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이들이 자유독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읽고 싶다는 책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에 그러자고 했다. 연지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다 센터에서 24시간 생활한다. 책 읽기 참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책 한권 다 읽는 것을 버거워한다. 책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은데 여전히 어려운 숙제같다.
에세이집을 읽은 아이들이 많았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뭐든 해봐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등을 아이들은 재밌게 보았다. 여류 작가가 섬세하게 일상을 풀어낸 이 에세이가 소녀감성에 들어 맞은 것 같았다.
"다시 아빠해 주세요" ,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를 읽은 아이들도 있었다.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이야기는 언제나 반응도 좋고 열심히 읽는다.
'혜'만 소설 "아몬드"를 읽었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천천히 보았는데 재밌어 단숨에 보았다고 했다.
가끔씩 자유독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읽히고 싶은 책과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의 간극을 잘 조절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들 열심히 읽고 글도 정성껏 써주어 행복한 수업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