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리(Johann Hari)는 그의 신간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집중력이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며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평균 집중 시간이 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리가 전 세계 3만 마일을 다니며 수많은 전문가에게 문의한 끝에 내린 결론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집중력 위기의 광범위한 증가는 현대 사회의 비만율 증가와 관련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양 전문가인 데일 피넉(Dale Pinnock)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 주유구에 샴푸를 넣고서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인간의 연료로 쓰였던 것과는 매우 동떨어진 물질을, 우리는 매일 자기 몸에 밀어 넣고 있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일은 몸의 일이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영양을 주지 않거나 오염 물질을 잔뜩 밀어 넣으면 당연히 집중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요. 하리가 이 문제와 관련된 전 세계 전문가들을 만나보니 우리의 식사가 집중력을 훼손하는 방식이 크게 세 가지로 설명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첫째로 우리가 먹는 식단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주기적으로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이나 흰 빵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에는 섬유질이 적기 때문에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포도당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방출된다고 합니다.
식후 20분 동안은 혈당이 매우 빠르게 높아지다가 곧바로 급락하는데, 그때가 되면 몸이 ‘완전히 나가떨어지며 머릿속이 뿌옇게’ 됩니다. 이는 마치 소형차에 로켓 연료를 넣는 것과 같아서 몸이 감당하지 못하고 망가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이 온종일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몸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오랜 시간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둘째로 대다수 현대인의 식단에는 뇌가 제대로 발달하고 기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신선한 음식을 먹었고 음식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대부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이 초가공 식품입니다. 자연에 있는 것과는 너무 동떨어진 식품입니다.
20세기 중반부터 마트에서 구매해 금방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공식품이 식단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이 진열대 위에서 상하지 않도록 각종 안정제와 방부제가 들어갔고 가공 절차에서 수많은 영양분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식단으로 우리의 뇌는 온전히 기능할 수가 없습니다.
셋째로 현대인의 식단에는 뇌에 거의 마약처럼 작용하는 듯 보이는 화학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7년에 식용색소가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증거가 상당하고 결정적이어서 이후 여러 유럽 국가가 식용색소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금지조치를 거부했는데 이는 유럽과 미국의 ADHD 유병률의 격차를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만든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만, 우리의 뇌를 만든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이미 공급하신, 우리 몸에 알맞은 연료를 섭취하여 건강한 뇌를 유지하고 이 시대의 집중력 위기를 피해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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