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골 어디에서나 흔히 보이는 건초더미는 이미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의 작품에서도 등장한 모티프이다. 시골의 소박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매우 잘 전달하는 건초더미의 모티프는 도시를 떠나 고요한 시골 생활을 영위하고자 지베르니로 이사한 모네의 시선을 사로잡았음에 틀림없다. 1884년부터 1886년에 이르기까지 3년에 걸쳐 모네는 여름마다 건초더미 연작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이후 1890년 이후에 제작된 <건초더미> 연작 시리즈에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보이는 데, 이는 1890년에서 1891년 사이로 넘어가는 겨울이 특별히 초겨울에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하여 모네가 건초더미의 겨울의 풍경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후기로 갈수록 <건초더미> 연작에는 건초더미가 화면의 구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클로즈업되어 잘려진 구도로 제작된 작품도 등장한다.
모네는 그동안 제작해온 <건초더미> 연작을 1891년 5월 4일 뒤랑-뤼엘 전시하기로 계획하였으나 전시 이전에 이미 그의 작품에 대한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이미 성공은 확정적이었다. 건초더미에서 보이는 태양의 빛과 대기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오묘한 색채와 섬세한 붓 터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수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건초더미> 연작을 기점으로 모네는 생애 처음으로 모네는 그가 추구한 연작 시리즈에서 물질적 이익을 얻게 된다. 사람들은 모네의 <건초더미> 연작을 사기를 원했다. 이렇게 건초더미 시리즈의 작업은 화가의 생애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네는 <건초더미> 연작 시리즈 이후 지베르니에 그가 원하는 집과 정원을 지을 수 있는 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고 이후 그는 지베르니의 풍경들에서 모티프를 찾으며, 포플러와 수련 등 연작 시리즈를 계속 작업해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