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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작
對 新年大選支持度輿論調査 次稼亭韻
신년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며 가정선생(이곡) 운으로 차하다
本是通家不是隣 본시통가불시린
乖離愈速葛藤新 괴리유속갈등신
知羞政客安過半 지수정객안과반
網內何多逐鹿人 망내하다축록인
본래 한 집안이지 이웃이 아닌데
괴리는 갈수록 빨라지고 갈등은 새롭네
정치인 중 부끄러움을 아는 자는 반에도 한참 못 미치거늘
철조망 밑에서 권력만 쫓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
2016, 01, 01. 고 현
責老小女兒 막내딸을 나무라다
爲爾惜須臾 위이석수유- 너를 위해 조그마한 시간이나마 아까워 해
晨宵豈不誅 신소기부주- 아침 저녁으로 질책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義恩常有奪 의은상유탈- 사랑과 의리는 항상 어긋남이 있으니
故此苦殘盂 고차고잔우- 그로 인하여 쓴 술잔을 들이킨단다
2016, 01, 03 杲 峴
참고)
<符讀書城南> 韓愈
木之就規矩 在梓匠輪輿
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
詩書勤乃有 不勤腹空虛
欲知學之力 賢愚同一初
由其不能學 所入遂異閭
兩家各生子 提孩巧相如
少長聚嬉戱 不殊同隊魚
年至十二三 頭角稍相疎
二十漸乖張 淸溝映汚渠
三十骨骼成 乃一龍一豬 骨骼=骨格
飛黃騰踏去 不能顧蟾蜍
一爲馬前卒 鞭背生蟲蛆qu
一爲公與相 潭潭府中居
問之何因爾 學與不學歟
金璧雖重寶 費用難貯儲
學問藏之身 身在則有餘
君子與小人 不繫父母且=啊
不見公與相 起身自犂鋤
不見三公後 寒饑出無驢
文章豈不貴 經訓乃菑畬
潢潦無根源 朝滿夕已除
人不通古今 馬牛而襟裾
行身陷不義 況望多名譽
時秋積雨霽 新凉入郊墟
燈火稍可親 簡編可卷舒
豈不旦夕念 爲爾惜居諸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한유가 독서를 권면하며 아들에게 써 준 시로
고문진보 권학문 편에 실린 시.
이 시의 마지막 4구
豈不旦夕念 爲爾惜居諸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를 근체 절구 형태로 변환 시킴
一, 古文觀止
二, 文選
三, 古文眞寶
四, 杜詩鏡銓
五, 三體詩
六, 續三百
七, 詩話叢林(春夏秋冬+鶴山樵談, 閒情錄)
八, 詩評補遺
九, 小華詩評
十, 東人詩話(+破閒集,補閒集)
...............................................................
定目錄 목록을 정하다
文選十券觀止五 문선십권관지오
四季一覽爲定先 사계일람위정선
昔讀其他復三兩 석독기타부삼량
六七傍溪八九蓮 육칠방계팔구연
문선 열 권에 고문관지 다섯 권
사계절 볼 것으로 먼저 정했네
전에 봤던 기타의 책은 두세 번 반복하지
여름에는 계곡 가에서 가을에는 연꽃 옆에서..
2016, 01, 05 고 현
元旦剛過適下雨 새해 첫날이 막 지나 마침 비가 내리는데
節氣仍是嚴寒冬 절기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라네
南國綠樹未落葉 남국의 푸른 나묵들을 아직 잎이 지지 않았는데
何日能賞木芙蓉 어느날 목부용을 감상할 수 있을까
-瑞洲
讚讀文札記-次瑞洲先生韻
親收語彙瓊林集 친수어휘경림집
刮目初看乙未冬 갈목초간을미동
讀了千篇經史子 독료천편경사자
不賖菡萏柝芙蓉 불사함담탁부용
서주 선생 운에 차하여 讀文札記를 讚하다
어휘를 수집하여 경림을 이루었으니
을미년 겨울에 눈을 비비고 살펴보네
천 편의 경전, 사서, 철학서를 읽었으니
머지 않아 함담 터져 부용이 되리.
菡萏..개화하지 않은 몽오리 상태의 연꽃
芙蓉..개화한 연꽃
瑞洲..경주 출신으로 중국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아직 근체시 작법을 모르는 상태다
2016, 01, 06
......................
週末偶吟 주말에 우연히
瓊文一篇詩一首 경문일편시일수- 문장과 시문 보며 지내는 중에,
欲盡一冬將一春 욕진일동장일춘- 겨울은 다해가고 봄이 오려하네.
賖人一憐傍一謹 사인일련방일근- 먼 사람 그립고 옆 사람 삼가는 마음,
又苟一週又一醇 우구일주우일순- 이렇게 또 한 週를 한 잔 술로 보내주네.
2016, 01, 16, 토요일 퇴근 전에, 杲 峴
酉時 下午 7시
棲巢若酒情 서소약주정 집에 들어가자니 술 생각 나고
遛市厭嚴更 류시염엄경 저잣거리 찾자니 通禁이 귀찮고
日落冬天冷 일락동천랭 해는 지고 겨울 날씨 찬데
躊躇苦一生 주저고일생 망설이는 고단한 일생.
2016, 01, 20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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酷寒 혹독한 추위
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더니,
冬有十日寒 동유삽일한 열흘 이상 추운 겨울은 있구나!
但恐氷一解 단공빙일해 단지 두려운 것은 해빙 후에,
春花何爛漫 춘화하란만 봄 꽃 또 흐드러지게 피는 것!
2016, 01, 25 杲 峴
浮碧樓 부벽루
長城一面溶溶水 장성일면용용수
大野東頭點點山 대야동두점점산
到底何時親眺覽 조저하시친조람
生前已塞北通關 생전이색북통관
긴 성 한쪽으로 늠실늠실 강물 흐르고
넓은 들 동쪽 머리엔 점점이 산이라는데
도대체 언제나 친히 둘러볼까?
나기도 전에 북으로 가는 길 이미 막혀 있는데...
부벽루는 평양 대동강 변에 있는 누대이고
1,2구는 고려 김황원이 지었고,
조선의 많은 시인들이 3,4구를 지었었다.
그래서 고현도 3,4구를 지어본다.
2016, 01, 25 杲 峴
中國古典詩歌大綱
각종 중국 시가 선집을 종합하여,
중복을 피해 하나로 묶어보면서,
제목을 中國古典詩歌大綱이라 하고,
각 서적을 한 글자로 대신 표현하여,
그 글자들로 이루어진 절구 한 편을 짓는다.
選補元詩遍 으뜸되는 시편들을 널리 고르고 보충해보니,
續詞千古明 송사로 이어지며 천고의 세월을 밝혔었네.
一裁三百體 삼백여 시체를 재단해보니,
悟寶落心淸 깨달음의 보물이 마음속에 맑게 내려앉네.
중국시가선; 選, 송대시선 보충; 補, 원대시선; 元, 당시선; 詩,
당시삼백수속편; 續, 송사; 詞, 천가시; 千, 고시삼백수; 古,
명대시선; 明, 송시; 一, 당시별재집; 裁, 당시삼백수,; 三,
삼체시; 體, 선시삼백수; 悟, 고문진보; 寶, 낙제생들의 노래; 落,
백개의 키워드로 읽는 당시; 百, 중국선시사전; 心, 청대시선; 淸,
기타; 遍
2016, 01, 28 고 현
技藝 기예
一月三十一日開眞興高八回對九回野球比賽.
九回隊當一回初又七回初二死滿壘危機.
先發洪救援金皆超人的力投,
以三擊不中脫絶體絶命的危機構築大逆戰的基盤.
壯哉!
滿壘危機信急時 만루위기신급시
平心察看打人誰 평심찰간타인수
徐彎俏麗球離指 서만초려구리지
棒破虛空那此怡 봉파허공나차이
1월 31일, 진흥고 8회 대 구회의 야구시합이 열렸다.
9회 팀은 1회초와 7회초에 2사만루의 위기를 만났다.
선발 홍영길과 구원 김대원은 초인적인 역투를 해서,
삼진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 대역전의 발판을 구축했다.
장하도다!
만루의 위기 실로 급할 때,
평정심을 되찾고 타자가 누구인지를 살피네.
느리게 휘어가는 손가락을 떠난 맵시있는 볼에,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니 이와 같은 기쁨이 어디에 있겠는가?
2016, 02, 01 杲 峴
喜鵲佳日 - 陰曆臘日留在淸明山下家
까치 설날 - 설 전날 청명산 아래 집에 머무르며
捲簾猶淸明 권렴유청명- 주렴 걷으니 청명산은 여전한데,
人少都街靜 인소도가정- 도심 도로는 인적 드물어 고요하다.
白日初斜時 백일초사시- 해가 막 기울기 시작할 때 쯤,
偶見澹春影 우견담춘영- 우연히 엷은 봄기운을 본다.
2016, 02, 07. 杲 峴
人工知能阿爾法圍棋對李世乭九段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
電腦誕於人 전뇌탄어인- 컴퓨터는 인간의 머리에서 나왔는데,
爭能奕此春 쟁능혁차춘- 이 봄에 바둑으로 그 능력을 다투네.
無情阿爾法 무정아이법- 무정한 알파고와
有惱百年身 유뇌백년신- 번뇌의 백년 인간.
石少含天變 석소함천변- 돌 수는 적으나 기이한 변화 내포하고,
思多定地垠 사다정지은- 생각은 많은나 바둑판의 끝은 정해졌지.
世間過吵嘴 세간과초취- 세상에 기대감과 예상평이 넘치지만,
最好直播遵 최호지보준-직접 생중계의 수순을 좇는것이 최고!
2016, 03, 07 고 현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其二
何人算路不疲勞 하인산로불피로
機器靈觀未一毫 기기영관미일호
布局劫爭增興味 포국겁쟁증흥미
終盤細奕緊張高 종반세혁긴장고
알파고와 이세돌 - 두 번째
사람인 이상 누구라고 계산능력에 피로감이 없겠는가?
그렇지만 기계에도 직관력은 가는 털 만큼도 없지.
포석 단계에서의 패싸움은 흥미를 더해줄 것이며,
종반 미세한 바둑이 된다면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다!
2016, 03, 09 오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전에. 杲 峴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其三(第 一局)
右邊新手對應宜 우변신수대응의
靠黑躊躇頂斷時 고흑주저정단시
厚壓抽先全局察 후압추선전국찰
天才世乭迺降旗 천재세돌내항기
알파고와 이세돌 -제 1국
이세돌의 우변 신수에 대한 대응이 정확했고,
붙여온 흑을 헤딩하여 끊어가니 난감한 쪽은 흑이라.
두텁게 밀어가며 선수를 빼어 전체를 살피니,
천재 이세돌이라도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드는구나!
우변 신수..흑 7
붙여온 흑..흑 23
헤딩하여 끊어가니..백 24, 26,28
두텁게 밀어가며..백 70, 72, 74, 76
전체를 살피니..백 78, 80, 94, 96, 102, 116, 150
2016, 03, 09, 고 현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第 二局
脫先先着上邊時 탈선선착상변시
有說傳來派典差 유설전래파전차
五線肩冲尖逼鎖 오선견충첨핍쇄
人間到底試圖誰 인간도저시도수
알파고와 이세돌-제 2국
손을 돌려 상변에 선착했을 때
전통의 패러다임과 차이가 있다는 말이 있었지.
오선 어깨짚기와 마늘모 봉쇄하는 수는
인간 세상에서 도대체 누가 시도해 보았었던가?
흑 13의 상변 중국식 포진에 사람들은 놀랐고
흑 37의 오선 어깨짚는 수에 사람들은 경악했는데
흑 81의 연결겸 좌변 봉쇄에 사람들은 전율을 느꼈다.
2016, 03. 11 고 현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第 三局
十六柔尖黑意難 십육유첨흑의난
厚雙三十二先看 후쌍삼십이선간
此時已定贏棋矣 차시이정영기의
手法新鮮日日歡 수법신선일일환
알파고와 이세돌- 제 3국
백 16의 마늘모 행마로 흑의 의도가 어그러지고
두터운 쌍립은 32의 묘수를 보고 있었네.
이때에 이미 승부가 정해져 버렸으니
수법의 신선함에 매일매일 놀라네.
2016, 03, 15 고 현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第 四局
茫茫大海中原黑 망망대해중원흑
燥灼人們電視邊 조작인문전시변
世乭究明微薄處 세돌구명미박처
奇兵挖手妙驚仙 기병알수묘경선
알파고와 이세돌-제 4국
망망대해처럼 넓은 중앙의 흑 모양에
사람들은 티브이 보면서 매우 초조해 했었네
이세돌이 대모양의 미세한 엷은 곳을 찾아내니
기습병같은 끼움수의 절묘함에 신도 놀라더라
2016, 03, 18 고 현
阿爾法圍棋對李世乭 - 第 五局
白棋重複黑棋優 백기중복흑기우
厚逼中央後擊謨 후핍중앙후격모
封鎖上邊形勢反 봉쇄상변형세반
侵消不易信加憂 침소불이신가우
알파고와 이세돌 -제 5국
우변 백이 중복의 형태라 흑이 유리한 듯한데
중앙을 두텁게 압박하여 훗날의 반격을 도모하네
상변을 봉쇄하니 형세가 역전된 듯한데
삭감이 쉽지 않아 실로 근심이 더해지네
2016, 03, 18 고 현
新定冊
詩源辯體伯清書 시원변체백청서
各代詩歌特点攄 각대시가특징터
帙厚錢高安不購 질후전고안불구
勝看逐鹿讀何如 승간축록독하여
새로 주문한 책
‘시원변체’는 백청이 쓴 책인데
시대별 시가의 특징을 서술하고 있네.
두꺼워 비싸지만 주문하지 않을 수 없고
선거판 구경하는 것보다 나으니 읽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2016, 03, 22 고 현
春日哀事
等成痲醉看花濃 등성마취간화농
醫服穿時忽刺疼 의복천시홀자동
酩酊華情跟我膀 명정화정근아방
無端蜇手一春蜂 무단철수일춘봉
봄날의 애사
마취가 될 동안 꽃이 농염해지는 것 보고 왔는데
수술복 갈아입을 때 갑작스럽게 찔리는 통증
화려한 정취에 취해 내 어깨에 붙어 따라와
무단히도 내 손에 봉침을 놓는 봄날의 벌이여!
2016, 04, 11 杲 峴
工具能成千構瑞
主人常笑一生眞
공구는 모든 구조물을 상서롭게 하고,
주인은 항상 웃는데 일생이 진실하다.
瑞眞 종합상사를 개웝하는 후배 조순재에게....
.................................................
下宿生
人生是流浪 인생은 나그네길
哪來哪里去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路似雲流處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길에
勿留所情啦 정일랑 두지 말자
勿留所憐啦 미련일랑 두지말자
人生是流浪 인생은 나그네길
如雲流來去 구름이 흘러가듯
流浪無定處 정처 없이 흘러서간다
生是赤條條 인생은 벌거숭이
不僅空手來 빈손으로 왔다가
而且空手去 빈손으로 가는가
如雲流來去 구름이 흘러가듯
成湍再逝路 여울져 가는길에
勿留所情啦 정일랑 두지 말자
勿留所憐啦 미련일랑 두지말자
生是赤條條 인생은 벌거숭이
江水逝一樣 강물이 흘러가듯
無鬧永流浪 소리 없이 흘러서간다
和春曉 孟浩然의 春曉에 和하다
春眠早覺曉 춘면조각효- 봄잠 자다 새벽에 일찍 깨보니,
牖外聞啼鳥 유외문제조- 창문 통해 들리는 새 우는 소리.
一時風雨過 일시풍우과- 한 때의 비바람 지나고 났으니,
庭綠知多少 정록지다소- 정원의 푸르름 얼마나 짙어졌을까?
2016, 05, 04 杲 峴
四月初旬淸溪川(사월초순청계천)
淸溪水面似文綾(청계수면사문릉)평평측측측평평
色色多形祝賀燈(색색다형축하등)측측평평측측평
路上行人頻照片(로상행인빈조편)측측평평평측측
無關佛道串燒凝(무관불도관소응)평평측측측평평
청계천 수면이 마치 무늬 비단 같으니
여러 색깔 다양한 모양 축하 등불일세.
路上에 다니는 이들 자주 사진 찍으며
佛道와 무관하게 꼬치구이에 모인다오.
- 2016. 5. 10. 月堤 作 -
* 照片 : 사진 찍다.
* 串燒 : 꼬치구이
* 제목 관련 : 석가탄신일이 4월이므로 4월로 표현함.
청계천에 부처님오신날 기념 연등이 설치되어 참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와글와글 사진 찍고, 길 위의 꼬치구이 집에 모여 있는데 그 위로는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四月初旬淸溪川
鱗鱗水面碧澄澄 맑고도 푸른 반짝이는 수면
色色形形祝賀燈 형형색색의 축하등
老少行人忙拍像 남녀노소 행인들 사진 찍기 바쁘고
香烟羊串正烝烝 양꼬치 익는 향연은 때마침 뭉게뭉게
고 현
爲君行進曲 님을 위한 행진곡
不遺愛譽且渠名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前去終身熱血盟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同志無踪飄動幟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維持信念到黎明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光陰苒荏山川憶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醒覺咆哮赫喊聲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我進殘人追我赶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昻昻逐我總猶生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불유애예차거명/전거종신열혈맹/동지무종표동치/유지신념도여명
광음염임산천억/성각포효혁함성/아진잔인추아간/앙앙축아총유생)
2016, 05, 16 고 현
父唱女隨 부창여수
前山疊疊著書誰 ‘앞산도 첩첩하고’를 누가 지었던가?
四十年前感到奇 사십년 전 읽는 느낌이 기묘했었지
素食人家他女述 채식주의자는 그의 딸이 썼는데
應當抽假一看宜 응당 짬을 내어 읽어 보아야겠네!
큰 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의 저자인 한강은
중학교때 우리학교 국어 선생님이자 소설가인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의 ‘앞산도 첩첩하고’는 1977년에 출간된 소설이다.
2016, 05, 18 고 현
蔓莖薔薇 (덩굴장미)
擧踵窺看越 (거종규간월)
微香露氣顔 (미향로기안)
無違來隱密 (무위래은밀)
陶醉境盤還 (도취경반환)
까치발을 들고서 담 밖을 엿보는 이,
은은한 향기에 이슬 머금 얼굴이네.
올해도 살그머니 어김없이 왔구나!
취한 듯 황홀하여 서성이고 못떠나네.-무위자연
이쯤 되면 장미가 몇송이 피었을텐데...하고 울타리 살펴보니
정말로 나무들 사이에서 장미가 피어 있습니다.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아울러 몇 자 수정하여 봅니다.
擧踵窺籬落 까치발을 하고 바자울 살펴보니
殷香露未乾 은은한 향기에 이슬 아직 마르지 않았네
適時開幾朵 때에 맞추어 몇 송이 피어났으니
陶醉久盤桓 취한 듯 황홀하여 한참을 서성이네
窺看도 동사 越도 동사이니, 동사(窺)+ 명사(籬落)형태로 바꿈
境자의 쓰임이 명확하게 전달이 안됨.
盤還은 盤桓이 맞지 않을 듯
참고)
盤還..
pán huán
1、指古代礼仪中依循一定程式的回旋进退。《礼记·投壶》:“主人阼阶上
拜送,宾盘还曰辟。” 陆德明 释文:“还,音旋。”
2、槃还:古代行礼时回旋揖让的动作。《淮南子·齐俗训》:“古者非不知
繁升降槃还之礼也……以为旷日烦民而无所用。”
盤桓
【释义】1.徘徊;逗留。2.周旋;交往。3.玩弄;逗弄。4.盘旋;曲折回
绕。5.广大貌。6.引申为傲慢自大貌。7. 徘徊,滞留。8. 游乐。9. 犹疑
不决的样子。
偶作 우연히 짓다
斷土北南纔數里 땅덩어리 갈라졌지만 남북은 지근거리
蹉跎歲月長天麻 허송세월 보내는 중에(비무장지대에)천마만 굵어지네
會同對酌天麻酒 회동하여 천마주를 나눠마시면 될것을
到底何惶彼此遮 도대체 뭐가 두려워 서로가 서로를 막아서나?
2016, 05, 19 고 현
在京眞興體育大會 재경진흥체육대회
黃鷄健脚聚陽春 황계건각취양춘
此日歡娛累歲新 차일환오누세신
正巧尊兄回甲宴 정교존형회갑연
牧童歌裏莫東賓 목동가리막동빈
황계동산의 건아들 봄날에 모이니
이날의 즐거움 해를 거듭할수록 새롭네
때맞춰 존경하는 선배님들 합동 회갑연이 열리니
아리랑목동 노래 속에 主客을 가릴 필요 없다네
2016, 05, 19 杲 峴
偶吟 우연히 읊다
公稱二十一年過, 공식으로 명명된지 21년이 지났건만,
或者仍然事態哦! 어떤 자는 여전히 ‘사태’라 하네!
捏造何團盲信孰? 날조는 어떤 집단이 했고 맹신은 누가 하는가?
正名强調是丘軻! 정명을 강조한 사람이 공자와 맹자였다네!
참고)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호남의 중심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全斗煥)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은 한동안 ‘광주사태’ 라고 불렸습니다. 1995년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사회는 그냥 광주사태라고 호칭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00사태’라고 일컫는 것은 대단히 부정적인 호명입니다. 사회 안정과 발전을 위해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돌발적 사변을 의미하지요.
대한민국 국회는 1995년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합니다. 1997년엔 ‘5·18 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역사교과서에도 정식 명칭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2016, 05, 19, 고 현
戱作‘稗官雜記’一部 재미삼아 패관잡기 일부분을 시로 읊다
飽石墻邊春雨數, 배 부른 돌담 주변에 봄비가 잦고,
山僧醉倒市衢徊. 중은 만취해 시가지를 배회하네.
更加難看過耆有, 더욱 꼴불견은 지나던 노인이 있어,
頻頻耍賴可憐哉! 말마다 생트집이니 가련한지고!
참고) 패관잡기(어숙권) 의 한 부분 발췌
속담에 봄비 자주 오는 것, 돌담 배 부른 것, 사발이 귀가 떨어진 것, 노인이 화를 잘 내는 것, 어린아이 입바른 소리 하는 것, 중이 술에 취한 것, 진흙부처가 내를 거너는 것, 손이 큰 큰 며느리, 밥 먹으며 소리내는 것등은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다
2016, 05, 20 고 현
圍棋十訣 위기십결
捨小將來取大賢 사소장래취대현
逢危棄子鬪爭先 봉위기자투쟁선
動時須慮皆相應 동시수려개상응
此是圍棋艏艉玄 차시위기수미현
작은 것은 버리고 장래의 큰것을 취함이 현명하고,
위기를 만나면 돌을 버리고 선수를 잡아야 하네.
움직일때는 반드시 전체와 호응하는지를 살펴야 하니
이런 것들이 바둑의 핵심적인 현묘함이라네.
2016, 05, 21 고 현
吾班故事 우리반 이야기
吾班朋友兩便支 우리 반 친구들은 양편으로 갈라져서
所以長亦兩人宜 그리하여 반장도 역시 두명이라네
此況已久信難過 이런 상황은 오래 되어 실로 난감한데
有人間或陣營移 어떤 사람은 간혹 진영을 옮기기도 하네
本是他班幾個長 원래는 다른 반의 몇몇 반장들이
爲貪自利强分離 그들의 이익 때문에 억지로 갈라놓은 것이고
二長常看他颜色 우리 두 반장은 항상 다른 반 반장의 눈치만 살피며
等閒吾班普遍思 우리 반 안의 보편적 생각들을 등한시 한다네
某人偶任全事務 어떤 이가 우연히 전교 사무를 맡게 되었는데
出於吾班好機期 우리 반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만난 셈이었다
爲了吾班不自解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반을 위해
說得他班應奔馳 다른 반을 설득하려 응당 분주했어야 하리
可是他任過十日 그러나 그가 사무를 맡은 지 10일이 되가는데
吾班爭樣日日差 우리 반 싸움의 양상은 날로 어긋나기만 하네
到底他做是什麽 도대체 그가 한 일은 무엇이었는가?
解決吾題最適誰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자가 아니었던가?
恰巧此間倍葛藤 공교롭게도 이 기간 동안 갈등만 배가 되었으니
吾們當然以爲癡 우리는 이것을 당연히 부끄러이 여길 수밖에
學識態度個人才 학식, 태도, 개인적 능력 등은
無關解事當重司 중요 임무 해결하는데 그다지 관련이 없는 법
更惹怪事是何事 더욱 더 기이한 일은 무엇인가?
他謨下次一長窺 그가 다음 우리 반 한 편의 반장을 모색 한다는 것
假令被選一隊長 가령 그가 한 편의 반장이 된다면
兩隊相爭信莫疑 두 진영의 다툼은 실로 의심할 바가 없다
此是他班好笑料 이것은 다른 반에게도 웃음거리가 될것이며
一般學友喪心垂 우리 일반 학우들은 상심이 드리워질 것이다.
- 2016, 05, 25 杲 峴
吸煙
爽氣淸風其味減 상쾌한 기운과 맑은 바람 속에서는 맛이 없고
常存隱密怪添甘 항상 존재하는 은밀한 곳에서는 맛이 좋네
或云活着維生素 어떤 이는 삶의 비타민이라고도 하는데
世有紛紛褒貶談 세상에는 각종 호 불호의 의견 분분하네
2016, 05, 25 고 현
杜詩讀中偶作 두보 시집을 보는 중에 우연히 짓다
傳來千四百篇中 전해오는 천 사백여 편의 시 중에,
自薦長詩數十同 자천하는 장시 수십 편이 매 한가지이네.
典故難纏章佶屈 전고는 까다롭고 문장이 길굴한데,
許多過讚膩諸公 지나친 찬양 너무 많아 받아보는 제공들도 느끼했겠다.
2016, 05, 25 고 현
守錢奴莫道:(수전노막도) 수전노라는 말은 하지를 말라.
汝等識春窮:(여등식춘궁) 너희들이 보릿고개를 아느냐?
糊口難時節:(호구난시절)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시절
吾親怨我東:(오친원아동) 나도 내 부모 내나라 원망했단다.
(지헤련)
守錢奴莫道 수전노는 말하지 마라
吾親怨我東 나의 부친은 우리나라를 원망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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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錢奴
莫謂鐵公鷄 수전노라 이르지 말라.
君聞麥嶺淒 보릿고개의 처량함을 들어 보았는가?
村村糊口急 마을마다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시절
怨世拈春荑 세상 원망하며 봄 삘기 뜯었었지.
2016, 05, 26 고 현
因緣 14韻
吾誓此別後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再覯他日時 다시 보게 되는 그 날
皆抛唯跟君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餘生一起之 남은 길을 가리란 걸
此是謂因緣 인연이라고 하죠
拒收到底誰 거부할 수가 없죠
吾生此佳日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又逢不可期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人生磈礧路 고달픈 삶의 길에
君是天禮欹 당신은 선물인 걸
此情永不銹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常擦露面兒 늘 닦아 비출께요
如醉見面短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開閂一起怡 빗장 열어 자리했죠
未結却不悔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世無不變宜 영원한건 없으니까
此是謂運命 운명이라고 하죠
拒收不能辭 거부할 수가 없죠
吾生此佳日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何日再逢斯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欲言雖溢冒 하고픈 말 많지만
肯定吾君知 당신은 아실테죠
邂逅遠路日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莫可相別離 다신 놓지 말아요
吾生未盡愛 이 생애 못한 사랑
吾生未解絲 이 생애 못한 인연
邂逅遠路日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絶不別淚遺 나를 놓지 말아요
2016, 05, 30 고 현
뒷산 한바퀴 오전 일과 마치고
좋아하는 비빔국수 얼큰하게 비벼서
맑은 술로 반주하여 들고나니
창문에 들어오는 바람이 더욱 시원합니다
-송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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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日卽事
逛蕩山蹊半日歡 산길 거니는 것 한나절의 기쁨이고,
辣乎拌麵最憐餐 얼큰한 비빔국수는 즐기는 점심메뉴.
兼樽自在淸香醑 유유자적 맑은 술 반주 삼으니,
吹牖爽風惜享單 시원한 창 바람 혼자 즐기기 아까워.
2016, 05, 31 고 현
妙齡娘
折柳放淸池 버들 꺾어 맑은 연못에 띄우고,
幽情瞭望時 그윽한 마음으로 내려다보네.
三更凡鳥宿 밤은 깊어 산새들은 잠들고
一直只蟾垂 내내 달빛만 드리웠어라.
裊裊微風掠 하늘거리는 미풍이 스쳤는지,
鱗鱗澹水漪 반짝이는 맑은 수면에 물결이 이네.
無言孤遣興 말없이 홀로 마음을 달래다가,
蕭瑟霧中離 쓸쓸이 안개 속으로 떠나가네.
2016, 06, 01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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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소녀
버들잎 따다가 연못 위에 띄워놓고
쓸쓸히 바라보는 이름 모를 소녀
밤은 깊어가고 산새들은 잠들어
아무도 찾지 않는 조그만 연못 속에
달빛어린 금빛 물결 바람에 이누나
출렁이는 물결 속에 마음을 달래려고
말없이 기다리다 쓸쓸히 돌아서서
안개 속에 떠나가는 이름 모를 소녀
夏日卽事
折柳淸池放 버들 꺾어 맑은 연못에 띄우고,
幽情俯首看 그윽한 마음으로 숙여 바라보네.
三更凡鳥宿 밤은 깊어 산새들은 잠들고
一苑只蟾闌 숲 속에는 달빛만 드리웠어라.
裊裊微風掠 하늘거리는 미풍이 스쳤는지,
鱗鱗澹水瀾 반짝이는 맑은 수면에 물결이 이네.
無言孤遣興 말없이 홀로 마음을 달래는데,
蕭瑟露初漙 쓸쓸이 이슬이 맺혀지네.
이하 4수 제 44차 세계한시대회 출품 작
2016, 06, 02 고 현
夏日卽事
夏曉天爺設宴闌 여름 새벽 상제가 여는 잔치 무르익어
霖霖酒滴四方瀾 하염없는 술방울에 온 천지가 물바다네
不停照相連雷閃 사진 촬영 계속되어 천둥번개 이어지니
多少來賓斷定難 손님이 얼마나 많을지 헤아릴 수 없겠네
2016, 06, 02 고 현
夏日卽事
兩人墻上畵 두 명이 그려진 벽의 그림
拾得與寒山 습득과 한산이라네
赤背猜疑夏 웃통을 벗은 것이 여름인 듯한데
含情好友間 정을 머금은것이 좋은 친구지간이라네
2016, 06, 02 고 현
夏日卽事
偶査書架古書看 우사서가고서간
退色陣年自始歡 퇴색진년자시환
詩聖誦詩多處散 시성송시다처산
棋仙寫譜一傍攢 기선사보일방찬
風塵子美吟沈頓 풍진자미음침돈
他國吳泉構序盤 타국오천구서반
人去精神今我醒 인거정신금아성
跟隨易易日新難 근수이이일신난
하일즉사
우연히 서가를 뒤지다 오래된 책을 보니,
퇴색되어 오래 되었지만 나를 즐겁게 하네.
외웠던 시성의 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베꼈던 기선의 기보는 한쪽에 모아져 있네.
전쟁통의 두보는 침울돈좌를 노래했고,
이국생활 오청원은 신포석을 구상했네.
사람은 갔지만 그들의 정신은 지금의 나를 일깨우는데,
흉내 내기는 쉽지만 일신하여 새롭게 하기는 어려워라.
2016, 06, 02 고 현
祝崔兄得男戱作
五四生男世不稀 오사생남세불희
何如順便又生兒 하여순변우생아
由來造叟偏愛偶 유래조수편애우
此道應隨莫謂奇 차도응수막위기
최형의 득남을 축하하며 재미삼이 짓다
쉰넷에 아들 얻는 것 세상에 드문 일이라 할 수 없으니,
기왕 낳은 김에 한 명 더 낳는 것은 어떠한가요?
원래 조물주는 쌍을 맞추는 것을 특히 좋아하니,
이 도리는 따르면 될 뿐 기이하다 말할 필요 없지요!
2016, 06, 03 고 현
故鄕春
吾鄕遠遠紅山谷 내 고향 머나먼 꽃피는 산골
杏盡丁香接水仙 살구 라일락 그리고 수선화
綠綠花花花大闕 울긋불긋 꽃 대궐이었는데
思思念念念茫然 그리움에 망연해지는 마음.
2016, 06, 03 고 현
대련,
拳王阿里
飛來飄動蝶 螫似刺針蜂,
螫似刺針蜂 飛去飄動蝶.
(링 안에서) 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쏘아 대더니, - 복싱
(은퇴 후에) 벌처럼 쏘아대더니 나비처럼 가는구나. - 언행
偶作 우연히 짓다
夏日心煩欲自寬 하일심번욕자관
邀朋昨夜盡醪歡 요붕작야진료환
起床又誓無謀宴 기상우서무모연
日落悄悄短信看 일락초초단신간
여름날 답답한 마음 풀어 보려고
지난밤 친구 불러 술자리를 즐겼네
술약속 만들지 말자 아침에 또 맹세했건만
해 기울자 슬그머니 메시지 확인하네!
2016, 06, 09 고 현
因李大浩遣悶急作後下班
이대호로 인하여 답답한 마음을 씻은 후 급히 짓고 퇴근하다.
本壘連連打 본루연연타-연속되는 타석에서 홈런이 터지는데
從初爽爽才 종초상상재-본래부터 그는 출중한 사나이였었지
終天何納悶 종천하납민-종일 얼마나 답답한 하루였었나?
浩蕩一時頹 호탕일시퇴-그것을 일시에 호탕하게 풀어버리네!
2016, 06, 11, 고 현
戱作 희작
此邊日暮那邊同 차변일모나변동
雨信西灘肯定匆 우신서탄긍정총
爭奈携群辛苦路 쟁내휴군신고로
傾盆盡量賞虛空 경분진량상허공
여기에 해 지면 그곳도 마찬가지일테고,
비 소식은 아무래도 서쪽 해변이 더 빠르지.
어찌하랴! 여럿이 고생해서 갔는데,
비 억수로 내리는 허공만 실컷 감상하게 되었으니.
누가 태안 해변으로 놀러 갔다고 자랑을 해서
저녁밥 먹는 중에 급히 지어 보내주다.
2016, 06, 11. 고 현
日
君看做日無煙燃 해는 연기 없이 타는 줄 아니
白晝熏天變黑夜 낮 동안 그을린 하늘은 까만 밤이 되고
君當做日無聲燒 해는 소리 없이 타는 줄 아니
乾乾渺穹時打雷 마른하늘에 천둥이 치고
君以爲日無淚燃 해는 눈물 없이 타는 줄 아니
深愁終于下驟雨 깊은 슬픔 마침내 소나기 뿌리고
君覺得日每天興 해는 날마다 신나게 타는 줄 아니
苟且爀中已到冬 시큰둥 타다가 겨울이 되고
君了解日自着火 해는 스스로 타는 줄 아니
抽用人氣人只老 기를 뽑아 때기에 사람들은 늙어가고
君憧得日任意炸 해는 막무가내 타는 줄 아니
留神生火柝嫩芽 조심조심 불 피워 새싹을 틔우고,
2016, 06, 13. 杲 峴
雨後卽事 비 온 후에
紛紛早雨惹香醇 아침에 분분하게 내리던 비에 슬생각이 났거니
今聚淸明四五人 오늘도 청명산 밑에서 너댓 명이 모인다네
遠客歡迎鞭駿馬 먼 곳의 벗들도 반기나니 준마 채찍질하여 달려오소
凉前好菜友情新 좋은 안주 식기 전에 우정이 새로워진다네
2016, 06, 24 고 현
呈思軒詩伯 사헌 시백님께
饒多世事自然成 많은 부분의 세상 일 저절로 이루어지나니
力盡而爲躁急輕 최선을 다해 하되 안달할 필요는 없다네
苟叟頑翁吾最厭 뒷방 늙은이, 꼴통 노인 되는 것 원치 않나니
守分今亦沒今營 본분을 지키려 오늘도 오늘의 일에 열중한다네
2016, 06, 28 고 현
자작 2016-07월 28수
1, 百潭寺前 백담사 앞에서
碧水淸如玉 백수청여옥-푸른 시냇물 맑기가 옥과 같고
峰雲始捲時 봉운시권시-봉우리 감싼 구름 비로소 걷히네
他年孤謫客 타년고적객-옛날에 홀로 귀양왔던 나그네
眽眽怨憐誰 맥맥원련수-묵묵히 바라보며 누구를 怨憐했을까?
이우선등 4 가족이 같이 강원도 일대 여행을 함
2016, 07, 0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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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洛山寺
白蝶安知昔疾炎 백접안지석질염
黃花裊裊蘖邊恬 황화뇨뇨얼변염
觀音像下溟風爽 관음상하명풍상
沼裏靑蛙瞌罷潛 소리청와갑파잠
낙산사
흰나비 옛날의 거친 화염을 어찌 알겠는가?
하늘거리는 노란 꽃은 그루터기 가에서 편안하네
관음상 아래에 바닷바람 상쾌한데
연못 의 청개구리 졸음을 깨고 물에 뛰어드네
2016, 07, 0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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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在大關嶺山中打高爾夫球
七百山風政信凉 칠백산풍정신량
修松夏鳥隱徊翔 수송하조루회상
吾們不用評褒貶 오문불용평포폄
如此平康願未央 여차평강원미앙
대관령 산중에서 골프를 치다
칠백고지 산바람 참으로 시원할 때
높은 솔나무 속 새들 숨었다 날았다 하네
우리는 잘 치고 못 치고를 논할 필요 없고
이와같은 평안함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
2016, 07, 0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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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注文津水産市場
注文魚市鱍魚多 주문어시발어다
生片新鮮久莫酡 생편신선구막타
好味便宜誰店一 호미편의수점일
東偏俊範未聞過 동편준범미문과
주문진 수산시장
주문진 어시장에 팔딱거리는 생선 많기도 하여,
횟감 신선하니 오랫동안 마셔도 취하지를 않네.
맛 좋고 가격 좋은 집은 어느집이 최고인가?
동쪽의 준범이네 가게 들어보지 않았는가?
2016, 07, 04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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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月精寺
石塔周圍三次轉 석탑주위삼차전
皆成暗願所人求 개성암원소인구
脫鞋漫步樅叢路 탈혜만보종총루
兀坐孤娘瞭水流 올좌고낭료수류
월정사
월정사 9층석탑을 세바퀴 돌면서,
모든이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네.
전나무 오솔길 신발 벗고 천천히 걷는데,
꿈쩍 않고 앉은 여인 흐르는 물 바라보고 있네.
2016, 07, 0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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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短旅行後記 짤막한 여행후기
恐怕傾盆雨 공파경분우- 폭우를 걱정했었는데,
天晴到處怡 천청도처이- 하늘은 맑고 가는 곳마다 즐거웠네.
通遊知活意 통유지활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니,
永久六家思 영구육가사- 여섯 가족 영원히 그리워 할것이네!
2016, 07, 0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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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和惻心
蹊邊赤白蜀葵盈 오솔길 가에 가득 핀 붉고 하얀 접시꽃
佇立慇懃夙夕迎 곧추 서서 조석으로 은근하게 맞아주네
厭雨葩分眞可惜 장마비에 꽃잎 갈라져 참으로 애석하니
願儂却柝趁一晴 바라노라, 맑은 때를 틈타 피어나기를.
2016, 07, 07 고 현
惻心
路邊赤白蜀葵英 길가화단 접시꽃 붉고 흰 꽃봉우리
客不常知直立迎 나그네 몰라줘도 곧추서서 맞는구나.
霖雨瀟瀟爲破裂 장마철 비바람에 꽃잎이 찢기우니
勸芳測候閉花輕 꽃이여, 날씨봐서 재빨리 꽃 닫게나!
-무위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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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上班路上口號
一夜群雲哪處移 일야군운나처이
天晴氣爽下玻璃 천청기상하파리
未央雨節陽明有 미앙우절양명유
辛苦人生偶樂時 신고인생우락시
출근길에 나오는대로 짓다
밤새 많던 구름 어데로 옮아갔나?
하늘 맑고 공기 시원하니 차창을 내리네.
우기 끝나지 않았지만 해 밝은 날도 있나니,
고생스런 인생길에 우연한 즐거움이라네.
2016, 07, 08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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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作詩難處
諧音妙味多音厭 해음묘미다음염
平仄調排對偶嚴 평측조배대우엄
語法相睽古和近 어법상규고화근
周看藻翰莫猜嫌 주간조한막시혐
시 짓기의 어려움
해음은 묘미가 있지만 다음자는 머리 아프네
평측을 조화롭게 안배해야 하고 대우는 엄정해야 하네
어법 또한 고체시와 근체시에서 다르니
좋은 시편 두루 보는 것 싫어해서는 안된다네
2016, 07, 08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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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訪淸風明月
空手深山趣 공수심산취-별 준비 없이 깊은 산중을 찾는 흥취
淸風片月邊 청풍편월변-청풍호 위로 조각달이 뜬 풍경
客愁夏日盡 객수하일진-나그네 설움 언제나 다할까마는
好是共良緣 호시공양연-다행인것은 좋은 벗들과 함께 한다는 것
기우홍 등 4-5 가족이 제천에 있는 콘도로 휴양을 감
2016 07 10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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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東文選
東邦藻翰適余編 동방조한적여편
整月辛勞結五篇 정월신로결오편
幷讀叢林忘世事 병독총림망세사
不知夏夜定時眠 부지하야정시면
동문선
동방의 주옥같은 시문 나에 맞게 편집하여
한달 내내 고생하여 다섯권으로 엮었네.
시화총림과 겸하여 읽으며 세상일 잊는데
여름밤에 시간 맞춰 잠자는 것도 모른다네.
2016, 07, 1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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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讀漢詩書信集 한시 서간집을 읽으며
翔泳傳箋僻地時 기러기와 잉어가 벽지로 편지지 전해주는데
喜逢新作一篇詩 새롭게 지은 시 한 편 기쁘게 만나보네
斜陽起霧纏山脚 저물녘 안개 일어 산기슭 묻히는데
故友氷心遠別知 옛 친구 맑은 마음 멀리 떨어져서도 알겠네
테마별로 뽑아 묶은 한시집이 많다.
낚시, 술, 꽃, 만사, 대나무, 매화, 달 등등.
‘한시 러브레터’ 라는 책은 편지로 주고 받은 한시를
애절한 사연과 같이 묶어서 만든 책인데,
읽다 보면 깊은 맛에 매료되어 밤잠을 잃게 된다.
간밤에 늦게야 잠자리에 들면서
머리 속으로 관련 偶吟詩를 짓고 잠들었는데
오늘 출근하여 생각해보니 대부분 생각이 나길래
몇 글자를 고치고 讀漢詩書信集 이라 題한다.
2016, 07, 1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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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和夏日偶題
夏日炎蒸到草廬、여름날 더위가 초막에도 들지만,
一床詩卷自寬舒。시권 펼쳐놓고 스스로 여유로움 찾네.
山風好像來篇賞、산바람도 다음 편 시를 감상혀려는 듯,
故爲吹翻數頁書。일부러 불어와 책 몇 쪽을 넘겨버리네.
2016, 07, 14 고 현
夏日偶題 -청련거사
夏日炎蒸到水村、一床書卷足忘煩。
江風識得人慵讀、故爲來吹數頁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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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惡酒 술을 미워하다
人生買醉幾年訛 인생살이 술에 절어 몇 년이나 허비했나?
白菜鹽蔫味也和 배추는 소금에 절이면 맛이라도 좋잖아
千萬莫誇豪酒量 부디 주량 세다고 자랑하지 말지어다
丢尊因氣信因酡 화내며 체면 잃듯이 술취해 신용 잃는다네!
2016, 07, 14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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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偶吟
蒙塵天子怒氓遮 몽진천자노맹차
許絞憐妃始動車 허교연비시동거
長恨當時居易詠 장한당시거이영
星州禁相怎回家 성주금재즘회가
우연히 읊다
몽진가는 천자님 성난 백성이 막아서니
아끼던 귀비의 絞刑 허락하고서야 수레를 움직였네
당시의 슬픔을 백거이가 노래했었는데
성주에 갇힌 재상님 어떻게 집에 돌아갈까?
사드 문제로 성주에 간 총리가 곤욕을 치룸
2016, 07, 15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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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偶吟 2 우연히 읊다 2
魏王長板救命嘽 장판교의 조조는 목숨 살리느라 숨을 헐떡였고
總理瓜田咋舌難 참외밭의 총리는 말문이 막혀 난감했지
換馬棄袍同樣跑 말을 바꿔타고 도포자락 버린 것은 같았는데
一人何急撞氓鞍 한명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백성의 말안장을 치고 갔네
도망치듯 성주를 빠져 나간 국무총리
2016. 07, 1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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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次夏日韻詠吾棒球隊
夏日 운에 차운하여 우리 야구팀을 읊다
最愛日天晴 최애일천청- 일요일의 하늘이 맑은 것 좋아하나니
心怡脚步輕 심이각보경- 마음은 즐겁고 걸음걸이 가볍네
丢分顔尙暗 주분안상음- 점수를 내줄때는 얼굴이 어둡고
覆勝眼纔明 복승안재명- 역전하여 이기면 눈에는 광채가 나네
賽後幽筵實 새후유연실- 시합 후 그윽한 곳의 연회는 열매가 되고
投前展动莖 투전전동경- 투구 전 몸을 푸는 것은 줄기와 같은 것
又開葩易謝 우개파이사- 다시 핀 꽃은 금방 시들겠지만
不死鳥猶榮 불사조유영- 피닉스 팀은 여전히 영관스럽네
各別安危惦 각별안위점- 헤어지면 편안한가 걱정이 되지만
相看健捷驚 상간건첩경- 만나보면 건강하고 활기차 놀란다네
雨淋沽美酒 우림고미주- 비가 오면 좋은 술 받아다 마시고
風冽勸和羹 풍렬권화갱- 바람 차면 맛있는 탕국물 권하네
孰也随時訪 숙야수시방- 누구든지 편한대로 방문해주면
吾皆任候迎 오개임후영-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네
逶迤辛苦路 위이신고로- 꾸불꾸불 까마득한 험난한 인생길에
懇盡故人情 간진고인정- 다정한 정을 끝까지 나누었으면....
2016, 07, 19, 고 현
夏日- 어래산
前山後水晴(전산후수청)평평측측평 앞산 뒷물에 비가 그치니
鳥囀片雲輕(조전편운경)측측측평평 새도 울고 구름 가볍구나.
綠葉深深暗(녹엽심심암)측측평평측 푸른 잎 깊어져 어둑하고
紅薔點點明(홍장점점명)평평측측평 붉은 장미 점점이 빛나네.
銀魚登急瀨(은어등급뢰)평평평측측 은어는 급한 여울 오르고
胡蝶舞花莖(호접무화경)측측측평평 벌 나비는 꽃대에 춤춘다.
雨得肥桃李(우득비도리)측측평평측 비에 복숭아는 살이 붙고
陽扶盛蓼榮(양부성료영)평평측측평 햇빛에 여뀌 꽃 성하구나.
農夫多汗落(농부다한낙)평평평측측 농부의 많은 땀 떨어지니
菜圃小蟲驚(채포소충경)측측측평평 채소밭 작은 벌레 놀란다.
子女爲川獵(자녀위천렵)측측평평측 자녀들 개울에 고기 잡고
雙親作美羹(쌍친작미갱)평평측측평 부모들 맛난 탕을 만드네.
海之炎暑送(해지염서송)측평평측측 바다 가서 무더위 보내고
谷入爽風迎(곡입상풍영)측측측평평 계곡에서 좋은 바람 맞네.
處處遊家族(처처유가족)측측평평측 여기저기 놀러 나온 가족.
康寧夏日情(강녕하일정)평평측측평 건강하고 편한 여름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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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惡草休淋滿壟邊 장마 끝의 밭고랑엔 잡초들만 가득하여
豊收已壞是誰愆 풍작을 이미 망쳤으니 누구의 허물인가?
本來萬草隨窮道 본디 모든 풀은 하늘의 뜻에 따라 자라나니
作物衰亡主不賢 작물 시드는 것은 주인이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
장마끝의 밭고랑엔 잡초들만 가득하니
풍년기대 농부심정 장마끝에 무너지나
잡초들은 어이해서 저절로도 잘크는데
정성들인 고추대는 잡초그늘 숨는구나-해학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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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次土耳其有感韻
自古賖隣土耳其 옛부터 멀지만 이웃 같은 터키에서
突然事變政權危 급작스런 쿠테타 일어나니 정권이 위태로웠네
鎭今謨反數千禁 진압된 지금은 모반세력 수 천여 명 잡혀가니
回顧吾邦一適期 우리 역사 되돌아 볼 좋은 기회인 듯
2016, 07, 21 고 현
土耳其有感-어래산
自古親朋土耳其(자고친붕토이기)측측평평측측평
無謀政變政家危(무모정변정가위)평평측측측평평
今回反對要人殺(금회반대요인살)평평측측평평측
國泰民安遠遠期(국태민안원원기)측측평평측측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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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最近連事 최근의 일련의 일들
首陽山影遠村殘 수양산 그림자 먼 촌락까지 이르고
南嶽哄鳴一鼠蟠 남산이 진동하더니 쥐 한 마리 서린 것이었네
好漢不題腰下事 사나이들 허리 아래 일 거론하지 않는 것인데
新聞太半厭相看 뉴스의 태반은 보기에도 염증스런 것들이네
관련 속담)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
태산명동에 서일필
2016. 07, 2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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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從兄輓詞 종형만사
自少强心壓衆人 어려서부터 강직한 마음 뭇 사람을 압도했는데
今宵暗哭怨望塵 오늘 밤 속으로 통곡하며 세상을 원망하네
早知造物無常物 조물주 변덕이 심한 줄 미리 알았다면
月月尋兄論曷眞 매달 형 찾아보며 진실이 무엇인지 논했을텐데...
2016, 07, 2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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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諧謔諷刺
諧音添賦味 해음은 시의 맛을 더해주는데
謔弄古來頻 희롱의 수법으로 옛부터 자주 썼네
諷意藏非露 풍자의 의미는 감춰지고 노출되지 않는데
刺疼困窘人 찌르는 아픔이 사람을 곤란하게 한다네
2016, 07, 25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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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自由女神像 자유의 여신상
修好殘餘廢物多 여신상 수리 후 남은 폐기물 많은데
煩難規矩解除何 폐기규정 까다로워 어찌 처리해야 하는가?
有人寸慧驚人世 어떤 사람의 기지가 세상을 놀라게 하였는데
托子洋灰像鐵哦 시멘트는 받침대를, 철재로는 여신상을 만들었구나!
2016, 07, 25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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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作詩
到處常携韻目書 가는 곳마다 항상 운서를 지참하여,
時吟卽事試何如 즉사시 때로 읊어보는 것 어떠한가?
不知妙法瓊文綴 좋은 글 짓는 비법 모르지만,
緊迫推敲益墾畬 긴박한 퇴고는 새 밭 개간하는 듯한 득이 있다네!
2016, 07, 2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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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人雀大戰 인작대전
人催撲雀喜豊秋 참새 박멸을 재촉하여 풍성한 가을 맞았지만
滾滾春蟲意外愁 이듬해 봄 들끓는 벌레는 고려를 못했었지
新屬蜚蠊稱四害 참새 빼고 바퀴벌레를 4대 해악에 추가하였으니
接來故事不能收 이어지는 뒷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네
참고)
50년대 마오저뚱은 농사에 방해된다 하여 참새 박멸을 선언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참새는 모두 잡혀 죽었는데
다음해 봄 온 천지에 이글거리는 벌레를 예상하지 못하였다.
참새의 주 먹이가 곡식보다는 벌레였던 것이다.
쥐, 참새, 파리, 모기를 四害라 했었는데
이쯤 되니 참새는 복권시키고 바퀴벌레를
四害에 포함시켰다 한다.
근절시키려 해도 인간의 힘으로 안되는 것이 있으며
오히려 그 근절이라는 것이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다.
2016, 07, 2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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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玉米 옥수수
最味嘉平産 최미가평산- 가장 맛있는 것은 가평에서 나는 것인데,
今嘗且夏怡 금상차하이- 오늘도 맛 보니 여름의 또다른 즐거움이네.
應晨淸適采 응신청적채- 응당 새벽 청정한 마음으로 따서,
莫硬急蒸知 막경급증지- 굳어지기 전에 급히 삶은 것임을 알겠네.
2016, 07, 28 고 현
아는 분 처가가 가평인데 직접 심은 옥수수를
매년 삶아서 보내주는데 그 맛이 천하 일품.
낮에 따거나 따서 시간이 지나면 녹말화가 진행되어 딱딱해지니
이른 새벽에 따자마자 삶는 것이 비법인데
그 옥소소의 맛을 음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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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古風吟離婁篇 고풍으로 맹자의 이루편을 읊다
妻蚤施從乞食良, 처조이종걸식량-처는 일찍 걸식하는 남편을 따라 가보고,
良晩施施從外來. 량만이이종외래-남편은 밤늦게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네.
相泣妻妾可憐矣, 상읍처첩가련의-처첩이 서로 우는 것 가련할 뿐인데,
中庭傻良自驕哉! 중정사량자교재-뜰의 멍청이 남편 스스로 교만을 떠네!
남편은 성에 나가 헤매이다 남들의 제삿밥 여기저기서
얻어먹고 사는데, 하루는 뒤따르던 처가 알게 되었다.
돌아와 첩과 더불어 남편을 욕하며 가련하게 우는데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교만을 떠니...
--맹자 離婁편에 나오는 내용.
참고)
蚤는 맹자 원문에 나오는 말로 早와 통한다.
古風에서는 矣,哉등의 허사 사용이 흔하다.
施는 여기서는 迤와 통하는 글자로 발음은 ‘이’
施에서 발음부위인 也를 뺀 글자(方+人)는
깃발이 아래로 늘어뜨려져 이리저리 펄럭이는 모습의 상형자.
남편을 뒤 밟으며 조마조마하며 이리저리 숨어가며
따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施施도 마찬가지로 남편이 좌우로 흔들어대며
의기양양하게 허세를 부리는 모양을 그린 글자이다.
施와 施施는 맹자 원문에 나오는 글자로,
이처럼 고문은 세심하게 다듬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2016, 07, 28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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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卽事 우연히
瞌睡層雲靄靄中 층 진 구름 자욱해질 때 졸았는가 싶더니
雷聲嚇醒雨厖洪 천둥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퍼붓는 장대비
無常夏氣陽光漏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햇빛 새는가 했는데
忽到蟬鳴賦未終 시 한 편 짓기도 전에 매미 소리 들려오네
2016. 07. 29 고 현
자작 2016, 08월, 09월
次歐陽詹韻贈大女兒
卄有三年缺私師 입유삼년결사사
和爹桂酌信相期 화다계작신상기
何曾折柳良才灑 하증절류량재쇄
以此傷心落客之 이차삼심락객지
古代須傳幾行卷 고대수전기행권
現今應說一淸詞 현금응설일청사
次吟及第唐人韻 차음급제당인운
雨罷蟬聲切切時 우파선성절절시
구양첨 운에 차하여 큰 딸에게 주다
23년간 사교육 한 번 못 시키고 키웠는데
애비와 함께 가을의 축하주 손꼽아 기다리네
좋은 재목들 어찌하여 버들잎 꺾어 눈물을 쏟으며
낙제생은 이로써 상처를 입고 유랑길에 올랐었네
옛날에는 급제하기 위해 많은 행권을 돌려야 했으나
지금은 면접시 한마디 맑은 言事라면 충분하다네
당나라 사람 급제하고 읊은 시의 운을 빌려 짓노니
장마 끝나고 매미 울음소리 절실하게 느껴질 때로구나
==
‘낙제생들의 노래’는 당나라 문인들의 과거시험 낙방관련
시들을 모은 책인데, 그 중에는 아주 드물게 합격한 것을
쓴 작품도 있는데, 고양첨의及第後酬故園親故같은 경우이다.
이 시의 운으로 某 국가시험 필기에 합격하여
면접을 준비중인 큰 딸에게 최종 합격을 기원하며 지어준다.
참고)
及第後酬故園親故 -歐陽詹(구양첨)
才非天授学非师,以此成名曩岂期。
杨叶射频因偶中,桂枝材美敢当之。
称文作艺方惭德,相贺投篇料愧词。
犹著褐衣何足羡,如君即是载鸣时。
2016, 08, 0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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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暇
連贏擺動鳳凰旗 연영파동봉황기
多少愉筵影片期 다소유연영편기
又訪淸風湖上墅 우방청풍호상서
雲中眺望詠新詩 운중조망영신시
여름휴가
봉황기 대회에서 연승의 깃발을 흔들면 좋겠고
몇차례 유쾌한 주연과 영화 몇 편도 기대되네
다시 청풍호 내려다 보이는 농막을 찾아
구름 속에서 조망하며 새로운 시를 읊어야지
2016, 08, 0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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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上散策 - 구름 위의 산책
眼下朝雲衆頂橫 눈 아래 아침구름 뭇 산들의 봉우리에 걸쳐 있고
遲鷄膊膊早蟬鳴 늦은 듯한 닭 홰치는 소리에 이른 듯한 매미 소리
多恩繞樹深幽處 수림에 둘러쌓인 깊고 그윽한 곳에 감사하니니
與客心中盪俗情 과객 마음 속의 속된 마음을 씻어주네
2016, 08, 0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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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遊 여름놀이
溪水半氷休夏熱 계곡물 반쯤 얼어있어 여름 더위 해결 되었고
鱖魚鱍鱍惹醇傾 팔딱거리는 쏘가리는 酒心을 일으키네
偶逢故友加增樂 뜻하지 아니하게 벗을 만나 즐거움 배가되니
不識蛾眉送素情 조각달 떠올라 소박하게 비춰주고 있는 것도 몰랐네
2016, 08, 0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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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半島地形 한반도 지형
汗流三兩里 땀에 젖는 2-3리 길을
盛夏曷登攀 한여름에 어찌하여 오르는가?
鬱鬱連綿陸 울창하게 대륙으로 이어져 있고
雄姿碧水間 푸른 물 사이에 웅자한 자태로다
2016, 08, 07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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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坐漫成 한가로이 앉아 되는대로 짓다
西風軟起斜陽遲 가을바람 약하게 일어나고 지는 해는 더딘데
正是葡萄海吹時 바야흐로 포도에 바닷바람 불어와 배일 때로다
業罷東方三邑旅 동편 세 고을(제천, 단양, 영월) 여행을 이미 마치고서
餘暇自在讀唐詩 남은 휴가 한가로이 唐詩를 읽으며 보내네
吹..명사로 측성
2016, 08, 07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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遣悶 마음을 달래며
腸疼朝食隔 장염으로 인한 통증에 아침도 못 먹었는데
㾗㾗苦咽喉 목구멍 간질거려 기침 나는 것 또한 괴로움이네
更惡難回首 더욱 나쁜 것은 목 때문에 고개 돌리기도 힘드니
床吟熱鬼愁 더위 귀신으로 인한 수심을 침상에서 읊어보네
2016, 08, 09 고 현
장염은 찬 음식 때문이며
인후염은 냉방기기로 인한 것
열대야에 전전반측하니 목뼈까지 삐니
소파에 누워 더위 귀신 물러가기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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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貞鉉 이정현
十七階梯上有何 열입곱 계단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生於僻處苦登峨 벽촌에서 태어나 가장 높은 곳까지 고생하여 올랐구나
先鞭打破偏斜場 지역구도의 정치판을 깨는데 앞장 선다면
大約通雲磴自羅 아마도 구름과 통하는 돌계단이 놓여 질수도.....
2016, 08, 11 고 현
참고)이정현의 이력
1, 국회의원 비서 2, 당 사무처 간사-병 3, 간사-을
4, 간사-갑 5, 차장 6, 부장 대우 7, 부장
8, 부국장 대우 9, 부국장 10, 국장 대우 11, 국장
12, 부대변인 13, 수석 부대변인 14, 국회의원
15, 청와대 수석 16, 최고위원 17, 당대표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 했던 그의 이력이 독특하여
정권을 위한 일보다는 나라를 위한 일에 매진해주기를
당부하는 의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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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得自君之出矣 ‘임 떠나간 뒤로’를 따라 짓다
自君之出矣 임 떠나간 뒤로
苗木不復種 다시는 나무를 심지 않았네
偶經君所邊 임 있는 곳 우연히 지나칠 때면
不堪呑歎息 탄식을 삼킬 수 없었네
천 오백평이 넘는 대지에 나무 수백 그루 심고
우물 파고 정자 짓고 유유자적 하던 때가 그리운데
일부러 찾지는 않지만 그곳을 지나쳐야 할 때는 마음이.......
2016, 08, 16 고 현
한 대 악부시에
自君之出矣 임이 떠나간 뒤로
明鏡暗不治 거울이 안보여도 닦지를 않았네
思君如流水 임 생각은 흐르는 물처럼
無唯窮已時 멈출 때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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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花蕊婦人韻吟腐官
화예부인 시에 차하여 썩은 관료를 읊다
巷陌怨聲滋 거리마다 원성이 자자한데
深宮哪得知 깊은 궁궐에서 어찌 알겠는가?
官僚消國祿 관료들은 나라의 세금을 축내면서
無一是男兒 남자다운 사람 하나가 없구나!
우씨니, 이씨니 썪은 냄새 진동하는데
일소하자는 건의 하는 사람 하나 없으니.....
진실로 無一是男兒 로다.
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본 花蕊婦人의 詩
君王城上豎降旗,군왕의 성위에는 항복의 깃발이 꽂혔으나
妾在深宮哪得知?첩은 깊은 궁궐에서 어찌 알았겠는가.
十四萬人齊解甲,14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갑옷을 벗었으니
更無一個是男兒!사내는 더더욱 하나도 없었구나!
2016, 08, 2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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鼠尿似夏雨-쥐 오줌같은 여름 비
霎雨炎中下 무더위 속의 소나기
瀌瀌好久哉 쏴쏴 얼마나 오랫만인가!
捲簾心已急 주렴 걷는 마음 바빠지는 것은
只恐快雲開 구름이 금방 흘어져 버릴까봐
창문 열고 오랫만에 비구경 좀 하려는데
창문 열자 비는 그쳐 버리고......
2016, 08, 23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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憑窓悲吟
狼狽殘炎又夕陽 낭패잔염우석양
周環事事苦吾長 주환사사고오장
龍鐘五十三秋日 용종오십삼추일
不減他年一斷腸 불감타년일단장
창에 기대어 슬프게 읊다
낭패스런 늦더위에 또 석양을 맞는데
주변의 일이란 일들 나를 오래도록 괴롭히네
의기소침한 오십 삼세의 가을 날
애간장 끊는것은 왕년에 못지 않네
2016, 08 24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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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急變氣象 급변하는 날씨에 놀라다
十二妻心每過庖 여자 마음 문지방 넘을 때마다 열 두 번씩 변하고
情如反掌世人嘲 세상 인정 여반장이라 사람들 비웃지만
何知最變天公是 어찌 알았으리, 최고 변덕쟁이는 조물주라는 것을!
冽吹蒸炎一日交 찬 바람과 폭염이 하룻만에 교차하니!
2016, 08, 26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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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 가을 밤
月上淸秋夜 월상청추야-달 떠오르는 맑은 가을 밤.
銀河漢水邊 은하한수변-한강 주변은 불빛 은하.
相看誰笑樂 상간수소락-누가 서로 바라보며 소락하는가?
卌友卅年緣 십우삽년연-삼십년 지기 사십명의 친구들.
2016, 08, 27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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賞絕句精纂中 절구정찬을 감상하는 중에
飜譯古詩三十篇 삼삽 편의 옛 시 번역
爲誰日日自心煎 누구 위해 매일 스스로 마음고생 하나?
除醇只有騷人句 술을 빼고 오직 시인들의 구절만이
使我消愁使好眠 수심 잊게하고 편히 잘 수 있게 해주니까.
2016, 08, 31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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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雲山麓其喊聲(망운산록기함성)
筆峯氣象應自涌(필봉기상응자용)
半百年過夢裏間(반백년과몽리간)
半百年過夢裏間(금아부래감비룡)-志散
망운산 기슭에서 외쳤던 그 함성에
필봉의 기상이 같이 용솟음쳐 올랐고
반백년이 꿈같이 흘렀지만
오늘 다시 와서 용의 비상을 느껴보네.
望雲山麓昔心聲 ●○○●●○◎
氣象過峯反響鳴 ●●○○●●◎
半百邯鄲一場夢 ●●○○●○●
今來再看惹多情 ○○●●●○◎
망운산 기슭에서 옛날 마음껏 외쳤던 함성,
기상은 봉우리 넘어 메아리 되어 울렸었지.
한단의 꿈같았던 반백년의 세월,
오늘 다시 와보니 감개가 무량하네.
참고)
望,過 는 평, 측 겸용자
3구 一場夢은 평측측이어야 하나, 측평측도 가능
古詩에서의 전형적인 패턴이며 근체시에서도 용인.
또한 측평측을 單拗救로 이해해도 됨.
원시에서 其등의 대명사는 근체시에서 가급적 사용이 제한되며
4구 我는 쓰지 않아도 의미소통에 지장이 없음
2016, 09, 01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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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句精纂一讀後 절구정찬 일독을 마치고
歷代瓊詩精纂時 역대 주옥같은 시문을 선별함에 있어
何多困窘我猜知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 짐작으로 알겠다
劣工一月終翻譯 졸렬한 노력으로 한 달에 걸쳐 번역을 마치니
籬落秋花笑促卮 울밑의 가을꽃 웃으며 술 한 잔 하라 재촉하네
2016, 09, 09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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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秋休日 하늘 높은 가을의 휴일
紅靑兩隊慕賢蟠 홍청양대모현반-홍군 백군 양 팀이 모현 운동장에 서렸네
八帶魚鮮久酒殫 팔대어선구주탄-쭈꾸미 신선하고 30년 삼삼주 바닥을 보네
三十多人欣盡日 삼십다인흔진일-삼십여 명 하루 종일 즐기는 중에
秋蟾漸漸亮爲團 추섬점점량위단-가을 달 점점 밝아지며 둥글어지네
2016, 09, 11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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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鄭兄
細雨蕭蕭灑菊時 세우소소쇄국시
愁望草綠更相思 수망초록갱상사
無暇此日胸中話 무가차일흉중화
霽後高秋笑擧巵 제후고추소거치
정 형님께
가는 비 쓸쓸하게 국화꽃 적실 때,
수심에 초록산 바라보니 더욱 보고 싶네요.
오늘은 마음 속 이야기 할 짬이 없었으니,
비 개어 가을 하늘 높은 날 웃으며 한 잔 합시다!
草綠..화성 楊甘에 있는 산
2016, 09, 27 杲 峴
尋友訪巨濟 심우방거제 벗을 찾아 거제를 가다
寒暑兩平章 한서양평장 취위와 더위 알맞게 화합 하는 때에
誰騷海路長 수소해로장 바닷길 멀다고 누가 불평이겠는가?
友人刷巨島 우인쇄거도 벗이 큰 섬을 온통 청소 해놓고
鶴立設瓊觴 학립설경상 옥 술잔 들고 학수고대 하고 있는데!
2016, 09, 30 杲 峴
美人 미인
昔日蛾眉謫水鄕 석일아미적수향-지난 날 미인이 섬마을로 귀양 갔는데,
屢聞處處繡球芳 루문처처수구방-도처에 수구꽃 향기롭다고 자주 들었네.
纔尋萬里烟雲裏 재심만리연운리-비로소 연무 구름 속에 만리길 찾아가니,
携手神仙出蓮塘 휴수신선출연당-신선의 손을 잡고 연꽃 연못에서 나오더라.
2016, 10, 01 杲 峴
秋日 讀完 全唐詩話 가을에 전당시화를 다 읽다
三百唐才纂述功 삼백여 명의 당 재자들을 정찬하여 논술한 공로는,
高秋自讀始知嵩 가을날 직접 읽어보니 그 위대함을 비로소 알겠다 .
十篇一句參差載 열 편, 단 한 구절, 사람에 따라 등재량이 다르지만,
藻翰綿傳雨後虹 비온 뒤 무지개같은 옥 같은 시문 면면히 전해주네.
2016, 10, 15 杲 峴
摘喇叭子兒有感 나팔 꽃씨를 따며 느낌이 일어
早拆玲瓏晩謝花 조탁영롱만사화
籬邊裊裊吹中葭 리변뇨뇨취중가
秋聲暗到西陽急 추성암도서양급
此夜何人共穀茶 차야하인공곡차
아침에 영롱하게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
울타리 주변엔 하늘거리는 바람 속의 갈대.
가을소리 은밀히 오고, 지는 해는 급한데,
오늘 밤엔 그 누가 곡차를 같이 마셔줄까?
2016, 10, 18 杲 峴
定本完譯蘇東坡詩集 정본 완역 소동파 시집
東坡苦詠三千首 동파고영삼천수
自向飜人表謝時 자향번인표사시
句句篇篇抽空賞 구구편편추공상
兼看電視劇添怡 겸간전시극첨이
동파가 힘들게 읊은 삼천 수의 시
번역한 분들께 스스로 감사를 표하네
구절구절 편편을 틈나는 대로 감상하는데
소동파 드라마를 겸하니 즐거움이 더해지네
참고)
류종목 교수등이 소식시독회를 결성하여,
소동파 시의 번역을 시작한 것이 1998년이고,
올 가을에 전체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제 3권까지
출판이 되었군요.
상세한 주석까지 겸하고 있어 그 작업의 어려움이
직접 느껴지는 듯합니다.
감상하는 중에 지루하면 중극 드라마 소동파 44편을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드라마는 중국 백도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2016, 10, 21 杲 峴
上班中車裏口號 출근길 차 안에서 되는대로 읊다
日日秋深步步驚 일일추심보보경
年年氣謝客心縈 년년기사객심영
幸虧老去慇懃悟 행휴로거은근오
或事無爲自運成 혹사무위자운성
하루하루 가을이 깊어져 가는 곳마다 놀라는데,
해가 갈수록 意氣는 시들어 나그네 마음 엉킨다.
다행인것은 늙어가며 은근히 깨닫는 것이 있으니,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는 것.
2016, 10, 22, 토요일 출근길에 杲 峴
李氏兄弟 很有能力 人品高, 周邊人家常稱頌.
於是苦選五萬唐詩中最適兩句後託槿堂先生一揮,
怡贈兄第.
兩句是; ‘峭拔凌雲一寸心, 一片氷心在玉壺’
峭拔凌雲帥弟矜 초발능운수제긍
壺中一片大兄冰 호중일편대형빙
先生肯寫偏加意 선생긍사편가의
孟季由來杲峴朋 맹계유래고현붕
이씨 형제는 능력이 많고 인품도 높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항상 칭송을 듣는다.
그리하여 五萬 唐詩중에서 두 구절을 고심하여 고른 후,
근당 양택동 선생께 글씨를 써주시기를 부탁하여,
기쁜 마음으로 선물해주다.
두 구절은; ‘높이 솟아 구름을 능가하려는 한 조각 마음,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 항아리에 있네‘ 이다
높이 솟아 구름을 능멸함은 멋진 동생의 자랑이요,
호리병 속의 한 조각은 큰 형의 얼음같은 맑은 마음이다.
근당 선생께서 기꺼이 글로 써 주시니 더욱 뜻 깊은데,
맏형과 막내는 본시부터 고현의 벗이라네.
蒼峭凌雲帥弟矜
玉壺一片大兄冰
槿堂肯寫偏加意
孟季由來杲峴朋
峭拔凌雲帥弟矜
壺中一片大兄冰
槿堂肯寫偏加意
兄弟由來杲峴朋
2016, 10, 24 杲 峴
雨日偶吟 비 내리는 날 우연히 읊다
靑靑剝不了胡葱 청청박불료호총
坎坎刀裁作料融 감감도재작료융
煎餠熟香酤濁酒 전병숙향고탁주
邀朋酬酌適天濛 요붕수작적천몽
푸른 양파 벗겨도 벗겨도 다 벗길 수 없으니,
응당 싹뚝싹뚝 칼로 잘라서 양념과 잘 섞은 후,
파전 익는 향내 나면 탁주를 준비하여,
친구 불러 권커니 받거니 하는 것이 비오는 날에는 최고!
주)
돌출 개헌론과 국정 농단 관련으로 시국이 날씨만큼이나 흐리다
2016, 10, 25 杲 峴
卽事
愛好親眞字 親자나 眞자를 좋아하던,
他門哪裏藏 그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있나?
世情如反掌 세상 인정 여반장이고,
處處滿巫香 곳곳에 무당의 향기만 가득.
2016, 10, 28 杲 峴
趙高 조고
始皇腐臭蔽魚腥, 시황부취폐어성
鹿馬謾心自王情. 록마만심자왕정
莫歎糊塗秦二世, 막탄호도진이세
勝人靑瓦下孤鳴. 승인청와하고명
진시황 시체 썩는 냄새 생선의 비린내로 가리고,
사슴을 말이라 속인 것은 스스로 왕 노릇 하려는 뜻이었네.
몽매한 진나라 2세 호해(胡亥)는 탄식하지 말지어다.
너보다 더 못난 사람 푸른 기와 밑에서 홀로 울고 있으니.
조고 ; 환관으로 국정을 농단하여 진나라를 망하게 한 인물
王 ; ‘왕 노릇을 하다’라는 의미로 측성으로 쓰임.
2016, 11, 08 고 현
難題 난제
邦人幾月陷拼圖 방인기월함병도
片子纏麻四海虞 편자전마사해우
游戱終時安閉嘴 유희종시안폐취
氷心克復在陶壺 빙심구활재도호
나라 사람들 몇 개월째 퍼즐에 빠져 있나?
퍼즐 조각 어지럽게 얽혀 있어 온 천하의 근심이네.
퍼즐게임 끝났을 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겠지만,
질그릇 속의 얼음과 같은 마음으로 극복을 해야겠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여러 일들을 보며
얼음 조각 같은 냉정함으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당사자들은 이실직고하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를 바람
2016, 11, 11 고 현
次乙支文德韻
千千燭火時, 백만 촛불이 타오를 때,
始覺婆行理. 첩이 어찌해야 할지를 알았지만,
狼狽數郞愁, 같이 못된 짓 한 수많은 낭군들 어려워져,
奈何今不止! 여기서 그만두지 못함을 어찌 하나요!
2016, 11, 12 고 현
次晩秋有感韻 만추유감 운에 차운하다
滿街烟燭克寒風 찬 바람 무릅쓴 촛불행진 거리에 가득하고,
下野民聲反響空 하야하라는 국민의 함성 공중에 메아리치네.
唯有數間靑瓦裏 오직 몇 칸 푸른 기와집 안에서는,
厚顔無恥保孤躬 후안무치한 사람 제 몸만 지키고 있네.
2016, 11, 22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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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有感 - 2016. 11. 21. 月堤 作 -
千山落葉舞乘風 모든 산의 낙엽들은 춤을 추며 바람을 타고,
萬壑淸溪靜映空 많은 계곡의 맑은 개울 고요히 하늘 비추네.
北雁南飛秋日晩 북쪽 기러기 남으로 날고 가을 해 저무는데,
行人何處臥孤躬 나그네는 어디에서 외로운 몸을 누이겠느뇨.
代表依依心思 떠나기 아쉬워하는 심사를 대신하여 읊다
晝楓夜燭漢江秋, 낮에는 단풍, 밤에는 촛불 밝은 한강의 가을,
光化仁王一望愁. 광화문과 인왕산 바라보며 갈마드는 수심이여.
日暮匆匆人去外, 해 저물어 사람들 총총히 밖으로 퇴근해 나가고,
不堪離思滿靑樓. 이별의 마음 청루에 스미는 것 견디지 못하겠네.
2016, 11, 22 고 현
今日公園散策(금일공원산책) - 어래산
四五黃開道路邊(사오황개도로변)측측평평측측평
寒風起處傲霜姸(한풍기처오상연)평평측측측평평
歡心緩步嗟咨出(환심완보차자출)평평측측평평측
錯誤迎春十月天(착오영춘십월천)측측평평측측평
네다섯 무리 노랗게 길가에 피었나니
찬바람 이는 곳에 오상고절 어여쁘다.
기뻐서 천천히 걸어가니 탄식 나오네.
개나리 잘못 봤으니 소춘의 하늘일세.
--->
錯誤
四五黃開道路邊 네다섯 무리 노랗게 길가에 피었나니
以爲殘菊傲霜姸 오상고절 국화가 때늦게 피어난 줄 알았네.
歡心細看哎呀嚇 기쁜 마음으로 자세히 보고 어이쿠 놀라는데,
小巧迎春十月天 늦가을에 개나리 꽃 앙증맞게 피어있었네!
2016, 11, 25 고 현
外國言論漫評 외국 언론의 만평
攀梯上下兩人忙 반제상하양인방
先擧頭皮記者郞 선거두피기자랑
携棒隨人窮杂耍 휴봉수인궁잡솨
女王腦裏一巫藏 여왕뇌리일무장
위아래 사다리 오르는 두 사람 바쁜데,
먼저 올라가 두피 열어 올린 것은 언론이네.
몽둥이 들고 따르는 사람 잔꾀를 부리는데,
여왕의 뇌리에는 무당 한 명 숨어 있었구나.
2016, 11, 08 고 현
就任辭 취임사
漢江後浪逐前時 한강후랑축전시
暗逝旋渦向海馳 암서선와향해치
分水良芽幇長棟 분수양아방장동
百相一閣一何怡 백상일각일하이
한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낼 때,
아래쪽 물 소용돌이 치는 물 함께 바다를 향해 달리네.
좋은 싹에 물을 대어주어 동량으로 크도록 도와주려는데,
여기에 백상대 누각을 더한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고
한 시대의 새로운 인재가 옛 사람을 대신하네
취임사의 네 가지 공약을 엮어 칠언절구로 엮었습니다.
1구는 강물의 흐름에 맞게 회장에 취임하는 당위성을,
2구는 숨어있는 동문들을 발굴하여 같이 가자는 의미로,
3구는 좋은 후배들에 대한 장학사업을,
4구는 염원인 동문회관 건립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습니다.
2016, 12, 07
彈劾 탄핵
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육칠
天助數列奇妙叱 천조수열기묘질
二九三六又六三 이구삼육우육삼
維新到今纔滅失 유신도금재멸실
퇴장1, 찬234, 반56, 무효7표,
온 우주가 도와준 수열로 기묘하게 질타했네.
청와대18년, 칩거18년, 그리고 정치18년,
유신이라는 것이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멸하는가?
2016, 12, 09 고현
微物 미물
西蜀常陰少見輪 서촉의 하늘 항상 흐려 달 보기가 어려우니,
偶晴對亮犬狺狺 우연히 맑으면 달빛 대하고 개새끼 으르렁거린다네.
井蛙未識靑天闊 우물 안 개구리 맑은 하늘 넓은 줄 몰라,
頭上絲雲恐溢呻 머리 위 솜털 구름 보고 우물 넘칠까 끙끙거린다네!
2016, 12, 10 고현
贈二女 둘째 딸에게
業罷如何緖 업파여하서
功夫一定新 공부일정신
年初期遠旅 년초기원려
歲暮憶家親 세모억가친
世上多聞見 세상다문견
庭中足問詢 정중족문순
回看過半百 회간과반백
將老慕三春 장로모삼춘
인턴 일을 마쳤으니 어떠한 마음인가?
새로운 내공이 붙었으리라.
내년 초에 먼 대륙 여행 기약 해놓고,
연말을 맞아 가친을 생각 해주는구나.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견문이 많고,
집에서는 물어보아야 할 것도 많지.
돌아보니 애비는 이미 50을 넘겼는데,
늙어가면서 청춘 시절이 그리워지는구나.
수진이가 학기 중에 수행했던 인턴 사원의 근무를 마치며
가족에게 한 턱 쓰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2016, 12, 23 고 현
贈友人 우인에게
亂麻憂患苦寒間, 난마우환고한간
好好先生不得閑. 호호선생부득한
昨夜六花難是否? 작야육화난시부
暖罏酣醉一開顔! 난로감취일개안
얽힌 우환에 날씨마저 추운 때에,
사람 좋은 선생께선 바쁘기만 하네.
어젯밤 눈까지 내려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았지요?
따뜻한 주막에서 마음껏 취해 활짝 웃어 봅시다!
아우겸 친구인 이우선은 내환으로 마음 고생이 많은데
잠시 홀가분함을 얻었지만 몸은 바빠 애틋함이 있다.
춥고 어수선한 시국에 개인적인 어려움이 겹쳤지만
그것은 나 또한 비슷하고 누구나 겪으며 사는 것.
다른 아우 기우홍이와 함께 영통에서 한 잔 하기로 하면서..
2016, 12, 29 고 현
陽曆除夜 양력 섣달 그믐에
跳躍臺雄七百巓, 도약대웅칠백전
修椿茂處接新年. 수춘무처접신년
夜來笑話期康復, 야래소화기강복
卉裏奫棲獨最憐. 훼리윤서독최련
칠백 고지 위의 웅장한 스키 점프대,
키 큰 참죽나무 우거진 곳에서 새해를 맞네,
밤새 웃으며 얘기하다 건강 회복을 빌어주는데,
꽃 중에서 윤서가 홀로 가장 예쁘더라.
跳躍臺..평창에 있는 스키 점프대
椿..참죽나무, 長壽와 관련.
卉.. 화훼의 의미와 30의 의미도 있음.
跳躍, 修椿는 康復와 관련지어 투병중인 지인의
완쾌를 비는 마음을 여러 가족 30여명을 대신하여....
2016, 12, 31 고 현
이상 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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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대단 하십니다
출판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