 자미부인처럼 살지 않아도 재물을 모을 수 있고
그렇게 가진 재물로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제가 장사를 하는 이윱니다.
우징:..헤어진 사람과는 다시 만날 가망은 없는 것이냐?
정화:...다시 만난다 해도 다가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징:그토록 사모 한다면서...왜 그래야 하느냐?
정화:제가 사모하면..늘 그 사람이 불행했습니다.
그렇게 엇갈리는 것이 우리 운명인 듯 합니다.
정화의 말을 떠올린 김우징.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가 다가온다.
우징:정화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된 것이냐?
장보고:제가 청해 선창의 노비로 살 때..
현령어른을 따라 청해로 내려온 정화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저는 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을 운명이었으나..
정화 아가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우징:...
장보고:그후 방마장 노비로 지내다 자미부인의 사병이 되었고
무진주에서 다시 정화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허나..자미부인의 계략으로 당에 노예로 끌려갔고..
수도 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긴 후에..
양주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사도의 전란 중에 아가씨를 잃었습니다.
우징:...
장보고:전쟁이 수습되고 아가씨의 행방을 수소문 하였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징:...
장보고:정화 아가씨가 어떻게 시중어른을 모시고 있는 것입니까?
우징:이사도의 전란이 수습될 즈음 나는 장안에 사신으로 갔었다.
장안에서..기녀로 살던...정화를 만났다.
장보고:(놀란다)
우징:나는 정화를 거두어 신라로 데려왔다.
정화가 귀족 신분이란 것을 알고 혼처를 물색하였으나.
정화는 상인이 되기를 원했다.
내 작은 도움만으로 혼자 상단을 꾸리고
상권을 확장했어.
장보고:...
우징:알면 알수록...심중을 헤아리기 힘든 아이다.
니 짐작이 맞다면..자미부인이 나를 죽이려 한 것은
정화를 견제하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상권을 잠식하는 정화의 뒤에
내가..있다는 것을 알았겠지..
장보고:....
우징:너와 그토록 깊은 인연이 있다면서
너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구나..
장보고:...
25무진주 치소 전경
26무주도독 집무실
자미부인과 창겸..병부령이 있고..
병부령:(놀란 얼굴로)뭐요?
그토록 자신하더니..대체 무슨 일을 그리 한 것이오!!
자미부인:(착잡)송구합니다.
병부령:어허...이거...아무 소득도 없이 벌집만 쑤신 꼴이 됐으니..
자미부인:...
창겸:다시 자객을 보내겠습니다.
병부령:(버럭)..지금..제 정신이오!
창겸..착잡하고..
병부령:..일단은 내가..청해로 내려가서..
폐하의 교지를 전해야겠소.
자미부인...새삼 분노가 치미는데...
27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집으로 돌아오면
이때 막봉이 자미부인 앞으로 오고..
막봉:부인..
능창:무슨 일이오?
막봉:..양주에서..설평대인과 조장길 대인이 왔습니다.
자미부인이 놀라는데..
28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설평..조장길이 있다.
자미부인:(애써 여유 있는 얼굴로)
신라엔..어인 일들이시오.
장길:양주상방에서..신라 해적을 소탕하러 장대관과 호위무사들을
보낸 것을 모르십니까?
자미부인:그야 알지요.
장길:호위무사들을 격려하고자 왔습니다.
자미부인:나도...해적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는 중이였는데..
덕분에 큰 짐을 덜게 됐습니다.
설평:우리 예상보다..해적의 세가 막강하다 하니..
부인께서도 병력을 좀 내 놓으시지요.
자미부인:(어색한 미소)..글쎄요.
나는 그럴 만한 사정이 못됩니다.
설평:그럴 만한 사정이 못되는 것이 아니라
그럴 뜻이 없는 거 아닙니까?
자미부인:(얼굴이 굳고)그게 무슨 말씀이오?
설평:..이도형대인과 염문이가 신라 땅에 있는 줄 압니다.
짐작컨대...군소 해적 무리를 평정한 진월도 해적이
이대인과 염문이가 아닐까 싶은데...
내 짐작이 사실이라면..
부인께서는...해적 때문에...골머리를 썩힐 일이 없는 거 아닙니까?
자미부인: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요!!
내가 해적과 내통이라도 하고 있단 말이오!!
설평:(여유 있게)부인이야 이문이 남는 장사라면
어느 누구와도..손을 잡질 않습니까!!
장길 당황한 얼굴로..
장길:어허..이사람..무슨 말을..그렇게 하나..!!
자미부인..애써 분노를 참고..웃음을 터뜨린다.
자미부인:설대인께서..나를 제대로 보셨습니다.
나는...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지요.
허나..이대인과 염문이가..신라에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자미부인의 미소 뒤에...설평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늘한데..
29자미부인의 집 일각
막봉이..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는데..
이때 순종이 온다.
순종:아버지.
막봉:(순종을 보고)..너 이놈아...뭐하다 이제야 온 거야?
순종:왜요? 뭔 일 있었어요?
막봉:큰일났다. 나는 니가 건어물을 매입하러
용진포에 갔다고 둘러댔는데..
용진포에서...장행수가 오는 바람에...산통 다 깼다.
순종:(놀란다)..그...그럼..나...난 어떻게 되는데요.
막봉:교위가 알았으니...그냥 넘어 가지는 않을게다.
이때 한쪽에서 태봉과 명천이 온다.
태봉:어이 순종이..
순종:(허걱 놀라는데)..왜..?
명천:..어딜 갔다 온 건가?
순종:...(암담한데)
30자미부인의 집 일각
순종이..태봉과 명천과 함께 능창 앞으로 끌려오는데..
능창:어딜 갔다 온 것이냐?
순종:...저...그게..
태봉:..니놈이..용진포에 안간 건 다 알고 있으니까..
헛소리 지껄일 생각 말아!
순종:..청해에 다녀왔습니다.
능창:..청해는 왜 간 것이냐?
순종:..장대관과 정년이 좀 만나고 왔습니다.
능창:...만나서 무슨 얘길 한 것이냐?
순종:장대관이 아버지의 무덤이 어딘지 모른다하여..
제가 찾아주고 왔습니다.
그거뿐입니다.
능창:장대관과 니가 소시적부터..동무로 지낸 인연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또 한번..장대관과 접촉 할시 엔..
상단에서 내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순종:..예...
능창이 한쪽으로 가면 태봉과 명천이 따라가는데..
순종이 안도 하고...이때 한쪽에서 조마조마하게 있던
막봉이 달려오고..
막봉:그러게 내 뭐랬냐?
조용히 살자고 안했어!
또 한번 애비 속 끊이면...그땐...우리 인연도 끝장내자..끝장내!!
31청해 일각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장보고를 일각에서 보게 되는 채령과 백하진..
채령..걱정스런 눈빛인데..
32장보고의 집 일각
채령이 걱정스런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정년이 오면..
정년:찾으셨습니까?
채령:(잠시 말이 없다가)근자에 장대관님 안색이 어둡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입니까?
정년:(난처한)...그게..
채령:말씀해 보세요.
정년:(잠시 망설이다가)..
장대관님이 정화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정년의 말에 채령 놀라는데...
33청해 일각
채령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런 채령의 얼굴위로
정년의 말이 떠오른다.
정년:대관님께서 그토록 찾았던 정화 아가씨가..
청해에 계십니다.
채령:(놀라는데..)그게 무슨 소립니까?
정년:어찌 된 영문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시중어른을 노리던 자객의 단검을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람이 정화아가씹니다.
정년의 말을 떠올린...채령..심란한데..
34정화의 방
정화..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데..
김우징이 안스러운 눈빛으로 정화를 보고 있다.
순간..정화가 의식을 찾는데.
김우징:(놀라고)정신이 드느냐?
정화:...
김우징:성애 있느냐?
성애가 들어오면..
김우징:빨리 의원을 부르거라.
성애:예. (다급히 나가는데..)
(시간경과)
의원이 진맥을 보고..상태를 살피는데..
의원:한 고비 넘겼습니다.
이젠 크게 심려치 않으셔도 될 듯싶습니다.
김우징:애썼네..
의원.. 예를 갖추고 나가면..
김우징.. 정화의 앞으로 앉는데..
김우징:(안타까운 얼굴로)
날아오는 단검 앞에 몸을 내던지다니
어쩌자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느냐?
정화:시중어른께서는 제게 새로운 삶을 주신 분입니다.
제 목숨을 다 한다 해도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김우징:내 목숨을 구하고자 널 거둔 것이 아니다.
진정 은혜를 갚고 싶다면
다시는 무모한 짓 말거라.
정화:...
김우징:그만 쉬거라..
35김우징의 집 일각
김우징이 나오는데..
한쪽에 장보고가 있고..김우징에게 예를 갖춘다.
장보고:아가씨는 정신이 드셨습니까?
김우징:의원 말로는 큰 고비를 넘겼다하니
이제 한 시름 놓아도 될 듯싶다.
장보고:...
김우징:니 얘기는 하지 않았다.
장보고:...
김우징:약해진 심신을 추스릴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장보고:...
이 때 무진이 오고..예를 갖춘다.
무진:시중어른 병부령께서 오셨습니다.
김우징:...
김우징이 보면..한쪽에서..병부령과 서너 명의 관리들이 온다.
병부령.. 김우징에게 예를 갖추고는..
병부령:그간..무고하셨습니까?
김우징:(불편한 심기를 내색 않고)오랜만에 뵙겠소.
병부령이 이 먼 곳까지 어인 일이오?
병부령:폐하의 명으로 왔습니다. (교지를 건네는데)
김우징:(교지를 펴서 읽어본다)
병부령이 그런 김우징의 표정을 살피는데..
한쪽에서 병부령을 바라보는 장보고의 시선.
교지를 읽고 난 김우징이 병부령을 보고..
김우징:나는..황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니
폐하께 그리 전하시오.
병부령:(놀란다)안가시다니요?
폐하의 명을 받드십시오.
김우징:내가 안돌아가야 황도가 조용하지 않겠소?
병부령이 바라는 바도..그럴테고...
병부령:(당황하고)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징:먼 길 오느라 애쓰셨으니 쉬다 가시오.
김우징이 한쪽으로 가버리면..병부령..혼란스러운 표정인데..
그런 김우징과 병부령을 보는 장보고의 시선.
36정화의 방
정화..기운을 차린 듯..침대에 앉아있다.
한행수와 성애가 있고..
한행수:시중어른과 아가씨께 큰 변고가 있었으나
황도로 가져갈 물목은
예정대로 운반해야 될 거 갔습니다.
정화:그리하세요.
한행수:..저...그리고..(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정화:무슨 일입니까?
한행수:장대관 말입니다.
정화:...?
한행수: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습니다.
정화:그게..무슨 소립니까?
한행수:장대관이..아가씨가 여기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화:(놀라는데)...
37이도형 진영 일각
바닷가 일각 백사장에서
십 수 명의 사내들이 목검을 들고 대련을 하고 있다.
한쪽에서..그 모습을 바라보는..염장과 대치..중달과 천태 백경.
대련을 하는 사내들..하나둘씩...결판이 나는데..
대치:그만하면 됐다.
대련을 마친 사내들이..염장에게 일제히 예를 갖추는데..
염장:진 놈들은...지금 즉시 바다로 들어가라.
사내들..놀라는데..
대치:뭣들 하느냐!! 빨리 들어가라.
대련에서 진 사내들 바다를 향해서 달려가고..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목만 내놓고..서 있다.
염장:(이긴 사내들에게)진검을 들어라.
사내들 목검을 버리고 진검을 드는데..
염장:(백경을 보고)나서거라.
백경이 앞으로 나서면..
염장:(사내들에게)..진검 대련을 할 것이다.
이놈을 죽이지 못하면..너희가 죽는다.
염장의 말에..대치와 중달이 놀란다.
대치:대행수님..
염장:목숨을 건 싸움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기지 못한 놈은 어차피 죽을 놈들입니다.
대치:...
염장:시작하거라.
너댓명의 사내들이..진검들 들고..백경과 맞서서 싸우는데..
백경이 사내들을 하나 둘씩 제압하는데..
이때 한쪽에서..나타난 이도형이 그 모습을 본다.
도형이 다가오면..
염장과..대치 중달이 이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도형:웬 진검대련이냐?
염장:제가 지시 했습니다.
도형:(말없이 염장을 바라보는데)...
38바닷가 일각
이도형과 염장이 단 둘이만 있는데..
도형:무슨 근심이 있느냐?
염장:아닙니다.
도형:아무리 감출려고 해도
나는 니 눈빛만 보면 니 심중이 헤아려진다.
염장:...
도형:장보고가 신라에 온 후로
너는 평정심을 잃고 있어.
염장:...
도형:그리하면...너는 또 질 수 밖에 없다.
마음부터 다스리거라.
도형이 한쪽으로 가면..
염장 착잡한데..
39김우징의 집 일각
정화..많이 회복된 듯 김우징과 함께 정원을 걷는데
김우징:봄기운이 완연한데..너의 마음만은
아직도 한 겨울인 듯싶구나.
정화:그리 보이십니까?
우징:..내가 잘못 본 것이냐?
정화:...
우징:장대관을 만나보지 않겠느냐?
정화:...
우징:너와 장대관의 인연이..엇갈린 운명이라 했으나
곁에 둔 사람을 어찌 외면 할 수 있겠느냐?
정화:시중어른.
우징:말해보거라.
정화:제가 장대관님을 만난다 해도...
장사로 인한 거래 때문일 것입니다.
더 이상 지난 인연에 얽매어 살지 않을 것입니다.
우징:내가 보기엔 아직도 니 마음 깊이 장대관을
두고 있는데...대체 왜 그래야 하는 것이냐?
정화:저와 인연을 맺은 후부터..
한 순간도 장대관님의 일신이 편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모하는 것이
불행만 초래한다면..어찌..인연을 이어가겠습니까?
제가..물러나는 것이..도리라 생각합니다.
우징:하루가 멀다하고..
니 회복을 묻고 걱정하는 장대관한테..어찌 니 심정을 전하겠느냐?
정화:...
우징:너와 장대관이 다시 안볼 관계도 아니지 않느냐?
정화:(고민스럽고)...
40장보고의 집무실
최무창과 정년..채령이 한행수와 논의를 하고 있다.
한행수:선적은 내달 초닷새까지 마치겠습니다.
그때까지..호위무사들을 덕진포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최무창:언제든지..떠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심려 마십시오.
정년:이번에 뱃길로 물목을 운반하면
자미부인과의 경합에서..이기는 것입니까?
한행수:결과는 두고 봐야겠으나..
유리 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채령:정화아가씨는 무사 하십니까?
한행수:(놀라서 채령을 보는데)
채령:상단의 주인이 정화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행수:(잠시 말이 없다가)한때는 위중하셨으나..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습니다.
채령:천만 다행입니다.
41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으면..
채령이 다가간다.
채령:내달 초닷새에..덕진포에서 항해를 시작해야 될 거 같습니다.
장보고:..알고 있습니다.
채령:장대관님..
장보고:..예..
채령:우리가 물목을 운반해야 될 상단의 주인이
정화아가씨라는 것을..알고 있습니다.
장보고:(채령을 본다)
채령:정화아가씨가 자객의 단검을 맞고..
목숨까지 위중 했다는 것도 압니다.
장보고:...
채령: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나는 장대관님의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정화아가씨가
영영 나타나질 않기를 바랬습니다.
장보고:...
채령:헌데...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을 보니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보고:...
채령:이제 다시..장대관님의 마음 한켠도 잡을 수 없는
내 처지가 참담하여 속이 상합니다.
채령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채령..자신의 감정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한쪽으로 가고..
장보고가 안스러운 눈빛으로 그런 채령을 바라본다.
이때 하진이...장보고에게 다가오고..
하진:대관님..
장보고:...
하진:시중어른 댁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42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가 하진과 함께 오면..무진이 있다.
무진이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고..
장보고:무슨 일이오?
무진:정화 아가씨게서 대관님을 뵙기를 청하십니다.
장보고:...
43청해 일각
인적 없는 곳에 염장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백경이 온다.
백경이 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염장:알아봤느냐?
백경:한때는 사경을 헤맸으나..
이제는 회복되었다 합니다.
염장:..애썼다.
44김우징의 집 앞
집에서 정화가 나오는데..
이때 먼발치에서..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정화 그런 염장을 의식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가는데..
45청해일각
인적 없는 바닷가 일각에 장보고가 있다.
이때..한쪽에서 오는 정화가..그런 장보고를 바라본다.
정화..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잠시 장보고를 바라보다가..
마음을 다잡고 담담한 얼굴로 장보고에게 다가가는데..
장보고가 정화를 의식하고..정화를 바라본다.
정화가 가까이 다가서면..
장보고:아가씨..
정화:(애써 담담한 얼굴인데)
이때 먼발치에서 그런 장보고와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염장..참을 수 없는..분노가 치미는데..
장보고:편찮으신데는 어떻습니까?
정화:괜찮습니다.
장대관님께서 당에서 데려온 의원을 보내주셨다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보고:당치 않으십니다.
사경을 헤매는 아가씨를 두고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무사하시니 천만 다행입니다.
정화:...
장보고:진작..제가 신라에 온 것을 아셨으면서도
신분을 감추신 이유를 몰라
아가씨께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내내..
심란했습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면서도
대체..무슨 사정이길래
그리 하셨는지...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정화:...
장보고:아가씨와 헤어진 후로
이년이 넘는 세월..백방으로 아가씨를 찾았습니다.
헌데...장안에 계셨다는 아가씨께서는
왜 저를 찾지 않으신 것인지
아가씨의 심중을 헤아릴 수 없어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정화:...
장보고:아가씨..
이젠..제 가슴에 맺힌 의문을 풀어주셔야겠습니다.
정화:(애써 단호하게)장대관님과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여겼습니다.
장보고:(놀란다)..아가씨..
정화:더 이상 장대관님을 찾을 이유도
만날 이유도 없다 생각했습니다.
장보고:(너무도 기가 막혀서..멍한 시선으로 정화를 보는데)
정화:(애써 담담하게)
지금 내가 모시는 분은..시중어른입니다.
나는 평생을 그분께 진 은혜를 갚고 살아야 될 처집니다.
이제 그만...장대관님의 가슴에서..
나를 지워내세요. 오래 세월 우리가 인연이라고 믿었던
모든 기억을 깨끗이 잊으세요.
잊지 못하고..지워내지 못하면
장대관님의 상처만 깊어 질 것입니다.
장보고:..아가씨..
정화:이제 우리가 만나는 건 상인으로서 거래 때문 일뿐..
다른 감정은..없을 겁니다.
장보고:...
정화...담담하지만 차가운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데...장보고..멍한 얼굴로 그런 정화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걸어가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46청해 일각
바닷가에서 멍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 장보고.
47정화의 집무실
정화가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48바닷가
사공이 노를 저어가는 배위에..
염장과..백경이 타고 있다. 염장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49이도형 진영 일각(밤)
넓은 해안가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염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십 명의 해적들이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한 무리는 검술로 대결을 하고 있고..
한 무리는 창술로 대결을 펼친다.
절도 있고 실력을 갖춘 모습인데
이때 중달이 염장에게 다가오고..무어라 얘기를 하면..
염장:멈춰라!
해적들이 대결을 멈추면..
이때 한쪽에서 이도형과 대치가 온다.
이도형을 따라 천태와 도형을 호위하는 서너 명의 해적이 오는데..
일제히 이도형을 향해 예를 갖추는 해적들.
도형..해적들 앞에 서고..휘둘러보는데..
도형:출정 일이 멀지 않았다.
너희들은 이번 출정의 선봉에 설 것이고..
승리한다면 우리가 얻게 되는 값나가는 물목들이
너희들은 차지가 될 것이다.
해적들 도형을 주시하는데..
도형:너희들의 용맹으로..
우리는 서남해안을 장악했다.
신라 수군은 더 이상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바다로 나서길 두려워하고 있다.
이제 이 바다는..너희와 나의 것이다.
허나! 양주 상방의 호위무사들이
너희와 나를 노리고 있다.
비록 그들이 당나라 최고의 호위무사라지만..
이곳 신라 해역에서는 너희들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서남해안의 물길을 훤히 꽤 뚫고 있는
너희들의 용맹은 아무도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장보고가 이끄는 선단이 덕진포를 떠나 황도로 갈 것이다.
나는 그놈들이..내 해역을 통과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장보고의 호위무사들을 처치해라.
내 허락 없인 그 누구도 신라의 바다에 들어 올 수 없도록 하라!!
이도형의 일장 연설이 끝나면..함성을 지르는 해적들.
비장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는 이도형과 염장의 시선.
50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중달이 탁자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염장:선단이 덕진포를 출발하면..
여기 사당도 해역에 매복해 있다 일차 공격을 감행할 것입니다.
도형:언제 칠 것이냐?
염장:물 때가 바뀌는 시각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달:묘시입니다요.
대치:묘시까진 전면전을 피하고 화공으로 맞설 것입니다.
염장:물 때가 바뀌면 사당도 해안으로 선단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선단이 해안으로 근접하면
사당도 해안에 미리 매복해 있던 병력이 공격을 감행합니다.
수륙 양병으로 놈들을 협공하면..전멸 시킬 수 있습니다.
51이도형의 근거지 일각
해안가에 과녁이 준비되어 있고..
해적들이 궁술을 연마하고 있다.
염장과 대치..중달이 지켜보는 가운데..
궁술을 연마하는 해적들.
52장보고의 집 마당
호위무사들이 무예 연습을 하고 있다.
성필과 하진이 호위무사들을 지도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보고와 무창..정년.
무창:이제..덕진포로 떠나야한다.
장보고:해적들은 우리가 선단을 호위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린 상대를 모르나 해적은 우리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무창과 정년..긴장하는데..
53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가 지도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채령의 소리.
채령:대관님..채령입니다.
장보고:들어오세요.
채령이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채령:무진주로 갈 배편이 준비됐습니다.
장보고:대인어른과 조대인께서는 아직 당도하지 않았습니까?
채령:무진주를 거쳐..황도까지 둘러보겠다 하셨습니다.
황도에서 대관님을 기다리실 겁니다.
장보고:제가 없는 동안 아가씨께서 상단을 잘 살펴 주십시오.
채령:걱정 마세요.
장보고:날이 밝는 대로 출발하겠습니다.
채령..잠시 망설이는 얼굴이다가..들고 온 비단 보따리를
내밀고..
채령:언젠가 대관님을 위해 옷을 짓고 있다 했었지요?
서툰 솜씨라 민망합니다.
장보고:...
채령:무사하셔야 합니다.
채령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장보고가 착잡한 얼굴로 채령이 두고 나간 비단 보따리를 보는데..
54무진주 정화의 집
정화와 무진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한행수가 급하게 온다.
한행수:아가씨..
정화:무슨 일입니까?
한행수:무주도독께서 오셨습니다.
정화:(놀라는데)...
55정화의 집무실
창겸과 정화가 있다.
창겸:대체 어찌된 일이냐?
지척에 있으면서 내겐..왜 연락을 안 한 것이야?
정화: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창겸:자미부인 때문이냐?
정화:...
창겸:니가 자미부인의 상권을 잠식하고 자미부인과 경합을
한다 들었다.
자미부인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자미부인이 너를 가만 둘 성 싶으냐?
덕진포에서 황도로 가는 선단의 호위를 장보고한테
맡겼다면서?
당장 그만두거라.
정화:그럴 수 없습니다.
창겸:정화야..
정화:오라버니..자미부인은...언젠가는..오라버니마저 버릴 것입니다.
더 이상 자미부인한테 이용당하며 살지 마세요.
창겸:자미부인이 날 이용한다는 것은 진작에 아는 사실이다.
허나 그 때문에..나는...입신양명할 수 있었다.
내가..출세를 하자면...기댈 대는..자미부인 밖에 없어.
정화:오라버니..
창겸:제발 자미부인께 맞서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대로..가다간..너도 나도...모든 걸 잃고 말아.
정화:(단호하게)나는 내 소신대로 하겠습니다.
창겸:(착잡한데)...
56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능창:장보고가 덕진포로 왔습니다.
정화의 선단이 곧 출항을 할 모양입니다.
자미부인:이대인쪽에 기별을 하시오.
능창:예..
57덕진포 일각
정화의 상선 두 척이 정박해 있고..
상단 일꾼들이 배에 물목을 선적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정화와 한행수.
이때..무진이 다가오고..
무진:아가씨..
정화:(보면)
무진:장대관님과 호위무사들이 당도했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와 무창..정년..하진..성필이 온다.
장보고와 정화의 시선이 마주치고..
정화..담담한 얼굴로 장보고를 대하는데..
두 사람..눈으로 예를 갖추고..
장보고:물목의 선적이 끝나면 호위무사들을 승선시키겠습니다.
정화:나도 황도로 갈 것입니다.
정화의 말에 장보고와 정년..무창 놀라는데..
정년:아가씨가 가시기엔 위험한 길입니다.
뱃길도 험하고..해적이 공격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정화:나는 상단의 주인입니다.
그만한 위험은 감수 하겠습니다.
정화가 배에 오르면..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장보고.
58바다
정화의 선단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두 척의 배가 가는데..
갑판 위에 장보고와 정화..무진과 정년과 백하진이 있고..
다른 배에는 최무창과 장성필이 있다.
59해안가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대치가 급히 다가오고..
대치:대행수님.
염장:(보면)
대치:선단이 덕진포를 출발했다고 합니다.
염장:출항하세요.
대치:예.
60바다
염장과 대치..중달..천태..해적들이 탄 배가 바다를 가고 있다.
61갑판위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백경이 다가오고..
백경:대행수님..
염장:(보면)
백경:찾으셨습니까?
염장:내 너에게 소임을 맡길 것이니 명심하거라.
백경:...?
염장:우리가 칠 선단에 선단의 주인인..정화아가씨가 타고 있다.
청해에서..봤으니 누군지는 알 것이다.
백경:...
염장:우리가 장보고의 선단을 치는 동안..
너는 정화아가씨를 보호해야 한다.
알겠느냐?
백경:예..
62바다
염장과 해적들이 탄 배가 바다를 가고 있다.
염장..비장한 얼굴로 바다를 응시하는데..
63바다
정화의 선단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갑판위에 선 장보고와 정화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