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배공을 매일은 못하고 자기 전에 조금씩 하고 있는데
하면서 점점 강박관념이 세지는것 같다
" 일직선으로 몸의 중앙으로 숨을 내려야한다 "
그런데 뭔가 내가 숨을 내리면 똑바로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잘 안든다
오히려 내 마음 속에 청개구리가 있어서 그걸 의식하고 옆으로 틀어져가려는 것 같은 느낌.
실제로 내 몸의 좌우로 나누면 왼쪽이 더 근육도 많고 그렇다
점프 스쿼트를 하면 느껴진다. 몸이 약간 왼쪽으로 기울면서 착지를 하는게
이런 몸구조 때문인지 숨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항상 단배공을 하면 스트레스였다. 숨이 무조건 가운데로 가야한다....!!! 라는 강박관념
안그래도 단배공이 꾸준히 하기 힘든 운동인데 그런 강박관념까지 있으니 오랫동안 하는게 영 쉽지 않다.
그래서 바꾼 방법이 숨이 이동하는 통로는 인식하지 않고 그냥 코로 숨을 내뿜을때 바로 단전으로 향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건 숨의 통로를 생각안해도 되니 단배공을 할때 맘이 편해진다.
확실히 단배공을 하면서 숨이 일정하게 들이쉬고 내쉬고가 조금 습관이 잡힌것 같다.
뭔일이 생겨도 크게 놀라거나 격앙되지 않는다
(사실 이젠 이게 인생살이 누가 예상할수 있겄냐 라는 체념인지 맘이 안정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ㅋ )
단배공을 하면서 복잡한 마음이 같이 올라오는데 그럴 때마다 그 생각들을 단전위치로 옮기는 상상을 해본다...
이 생각을 단전이란 그릇에 꾹꾹 눌러담는다... 라는 마음으로 호흡을 한다.
요새 내 마음 속을 괴롭히는 건 배우자 될 분과 연애하기 이다.
나를 너무 좋아하는 여성분이 있다. 정말 감사하게 태어나서 이렇게 좋아하는 표현은 대학교 때 첫사랑 외에는 못받아본것 같은데
정말 단둘이 있을 땐 좋은데 내 마음 속에 철없는 어린아이가 있는지...타인에게 대놓고 자랑할만한 외모는 아니다
그게 내 마음 속에 뭔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엇그제는 나에게 조만간 자궁근종 수술을 해야하니 그전까지 많이 침대에서 사랑하자 라고 하는데
한편으론 사람이 순수한 것 같으면서도 몸이 아프다고하니 뭔가 꺼려진다. 그냥 여성들 사이에선 꽤나 흔한거라고는하는데
난 왜이리 사랑으로 감싸주는게 힘이들까. 내 맘속엔 어떤 어린아이가 있어서 이리 그릇이 큰 사람이 못된걸까 되내이며 단배공을 또 한다.
그러다 단배공을 하며 문뜩 어렸을적 기억이 같이 떠오른다.
어릴 때 직업이든 외모든 집안이든 뭐든 남에게 인정받아야해 라는 마음이 어릴 때부터 있었던것 같다.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지만
아...! 그래서 내가 초등학교 때 엄청 부끄러워하며 학교를 다닌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구나
아..,!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서 부모님을 피했던 이유가 그거였구나
아...!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을 부끄러워하는 이유가 그거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유년기 때 타인에게 좋게평가받고픈 두려운 어린아이에서 못벗어난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단배공을 하니 어느새 단배공이란 시간은 내 안의 어린아이를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된다.
당분간 호흡도 좋지만 , 호흡줄기가 잘 안되며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이렇게 내면의 어린아이를 만나는 시간으로도
단배공을 활용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