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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여행기 스크랩 여행기 [060721] 보자, 동해바다를!(1) - 누가 구름 좀 빗자루로 쓸어줘요!
츠칵스 추천 0 조회 1,016 06.07.30 00:29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동쪽바다바다란 뜻이 되어버리지만...동해라는 지명과의 중복을 피하는 의미도 있고, 바다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은 뜻이 있습니다)

 

드디어 제 2차 지름신 여정이 실행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청량리~강릉간 여정은 다른 여정들에 비해서는 지극히 평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고로 뻔한 내용이 주가 되겠지마는 처음으로 가는 구간을 장시간으로 다녀오면서 느끼는 바는 또 다를 수도 있고, 의미도 깊어,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 아주 약소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이 여정의 주제는 '바다에, 바다에 의한, 바다를 위한 여정'이 컨셉입니다. 언젠가 학교 선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남자라면 모름지기 바다를 보고와야, 바다를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한다.' 이 말에 혹하여 기차안에서나마 잠깐 보자는 식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_-;;) 여정은 시작됩니다.

 

태백/영동선이 처음은 아닙니다. 94년 10월 노추산 등반을 가기 위해 한국철도동호회 어른들과 야간열차로 증산까지 간 경험이 있고,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설악산을 다녀오며 정동진역을 맛배기로 잠깐 갔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증산으로 가는 와중에는 계속 잠을 잤었고, 정동진은 열차로 간 것이 아니기에 진정한 의미의 영동/태백선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나 값싸고 편리하고 빠른 버스 대신 철도로 강릉 완주를 하는 계획은 어찌보면 무모하고 엄한 계획일 수도 있겠지만 철도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일정은 지난 NDC여정이 끝나고 1주일 후인 6월 8일에 가기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6월 2일 이후 갑자기 가지고 있던 전자제품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켰는지 모두 망가져버렸습니다. 이것들을 수리하고, 새로 장만하는등 갑자기 돈을 쏟아부어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쳐와 여행은 꿈도 못꾸고 7월이 되어야 겨우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날씨와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바로 우려하던 장마가 시작된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난데없는 폭우에 태풍 '에X니아'까지 올라온다는 정보에 눈앞이 깜깜했고 어찌할 방도 없이 장마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여행을 가기 위한 필요조건인 '반드시 맑은 날씨'를 위해서는 장마와 태풍까지 낀 모험을 강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만 몇 번을 들락날락거리고, 거의 예보관 수준으로 날씨자료들을 분석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적당한 날짜를 골라서 선정하였으니 그것이 7월 14일로 그 날짜에 맞추어 승차권을 미리 끊어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뭣같은 태풍이 조용히 소멸되면 될 것을 장마까지 다시 몰고와 결국 비오는 날짜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는 좌절 일보직전까지 나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미루고 미루고 또 미뤘는데 14일 당일에 또 미루게 되었으니 원통하고 억울하였지만 자연의 흐름에 인간은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오는 날 바다구경은 무의미한 것이기에 결국 지난 NDC여정의 수난과 비슷한 시츄에이션으로 10%의 수수료를 무릎쓰고 반환처리를 하였습니다. 대규모로 기획된 여정은 꼭 거쳐가야할 연례행사인지, 1개 구간을 포인트로 구입한 상황도 비슷하고, 한번씩 취소를 해주고 연기해줘야 하나봅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엄청하던 여정이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준비도 철저하게 많이 하였으며 예행 연습까지 실행하는 등 설레임도 많이 가진 여행을 망쳐버린 하늘에 폭탄을 던져버리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이를 어찌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막상 7월 14일이 되니 구름은 많아도 태양이 상당히 많이 보이던 때라 이 여행을 다녀온 21일에 비해서는 티없이 맑은 날씨이었기에 너무나도 후회하였습니다. 가장 이상적 날씨를 보였던 14일에 그냥 미루지말걸하는 후회도 물론 있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1주일 뒤인 21일은 '구름많음'으로 나왔습니다.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그냥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태백/영동선의 호우로 인한 단선 사고들이 우려되었지만 다행히도 여정 전에 복구가 완료되어 정상운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21일은 날씨가 흐리던지 말던지 꼭 가야겠다는 고집(!)과 일념에 사로잡혀 다른 것에 돈을 투자하느라, 그리고 날씨 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진 2차 여정을 이제서야 겨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계획의 초안은 3월 초에 모두 짜여져 있었고 중간에 아주 사소한 변경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대로 움직였습니다. 예전부터 여행을 하기 위한 계획을 짤 때 활용하던 양식대로 정리하여 다음과 같은 스케쥴이 짜여지게 되었습니다.

 

대곡 0643
#2002 (문산-서울) \1200 [자유석]
서울 0714
청량 0800
#1665 (청량-강릉) \20100 [6-71]
강릉 1445
강릉 1530
#1691 (강릉-동대) \2800 [4-71]
동해 1615
동해 1655
#1674 (강릉-청량) \11500 [6-창가]
원주 2059
원주 2142
#1628 (안동-청량) \6000 [무작위-창가]
청량 2329

 

상경할 때 추가로 요금을 물면서까지 열차를 한번에 가지 않고 여러차례 바꿔 탄 이유는 '단조롭게 가면 시시하니까'였습니다(-_-;;). 또한 다양한 행선지의 열차를 맛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NDC 여정기에서 각 분위기에 맞는 애니음악을 삽입하는 시도를 했고 이 시도는 제법 호응이 있어 나중에 나온 다른 글들에서 비슷한 형식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뿌듯함(?)을 연장시키고저 이번 편에서도 애니메이션 음악이 봇물처럼 터져 나옵니다. 특별히 근래에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피치피치핏치'가 바다라는 여정의 주제와 맞물려 대거 등장하게 됩니다. 각 음악의 제목이 보일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감상하는 센스^^~

 

이 여정을 위해 다음철동 내에서 도움받은 게시물들입니다.
1. '카라의 의미'님의 [강릉 여행기]
2. 'Korail_정왕'님의 [광주-강릉 탑승..]
3. 'Live매니아 정현^^'님의 묵호 왕복여정

 

[자문 및 조언]
#1 서울-부산 새마을호님,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님

 

[사이트, 클럽]
아이러브트레인, 디씨인사이드 철도 갤러리, RailOne, HKC, 그 외 다수

 

[블로그]
스팀로코님, 어둠교주님, 그 외 다른 많은 분들

 

특별히 이자리를 빌어 감사말씀 드립니다.

 

[장면 001] 서울에 도착한 #2002열차는 공교롭게도 지난 NDC여정때 첫 스타트를 끊어준 9523호였습니다. 예전의 형형색색의 꽃무늬도색 & 돌고래도색, 가지각색으로 짬뽕된 컬러풀한 열차를 되살리며 오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 여행의 출발 bgm - ♪Rainbow Notes (피치피치핏치 2기 OP)

 

[장면 002] 지하철 1호선의 개통명칭 '종로선'을 완주합니다. 들어올 열차는 의정부행이지만 다음열차는 지하철로 이동하는 종착역인 청량리역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장면 003] 경춘선, 영동선, 태백선, 중앙선등의 열차가 발착하는 서울시내 또다른 터미널역인 청량리역입니다. 지금도 경춘선을 자주 타지만, 그 당시 지금 왼쪽에 서있는 구 역사에서 타는 맛은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장면 004] 서울역에서 없어진 것을 보려면 청량리역으로 가면 됩니다. 최신식 기술이라고 설치된 전자식 전광판은 아직도 청량리역에서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장면 005] 플랩 형식의 안내판으로 타고갈 열차의 개표를 확인합니다.

 

[장면 006] 이 물건마저도 아직까지 청량리역에서는 쟁쟁합니다.

 

[장면 007] 청량리역의 명물이라 할수 있는 열차 행선판을 활용한 출발열차 안내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폐자원을 활용하면서도 한번에 안내를 할수 있는, 재미있고 신선한 발상이 독특합니다.

 

[장면 008] 계단을 내려오면 타고가게 될 무궁화호가 대기중입니다. 열차의 행선을 안내해주는 승강장 구내 안내판도 옛 것이고,

 

[장면 009] 승강장의 플랩식 행선기도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비록 옛 것이지만 츠칵스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열차의 행선지를 잘만 확인하고 탑니다.

 

[장면 010] 청량리역을 출발한 일반열차의 다음역은 덕소이지만 마치 망우역도 제기능을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아직까지도 망우역은 나와있습니다.

 

[장면 011~14] 4종류나 되는 다른 행선판이지만 한 목소리로, 결국은 같은 말을 합니다 "우리는 모두 강릉행~♬"
(맨 밑의 사진은 되돌아오는 차량에서 빌려왔습니다-_-)

 

[장면 015] 강릉까지 무궁화로 6량과 발전차 1량, 총 7대 분량을 견인해 갈 기관차는 8216호가 수고해줍니다. 8200호 같은 차량이 겨우 7량만 끌기에는 아깝지만 넘치는 힘은 등산을 하면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에 위안의 말을 건네봅니다. 헌데 차량번호가 참 멋지군요. 구구단을 외는 건지....8X2=16 이겁니까-_-?

 

[장면 016] 객차내 온도조절기의 배경에는 NDC가, 그것도 무려 신도색으로 나와 있습니다.

 

[장면 017] 발차 순간, 직전의 긴장감이 흐르고...마침내 #1665는 청량리를 발차했습니다. 바다를 향한 부풀은 마음을 안고 장시간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양원역 근처의 송곡여고를 바라보며 중앙선을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 청량리 출발 bgm - ♪Before the Moment (피치피치핏치 3기 OP)

 

[장면 018] 차내의 승객들은 대부분이 중간 기착지인 원주나 제천 등지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강릉까지 열차로 완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장면 019] 낮게 깔린 구름은 산 허리까지 감싸고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그 절경을 보기가 어렵지만 실제로 보면 무척이나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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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7.30 10:31

    첫댓글 많이 갈아타시네요^^; 그 만큼 남는것도 있겠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06.07.30 20:46

    뭐 청량리역에 중앙선 일반열차 타는곳 행선판 잘보면 망우로 표기 되있죠.뭐 몇년전만해도 경춘선 신공덕역도 통일호 정차 했으니...

  • 06.07.30 23:56

    저랑 같은 노래를 들으시네요 반갑습니다.^^

  • 06.08.03 20:07

    장면 6의 안내기 청도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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