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장미꽃 - 엄마의 얼굴
--- 시 / 리울 김형태
야, 이 꽃 참 예쁘네! 예쁘긴, 꼭 화상 입은 것 같은데...
너희 엄마 얼굴 왜그래? 아이고 징그러워...
못 생긴 엄마가 싫었다. 그래서 학교 오는 걸 질색했다.
집에 불났을 때 날 구하다 낙인 찍힌 사랑의 열꽃이라는 말 듣고 주저앉아 밤새 뜨거운 어둠을 반짝반짝 씹듯 가슴을 쥐어 뜯었다.
오늘 다시 보니 엄마의 얼굴은 불의 파편이 외마디 비명으로 한올한올 바늘로 아프게 조각한 한 떨기 모네장미꽃! 색달라 특별하게 눈부신...
빛과 색의 마술사라는 클로드 모네가 그린 장미가 고개 못 들 정도로 몇 곱절 더 시린 눈물 뚝뚝 떨어지는 얼룩덜룩 인상주의 무늬장미꽃!
벌 나비 아닌 반딧불이의 뜨겁지 않은 몸짓으로 무조건 모네장미를 사랑하기로 했다. 엄마 얼굴 같아서, 내 팔의 화상자국과 똑같아서...
* 시인의 말 : 알고 보면 눈물어린 사연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요. 아는 분의 이야기를 '모네장미'에 비유해 시로 옮겨봤습니다. 지우고 싶은 불행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는, 할 수 있으면 긍정의 힘으로 모네장미꽃처럼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모네장미꽃은 그 꽃잎이 얼룩덜룩 색다르게 피기에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이름을 붙여 '모네장미'라고 한다네요^^
* 장미꽃 관련 또 다른 시 : - 장미꽃 - 흉터의 변신 => https://cafe.daum.net/riulkht/HrtI/418?svc=cafeapi - 유월, 그리고 장미꽃 => https://cafe.daum.net/riulkht/HrtI/524?svc=cafeapi - 미니장미꽃 => https://cafe.daum.net/riulkht/HrtI/632?svc=cafeapi
(사진은 지인들이 보내준 사진 및 다음 카페 '릿지가든 등에서 참고) ----------------------------
*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세상은 하수상해도 꽃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피네요^^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도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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