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두차례 달려봤던 천변 산책로 코스를 같은 패턴으로 시도해본다.
다만 지난번에는 저녁운동이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파격적으로 실시.
상현동 지역난방센터 옆 성복교에서 출발해 죽전을 거쳐 탄천으로 갈아타고 보정동 횡단보도까지 가는길엔 워밍업을 겸해 느린 조깅모드로 움직였는데 여기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몸이 풀리는 것을 보면 컨디션이 어떤지 알수가 있는데 나름 편안한 페이스로 몸을 만들어가며 달린 기록이 30분 가까이로 찍히니...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지하차로(굴다리)가 탄천의 이름모를 자그마한 다리를 건넌 뒤 자전거길과 산책로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놓은 희햔한 곳이 지속주 달리기의 출발기점이 되는데 그 근처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호흡도 고르며 몸을 충분히 준비시켜 준 뒤 스타트.
지난주 목요일과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첫번째 랩타임부터 차원이 다르다.
그 뒤로는 한술을 더 떠서 서브3 페이스 밖으로까지 밀리는데 이런 황당!
맨 마지막 구간에서 간신히 용을 써서 전체 기록을 턱3로 맞추며 마무리.
갈때 29:36 (6'08", 5'54", 5'49", 6'03", 5'41")
올때 21:13 (4'12", 4'23", 4"06", 4'24", 4'05")
어제 저녁에 달렸던 피로가 채 해소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겠고 오후와 이른아침의 몸상태가 같을수는 없으니 그런 점들을 감안하며 이것도 좋은 데이터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이제까지 후반 5Km의 기록은 20:58, 20:50, 20: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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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강아지 뽀뽀를 데리고 밖으로 나선다.
광교산을 정평천으로 올랐다가 능선길로 내려오는 순환코스를 잡아 돌아보려는 것인데 능선길을 올라가본 적만 있고 정평천으로 올라가는 길은 천년약수터로만 가봤기 때문에 이걸 퇴근후 어두워지기 전까지 돌려니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계획은 제대로 산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좌절이 된다.
밥을 한숟갈 떠 먹었던 것이 출발점이었는데 거기다가 강아지까지 데리고 나선 덕에 천변길을 달리지를 못하고 처음부터 주구장창 속보로만 걷다보니 정평천 상류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을때 이미 해가 넘어가기 시작.
아직 산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일몰이 시작된다고 봐서는 정상을 다녀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도라고 생각되어 중간의 능선길로 일부만 산을 타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산뜨락에서 저수지까지는 길이 잘 나있길래 올커니 하고 올랐으나 성지바위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덕분에 산뜨락 옆에 희햔하게 컨테이너하우스촌을 만들다 폐허가 된 주택단지를 돌아보며 이색체험을 하고 산자락의 아주 일부를 타긴 했는데 이것도 지금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주능선까지 이르지를 못하고 자락만 돌아서 내려온 것.
신봉동 구석구석을 발로 다 돌아보고 정평천을 거쳐 수지구청 방향으로 죽전까지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2시간50분이나 소요되었다.
걸은 거리만으로도 GPS에 찍혀나오는게 16K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