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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四字小學)
서예에 입문한지 3년 1개월 16일째다. 오서 오경(五書五經) 중 첫 번째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해서체(楷書體)와 초서체(草書體)로 필사(筆寫) 하고, 그 내용을 공부한다. 초서는 아직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 그 자형(子形)을 익히는데 목적을 두었다.
사자소학(四字小學)
소학(小學)은 옛날의 소학교(小學校: 8~14세)이고 거기서 배우는 학문이 소자지학(小字之學)인데, 소학의 책은 소자지학을 줄인 말이다.
소학(小學)은 예기(禮記), 효경(孝經), 논어(論語), 맹자(孟子) 등에서 초출(抄出) 한 것이라 그 내용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어린이가 배우기는 대단히 곤란하여 주자의 소학(小學)과 기타 경전(經典) 중에서 알기 쉬운 내용을 뽑아 사람이 가장 기억하기 쉽고 외우기 쉽게 넉 자(四字)로 만든 것이 『사자소학(四字小學)』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이 사자소학(四字小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사자일구(四字一句)가 200구절인 800자, 238구절 952자, 240구절 960자, 250구절 1,000자, 256구절 1,024자, 276구절 1,104자, 320구절 1,280자로』 이루어진 것이 있어 조금씩 판본도 다르지만 『3절(三節) 4도(四道)』이 내포(內包) 되어 있다.
<해서(楷書)는 안진경 다보탑비, 초서(草書)는 손과정 서보 서체 위주로 필사했다. 글자의 크기는 약 1.8Cm이고 7호 황모필 사용.>
四字小學
사자소학
넉자 일 구절로 된 소학교의 책
父生我身 母鞠我身
부생아신 모국아신
아버지는 나의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니는 나의 몸을 기르셨다. (뱃속에서 기른 것을 의미함.)
* 父: 주어. * 生: 서술어. * 我身: 목적어
腹以懷我 乳以哺我
복이회아 유이포아
배로 나를 품어 시고, 젖으로 나를 먹이셨다.
* 以: 『~으로써』는 무엇을 가지고 수단이 되어서 무엇을 할 경우이고, 『~으로서』는 대게 그것 아니면 안될경우 인데 以 자가 명사 뒤로 가는 경우는 이것이 바탕이 되므로 바탕이 되는 것은 “以”를 안 붙이고 해석한다. 배가 아니면 태아를 품을 수 없으므로 腹 자가 以 자 앞으로 온 것이고 “배로써 가 아닌 배로” 이렇게 해석한다. (다른 문장의 경우 도취시켜서 以 자를 뒤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선 아니다.)
以衣溫我 以食飽我
이의온아 이식포아
옷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하시고, 먹을 것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하셨다.
* 食: 먹을 것을 통칭함. 『내가 먹으면 食(식)이고 남을 먹이면 食(사)가 되고, 내가 마시면 飮(음)이고 남을 마시게 하면 飮(임)이 된다. 食 자에 之 자를 붙이면 피동격이 되어 食之(사지: 먹게 하다), 飮之(임지: 마시게 하다)』
恩高如天 德厚似地
은고여천 덕후사지
은혜(사랑)의 높음은 하늘과 같고, 은덕(물질적인 것)의 두터움은 땅과 같으니
* 엄밀히 따지면 『如(똑같음)』와 『似(비슷함』)는 의미가 다르나 어린아이에게는 아직 깊이 들어가지 않고 같다는 의미로 가르친다.
爲人子者 曷不爲孝
위인자자 갈불위효
사람의 자식 된 자로, 어찌 효도를 하지 않겠는가
* 爲人子者의 爲(될 위)는 한문으로 글을 지을 때는 필요로 하고 우리말로 해석할 때는 굳이 안 해도 되는 글자이다.
* 人 자는 빈어(賓語)이고 子 자는 주어(主語)인데 빈어는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에게는 한자도 빼먹어 면 안되기 때문에 빈어도 해석하는 것이다. 예) 人君, 人臣, 人父: 사람의 임금 사람의 신하 사람의 아버지 이렇게 해석하지 않는다. 또 相(서로 상) 자도 빈어(賓語)이다. 예) 相逢, 相面, 相對
欲報其德 昊天罔極
욕보기덕 호천망극
그 은덕(恩德)을 갚고자 하면,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도다.
* 欲(하고자 할 욕) 자는 ~하고자 한다는 보조 동사로 쓰이고, 본동사로 쓰이면 바라다의 의미가 된다. √ 昊天: 가을 하늘.
晨必先起 必必漱
신필선기 필관필수
새벽에 반드시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나, 반드시 세수하고 반드시 양치질하며
昏定晨省 冬溫夏
혼정신성 동온하청
저녁에는 잠자리를 정하고 새벽에는 문안을 살피고, 겨울엔 따듯하게 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해드려라.
父母呼我 唯而趨進
부모호아 유이추진
부모님이 나를 부르시거던, 빨리 대답하고 달려가야 할 것이며
* 唯(빨리 대답할 유) 恭對로 대답한다는 뜻이 있다
父母使我 勿逆勿怠
부모사아 물역물태
부모님이 나를 부리시거던, 거스러지 말고 게을리하지 말라.
* 怠: 마음이 게으른 것. * 懈: 몸이 게으른 것.
父母有命 俯首敬聽
부모유명 부수경청
부모님의 명(가르침, 명령, 말씀)이 있어시면 머리를 숙이고 공경히 들어라.
坐命坐聽 立命立聽
좌명좌청 입명립청
앉아서 명(가르침, 명령, 말씀) 하시면 앉아서 듣고, 서서 명하시면 서서 들어라.
父母出入 每必起立
부모출입 매필기립
부모님이 출입하시거든, 반드시 일어나 서라.
父母衣服 勿踰勿踐
부모의복 물유물천
부모님의 의복을, 넘어 다니지 말고 밝지 말라.
父母有疾 憂而謀療
부모유질 우이모료
부모님이 질병이 있으시면, 근심하고 낫게 할 것을 꾀하라.
對案不食 思得良饌
대안불식 사득량찬
밥상을 대하고서 드시지 않으시면, 좋은 음식 얻을 것을 생각하라.
出必告之 反必面之
출필고지 반필면지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뵈어라.
* 之 : 그것
愼勿遠遊 遊必有方
신물원유 유필유방
부디 먼 곳에 가서 놀지 말며, 놀더라도 일정한 곳에 있게 하라.
* 愼 : 문장을 강조하는 부사어. 부디. 제발의 뜻.
出入門戶 開閉必恭
출입문호 개폐필공
집으로 드나드는 문을 출입할 때는, 열고 닫기를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勿立門中 勿坐房中
물립문중 물좌방중
문 가운데에 서지 말고, 방 가운데에 앉지 말라.
行勿慢步 坐勿倚身
행물만보 좌물의신
걸어갈 때는 거만(게으름) 하게 걷지 말고, 앉아 있을 때는 몸을 기대지 말라.
* 行 : ~할 때에. * 坐: ~앉아 있을 때에. 문장 앞에 있으면 부사어가 되고, 문장과 떼놓고 해석하는 게 편리하다.
口勿雜談 手勿雜戱
구물잡담 수물잡희
입은 잡담(쓸데없는 소리)을 하지 말고, 손은 장난(쓸데없는 놀이)을 하지 말라.
膝前勿坐 親面勿仰
슬전물좌 친면물앙
<부모님> 무릎 앞에 앉지 말고, 부모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라.
須勿放笑 亦勿高聲
수물방소 역물고성
모름지기(반드시) 큰소리로 웃지 말고, 또 큰소리로 말하지 말라.
* 須(모름지기 수) : 而(말 이을 이)는 원래 수염을 뜻하였으나 말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뀌어 다시 須를 만들었는데 또다시 모름지기라는 뜻으로 바뀌어 鬚(수염 수)를 만든 것이다.
侍坐父母 勿怒責人
시좌부모 물노책인
부모님을 모신 자리에서는, 다른 사람을 성내어 꾸짖지 말라.
* 人은 다른 사람. * 己, 余 등은 본인.
侍坐親前 勿踞勿臥
시좌친전 물거물와
부모님 앞에 모시고 앉거든, 걸터앉지 말고 눕지도 말라.
獻物父母 而進之
헌물부모 궤이진지
부모님께 물건을 드릴 때는, 꿇어앉아서 올려라.
* 而 : 그리고. * 之 : 그것.
與我飮食 而受之
여아음식 궤이수지
나에게 음식을 주시거든, 꿇어앉아서 받아라.
* 與 : 동사. ~을 주다.
器有飮食 不與勿食
기유음식 붕여물식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시지 않으면 먹지 말라.
若得美味 歸獻父母
약득미미 귀헌부모
만약 좋은(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衣服雖惡 與之必著
의복수오 여지필착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 衣服 : 주어. * 惡(오) : 나쁘다. * 著(착) : 옷을 입다.
飮食雖厭 與之必食
음식수염 여지필식
음식이 비록 먹기 싫더라도, 주시거든 반드시 먹어라.
* 之 : 그것. * 與 : 주다. 더불어. ~와
父母無衣 勿思我衣
부모무의 물사아의
부모님이 입으실 옷이 없으시면, 내가 입을 옷을 생각하지 말라.
父母無食 勿思我食
부모무식 물사아식
부모님이 드실 음식이 없어시면, 내가 먹을 음식을 생각하지 말라.
身體髮膚 勿毁勿傷
신체발부 물훼물상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를, 훼손하지 말며 상하게 하지 말라.
효경(孝經)에『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께 받은 것이라 감히 헐어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의 명성을 드러냄이 효도의 끝이다.』
衣服帶靴 勿失勿裂
의복대화 물실물열
의복과 허리띠와 신발을, 잃어버리지 말며 찢지 말라.
父母愛之 喜而勿忘
부모애지 희이물망
부모님이 사랑해 주시면, 기뻐하고 잊지 말라.
父母責之 反省勿怨
부모책지 반성물원
부모님이 꾸짖어시면, 반성하고 원망하지 말라.
勿登高樹 父母憂之
물등고수 부모우지
높은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 부모님이 근심하신다.
勿泳深淵 父母念之
물영심연 부모념지
깊은 연못에서 헤엄치지 말라, 부모님이 염려하신다.
勿與人鬪 父母不安
물여인투 부모불안
다른 사람과 다투지 말라, 부모님이 불안해하신다.
* 人 : 다른 사람. * 與 : ~와, ~과.
室堂有塵 常必灑掃
실당유진 상필쇄소
방과 마루에 먼지가 있거든, 항상 반드시 물 뿌리고 쓸어라.
* 室 : 방. * 堂 : 마루. * 灑掃 : 중국의 입식 구조 방식이다 우리나라 구조방식이면 쓸고 닦아야 함.
事必稟行 無敢自專
사필품행 무감자전
일은 반드시 여쭈어 행하고, 감히 자기 멋대로 하지 말라.
一欺父母 其罪如山
일기부모 기죄여산
한 번이라도 부모님을 속이면, 그 죄가 산과 같으니라.
* 一 : 부사어. 문장을 강조함.
雪裏求筍 孟宗之孝
설리구순 맹종지효
눈 속에서 죽순을 구하는 건, 맹종의 효도이고,
* 之 : ~의
삼국시대 오나라의 맹종((孟宗))은 겨울에 늙은 어머니께서 죽순을 먹고 싶어 했지만 아직 죽순이 나오지 않아 구할 수 없게 되자 대숲에 들어가서 슬피 우니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서 죽순이 솟아나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고 한다.
剖得鯉 王祥之孝
부빙득리 왕상지효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는 건, 왕상의 효도이다.
위진남북조 시대 진나라의 왕상(王祥)은 왕희지(王羲之)의 종증조부로 효성이 지극하여 계모(繼母)가 한겨울에 생어(生魚)를 원하자 곧 강으로 가서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얼음을 녹여 고기를 잡으려고 하니 두 마리의 잉어가 뛰어나와 잡아 드렸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되어 대나무나 잉어는 민화(民畵)에서 효(孝)를 상징한다.>
我身能賢 譽及父母
아신능현 예급부모
내 몸이 능히 어질면,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느니라.
我身不賢 辱及父母
아신불현 욕급부모
내 몸이 어질지 못하면, 욕이 부모님께 미치느니라.
* 及 : 미치다. ~와. 및
追遠報本 祭祀必誠
추원보본 제사필성
지나간 먼 일을 그리워하고 그 근본을 찾아 보답하는, 제사를 반드시 정성스럽게 지내라.
非有先祖 我身曷生
비유선조 아신갈생
선조(할아버지 이상의 조상)가 계시지 않으면, 내 몸이 어찌하여 생겨났겠는가
事親如此 可謂孝矣
사친여차 가위효의
부모님 섬기는 것이 이와 같으면, 효(孝)라고 할만하고
* 事 : 섬길 사. * 可謂 :「어떠 어떠하다고(라고) 할 만함」을 이르는 말.
不能如此 禽獸無異
불능여차 금수무이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금수(날짐승과 길짐승)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느니라.
* 無異 :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그 뒤에 온 낱말이 뜻하는 바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음의 뜻.
學優則仕 爲國盡忠
학우즉사 위국진충
배움이 넉넉하면 벼슬을 하고,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라.
* 則 : ~하면. 만약에. * 爲 : ~위하다.
敬信節用 愛民如子
경신절용 애민여자
경건하고 미덥게 일을 하며 쓰기를 절약하여, 백성을 사랑하길 자식 처럼 하라.
* 敬 : (형용사) 경건하게 대하다. 삼가다. * 信 : (형용사) 믿음직하다.
論語(논어) 學而篇(학이편)에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경건하게 대하고 믿음으로 하며, 쓰기를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며, 백성을 부리기를 때를 맞추어야 한다.』
人倫之中 忠孝爲本
인륜지중 충효위본
인간의 윤리 가운데는, 충과 효가 기본이 되니
* 之 : ~의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 則 : ~한다면. 만약에
효경에서 공자는 「孝」와 「忠」의 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다. 『君子之事親孝 故忠可移於君 : 군자는 어버이를 효로써 섬기는데 그 마음을 임금에게 옮기어 충성할 수 있다.』
夫婦之倫 二姓之合
부부지륜 이성지합
부부의 인륜(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은, 두 성씨가 합한 것이니
* 之 : ~의
內外有別 相敬如賓
내외유별 상경여빈
안사람(아내)과 바깥사람(남편)은 분별이 있어서, 서로 공경하기를 손님처럼 하라.
* 相 : 빈어(賓語)로 해석하지 않아도 됨.
夫道和義 婦德柔順
부도화의 부덕유순
남편의 도(행실)는 온화(부드러움) 함과 의(결단력)로운 것이요, 아내의 덕(행실)은 부드러움과 순응(도리에 따름) 하는 것이다.
夫唱婦隨 家道成矣
부창부수 가도성의
남편이 부르고 아내가 따르면, 가정의 법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兄弟妹 同氣而生
형제자매 동기이생
형제와 자매는, 같은 기운에서 태어났으니
* 而 : 그리고.
兄友弟恭 不敢怨怒
형우제공 불감원노
형은 우애(형제 사이의 애정) 하고 동생은 공경하여, 감히 원망하거나 성내지 말아야 한다.
* 友의 속뜻 同志(뜻을 같이하는 것)이고, 責善(잘 되기를 꾸짓음)이 朋友之道(친구로서의 도리)이다.
骨肉雖分 本生一氣
골육수분 본생일기
뼈와 살이 비록 나누어졌으나,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났으며
* 雖 : 역접(逆接). 비록 ~하지만. * 本 :부사어. 뿌리나 근본의 뜻이 아니라 문장을 확실하게 해주는 역활. 없어도 되는 글자.
形體雖異 素受一血
형체수이 소수일혈
형상과 몸은 비록 다르지만 본래 한 피를 받은 것이다.
* 素 : 부사어
比之於木 同根異枝
비지어목 동근이지
나무에 비유하면, 같은 뿌리의 다른 가지와 같고
* 之: 그것. * 於 : ~에. * 해석 예) : 比之(그것에 비유하면) 於木(나무에)
比之於水 同源異流
비지어수 동원이류
물에 비유하면, 같은 원천(물이 흘러나오는 발원지)에서 다르게 흐르는 것과 같다.
兄弟怡怡 行則雁行
형제이이 행즉안항
형제는 기쁘고 좋은 모양으로, 길을 갈 때는 안항(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조금씩 비껴 뒤처져 가는 일) 해라.
* 怡怡 : 첩어(疊語)로 같은 글자를 두 개 포개서 형용사(形容詞)를 만든다. ~하는 모양. * 則: 접속사. 만약~할 때에는. * 行: 줄이라는 명사로 쓸 때는 "항"으로 읽는다. 예) 항렬(行列)
예기(禮記)에 『父之齒隨行 兄之齒雁行 : 아버지 나이면 뒤를 따라가고 형의 나이면 안항(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금 비껴 뒤처져 감)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寢則連衾 食則同牀
침즉연금 식즉동상
잠을 잘 때에는 이불을 같이 덮고, 먹을 때에는 밥상을 함께 해라.
* 則: 접속사. ~할 때에는.
分毋求多 有無相通
분무구다 유무상통
나눌 때에는 많음을 구하지 말고(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있든 없든 서로 융통하라.
私其衣食 夷狄之徒
사기의식 이적지도
의복과 음식(입고 먹는 것)을 사사로이 하면, 이적(오랑캐)의 무리이다.
* 其 : 자기의 뜻있고 衣食을 꾸며주는 글자로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 之 : ~의
兄無衣服 弟必獻之
형무의복 제필헌지
형이 입을 옷이 없으면, 아우는 반드시 드리고
* 之 : 그것. * 衣, 服 : 옷의 명사. 입다의 동사. * 獻 : 공대(恭對)로 윗사람에게 주는 것.
弟無飮食 兄必與之
제무음식 형필여지
아우가 먹을 음식(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없으면, 형은 반드시 줘라.
* 之 : 그것. * 與 : 하대(下對)로 아랫사람에게 주는 것.
一杯之水 必分而飮
일배지수 필분이음
한 잔의 물이라도, 반드시 나누어 마시고
* 之 : ~의. * 而 : 그리고. 예) 必分(반드시 나눈다) 而(그리고) 飮(마신다)
一粒之食 必分而食
일립지식 필분이식
한 알의 밥이라도, 반드시 나누어 먹어라.
* 食 : 음식을 총칭하는 명사. 먹다의 동사.
兄雖責我 莫敢抗怒
형수책아 막감항노
형이 비록 나를 꾸짖더라도, 감히 대항하거나 성내지 말라.
弟雖有過 須勿聲責
제수유과 수물성책
아우가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모름지기(마땅히. 반드시) 큰소리고 꾸짖지 말라.
* 過 : 잘못 허물.
兄弟有善 必譽于外
형제유선 필예우외
형제간에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밖으로 칭찬하고
* 于 : 於와 같이 쓴다. * ~에. ~를. * 감탄사로 쓰는 於는 통용이 안된다.
兄弟有失 隱而勿揚
형제유실 은이물양
형제간에 허물이 있으면, 숨겨주고 드러내지 말라.
* 而 : 그리고.
兄弟有難 悶而思救
형제유난 민이사구
형제간에 어려움이 있으면, 답답해(걱정) 하고 구원할 것을 생각하라.
兄能如此 弟亦效之
형능여차 제역효지
형이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아우 도 본받느니라.
* 能 : ~할 수 있다. ~할 줄 안다. * 亦 : ~도
我有歡樂 兄弟亦樂
아유환락 형제역락
나에게 환락(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형제도 즐거워하고
我有憂患 兄弟亦憂
아유우환 형제역우
나에게 우환(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형제도 근심하느니라.
雖有他親 豈若兄弟
수유타친 기약형제
비록 다른 친척이 있으나, 어찌 형제와 같겠는가
* 豈 : 반어법. 어찌 ~~하겠는가
兄弟和睦 父母喜之
형제화목 부모희지
형제가 화목(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하면, 부모님이 기뻐하시느니라.
* 之 : ~가
시경(詩經) 소아 상체(小雅常)에 『兄弟于牆 外禦其務(형제혁우장 외어기무) : 형제가 울타리 안에서는 서로 싸우다가도, 밖에서는 업신여김을 함께 막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事師如親 必恭必敬
사사여친 필공필경
스승 섬기기를 어버이같이, 반드시 공손히 하고 반드시 공경하라.
* 事 : 섬길 사 * 親 : 어버이. * 恭 :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으로 禮가 있는 것. * 敬 :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조심하다, 삼가다의 뜻.
先生施敎 弟子是則
선생시교 제자시즉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거든, 제자들은 이것을 본받아라.
* 則 : ~하면. 접속사 일 때에는 “곧 즉”. 명사 일 때에는 “법칙 칙”이 된다.
관자(管子) 제자직편(弟子職篇)에 『先生施敎 弟子是則 溫恭自虛 所受是極 : 선생이 가르침을 베푸시거든 제자는 이것을 본받아 온순하고 공손하며 스스로 겸허해 받아들이는 바를 극진히 해야 한다.』
夙興夜寐 勿懶讀書
숙흥야매 물라독서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자리에 들고,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말라.
勤勉工夫 父母悅之
근면공부 부모열지
부지런히 공부에 힘쓰면, 부모님이 기뻐하시느니라.
* 之 : ~가.
始習文字 字楷正
시습문자 자획해정
처음 문자(글자)를 익힐 때는, 글자의 획을 바르게 써라.
* : 그을 획. 그림 화.
書冊狼藉 每必整頓
서책낭자 매필정돈
서책이 낭자(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움) 하거든 매번 반드시 정돈(가지런히 바로 잡음) 해라.
* 狼藉 : 이리가 깔고 앉은 자리라는 뜻으로 난잡하게 어질러진 모양.
能孝能悌 莫非師恩
능효능제 막비사은
효도하고 공손하는 것은, 스승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 能 : 능히 ~하다. ~할 수 있다. 능히란 말은 가능한 해석하지 않는다. * 非 : 명사 부정. ~아니다.
能知能行 總是師功
능지능행 총시사공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스승의 공이니라.
* 是 : 總의 부사에 깔려져서 쓴 것이다.
長者慈幼 幼者敬長
장자자유 유자경장
어른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하라.
* 者 : 사람. ~것은. ~에.
長者之前 進退必恭
장자지전 진퇴필공
어른의 앞에서는, 나아가고 물러날 때 반드시 공손(예의) 히 하라.
年長以倍 父以事之
년장이배 부이사지
나이 많기가 곱절이 되거든, 아버지로 섬기고 (본인 나이 20세 기준으로 함)
* 以 : ~로써. * 之 : 그것. * 事 : 섬길 사.
十年以長 兄以事之
십년이장 형이사지
열 살이 많으면, 형으로 섬겨라.
我敬人親 人敬我親
아경인친 인경아친
내가 다른 사람의 어버이를 공경하면, 다른 사람이 내 어버이를 공경하고
* 我 : 나 또는 우리. * 人 : 다른 사람.
我敬人兄 人敬我兄
아경인형 인경아형
내가 다른 사람의 형을 공경하면, 다른 사람이 내 형을 공경하느니라.
賓客來訪 接待必誠
빈객내방 접대필성
손님이 찼아오거든, 접대(대접) 하기를 반드시 정성을 다하라.
賓客不來 門戶寂寞
빈객불래 문호적막
손님이 오지 않으면, 문호(집으로 드나드는 문)가 적막(쓸쓸함) 해 지느니라.
人之在世 不可無友
인지재세 불가무우
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벗(친구.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없을 수 없으니
* 之 : ~~이. * 在 : 장소에 있는 것. 有 : 소유하고 있는 것.
以文會友 以友輔仁
이문회우 이우보인
글(공부)로써 벗을 모으고, 벗(친구. 뜻을 같이하는 사람)으로써 인(잠재력. 타고난 능력)을 도와라.
友其正人 我亦自正
우기정인 아역자정
바른 사람을 벗하면, 나도 저절로 바르게 되고
* 其 : 正人을 강조하는 관사(冠詞).
從遊邪人 我亦自邪
종유사인 아역자사
간사한 사람을, 쫓아 따라 놀면, 나도 저절로 간사하게 되느니라.
* 邪 : 不正. 바르지 못함.
逢生麻中 不扶自直
봉생마중 불부자직
쑥이 삼 가운데서 자라나면, 도와(붙들어) 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게 자라고
白沙在泥 不染自汚
백사재니 불연자오
휜 모래가 진흙에 있으면, 물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더러워진다.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涅 與之俱黑(봉생마중 불부이직 백사재날 여지구흑) : 쑥이 삼 밭에서 자라나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모래가 진흙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
《史記(사기)》 삼왕세가(三王世家)에 『白沙在泥 與之皆黑(백사재니 여지개흑) : 흰모래가 진흙과 함께 있으니 모두 검다.』
近墨者黑 近朱者赤
근묵자흑 근주자적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되니
居必擇 就必有德
거필택린 취필유덕
반드시 이웃을 가려서(선택함) 거처하고, 반드시 덕이 있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라.
擇而交之 有所補益
택이교지 유소보익
사람을 가려서 사귀면, 보태어 도움이 되는 것이 있고
* 而 : 그리고. * 之: 그를. * 所 : 것
* 輔 와 補의 차이 : 輔는 잘못되지 않게 도와주는 것. 補는 모자란 것을 보충하여 도와주는 것. 《춘추(春秋)》 좌씨전(左氏傳)에 『輔車相依 脣亡齒寒 : 덧방나무(輔)와 수레(車)는 서로가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不擇而交 反有害矣
불택이교 반유해의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귀면, 도리어 해로움이 있느니라.
* 反 : 부사. 도리어
朋友有過 忠告善導
붕우유과 충고선도
벗이 허물(잘못)이 있거든, 잘못을 고치도록 타일러 좋은 길로 인도하라.
人無責友 易陷不義
인무책우 이함불의
사람이 잘못을 꾸짖어주는 벗이 없으면, 의롭지 못함에 빠지기 쉬우니라.
面讚我善 諂諛之人
면찬아선 첨유지인
면전에서 나의 착한 점을 칭찬을 하면, 첨유(알랑거리면 아첨함) 하는 사람이고
* 面 : 동사로 쓸 때는 향하다. * 之: ~하는.
面責我過 剛直之人
면책아과 강직지인
면전에서 나의 잘못을 꾸짖으면, 강직(굳세고 곧음) 한 사람이다.
* 之 : ~한.
言而不信 非直之友
언이불신 비직지우
말을 하는데 미덥지 아니하면, 정직한 벗이 아니다.
* 而 : 그러나. * 不 : 동사 부정. ~하지 않다. * 非 : 명사 부정. ~이 아니다.
見善從之 知過必改
견선종지 지과필개
착한 것을 보면 그것을 따르고,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쳐라.
* 之 : 그것.
悅人讚者 百事皆僞
열인찬자 백사개위
다른 사람의 칭찬을 쉽게 하는 사람은, 온갖 일들이 모두 거짓이고
* 읽을 때는 悅 뒤우고 人讚者.
厭人責者 其行無進
염인책자 기행무진
다른 사람의 꾸짖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행동에 진전이 없다.
《논어(論語)》헌문편(憲問篇)에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 옛날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배웠지만, 지금은 다른사람을 위해 배운다』
元亨利貞 天道之常
원형이정 천도지상
원, 형, 이, 정(易學에서 말하는 하늘이 운행하는 4가지 원리)은 천도(천지자연의 도리)의 떳떳함이고
仁義禮智 人性之綱
인의예지 인성지강
인, 의, 예, 지(사람이 항상 지켜야 할 도리)는 인성의 강상(三綱과 五常: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하도낙서(河圖洛書) : 하도(河圖)는 복희씨가 하수(河水)에서 용마가 짊어지고 나온 문양을 보고 역경(易經)의 팔괘(八卦)를 그렸다고 하고, 낙서(洛書) 우임금이 치수(治水)를 하면서 낙수(洛水)에서 신령 서러운 거북이 가지고 나온 문양 보고 서경(書經)의 홍범구주(洪範九疇:정치 도덕의 아홉 원칙) 지었다고 한다. <“도서관(圖書館)”이란 단어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원형이정(元亨利貞) : 주역(周易) 건괘(乾卦: 八卦 중의 하나로 하늘을 상징)를 정이천(程伊川)은 아래와 같이 풀이했다.
父子有親 君臣有義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애(親愛: 친밀히 사랑함)가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義理: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오른 길)가 있어야 한다.
夫婦有別 長幼有序
부부유별 장유유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分別: 구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순서(順序: 차례)가 있어야 한다.
朋友有信 是謂五倫
붕우유신 시위오륜
벗과 벗 사이에는 신의(信義: 믿음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오륜이라 한다.
* 信 : 言之有實(말은 결실이 있는 것). * 謂: ~라 한다.
오륜(五倫) :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道理).
君爲臣綱 父爲子綱
군위신강 부위자강
임금은 신하의 벼리(근본)가 되,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근본)가 되며,
* 벼리 :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굵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夫爲婦綱 是謂三綱
부위부강 시위삼강
남편은 아내의 벼리(근본)가 되니 이것을 일러 삼강이라 한다.
* 벼리 :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굵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삼강(三綱) : 유교 도덕의 근본(根本)이 되는 세 가지 강목(綱目).
人所以貴 以其倫綱
인소이귀 이기륜강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五倫)과 삼강(三綱)이 있기 때문이다.
* 所以: ~하는 까닭은. 이유는. * 以: ~이기 때문이다.
강상(綱常) :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합쳐서 인간이 실천해야 되는 기본적인 덕목이 강상이라고 한다.
옛날에 역적(逆賊)이나 패륜(悖倫)을 저지르면 강상에 위배되므로 강상죄인(綱常罪人)이라 하여 보통 사형수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만물이 시들어가는 가을에 처형을 하는데 강상죄인은 不待時罪(때를 기다릴 수 없는 죄)라 하여 즉각 처형했다고 한다.
足容必重 手容必恭
족용필중 수용필공
발의 용모(容貌)는 반드시 신중(愼重: 매우 조심스러움) 하게 하고, 손의 용모(容貌)는 반드시 공손(恭遜) 하게 하며
目容必端 口容必止
목용필단 구용필지
눈의 용모는 반드시 단정(端正: 바르고 얌전함) 하게 하고, 입의 용모는 반드시 정지(停止: 다물고 있음) 하게 하며
聲容必靜 頭容必直
성용필정 두용필직
목소리의 용모는 반드시 고요하게 하고, 머리의 용모는 반드시 곧게 하며
氣容必肅 立容必德
기용필숙 입용필덕
숨 쉬는 기운(氣運)의 용모는 반다시 엄숙(嚴肅) 하게 하고, 서 있는 용모는 반드시 덕(德: 어질고 너그러움)스럽게 하며
色容必莊 是曰九容
색용필장 시왈구용
얼굴의 용모는 반드시 씩씩하게 해야 하니 이것을 구용(九容: 아홉 가지 용모)이라 한다.
구용(九容) : 《예기(禮記》옥조편(玉藻篇)에 나오는 군자가 지켜야 할 아홉 가지 몸가짐.
視必思明 聽必思聰
시필사명 청필사총
볼 때는 분명(分明: 옳고 그름을 분별함) 할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聰明: 이치를 분별함) 할 것을 생각하며
* 視는 볼려고 하는 것이고 見은 보이는 것. * 聽은 들을려고 하는 것이고 聞은 들리는것.
色必思溫 貌必思恭
색필사온 모필사공
안색(顔色: 얼굴빛)은 반드시 온화(溫和: 따뜻하고 부드러움) 할 것을 생각하고, 용모(容貌: 몸가짐)는 반드시 공손(恭遜: 겸손하고 예의 바름) 할 것을 생각하며
言必思忠 事必思敬
언필사충 사필사경
말은 반드시 충심(忠心: 진실됨) 될 것을 생각하고, 일은 반드시 경건(敬虔: 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함) 할 것을 생각하며
疑必思問 忿必思難
의필사문 분필사난
의심 날 때는 반드시 질문(質問) 할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반드시 곤란(困難: 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려움) 할 때를 생각하며
見得思義 是曰九思
견득사의 시왈구사
얻을 것을 보면 의(義)로운지를 생각하라. 이것을 구사(九思: 아홉 가지 생각)라고 한다.
* 見은 보이는 것이고 視는 보는 것.
구사(九思) :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에 나오는 군자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아홉 가지 생각.
非禮勿視 非禮勿聽
비례물시 비례물청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를 말며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행동하지) 말라.
* 非는 명사 부정. ~~이 아니다. 不은 동사 부정. ~~하지 않는다.
예(禮) : 주자는 “하늘 이치의 절도 있는 문채요, 인간 사무의 본이 되는 행동 규범『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이라고 하였다.
사물(四勿) :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인(仁)을 표현하는 문장으로, 공자의 수제자인 안연이 仁에 대해서 물으니 공자는 “克己復禮爲人(자기를 이겨서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을 실천하는 것)”이라 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 4가지 조목(條目)이 『사물(四勿)』이다.
仁은
克
② 이겨서
己
① 자신을
己者私慾 : “기”라는 것은 사사로운 욕심.
復
④ 회복하는 것이
禮
③ 예를
禮者天理之節文 : “예”라는 것은 천리(하늘의 이치)의 절차와 형식. 예절(禮節) 이란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爲
⑥ 실천이다.
仁
⑤ 인 의
仁者心之全德 : “인”이라는 것은 본심(태어날 때 갖추고 있는 성품)의 온전한(손상되지 않는) 덕(德).
후세에 정자(程子)는 사물(四勿)이야말로 심학(心學: 마음을 닦는 학문)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서 주(註)를 달아 『사물잠(四勿箴)』이라는 문장을 지었다.
四
勿
箴
視箴
보는것을 경계하라
心兮本虛 應物無迹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심혜본허 응물무적 조지유요 시위지칙 폐교어전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기중즉천 제지어외 이안기안 극기복례 구이성의。
마음은 본래 허령(형체가 없이 텅 빔) 하여 사물에 반응해도 자취(흔적)가 없는 것이라. 붙잡아 간직하는 것이 요체(중요한 점) 하다. 보는 것이 법칙이 되므로 눈앞에서 사귀어 가리게 되면, 중심(마음)이 옮겨가니 밖에서 그것(보는 것)을 제제하므로 그 안(마음)을 안정되게 할 수 있어서 자기를 이겨서 예(禮)를 회복하는 것이니 오래도록 진실되게 살아갈 수 있다.
聽箴
듣는 것을 경계하라
人有秉彛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覺
인유병이 본호천성 지유물화 수망기정 탁피선각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지지유정 한사존성 비예물청。
사람에게는 떳떳함(良沈:양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천성(타고난 성품)이 근본인데 지식이 꼬드기고 물욕에 변화되어 마침내 올바름을 잃게 된다. 탁원한 저 선각자(남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는 그칠 줄 알아서 안전됨이 있으니 간사함을 막고 성실함을 보존하여 “예”가 아니면 듣지 아니한다.
言箴
말을 경계하라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斯靜專 是樞機
인심지동 인언이선 발금조망 내사정전 신시추기
與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여융출호 길흉영욕 유기소소 상이즉탄 상번즉지
己肆物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기사물오 출패래위 비법불도 흠재훈사。
사람 마음의 움직임은 말로 인하여 드러나므로 발할 때에 조급하고 망령된 것을 금지해야만 안(마음)을 정전(안정되고 온전할 수) 하게 할 수 있는 것인데 하물며 이는 몹시 중요한 부분이므로 싸움이 나기도 하고 좋은 사이도 되게 하니 좋은 일과 나쁜 일, 영화(榮華)와 치욕(恥辱)은 오직 그것(말)이 불러온 것이다. <말을> 쉽게 하면 허탄해지고, 번잡하게 하면 지루해진다. 몸가짐이 방자하여 사물이 거역하여 나가는 말이 어긋나면 오는 말도 어긋나게 된다. 도리(道理)가 아닌 것은 법도(法度)가 아니니 가르치어 훈계하는 말을 공경할지어다.
動箴
행동을 경계하라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철인지기 성지어사 지사려행 수지어위 순리즉유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종욕유위 조차극념 전긍자지 습여선성 성현동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은 기미(짐작, 낌새)를 알아서 생각이 성실하고, 절의(節義)가 있는 선비는 <도리(道理)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힘을 쓴다. <올바른> 이치에 순종하면 넉넉해지고, 욕심을 따르면 위태롭게 된다. 짧은 시간이라도 생각하며 전전긍긍하여 스스로 유지하라. 습관이 쌓여 성질(性質)이 되면 성현과 같은 경지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行必正直 言則信實
행필정직 언즉신실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게 하고, 말은 미덥고 성실하게 하며
容貌端正 衣冠整齊
용모단정 의관정제
용모(신체)는 단정(바르고 얌전함) 하게 하고, 의관(옷과 갓)은 정제(정돈하여 가지런히 함) 하라.
* 齊 : 명사 일 때는 나라 이름. 동사 일 때는 가지런하다.
居處必恭 步履安詳
거처필공 보리안상
거처(일정하게 자리를 잡고 머무는 곳) 할 때는 반드시 공손(恭遜: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히 하고, 걸음걸이는 차분하고 점잖게 하라.
* 恭 : 禮가 있는 모습
作事謀始 出言顧行
작사모시 출언고행
일을 할 때에는 시작을 도모(圖謀: 계획을 세움) 하고, 말을 할 때는 행실(行實: 실제로 드러나는 행동)을 돌아 보라.
《주역(周易)》상전(象傳) 에 “군자는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한다.(君子 以作事謀始)”
☞ 학습하는 차원에서 포스팅 하는것이니 잘못된 부분 지적 바랍니다.
常德固持 然諾重應
상덕고지 연낙중응
떳떳한 덕(德)을 굳게 지키고, 승낙할 때는 신중(愼重: 매우 조심스러움) 하게 응답(應答: 대답) 하라.
* 常 : 떳떳할 상 →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많이 지켜야 하는 법칙.
飮食愼節 言語恭遜
음식신절 언어공손
먹고 마실 때는 삼가고(조심함) 절제(節制: 알맞게 조절함) 하고, 언어는 공손(예가 있고 겸손함) 히 하라.
德業相勸 過失相規
덕업상권 과실상규
덕업(좋은 일. 선행)은 권장(勸奬: 권하여 장려함) 하고, 과실(악행)은 규정(規正: 충고하여 바로잡음) 하라.
* 相 : 빈어(賓語)로 해석하지 않는다.
禮俗相交 患難相恤
예속상교 환난상휼
예의범절에 관한 풍속은 교환(交換) 하고, 근심과 걱정은 구휼(救恤: 가엾이 여겨 구원함) 하라.
貧窮困厄 親戚相救
빈궁곤액 친척상구
가난하여 살기가 어렵고 곤란(困難)과 액운(厄運)이 있을 때는, 친척들이 구원하라.
婚姻死喪 隣保相助
혼인사상 인보상조
혼인과 초상에는 가까운 이웃사람들이 도와라.
* 保 : 이웃의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한다. 다섯 가구가 모이면 “一保” 또는 “一隣”이 된다.
修身齊家 治國之本
수신제가 치국지본
자신의 몸을 수양(修養) 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根本)이고
대학(大學)의 세 가지 강령(綱領)『①명명덕(明明德), ②신민(新民), ③지어지선(止於至善)』 과 여덟 가지 조목(條目) 『①격물(格物), ②치지(致知), ③성의(誠意), ④정심(正心), ⑤수신(修身), ⑥제가(齊家), ⑦치국(治國), ⑧평천하(平天下)』이다.
讀書勤儉 起家之本
독서근검 기가지본
공부를 부지런히 검학(儉學: 아껴 쓰며 배움) 하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 讀書 : 단순히 책 읽기가 아닌 학문, 연구 모든 공부를 뜻한다.
忠信慈祥 溫良恭儉
충신자상 온양공검
충실(忠實) 하고 신용(信用) 있고 자비(慈悲)롭고 온화(溫和) 하고 선량(善良) 하고 공손(恭遜) 하고 검약(儉約) 하며
《논어(論語)》 學而篇(학이편)에 『자공이 말하길 온화하고 선량하고 공손하고 검약하고 겸양함으로써 그것을 얻다.(子貢曰 溫良恭儉讓以得之)』라며 스승 공자(孔子)의 용모와 성격을 평한 말이다.
人之德行 謙讓爲上
인지덕행 겸양위상
사람의 덕행(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에는 겸손(謙遜)과 사양(辭讓)이 상책(上策: 제일 좋은 방책)이다.
莫談他短 靡恃己長
막담타단 미시기장
타인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 靡 : 쓰러질 미. 부정사 일 때는 말다. 금지하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
* 所 : 것. * 人 : 다른 사람.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선(착한 일을 크게 쌓음)의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남고
*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작게 쌓는 것을 「委(위)」라 하고, 크게 쌓는 것을 「積(적)」라고 한다.
不善之家 必有餘殃
불선지가 필유여앙
불선(착한 일을 하지 않음)의 집에는 반드시 재앙(災殃)이 남는다.
* 不: 동사 부정. ~~을 아니하다. 非: 명사 부정. ~~이 아니다.
《주역(周易)》 곤괘(坤卦)의 내용 중에 『積善之家必有餘慶 積不善之家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非 一朝一夕之 故其所由來者漸矣 由辯之不早辯也.(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은 하루아침과 하루 저녁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유래는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변론하여야 할 일을 변론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損人利己 終是自害
손인이기 종시자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損害)를 보게 하고, 자신에게 이롭게 하면 마침내 스스로 손해(損害)가 된다.
* 人 : 다른 사람. * 終 : 부사어로 마침내 ~~이다. * 是 : 부사에 붙어가는 조사로 해석하지 않는다.
禍福無門 惟人所召
화복무문 유인소소
재앙(災殃)과 복(福)은 문이 따로 없어, 오직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 所 : 것.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양공 23년(襄公二十三年)에 『재앙(災殃)과 복록(福祿)은 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이 부르는 대로 오는 것이다.(禍福無門 惟人所召)』라 하였으며
《회남자(淮南子)》에 『화와 복은 문이 같다.(禍福同門)』라고 했고,
《맹자(孟子)》공손추상(公孫丑上)에 『화복은 자기에게서 말미암는다.(禍福由己)』라는 말이 있다.
嗟嗟小子 敬受此書
차차소자 경수차서
아! 아! 소자(어린이)들아 공경(恭敬) 히 이 책을 받아 익혀라.
非我言 惟聖之謨
비아언모 유성지모
내 말이 늙은이의 망령이 아니라 오직 성인(聖人)의 가르치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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