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함께할 수 없는 문재인 - 안철수 —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안철수 의원이 ‘마이 웨이’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하승 칼럼 기자2015-01-07 00:21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특히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당권주자인 친노 문재인 의원을 향한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실제 문의원이 최근 ‘목표는 2017년 대선’,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아직 총선과 대선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문 의원이 현재의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한 게 아니다"라며 즉각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안철수 문재인 갈등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안 의원의 측근 가운데 인사 일부는 대선 비망록을 발간해 문재인 후보 측을 정조준 하는 한편으로 물밑에서는 신당 창당 논의에 들어갔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사실 그동안 “전대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던 안 의원이다. 실제 지난 7.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안 의원의 활동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왜 유독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먼저 안 의원 측이 문 의원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강동호 뉴딜정치연구소장, 오창훈 변호사, 정연정 배재대 교수, 강연재 변호사 등 안철수 의원의 측근 4명이 '안철수는 왜?'라는 제목의 대담집을 출간했다. 물론 안 의원은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저와 상의한 적이 없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얘기가 나오는 건 유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담집에 담겨 있는 내용들, 즉 안 의원 곁에서 함께 했던 측근들의 생각마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4명의 공동저자는 책 내용에 대해 "안철수가 말할 수 없었던, 또는 말하고 싶지 않았던 '시시콜콜'한 그간의 과정들에 대하여 폭로 아닌 폭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책에는 대체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 것일까?
책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회고한 내용을 포함, 문재인 후보와 친노 측에 대한 저자들의 비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대선 때로 돌아가 전처럼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을 때, 똑같이 대선 출마 포기를 하겠냐는 질문에 안철수 의원의 대답은 '노' 일 것이라는 부분이 의미심장하다. 심지어 “(안 의원이) 2012년으로 돌아간다면 2등을 하든 3등을 하든 (문 의원과) 합치려는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광화문 유세 때는 안철수 의원이 측근에게 친노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표의 확장성도 없으면서 문 후보가 왜 끝까지 고집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중심의 폐쇄적 선거운동이 안 의원으로선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있다. 이런 정도라면 안 의원과 문 의원이 한 지붕 밑에서 한솥밥을 먹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문재인 의원이 당병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지난해 초 안철수 의원 측의 합당을 통해 기사회생한 뒤 ‘토사구팽’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젠 안철수 의원에게 당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는군요"라면서 "그렇게 구애할 땐 언제고 존재감 미미해지니 바로 토사구팽이네요"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대 이후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안철수 의원이 ‘마이 웨이’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의원의 측근인 정연정 교수도 안철수 의원에게 사실상 탈당을 종용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정치혁신위원으로 활약했던 정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민주당(새정치연합)에 있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안 의원이 신당 깃발을 다시 치켜들 경우, 그와 함께할 사람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예전처럼 정치권 내부의 호응이 없는 ‘나 홀로 신당’이라면 성공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아마추어 정치로는 어림도 없다는 말이다. 정치에도 프로의식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정치권 내부에서 함께할 사람들, 그것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의 동행이 있어야 한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 하나 놓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durl.me/84q5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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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별님도 안녕히주무세요^^
저도 잘 읽고갑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많은데...
딱히 뭐라 표현하기가 쉽잖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