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비와 설렘
늘 함께 여행을 다녔던 劉朴申鄭會(유씨, 박씨, 신씨, 정씨 부부들이 놀러 다닐 목적으로 만난 모임으로 약 8년 전부터 줄곧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임의 이름) 회원들은 작년 봄에 캐나다를 다녀왔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지 못했다. 집사람의 다친 다리가 아직 완쾌되지 않아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여행 다녀왔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같이 여행을 했었더라도 무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다음에 여행할 때는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다리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도 잘 챙기도록 집사람한테 일러두고 나 역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러던 중 올 신정 연휴 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유럽여행 제의가 왔다. 그렇지 않아도 캐나다 여행을 못한 것에 대하여 마음 한 쪽에 찡하고 있던 터라 선뜻 동의하였다. 서로 마음이 통하여 여행 시기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으로 정하고 여행 방식은 자유여행으로 정했다. 여행 마니아들에게 들어보면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즐기고 깨닫는다고 한다. 애써 마련한 여행이 자칫 잘못하면 시간과 금전과 건강을 헛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자유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유럽 100배 즐기기” 책도 구입하고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중세의 역사와 지리는 물론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도 새삼 익히지 않을 수 없다. 그 시대의 인물이나 사회적 배경, 종교, 건축양식과 미술 등 나름대로 공부하였다. 준비는 ok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서울의 여행 파트너로부터 부득이한 사연이 생겨서 여행을 함께할 수 없다는 반갑잖은 연락이 왔다. 할 수 없다. 기왕 여행하기로 마음을 정한 일이기에 우리 부부만이라도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의 주요 관광지들의 건축물이 르네상스 시대의 바로크, 로코코 양식이 주류이고 또, 성당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그 때의 문화도 이해할 겸 여행 시기를 부활절(올해의 경우 4월 24일)을 끼고 여행했으면 하고 생각하였으나 이것 역시 여의치 아니하였다. 맏사위, 큰딸, 외손녀의 하와이 여행 일정이 이미 오래전에 이 기간에 먼저 잡혀 있었다. 할 수 없이 애들이 여행 다녀온 뒤에 우리가 가기로 했다. 징검다리 휴일(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10일 석가탄신일)을 넣어 휴가일수를 줄여 여행하는 것도 차선책은 된다고 생각하고 5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 일정으로 여행기간을 정하고 여행방식도 자유여행에서 패키지로 변경하였다. 여행준비물은 언제나 그랬듯이 집사람 몫이다. 빈틈없이 야무지고 요령 있게 챙기는 것은 집사람의 특기이자 큰 장점이다. 나는 괜히 무임승차하는 느낌이라서 옆에서 여행 정보를 보고 마치 내가 먼저 다녀와서 알고 있는 것처럼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일러준다. 그래도 아내는 만족하는 눈치다. 여행 준비물은 트렁크 1개와 작은 배낭 1개, 그리고 어깨에 메고 옆구리에 차는 색 1개, 모두 3개로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집사람한테 큰딸, 작은딸, 맏사위, 둘째사위가 번갈아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여행경비에 보태라면서 돈까지 보내왔다. 나중에 돌려주더라도 받아두는 것이 옳을 것 같아 그냥 받아두라고 아내에게 일러두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작은딸 내외가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에 자기들 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성의 있는 제의를 거절할 수 없어서 그렇게 했다. 마음은 벌써 들떠 있다. 마치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 기다리던 그 마음과 다를 바 없다. 잔뜩 부풀려 기대되는 마음은 이미 런던, 파리, 로마 등지로 향하고 있음을 감출 수 없다. 더구나 열흘 전에 정밀건강진단결과 걱정했던 위(胃)는 조직검사결과 위염으로 밝혀져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어 더 좋다.
첫댓글 오랜만에 써 보는 일본어라서 무척 힘듭니다. 일본글로 바로 작성되어야 표현이 좋을 텐데 우리말로 쓴 것을 번역하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어색한 표현도 있습니다 잘 이해하시고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주역에 빠져 일본어 공부 게을리 한 것이 약간은 후회도 됩니다.
よく読んでしました。羨ま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