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회사일의 압박으로 쓰지 못했던 하계휴가를 드디어 결제받고 투어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번도 거의 결제 안해주려던거 더 추워지면 투어따윈 안드로메다로 날라갈꺼 같아 억지로 결제 받았네요.
그래도 울회사 마지막 하계 휴가자...ㅠ_ㅠ
원래는 토요일쯤 출발해서 지산 - 대구 - 서해라인 정도를 3박 4일에 걸쳐 돌아보려 했는데 스케쥴이 어긋나 즉석해서 루트 짜서 다녀왔네요.

일요일 점심때쯤 여친 만나 전날의 술을 해장하고 커피한잔 뒤 출발하기 직전입니다. ㅋ
언제 추워질지 몰라 아예 겨울 자켓 하나 입고 내려갔네요. ㅋ

첫날 방배동부터 시작된 투어 루트 입니다.
즉석해서 짠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 늦은 출발이 되다보니 저녁 먹기 전까지는 바다에 도착하고 싶어 결정한 만리포해변이네요.
수원부터 태안까지 이어지는 국도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방배서부터 여기까지 대충 두시간도 안걸리는 거리더라고요. (길을 조금 잘못들기도 했고요 ^^)

가는 길에 아산방조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부 아이폰으로 찍은거라 좋은 퀄리티는 포기했습니다 ㅠ_ㅠ
방조제 사이즈를 머리가 굵어진 뒤론 처음 봤는데 그 사이즈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인간은 정말 대단합니다 킁.

이번 투어를 위해 블랙박스도 제자리에 잘 장착했고 쇼네비를 사용하기 위해 거치대를 구해 달았습니다.
바이크용 네비게이션을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쇼네비는 정말 단비 같은 존재였어요.
아주 가끔 자신의 본분을 잊고 쉬기도 하는데 뭐 그럴때는 길좀 헤매야죠 ㅋ (이런것도 투어의 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
어째튼 만리포 도착해서 모텔방 하나 잡고 바다소리 들으면서 생선구이에 술 한잔 했습니다.
혼자가니 회 먹기에는 그 양이 부담스럽더라고요. 쳇
뭐 그래도 자반구이에 딸려나왔던 굴국밥과 양념게장으로 적당하게 먹었네요.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인지라 ㅋ

옆 테이블의 커플은 혼자 바닷가와서 이런 상에 술먹는 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예상은 되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그럴려고 온거니까요 ㅋ
그래도 청승맞지 않기 위해 여친과 적당한 전화통화를 했네요 ^^

만리포에서 1박을 하고 대구에 있는 사촌누나를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맛있는거 사줄테니 오라고 꼬시는 바람에 달려갔네요.
덕분에 매형과 어린 조카도 보고 반갑더라고요.
이 날 역시 쇼네비에 의지하여 공주 - 대전 - 김천 - 대구를 지났습니다.
한 세 시간 정도를 재밌게 달렸던거 같네요.

아침에 모텔에서 찍은 만리포의 모습입니다.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해서 술먹고 모텔 들왔는지라 경치가 이리 좋은지 일어나서야 알았네요 ^^

저는 추리해도 애마만큼은 광을 내고 타자는 일념에 출발 전 새차하고 사진한방 찍었네요.
이날 하루 300키로 넘게 탈 예정인데 이 정도는 필수죠 ^^

4번 국도를 태어나서 처음 달려봤는데 정말 경치도 너무 좋고 길도 너무 좋더라고요. ㅠ_ㅠ
특히 김천부터 대구까지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_-b
길이 좋음에 제가 너무 신을 냈던지 아이폰 거치대께서 목을 부러뜨려 논개처럼 제 아이폰을 안고 낙하하셨네요 ㅠ_ㅠ
덕분에 이 뒤로는 네비따윈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사진따위도 없습니다 ㅠ_ㅠ
어째튼 대구에 무사히 도착하여 누나를 만나 맛있는거 얻어먹고 민폐모드로 1박 잘 보냈습니다.
매형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고 다음날 출근을 잊고 미친듯이 술 드시더군요. 소주 와인 히레사케 시리즈로 달렸네요 크헝.

마지막날은 고장난 핸드폰으로 인해 사진도 못찍고 또 찍을 수 있더라도 찍지 못했을껍니다.
이 살인적인 루트...
지도로 대강 찍어 330km지 국도길로 달리니 실제 거리는 400km가 넘어버리더군요.
거기에 대전 이후 부터의 1번 국도는 달리는 없애버리는 능력까지...ㄷㄷㄷ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김천에 들러 직지사 잠깐 갔다가 재작년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뵜습니다.
혼자서 산소를 올라온 적은 처음이었는데 술 한잔 치고나니 뭔가 숙연해지더라고요 ㅠ_ㅠ
언제든 투어때마다 꼭 지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원래는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김천에서부터는 문경 쪽으로 올라와 경치를 구경하고 1박 더하고 느긋하게 오고 싶었는데...
교품 받아야하는 아이폰 3GS 화이트 32G 재고가 당장 있는 유일한 성남AS센터에 6시까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원래 계획대로는 할 수 없었네요.
(이번 투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ㅠ_ㅠ)
암튼 처음 해본 천키로 이상의 솔로투어를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사이사이에 좋은 경치 좋은 날씨도 만족스러웠고 사이사이에 만난 사람들이나 들렀던 곳들 다들 마음에 들었어요 ^^
혼자 다니니 뭔가 신경써야할 것도 없고 진짜 말 그대로 떙기는데로 가버리면 그만이니까요. ㅋ
청승맞아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나름 복잡했던 일상에서 잠시라도 도망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다녀오니 미칠듯이 투어욕심이 생기네요.
다음엔 꼭 문경 쪽을 경유하는 루트나 서해안 일주 혹은 동해안 일주쪽을 가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인연이 된다면 바이크 타시는 비스게 님들과 각 지역의 비스게님들을 조우하는 그런 투어도 왠지 재밌겠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동차로 저 국도를 다 지나려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고속도로를 지날 수 있는데 내가 왜 이 길로 가고 있을까 싶을꺼에요. ㅋ 안그래도 엄두도 못내던 7번 국도 투어 역시 다음 투어 때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7번 국도는 정말 큰맘먹고 떠나야 합니다. 와인딩이 쉬지않고 이어져서 한시간만 달려도 엄청 피곤해지더라구요.
7번국도 악명은 높지만 꼭 함 달려보고 싶네요 ㅋ
혹시나 언젠가 바이크를 배우는 날이 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ㅎㅎ 부럽네요.
네 연락기다리겠숩니다 ^^
이 추운날 오토바이로 ㅡㅡ 대단하시네요.
운이 좋았는지 3일동안 추위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대전 이남부터는 자켓이 부담스러울 정도로따뜻하더라고요 ^^
kawasaki zx-6r .. 멋집니다 ^^ 저도 올겨울 페이저 6N이나 저렵하게 코멧 육반 정도 고려중인데... 부럽습니다 ^^ 안전 운행 하세요~
코멧에 안좋은 추억이 좀있는지라 페이져 추천드리고 싶네요 ㅋ
코멧 육반 엔진 실린더 부분에 오일센다고 하던데//고질적은 250부터의 문제점 아닌가요?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밸런스와 무게라고 생각합니다...ㄷㄷㄷ
항상 부럽습니다^^ 저는 바이크를 타지는 않지만 타고싶어하는 한사람입니다. 주위에서 위험하다, 사고나면 바로 사망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 면허도 안땄고 오토바이를 한번도 몰아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탈것이라고 생각하는 한사람으로서 저도 저렇게 라이딩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투어사진들을 통해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이크는 확실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그 위험은 달라질 수 있겠죠 ^^언젠가 타시는 날이 오더라도 재밌으셨음 좋겠네요. ^^
ㅎㅎ 요즘 투어다니시는 분들 폰네비 많이 이용하시더군요. 탱크에 거치대 달고 블루투스로 네비 들으면서 가는... 옛날엔 정말 휴식때마다 지도 보고 도로번호만 따라서 가곤 했는데... ㅎㅎ 추워지는 날씨에 안전 라이딩하세요. 전 결혼자금 준비로 이제 바이크와는 영영 안녕일 것 같네요. ㅠ
확실히 스마트폰의 많은 어프들이 라이더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크를 접으시더라도 나중에 도움 될만한 말씀 부탁드릴께요 ^^
정말 매력적인 투어네요. 부럽습니다.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언능 가봐야하는데.
저도 조금 더 늦으면 못하겠다 싶은 끝자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려하고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