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 "세월호 다 끝났다? 진상규명 시작도 안했다"
[ 오마이뉴스 | 윤성효 기자 ] 2023. 4. 13. 21:33
산청진보연합-간디고등학교,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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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는 13일 저녁 간디고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
ⓒ 간디고등학교 |
"세월호 지겹다? 다 끝난 거 아니냐구요? 진상규명 시작도 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학생들이 이같이 외쳤다.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가 13일 저녁 간디고등학교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어 진상규명을 촉구한 것이다.
학생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국가는 세월호 참사 국가폭력 인정, 사과하고 성역없는 추가 조사 약속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약속파기 은폐조작 역사와 국민이 단죄", "공정과 상식? 국민이 안전한 나라? 거짓과 위선의 윤석열. 세월호 진상규명부터"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부터 했다. 변재현 학생 등이 추모공연을 했고, 이학근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했으며, 엄경근씨가 '추모 드로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양기관 산청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가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유가족 최순화·유희순씨가 참석해 함께 이야기했다. 이후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간디고등학교 동아리 '소소리바람'은 "진실과 거짓의 갈림길에 서 휘청이다 보니 어느새 9주기라는 이름이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먼 발치에서라도 응원하고 연대하겠다고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니 이제는 알아보는 얼굴도, 알아듣는 이름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이것밖에 안되었나 생각하기도 한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희생자들의 또래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가 세월호를 선명히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일까봐 괜히 조급해져, 식구들을 조금 닦달하기도 쪼아대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되어 모두의 안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했다.
소소리바람은 "우리의 슬픔도 추모도 각자도생으로 몰아붙이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조금 더 '안녕'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리에게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는 날이, 희생된 학생이 안녕하다고 믿을 수 있는 날이, 어디에선가 이름 불리지 못하고 있을 이들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2014년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2022년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은 시기임에도, 정부의 미흡한 대처 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저희 모두 이태원 참사 때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자꾸만 국가와 정부가 사람을 다치게, 죽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다 보니 아직 내 일상에 존재하고 있는 주변인들의 소중함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다는 마음들이 모아져, 서로의 소중함을 나누고 느끼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전교생은 합창으로 노래 '너를 보내고'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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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는 13일 저녁 간디고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
ⓒ 간디고등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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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는 13일 저녁 간디고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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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는 13일 저녁 간디고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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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진보연합과 간디고등학교는 13일 저녁 간디고 강당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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