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우리시회(URISI)
 
 
 
카페 게시글
영상시, 낭송시 스크랩 참꽃나무,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
홍해리洪海里 추천 0 조회 208 09.05.15 05: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어제는 학생들이 간단한 의식을 치렀다. 반별로 치러지기

때문에 학급마다 수업 전에 나름대로의 행사를 가졌다. 담임이 아닌 나는 언제나

처럼 할 일을 하다가 3교시 직전 담임의 업무에 협력하는 반의 반장이 와서 고맙

게도 카네이션을 달아준다. 이틀 전 어머니회에서 사무실에 꽃바구니를 놓아두어

벌써 분위기는 조성되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수업을 않고 제주도내 사립중고등학교 선생님들끼리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를 여는데, 벌써 몇 년째다. 몇몇 어물전 망신시키는 교사들의 비리

때문에 교사 전체가 매도당해 선생님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요즘, 젊음을 다 바쳐

일한 대가가 너무 서글프다. 현역에서 마지막 맞는 날이기에 허무함을 억누를 수

없지만, 더 험한 꼴을 보기 전에 나서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참꽃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하는 낙엽관목으로 높이 6m까지 자란다. 가지는

넓게 퍼지며 어릴 때는 갈색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가지 끝에서 2~3개씩

달린다. 꽃은 잎과 함께 5월에 피고 홍색이며 깔때기 모양으로 가지 끝에 2~4개씩

달린다. 진달래나 철쭉류에 비해 꽃이 크고 높게 자라나 남성적인 느낌이 든다 하여

참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주의 상징 꽃으로 되어 있다.

 

 

♧ 참꽃여자 4 - 홍해리(洪海里)

    

긴 봄날 타는 불에

데지 않는 살

그리움 또아리 튼

뽀얀 목의 그 여자.


안달나네 안달나네

천지간에 푸른 휘장

아파라 아파라

바르르 떠는 이슬구슬 그여자.


 

♧ 참꽃이 지면 - 권경업

    

골골에 지는 저 꽃송이

허릅숭이 속 갈피에

마른 꽃잎으로 간작하렵니다


쉬 마음 들 데 없을 세상길

어찌 저 꽃잎 다시

꽃물 둘 날 있겠습니까만

내 아버지 생전(生前)에 바라시던

봄이 오는 그리운 나라

그 나라 봄이 오면

핏빛 울음, 핏빛 울음처럼 스러지더라며

그 모습 전하렵니다

 

 

♧ 참꽃 - 임노순


당신의 하늘은

오늘도 푸르겠지요?


어머니

그 따신 등에 업혀

오르던 산길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지요 꽃잎은

또 얼마나

달디 달았던지요


 

파란 하늘

맞닿은 산 꼭대기까지

활활 타오르던 꽃불


마흔 해가 훨씬 지난

오늘

온 산에

참꽃불이 났어요


네 살적

그 달디 달던 꽃물

생각이 나요


오늘

당신의 따신 등에 업혀

저 산길을 오르고 싶어요

 


♧ 참꽃 - 안도현


저기

오는 봄

역적같이 오는 우리 봄을 보아라

얼음 겹겹 근심 쌓인 어깨를 벗고

기를 쓰고 능선을 넘어오는

참꽃 보아라

긴 싸움 끝에

그 쓰린 상처 위에

그리하여 눈물짓듯 덥썩 가슴에 와 안길 듯

차랑차랑 돋아나는 우리 사랑 보아라

설움도 눈이 부셔

나는 노래로도 이 봄을 다 채울 수 없는데      

저 맵디매운 조선처녀 보아라

돌이킬 수 없는 꽃

지쳐 돌아온 오늘밤 그대에게

찬란히 몸 열어 넋까지

끝내 바치고야 말 꽃

참꽃을 보아라

 

 

♧ 참꽃 - 김헌


눈이 아프도록 피었다

때맞게 시들거나

때가 되면

몸빛 내릴 줄 아는

꽃이 

꽃이다 

새로 솟는 꽃눈 닮으려

눈주름 펴가며

팽팽한 욕망 채우지 않는

꽃이 

참 꽃이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