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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폭탄에 흔들리는 여야 ‘暴風前夜(폭풍전야)’
서로에게 겨눴던 칼끝, 安 향해 겨누나
2013.12.14(토) 10:44:00 박선우 기자(rokmc3151@speconomy.com)[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밝히면서 여야의 관심이 모두 쏠리고 있다. 국정원 개혁특위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신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여야가 세력 다툼을 벌이며 이미지가 다소 실추한 사이 안철수 의원이 신당 계획을 밝히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방의원들이 대거로 신당 가입의사를 드러내며 큰 위기를 맞고 있다.새정치추진위원회, 본격적인 창단 준비 올인중민주당 ‘들썩’…시의원들 대거 탈당하며 속앓이안개 속에 쌓여 있던 ‘안철수 신당’이 베일을 벗은 것은 지난 8일이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 전 의원, 이계안 사단법인 2.1 연구소 이사장을 임명했다.새정치추진위원회 출범 ‘4인’은 추진위는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신당 창당을 위한 인재영입작업을 하게 된다. 추진위는 정책 콘텐츠 개발 임무도 맡는다. 추진위는 또 신당의 틀을 마련하고 전국순회 새정치 대국민토론회를 개최할 전망이다.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호군 총장은 한국 과학기술연구원장과 과기부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 과학기술인이고 교육에도 열정을 가졌다”며 “윤장현 이사장은 YMCA 시민운동가로서 시민사회의 중추로 지금도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김효석 의원은 3선의원으로서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정책 전문가로서 대립보다 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 받아왔다”며 “현대차 사장 출신인 이계안 이사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현장경험을 갖춘 정책전문가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김효석 위원장은 1949년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서중,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주요경력은 중앙대 경영대학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KISDI), 16·17·18대 국회의원(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 등이다.기자회견 1시간여 전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정치 추진위는 국민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그릇이고 우리는 이 그릇을 만드는 일꾼”이라며 “국민이 들어와서 내용을 채워 달라. 국민이 참여해주면 그토록 열망하는 한국정치의 개혁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전국을 노린 인사추진위원장 인선은 지역과 전문분야를 고려하며 전국정당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인물 알리기 차원이란 해석도 뒤따른다.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새정치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콘크리트로 건물 기둥을 세우려면 시멘트뿐만 아니라 모래, 자갈, 물이 함께 해야 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콘크리트가 형성되지 않는다”며 “사회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가치가 공존하고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새정치 추진위원장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지역안배와 전문분야 등을 감안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실제로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인천 출신,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은 광주 출신, 김효석 전 의원은 전남 장성 출신, 이계안 사단법인 2.1 연구소 이사장은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추진위 내 소통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경기도 의왕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출신지역은 대구다. 안철수 의원의 고향도 부산이다. 강원도와 충청도를 제외하면 지역별로 안배가 된 셈이다.정치적 인연이 전무할 뿐 더러 지역 색이 옅은 안 의원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인사들을 이용해 각 지역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카드를 갖게 된 셈이다.안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위원장단에 여러분들을 모실 계획”이라며 강원도와 충청도 등 타 지역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점 역시 신당 창당을 위한 지역안배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분야별로 섭외, 대권 노린다이번 위원장단 구성과정에서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문분야도 어느 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전 의원은 3선의원으로서 정치권을 겨냥한 인선으로 보이고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은 정·재계를 두루 포괄하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 기념 특별강연 및 만찬에 참석한 민주당 박지원(왼쪽부터), 문재인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박호군 총장은 과학기술부장관 출신 대학총장으로서 관계와 학계 인사들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총장은 장관으로서 행정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향후 신당 창당과정에서 실무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윤장현 이사장 역시 시민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서 향후 신당과 시민사회단체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이날 공개된 위원장단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물 알리기용 인선으로도 보인다.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실제로 박호군 위원장은 인천시장, 윤장현 위원장은 광주시장, 김효석 위원장은 전남지사, 이계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거나 혹은 시도당 위원장직을 맡아 신당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추진위는 안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 새정치 대국민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신당의 정강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대국민 공모 등을 통한 ‘신당 인지도 높이기’도 작업도 동시에 수행될 전망이다.與野, 안철수 견제 시작새정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하자 곧바로 여야의 견제가 시작됐다. 8일 열린 현안논평에서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부터 새정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오늘 위원장 인선 발표를 들으면서도 대체 새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라며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하면서 문호를 개방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각 당에서 탈락한 정치 지망생들의 또 하나의 이합집산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판했다.국정원 개혁특위 으르렁대던 여야, 눈길 돌리나신당 창당에 긴장태세…‘민주 대 安’ 구도 재편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민주당과 경쟁적 동지관계인 안 의원과 공동위원장단이 야권분열 없이 새 정치의 뜻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지켜보겠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박 대변인은 “우리 국민 누구도 지난 대선당시 국가권력기관의 불법개입에 대한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연대가 흔들리기 원하지 않는다. 야권의 분열이 여당 좋은 일만 시킬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안 의원을 압박했다.연속된 탈당, 민주당 ‘끙끙’여당보다 더욱 답답한 측은 야당이다. 민주당 소속의 광주시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타격이 만만치 않다.민주당 주도로 구성됐던 광주시의회가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앞으로 치열한 주도권잡기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진선기(북구1) 광주시의원은 12일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진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뜻을 헤아려 새정치 실현을 위해 민주당을 떠나 신당에 참여키로 했다"며 "민주당과 건전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2017년 정권재창출과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또 새로운 희망, 정권창출이 큰 길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정성(남구2) 시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 측에 합류했다.서 의원은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인 광주에서 오랫동안 버팀목이 돼온 민주당에서 정치를 배웠다”며 “지금의 정치현실은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함께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인화 시의원도 오는 19일께 민주당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 행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앞서 무소속 이춘문 시의원이 안철수 신당 측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조직 실행위원으로 합류했다. 광주시의회 내에서는 추가로 1∼2명이 안철수 신당 측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행보는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윤장현, 김효석 등 광주·전남 인사가 중용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지역 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전체 의원 26명 중 교육의원 4명을 제외한 22명의 정당 분포가 민주당 17명, 무소속 3명, 진보당 1명, 정의당 1명이었으나 안철수 신당 측 의원이 5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른쪽부터 소통위원장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 공동위원장인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안 의원, 공동위원장인 김효석 전 의원, 이계안 2.1 연구소 이사장.
민주당 소속 강운태 의원을 견제하려는 안철수 신당 측 의원들과 이를 방어하려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다.야당 ‘우리도 걱정’정치색이 다른 탓에 민주당처럼 의원들을 뺏기는 일은 없지만, ‘이미지’가 문제다. 최근 새누리당은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상황이다. ‘조작으로 선거에서 이겼다’라며 비난을 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문제는 투표를 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이런 이미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실제로 여당과 야당 모두 이런 점에서 ‘젊은 층’을 주목하고 있다.여당과 야당이 젊은 세대에 대한 걱정이 많다면 안철수 의원은 여유 만만이다. 정치계에 뛰어들기 전 여러 가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층에 편한 이미지로 다가갔고, 그동안 정치인들과 다르게 순진한 이미지를 어필하며 호감을 얻었다.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안 의원이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이다.실제로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띄는 데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행보에 따른 야권연대의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정국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정치적으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승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의 중심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결정되는 셈이다.새누리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경우 중앙은 물론 지방 권력까지 장악해 집권 중반기를 안정감 있게 이끌 수 있지만 야권이 이길 경우 ‘조기 레임덕’이 우려된다. 정권 초기 지난 대선 당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대선 공약과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린 만큼 정부·여당으로선 주도권 찾기가 절실하다.새누리당은 야권 내 지지층 분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신당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중도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안철수 견제 위해 손잡나최근 양승조 최고위원 발언 논란에 강경대응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여야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안철수’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태는 민주당의 위축된 입지를 더욱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을 압박할 카드라는 뜻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의도와 달리, 안철수 신당은 ‘새 정치’를 목표로 내건 만큼, 어느 정당에도 치우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달리 생각한다면 민주당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새누리당에게도 부매랑이 돼서 돌아올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여야가 서로 손을 잡아야 할지, 견제를 해야 할 지 망설이는 이유는 ‘안철수 신당’의 몸집이 너무 커져버릴 경우, 견제가 불가능 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여전히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고 있지만, 이 칼날이 신당에게 향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이번 지방선거가 세 정당의 세력을 평가하는 평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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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