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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25
씬/1. 순재집 밤 전경
씬/2. 준혁방
정음이 끙끙거리며 영어 참고서 문제를 풀고 있고
준혁이 지루한 듯 연필을 돌리고 있다.
정음:(영어 중얼중얼 읽으며)이게..음..그러니까..좀 까다로운 문제긴 한데..그러니까 답이..(모르겠다. 돌변해)우리 좀 쉬었다 할까? 지루하지?
준혁:그냥 해.
정음:(애교 섞인)왜? 너 쉬는 거 좋아하잖아. 가서 게임한판 하고 와.
준혁:(어이없단 표정)...
정음:왜에...?
준혁:또 모르는 문제냐?
정음:(당황해서)뭘?? 뭘 모르는 문제야? 그냥 좀 쉬자니까..
준혁:(책장 넘기며)너 모르는 문제 나오면 쉬자 그래놓고 살짝살짝 답안 보는 거 다 알거등.
정음:(찔리는 표정)내가 언제...? 너 진짜 웃긴다. 증거있어?
준혁:아님 말구.
정음:뭘 아님 말어? 까불고 있어.(일어나면)
준혁:어디가?
정음:(준혁이처럼 바지 내리려고 하면서)화장실. 아님 여기서 쌀까?
씬/3. 2층 화장실
정음:(변기에 앉아)저게 뭔가 눈치 채고 저러나. 설마 세경씨가..(하다)아냐 아냐..설마.(머리 긁으며)아..예습 좀 더 하고 오는 건데..
씬/4. 준혁방
정음, 들어오면 방에 아무도 없다.
정음:그 새 어디 갔어?(하다 표정. 시험지 답을 슬쩍 펴서 보려는)
준혁:(벽장 문 열고 만화책 들고 확 들어온다)뭐해? 이제 대놓고 답 보냐?
정음:(깜짝 놀라)뭐?? 뭐?! 내가 뭐?
준혁:너 진짜 서울대 맞냐?
정음:(우물우물)..맞지..그럼 아냐?
준혁:(침대에 누워 만화책 보면서)아닌 거 같아서. 생긴 거부터 보면 볼수록 서울대 생처럼 안 생겼단 말이지.
정음:서울대생은 뭐..얼굴에 서울대라고 적어놓고 다니는 줄 알아?
준혁:적어도 고등학교 영어문제 정돈 풀겠지.
정음:너 진짜..내가 이거 풀면 너 죽어!(하고 문제 푸는)내가 이거 풀고 만다.
해리OFF:못 풀어! 못 풀어!
씬/5. 거실
현경이 해리의 산수숙제를 봐주고 있는데 보석 순재, 들어온다.
현경:이걸 왜 못 풀어? 이 쉬운걸!!
해리:모르겠는데 어떡해?
현경:무조건 모르겠다고만 하지말고 풀려고 노력을 해봐야 될 거 아냐! 너 진짜 누굴 닮아서 이래?
해리:내가 누굴 닮았겠어? 엄마아빠 딸인데.
순재:(방으로 들어가면서)틀린 소린 아니네.
보석:(소파 옆으로 오는)왜 그러는데?
현경:산수숙제를 계산기로 풀고 있잖아.
해리:그럼 모르겠는데 어떡해?
현경:(해리 등짝을 때리며)자랑이다! 자랑이야.
해리:(등짝 아파서 울음 터트리며 보석에게 안기는)앙..아빠...
보석:(해리 감싸며)그만 좀 해. 애한테 자꾸 이러니까 주눅들어 더 그러는 거잖아.
현경:내가 뭐? 나도 답답해서 그러지.
보석:(인자한 표정으로)해리야. 올라가서 아빠가 숙제 봐줄까?
씬/6. 해리방
보석이 해리의 숙제를 봐주고 있다.
보석:40+30은 얼마? 이건 너무 쉽다. 그치 해리야?
해리:(인상쓰며)어려운데..
보석:이게 뭐가 어려워? 4+3이 얼마야?
해리:7!
보석:그렇지. 7이지? 그럼 40+30은 얼마겠어?
해리:(인상쓰며)몰라. 그걸 어떻게 알아?
보석:(어이없는 표정있는)야, 4+3을 아는 놈이 그걸 몰라? 똑같은 문제잖아.
해리:똑같은 문제라고? 그럼 7 ?
컷튀면 보석,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풀고 있다.
보석:아까 똑같은 문제 아빠가 푸는 거 봤지? 똑같은 문제야. 예를 들어 식탁에 갈비가 17개가 있어. 근데 아줌마가 6개를 더 갖다줬단 말야. 그럼 갈비가 모두 몇개야?
해리:아줌마가 누구야? 어떤 아줌마 말하는거야?
보석: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자, 그러니까 고기 17개에서 6개를 더 하면..?
해리:아깐 갈비라 그래놓고 또 고기야? 아. 뭐 그래?
보석:하..그래 미안해. 갈비야 갈비. 갈비 17개에서 6개를 더하면?
해리:(고개 젓는)몰라. 그걸 어떻게 알아.
컷튀면
보석, 넥타이 풀어버렸고 열 받는지 소매 걷어붙이고 있다.
보석:(신경질적으로)자, 해리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쉽게 생각해. 쉽게.
해리:...
보석:문제를 천천히 읽어보면 아주 쉬운 문제야. 과일가게 아저씨가 처음에 사과를 13개를 가지고 있었어. 근데 어떤 아줌마가 와서 4개를 사가고 꼬마애가 와서 또 2개를 사갔어. 여기까지 이해되지?
해리:응.
보석:그럼 과일가게에는 사과가 모두 몇 개 남아있을까? 빼기만 하면 되잖아.
해리:(보는)
보석:해봐. 어떻게 해야돼? 13에서 4를 빼고 또 2를 빼면 되겠지? 써봐 써봐.
해리:(연습장에다 쓰는)13에다 4를 빼고..또 2를 빼고?
보석:(기대하는 표정이다)그래. 그러면 얼마지?
해리:...22?
보석:뭐? 어떻게 22가 나와? 처음에 13에서 빼긴데.
해리:그럼 14?
보석:(흥분해 목소리가 커진다)빼기라니까! 빼기! 13에서 빼기라니까!
해리:왜 빼기야?
보석:왜 빼기라니?(충격받은 표정..들고있던 펜을 툭 떨어트린다)!!
씬/7. 주방
세경, 커피타고 신애, 있는데 정음, 들어온다.
정음:세경씨.
세경:돈 주실려구요?(수첩 꺼내는)
정음:아니 돈은 오늘 없어서 못주구요..
세경:(실망하며 수첩을 집어넣는)
정음:(밖 살피며)저기 세경씨. 나 서운대란거..혹시 준혁이한테 얘기 했어요?
세경:아뇨. 안했는데요.
정음:그죠? 얘기 안했죠?(안심)난 또..
세경:(일 하면서)근데 언니..언니가 서운댄지 서울댄지가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언니가 무슨 학교를 다니든 어차피 가르치는 사람이 언니란 건 똑같은데 그렇게 맘 졸이지 말고 그냥 서운대 다닌다 그럼 안 돼요?
정음:(놀라서)안돼요! 절대 안돼! 나 서운댄 거 알면 나당장 짤려요!
세경:설마요..
정음:설마는 무슨 설마에요. 지금 와서 서울대 아니고 서운대라 그러면 짤리는건 둘째 치고 안 맞아죽으면 다행이지.
신애:왜요 언니? 서운대 다니는 사람들은 나쁜사람들이라서요? 서울대는 착한 사람들이고?
정음:아니. 그건 아닌데..그냥 그래. 하..(표정)
씬/8. 보석현경방
현경, 있는데 보석, 들어온다.
현경:설명하니까 알아들어?
보석:아니..(침대에 털썩)전혀..
현경:쟤가 수개념이 전혀없지?
보석:더하기는 십자리수 이상을 전혀 모르고 빼기는 개념조차 이해를 못하네.
현경:쟤 진짜 큰일이다..
보석: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아직 저럴수 있나..?
현경:저럴수 있긴..요즘 다들 얼마나 빠른데..현주아들도 1학년인데 구구셈을 다 뗐는데..
보석:...혹시 뭐..해리 담임선생이 무슨 말 안해? 학교에서 유달리 뒤처진다거나 그런 얘기..
현경:나도 교사인거 아니까 그런 애긴 안하지만 쟤 점수 받아오는 거 보면 말 안해도 비디오지..
보석:어떡하지 쟤..
현경:후..(이마를 잡고 고민하는)
둘, 심란한듯 그러고 있다.
씬/9. 거실
순재, 있고 세경, 커피 놓는데 지훈, 화장실에서 나오는
지훈:(앉으며 리모컨으로 채널 돌리며)오~ 시작했네.
순재:자식이 보고 있는데..맨날 바쁜척하는 놈이 야구 볼 시간은 있냐?(커피 마셔보곤)이건 왜 이렇게 써? 설탕 안 넣었냐?
세경:넣었는데. 더 넣어드려요?
순재:설탕 한두개만 더 갖고와 봐. 써서 어떻게 먹냐 이걸.
세경:네.(가는)
지훈:(마셔보곤)마실만한데?
순재:너무 쓰잖아.
지훈:그런가?(티비보며 홀짝 마시는)괜찮은데..안타!(쭉 더 마시고 내려놓는)
세경:(설탕 갖고 오는)설탕 여기..
순재:(설탕 넣으려고 보면 잔이 빈)뭐야 이게 다 마셨어.(차는)
지훈:아!
세경:다시 타 드릴께요.(가는)
정음:(주방에서 나오는)안녕히 계세요.
순재:황선생 오랜만이네.
정음:네.
순재:가망없는 놈 공부시키느라 고생이 많아.
정음:아니예요.
순재:공부도 공부지만 저 자식은 의지가 약한데 황선생이 어떻게 공부해서 서울대를 갔는지 그런 경험담 같은걸 자꾸 얘기 해주라구.
정음:(표정)예..
지훈:(티비보다 돌아보며)어? 우리학교예요?
정음:예? 뭐..(눈치보며 얼른 나가려는)안녕히계세요,
지훈:무슨 과 몇 학번이죠?
정음:(할수없이 돌아서며 표정)06학번..영문과..왜요?
지훈:06학번? 06학번이면 지현이랑 같이 학교 다녔겠네..송지현 알아요? 과대도 했었다던데.
정음:(당황한)네? 송지현..(모르지만 아는척)아..송지현..
지훈:그 왜 눈 크고..
정음:네. 알죠. 눈 크고..눈이 참 컸어요 진짜.(손동작하며)이만했죠.
지훈:(웃으며)뭐 그만하진 않지. 걔는 요즘 뭐해요? 연락해요?
정음:아뇨..연락 안되는데..어디 시집이라도 갔나.
지훈:시집이요? 남잔데?
정음:아하하.(둘러대는)남자는 뭐 시집가면 안돼요? 여자만 시집가란 법 있어요?
순재:그게 무슨 말이야?
정음:(당황해 어색하게 웃는)헤헤헤
지훈:참 인문대 새 건물로 이전했죠? 그럼 새 건물에서 다니겠네요?
정음:네. 새 건물에서 다녀요.
지훈:(OL)아니다. 이전한건 인문대가 아니라 자연대 아닌가?
정음:(얼른)맞아요. 그건 자연댄데.
지훈:(보며 표정)
정음:자연대에요 자연대..(땀을 흘리는. OFF)완전히 망했어!!
씬/10. 한옥집 주방
정음과 광수 인나 줄리엔, 차 마시고 있다.
정음:다 눈치챘을 거야. 아 씨!
인나:못 챘어. 사람들 남 일에 그렇게 신경 안 써.
정음:그럴까? 그래야 되는데..아우..내가 이러다 내 명에 못 살지. 진짜 개망신 당하기전에 그냥 때려치울까?
자옥:(나오며)여기 너 카드명세서. 넌 웬 카드를 그렇게 긁었니?
정음:(확 뺏으며)남의 명세서를 왜 열어보고 그러세요?(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자옥:쟤 좀 봐. 서운대 다니는거 그 집 할아버지한테 확 말해버릴까보다.
정음:아~ 아줌마~~ 비밀로 해주시기로 했잖아요.(싹싹 비는)
광수:참, 지난번에 여기서 교장선생님하고 싸운 분이 그 집 할아버지죠?
자옥:그래.(가는)
정음:후..(한숨쉬며 방으로 들어가는)
광수:쟤 진짜 조만간 걸리겠다. 쟤가 그만두는 게 먼절까? 짤리는게 먼절까?
인나:지가 그만 두지 않을까?
광수:난 들켜서 짤리는게 먼절꺼 같은데? 줄리엔 생각은 어때?
줄리엔:글쎄..(모토로라CF에서 베컴처럼 동작하며)난 둘 다.
씬/11. 주방
자막:며칠후
순재 보석 현경 해리 준혁, 밥 먹고 있고 세경, 옆에서 반찬 정리하고 있는.
순재:너 요즘 밥이 점점 꼬두밥이 되는 거 같아. 무조건 질게 하라고 내가 얘기했지? 질게해. 질게.
세경:할아버지 밥은 알려주신대로 떡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질게 하고 있어요.
순재:그래. 그래야지.
해리:(굴비를 통으로 들고 먹으며)난 꼬두밥이 더 좋은데..아빠. 참 근데 아이큐검사가 뭐야?
현경:(밥 먹다 말고 표정)
보석:(표정)갑자기 아이큐검사는 왜?
해리:어제 학교에서 시험봤는데 선생님이 아이큐검사 하는 거래.
현경/보석:뭐?
해리:아이큐가 뭐야?
순재:아이큐가 뭐긴. 니 머리 검사하는 거야. 니 머리가 좋은 머린지. 쓸만한지. 아무짝에도 못써먹을 머린지. 그런 검사하는 거야.
현경:(자기도 모르게 언성 높이는)아버진. 애한테 무슨 그런 소릴 하세요?
순재:뭐가? 왜?
현경:아무짝에도 못 써먹을 머리라니요?
순재:설명한 거지. 얘가 그렇대 누가?
준혁:그래서 잘 봤어?
해리:하나도 모르겠어. 짜증나게 뭐 그림 그려놓고 같은 그림이 뭐네. 하나도 모르겠어서 아무거나 막 썼어.(웃으며 굴비를 와구와구 막 먹는)
보석:(표정. 밥숟갈 놓는)
현경:(표정. 밥숟갈 놓는)
씬/12. 보석현경방
보석과 현경, 들어와 침대와 화장대에 털썩 눕고 앉는다.
보석:...결국 올게 왔네..
현경:검사결과 나오면 아버지한테 절대 얘기하지마. 애한테니 머리 쓸모없네 어쩌네 해서 애 상처 안 받게.
보석:알았어...어릴때 입 늦게 트일 때부터 애가 좀 늦다 그랬더니..결국..
현경:(OL)시끄러! 아이큐가 뭐 인생의 전부야?(그러면서도 자신이 더 심란한)
둘, 심란한듯 누워있는
씬/13. 준혁방
정음, 과외 마치고 책 정리하는데
준혁:(침대에 벌렁 누우며)아..졸려 죽는 줄 알았네. 잘가라.
정음:그러게 게임 좀 줄여. 밤새도록 뭐 먹을 게 나온다고 컴퓨터 앞에서 그러고 앉았어? 나같음 누가 돈을 준대도 못하겠구만.
준혁:니가 만랩의 고뇌를 어떻게 알겠냐?
정음:만랩? 그게 뭔데?
준혁:몰라. 나가. 나 잘 거야.
정음, 치..하고 나가는데 가방이 구멍에 걸린다.
“아..씨”하며 당겨서 나가다가 정음의 지갑이 툭 떨어진다.
씬/14. 한옥 주방
줄리엔과 광수가 팔씨름을 하고 있다.
광수는 줄리엔의 팔목을 잡고 하는.
옆에서 인나가 광수를 응원하고 있는데 정음, 들어오는.
정음:뭐해?
인나:괜히 오빠가 줄리엔보다 힘쎄다고 그러더니 이러고 있다? 과외 끝났어?
정음:응. 근데 무슨 남자가 팔목을 잡아주는데도 못 이겨?
광수:(힘주며)무슨 소리..이제 안 봐줄거야. 한국인의 매운맛을..
줄리엔:(광수의 팔을 쉽게 넘긴다)그만해. 이제.
광수:(자존심 상해)그만하긴 뭘?! 이제부터 시작이야. 다시 한판 붙어.
정음:오케이. 콜. 이런 건 내기를 해야 제맛이지. 난 무조건 줄리엔한테 오천원!(가방에서 지갑 꺼내려는)
광수:인나야. 돈 따면 우리 저녁에 삼겹살 구워먹자.
인나:(오천원 줄리엔에게 놓으며)나도 줄리엔한테 오천원. 미안 오빠~
광수:너까지! 좋아! 난 나한테 만원!
정음:어?(가방 뒤집고 난리를 친다)지갑이 어디갔지?
인나:왜 그래?
정음:지갑이 없어. 어디 갔지?(뒤지다)
C#1. 2층 거실(화이트플래쉬와 함께 플래쉬백. D)
나오다 가방이 걸려 확 잡아당겨 나가는 정음
정음:(이마 치고)아 어떡해!! 지갑을 그 집에 놓고 왔나봐!!
인나:과외하는 집에?
정음:거기 학생증이랑 다 있는데!!
광수:서운대 들킬까말까 아슬아슬하더니 결국 니가 먼저 사자의 입에다 머릴 쑤셔 넣는구만.
정음:아씨!!(튀어 나간다)
씬/15. 준혁방+2층 거실
준혁, 부스스 일어난다.
준혁:(구멍으로 나가려다 지갑을 보고)이게 또 뭘 흘리고 갔네.(지갑 대충 펼쳐보는. 지갑 안에 현금은 천원짜리 몇장 있고 카드는 많은)완전 개털이구만. 카드만 디립다 만들어서..(하고 카드 꺼내보는데 학생증이 조금 나와 있는게 보인다. 이때 핸드폰 울리자 받는)어. 나.(하다)뭐? 오케이. 콜. 기다려.(지갑 놓고 나가는)
준혁, 나가는데 해리, 친구1,2와 숨바꼭질 하는. 친구1이 술래하자 구멍으로 들어가는 해리. 구멍 밖으로 굴러 떨어진다.
해리:(망보다가 지갑 발견하곤 집어 드는)누구 지갑이야?(열어보는)
씬/16. 거리일각(야외)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정음.
정음OFF:누가 지갑이라도 뒤져보는 날에는..끝장이야. 끝장.
C#1. 화이트 백을 배경으로
순재:뭐? 서울대가 아니라 서운대?! 뭐 이런 게 다 있어? 이게!(입술을 깨물며 무섭게 다가온다)
현경:내가 너 딱 첨 봤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하이킥을 날린다)
지훈:우리학교 아니지? 어쩐지..이건 완전 사긴데 경찰을 불러야 되는거 아닌가?
준혁:과외비 다 토하고 잘 가라.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해리:아하하하하하..서운대래 서운대..아하하하하..
정음:이씨!(더 속도를 내다 하이힐이 벗겨지자 양손으로 힐을 잡은채 달린다)
씬/17. 순재 사무실+사무실 앞
순재, 결재 하고 있고 보석이 옆에 있다.
순재:무슨 비용이 이렇게나 늘어나? 설비과에 알아봐서 10%감축안 작성하라 그래.
보석:네.(결재판 들고 나오는데 핸드폰 울리고)왜?
현경OFF:해리 담임이 좀 보재.
보석:뭐?
E:충격코드
보석:왜..왜? 아이큐 검사 결과 땜에 그러는 거야?
씬/18. 보석현경방
현경,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현경:그거겠지 뭐. 하..(괴로운지 얼굴을 감싸는)빨리 나와.(소리)아 뭘! 나 혼자가! 애랑 까불고 장난칠 때는 잘치더니 이럴 땐 발뺌이냐! 나와 빨리!(일어나 나가는)
씬/19. 사무실 앞
보석, 벽에 기대 좌절하는
보석:아..해리야..(무너지는)
씬/20. 거리 일각(야외)
정음, 신발 든채 마구 달린다. 앞으로 세발자전거 들어오면 허들하듯 멋지게 뛰어 넘는.
또 달리다 인부 둘, 들고가던 사다리까지 뛰어넘고 달린다.
뒤에서 보면 허들하듯 공사 칸막이 들을 연이어 뛰어 넘는.
씬/21. 해리방
해리가 친구1, 2랑 쇼핑 놀이를 하고 있다.
해리:이거랑 저거..다 주세요.
친구1:네. 손님. 계산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해리:카드로요.(정음 지갑에서 아무 카드나 꺼내는데 정음 서운대 학생증이다)
친구1:(정음 학생증 받아서 결제하는 시늉하는)일시불인가요?
해리:아뇨. 50개월 할부로 해주세요.
한쪽에 정음이 카드며 지갑 내용물들이 다 나와 있다.
세경:(문 열고 들어와)피자 데워놨으니까 내려와서 먹어.
해리와 친구들 신나서 내려가는데
친구1, 정음이 학생증을 들고 내려간다.
세경, 애들이 놀다 버리고 간 정음이 지갑 보곤 표정.
씬/22. 순재집 앞(야외)
현경, 기다리고 있는데 보석, 차에서 내린다. 현경, 말없이 앞장서고
보석, 따라 걷는다. 둘, 걱정되고 씁쓸한 분위기로 말없이 걷는다.
걷고 있는 보석 표정에서 회상
보석아버OFF:우리애가 돌고래요?!
C#1. 30 여년 전 보석집 거실(야외)
보석의 아버지가 학교와 통화를 하고 있다.
보석아버:아니 그렇잖아요. 아이큐가 75면 우리 애가 무슨 돌고래란 소리요? 난 도저히 못 믿겠으니까 미국에서 하는 검사 그거 받을꺼요.(확 끊고는)어디서..
어린보석:아빠..
보석아버:기죽을 거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아이큐 검사 이건 순 엉터리야. 미국에서 하는 거라야 믿을수 있지. 기죽지 마.
컷튀면.
보석 아버지가 영어우편물을 들고 긴장된 표정으로 뜯어본다.
발신자명에 영어로 존스홉킨스 병원, Dr. 캐서린이라고 적혀있다. 내용물을 확인하는 보석아버지.
영어로 된 자료들이 쭉 나와 있다. 그 안에 가장 굵고 선명하게 표시된 76이라는 숫자.
낙담한 듯 내용물을 찢어버리고 방으로 들어간다. 어린 보석 숫자 76이라고 적힌 찢어진 부분을 발밑에서 주워서 보는 표정이 있다.
다시 현재로.
보석:(한숨을 쉬며 걷는다)
현경:(그런 보석을 힐끔보곤 걷는다. 회상으로)
순재OFF:현경아 너 가출을 하면 어떡해? 빨리 들어와.
C#2. 30년 전 거리일각(별도세트)+순재집 거실
어린 현경, 울며 공중전화 하고 있다.
어린현경:(울며)싫어 안 들어갈래. 쪽팔려서 어떻게 들어가.
순재:빨리 들어오래니까. 아이큐 94면 그렇게 낮은거 아니야.
어린현경:우리반에서 제일 낮아!(울며)나 학교 안 갈래. 애들 나놀릴거야. 어떡해.
회상에서 돌아온 현경의 표정으로 연결된다.
둘, 학교 건물로 말없이 들어간다.
씬/23. 거실
정음, 숨을 헐떡대며 달려 들어와 2층으로 달려간다.
세경:(주방에서 나오며)언니?(2층으로 올라간다)
씬/24. 2층 거실+준혁방
정음, 준혁방으로 슬라이딩하듯 들어간다.
정음:(들어오자마자)이게 어디 간 거야?(책상이며 마구 뒤져보는)
준혁:(들어오다 보고 놀라서)너 뭐야? 왜 왔어?
정음:(다급)내 지갑! 내 지갑 봤어?!!
준혁:봤다 왜?
정음:뭐? 어딨어?
준혁:띨띨하게 흘리고 갔길래 주웠는데..
정음:주웠는데 어떡했어?!!
세경:(구멍으로 고개 쑥 내밀고)언니. 지갑 제가 갖고 있어요.
정음:정말요?(나가다가 도로 들어와)너..너 내 지갑 들쳐봤어?
준혁:그걸 뭐하러 보냐 내가?
정음:(안도. 괜히 인상쓰며 구멍으로 나가는)
정음, 튀어나오는데 세경이 기다리고 있다.
세경:언니 여기.(주는)
정음:아! 세경씨 고마워요.(안을 보는)
세경:해리가 갖고 노는데 언니꺼 같아서 제가..
정음:(지갑 살펴보다 표정)어? 학생증? 학생증은?
세경:네? 뭐 빠졌어요?
정음:학생증! 학생증이 없는데!(마구 뒤지는)
세경:그게 없어요? 해리가 친구들이랑 방에서 카드 놀이했는데..
정음:뭐요?(해리방으로 달려가는)
씬/25. 해리방
해리방을 다 뒤지는 정음.
정음:어디갔어 학생증..아 나 어떡해..
세경:방에 있는건 다 챙겼는데..(같이 찾는)
씬/26. 초등학교 교무실(야외)
보석과 현경, 침울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는데
해리담임, 차를 들고 들어온다.
담임: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차 권하며)드세요.
현경/보석:아니예요./(긴장한 표정)
담임:저 이렇게 오시라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현경/보석:(고개를 떨구는)/하..(얼굴을 감싸는)
담임:이번에 육성회장님이 그만두셔서 해리 아버님이 육성회장님을 좀 해주시면 어떨까하구요.
현경:(고개 들며 표정)
보석:(표정)오라고 하신게 그럼..그거 때문에..?
담임:네? 왜..안 되시나요? 해리 아버님이 그래도 명망도 있으시고 그래서 저희는..
보석:네 맡죠 뭐. 근데 혹시 아이큐 검사..결과 나왔나요?
담임:네? 아. 네.
현경:(떨리는)얼마..나왔어요? 해리는?
담임:아이큐요?
컷튀면. 담임이 자기 자리에서 책상에서 서류를 뒤져보고 긴장한 보석과 현경 초조하게 기다린다.
슬로우. 서류 뒤적이는 담임. 긴장해 보는 현경 보석.
보석, 손에 땀이 차 손을 옷에 닦는다.
담임 자료를 들고 오는. 손을 잡는 보석과 현경.
담임:해리 아이큐가..
보석/현경:...(담임의 입만 뚫어져라 보는)
담임:(입 BCU)101이네요.
보석/현경:(각자 표정)101?
보석과 현경, 안도와 환희, 그러나 티를 크게 내지않으려는 표정.
둘, 손을 더욱 꽉 쥔다.
보석, 눈물이 핑 돌며 남은 한손을 골 세레모니 비슷하게 앉은 채로 주먹을 불끈 쥐고 살짝 흔드는.
씬/27. 초등학교 교정(야외)
담임 나와서 인사하고 보석과 현경이 나온다.
둘, 대놓고 웃는건 아니지만 올 때와는 완전히 반대로 경쾌하고 웃음이 묻어난다.
보석:나온 김에 뭐 먹고 들어갈까?
현경:뭐 사줄 건데? 맛있는 데 있어?
보석:글쎄..뭘 먹을까. 난 당신 좋아하는 거면 다 좋은데..
현경:또..또..한번이라도 남자답게 좀 결정을 해봐.
보석:그래. 결정했어. 그거 먹으러 가자.
현경:그거 뭐?
보석:당신 좋아하는 거.
현경:뭐야..진짜.(하고 웃으며 보석을 툭 치는)
보석:(웃으며)아..왜 쳐?
현경:(신이 나서 살짝 오바하는)나 잡아봐라~
보석:치..잡히면 가만안둬~(따라가는)
교무실에서 해리 담임이 나잡아봐라를 하고 있는 현경과 보석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
현경과 보석, 해맑게 뛰어다니다 뒹구는.
씬/28. 몽타쥬
C#1. 해리방
기어다니며 학생증을 찾는 세경
C#2. 2층거실
기어 다니며 학생증을 찾는 정음. 세경, 지훈방으로 간다.
C#3. 지훈방
기어다니며 학생증을 찾는 세경
C#4. 준혁방
준혁, 자고 있는데 방을 뒤지는 정음.
C#5. 2층 거실
둘, 나온다.
세경: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지갑에 학생증은 없었던거 아니에요 언니?
정음:아니에요. 분명히 있는데! 하..
세경:2층은 아무리봐도 없는데..1층에 있나? 아까 걔들이 피자 먹으러 내려갔는데.
정음:1층?
세경:여기 좀만 더 찾아볼테니까 언닌 거실쪽 가서 한번 찾아보실래요?
씬/29. 거실+계단
순재, 앉아있고 지훈, 들어오는
지훈:저 왔어요.
순재:왔냐?
정음:(계단을 살핀다)
지훈:야구 시작했나?(리모컨으로 티비 켜다가 소파 밑에 학생증 발견하는)
정음:(학생증 발견하고 표정)
지훈:이거 뭐야..(집어 들려는)
정음:(그와 동시에 비명)잠깐만!!
정음, 계단 끝에서 몸을 날린다. 정음, 날아가는 모습. 슬로우
한줄기 바람이 정음의 머리를 날리게 한다.
BG 존레논의 IMAGINE
정음이 나는 장면 위로.
정음Na:삶은 때로 왜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지. 왜 우리는 서운대 서울대 구별없는 세상에 살 수 없을까..난..그런 학벌없는 세상을 꿈꾼다..그리고 자유롭고 싶다..(정음, 날아가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