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집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___다섯가지
<기생의 맹세를 믿지마라>
하지 말라는 것일수록 하고싶고, 오르지 못할 나무일수록 더 오르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기생집에 가서 그 하지 말라는 것을 하다가 쫓겨나진 않더라도 사람 대접을 못 받으니, 돈 버리고 체면을 망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기방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다섯가지로 정리하니 그것이
⛔️ 기방오불(妓房五不)이다.
● 기방오불의 첫번째는 기생의 맹세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날수록 주가가 올라가고 몸값도 오르는 기생의 처지에 약속이 무슨 대수였을까? 그런데 순진한 양반들이 기생의 약속에 목매달고 오매불망하다가 신세 망치는 지름길로 접어든 것이다.
충주에서 전목이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는데, 충주 기생 금란이를 사랑했다. 어느날 한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그는 금란이를 두고 가는게 못내 안타까워 남에게 몸을 허락하지 말고 일편단심하라고 다짐을 받았다. 금란이 하는 말 "월악산이 무너질지라도 내 마음은 변치 않소" 라고 했다.
그런데 전목이 한양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란이가 다른 남정네와 정을 통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화가 난 전목은 편지를 보내 '당장 세모난 방망이를 들고 가서 월악에 대고 한 맹세를 따져보겠노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질세라 금란이도 답장을 하였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맹세한 것처럼 산이 무너진다면 월악산이 지금까지 몇번이나 무너졌을까요_?"
<기방오불에 숨은 속뜻>
● 기방오불의 두번째는 기방에 꽃을 들고 가지 말라는 것이다.
옛 기생들의 별칭이 해어화(解語花)였다.
말하는 꽃이란 뜻인데 인간들 중의 꽃이니 자연의 꽃과 비교되는거 싫어해했다.연인들 사이의 꽃 선물이야 마음을 전하는 것이지만,기생들에게 한량들이 주는 꽃이란 비교대상일 뿐인 셈이다.
● 기방오불의 세번째는 기방에서 처첩 자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리숙한 남정네들이 아양을 떨고 기분을 맞춰주는 기생들의 화술에 농락당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집안 여자 얘기를 하게 되는데, 기생들의 기분을 망치는데는 이것이 제일 지름길이다.
● 기방오불의 네 번째는 기방에서 문자 자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간혹 황진이나 매창처럼 멋진 시인들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그런 일은 매우 드물다. 기생들도 양반들과 접촉하다 보니 문자 나부랭이를 어느정도 알고 있긴 하지만 그거야 귀동냥 눈동량일 뿐이니 문자 앞에서는 침맞은 지네꼴이 될 수밖에. 술 마시고 놀러 왔으면 목적에 충실할 일이지 기생 앞에서 웬 문자 자랑_!
●기방오불의 다섯 번째는 기생 앞에서 제집 효녀, 열녀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불난집 부채질도 유분수지.
기방오불은 기생집 출입을 오래한 사람들의 노하우가 배어있는 생활지침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기생을 믿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웃음을 팔고 몸을 던진 여성들이지만 마지막 자존심 하나는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感辭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