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 수화기제(63) ]
(기제괘 대의)
* 괘명과 괘상
기제는 물 (: 감)이 불 (: 리)위에 있는 상으로, 수승화강을 이루어 모든 것이 해결되니 '수화기제'이다. 괘체로써도 모든 효들이 제 위에 바르게 처하고 서로가 응하니 기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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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는 삼음, 삼양이 모두 위가 바르고, 서로 응하여 완전무결한 괘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부정, 불응으로 말미암은 험난한 과정을 이미 다 건너 해결된 상태라는 뜻의 기제이다. 외괘인 감으로 수평을 이루어 가지런히 정돈된다.
* 제=수 + 제 (가지런히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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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가고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듯이, 물건이 건넘이 있으면 반드시 바르게 다스려지니 소과괘 다음 기제괘를 놓았다.
소과 다음에 기제가 있는 것은 음력의 윤달을 두는 법도로써 일월운행력수가 합치되어 완전히 결제됨을 이른다. 기제의 괘상 또한 상감은 월, 하리는 일로서, 감수는 아래로 흐르고자 하고 이화는 위로 오르고자 하여, 일월이 서로 만나 명을 이루는 모습이다.
* 괘덕과 괘상
기제는 모든 효가 제 위를 바르게 얻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상이다. 내리외감인지라 먼저는 밝으나 뒤에는 험난함이 생긴다. 기제의 호괘뿐만 아니라 배합, 착종, 도전괘가 모두 화수미제인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후천팔괘로써 보면 남방리 ()로부터 북방감 ()에 이르는 과정으로 후천 (오후)에 대한 뜻이 있다 (선천팔괘로써는 해가 뜬 후 달이 다시 뜨기까지의 낮의 과정).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배합괘, 호괘, 착종괘: 화수미제 () 기제는 도전하면 미제가 되고, 배합, 착종을 하여도 미제가 되니, 기제가운데
미제가 있고 미제가운데 기제가 있다.
(본문강해)
기제는 형이 소니 이정하니 초길코 종란하니라.
1) 기제는 형통할 것이 적으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처음은 길하고 마침은 어지러우니라.
기: 이미 기 제: 건널 제 란: 어려울 란
2) 뜻풀이
기제는 모든 것이 이미 이루어진 때이다. 따라서 큰 것은 이미 형통하였지만 '작은 것은 아직 형통할 것이있다는 뜻 (형소)'이며, 괘가 지천태괘에서 왔으므로 하건삼련 ()의 중정한 자리에 곤 ()이 와서 리 ()가 된 것을 '형소 (형소)'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이루어진 때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바르고 굳게 지킴이 이로운 것이다 (이정). '처음은 길하고 마침은 어지러우니라 (초길종란)'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 처음에는 완전하여 길하지만, 이것을 오래끌지 못하여 마침내는 어지러워진다는 뜻이다, 괘의 상과 덕으로 볼 때도, 안 (처음)은 리 ()의 밝은 덕이니 백성을 밝게 다스려서 길한 것이고 (초길), 밖 (나중)은 감 ()의 험난한 덕이니 그 다스려진 상태가 어지러워지는 것 (종란)이다.
단왈기제형은 소자 형야니 이정은 강유 정이위당야일새라.
초길은 유득중야오 종지즉란은 기도 궁야라.
1) 단에 가로되 '기제형'은 작은 것이 형통함이니, '이정'은 강과 유가 바르어서 위가 마땅함이라.
'초길'은 유가 중을 얻음이요, 마침에 그치면 어지러움은 그 도가 궁함이라.
2) 뜻풀이
괘사에 '기제형'이라고 한것은, 모든 것이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다하여 특별히 더 형통할 것은 없으나, 작은 것은 아직 형통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괘체로 볼때도 육이가 득중하여 역시 득중한 구오와 응하니 작은 것 (육이)이 형통한 것이며, 괘변으로 보아도 태괘에서 위의 곤 ()이 강을 얻은 것이니 음의 도 (소)가 형통한 것이 된다 (기제형 소자형). '바르게 함이 이로움 (이정)'이라고 한 것은, 64괘중 유일하게 여섯효 모두가 강은 강 자리에 유는 유자리에 있어 각기 마땅한 자리에 있는 것을 말함이니, 이렇게 잘 다스려진 자리를 잘 지키라는 것이다 (강유 정이위당야). '처음은 길하다 (초길)'함은 육이효가 중을얻어 문명한 리괘의 덕을 잘 베푸는 것이고 (초길 유득중야), '마침에 그친 즉 어렵다 (종지즉란)'함은 상육효에 이르르면 비제괘가 되어 기제의 도가 다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상괘가 감 ()이기 때문에 험하여 막히는 상이 되는 것을 말하며 (종지), 그렇다 해도 감의 도는 험한 가운데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그치는 것은 그 도를 어지럽혀서 궁하게 하는 것이다 (종지즉란 기도궁야).
상왈수재화상이 기제니 군자 이하야 사환이예방지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기제니, 군자가 이로써 근심될 것을 생각하여 미리 막느니라.
예: 미리 예 방: 막을 방
2) 뜻풀이
물이 위에 있고 불이 아래에 있어 서로 사귀는 쓰임이 있는 괘이다. 만물이 각자의 위치에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는 복도 화도 없지만, 그 쓰임을 다할 때는 얻고 잃음이 생겨 길과 흉이 생긴다. 따라서 군자가 이러한 길흉을 미리 살펴서 예방하는 것이다. 괘상으로 보아도 하괘의 리괘는 과병, 갑옷, 방패의 상이 있으며, 상괘 감은 도적, 험하고, 막히며, 근심하는 상이 있다. 이러한 감 ()의 환난을 리 ()의 밝음으로 미리 살펴서 예방하는 것이다.
초구는 예기륜하며 유기미면 무구리라.
상왈예기륜은 의무구야니라.
1) 초구는 그 수레를 끌며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예기륜'은 의리가 허물이 없느니라.
예: 당길 예 륜: 수레바퀴 륜 유: 적실 유 미: 꼬리 미
2) 뜻풀이
수레바퀴는 아래에 있는 것이고 꼬리는 뒤에 있는 것이니, 아래하고 뒤에 하는 형상이다. 초구는 강이 강자리에 있고 위로 육사와 정응이며, 그 있는 체가 리괘이니 앞으로 나아가려는 뜻이 있으나, 기제의 처음효이기 때문에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나아가려는 뜻을 막는 것이고 (예기륜), 상괘도 감, 내호괘도 감의 험한 상태이므로 나아갈 수도 없으니, 그 처지에 순응하면 허물이 없게 된다 (유기미 무구).
#1 괘상으로 볼 때 내호괘 감에서 '예'와 '륜'이 나오며, 초효이기 때문에 '미 (꼬리)'라 하였다. 또 초효가 동하면 간이 되니 그친다는 뜻과, 꼬리의 형상 (간은 꼬리, 진은 머리)이 나온다.
육이는 부상기불이니 물출하면 칠일에 득하리라.
상왈칠일득은 이중도야라.
1) 육이는 지어미가 그 포장을 잃음이니, 좇지 않으면 7일만에 얻으리라.
상에 가로되 '칠일득'은 중도로써 함이다.
불: 덮을 불
2) 뜻풀이
육이는 기제괘의 실질적인 주효로 유순중정한 덕이 있다. 문제는 인군의 자리인 구오가 모든 것이 다스려졌다 하여 어진 신하 씀을 게을리하니, 육이가 벼슬하러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부상기불). 그러나 유순중정한 덕이 있으므로 중도로써 그 덕을 오래하면 그 쓰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칠일득 이중도). 여기서 '물축'이라고 한 것은 자기의 중정한 도를 버리고 험한 것을 좇음을 경계한 것이다 (이효와 오효 사이에는 감의 험함과, 리의 막음이 있음).
#1 리괘는 중녀이고 음자리에 음효가 있으므로 '부'라 하였다.
#2 '불'은 여인이 타는 수레를 가리는 포장을 말한다. 이효와 오효 사이에 험하고 막히는 상이 있으므로 '불 (포장)'을 잃었다고 한 것이다.
#3 '칠일득'이라고 한 것은, 괘에는 여서효가 있으므로 한 주기를 마치고 새로운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리괘는 일을 뜻하므로 '칠일득'이 된다. 또 육이가 동하면 수괘가 되니 기다리는 뜻이 된다.
구삼은 고종이 벌귀방하야 삼년극지니 소인물용이니라.
상왈삼년극지는 비야라.
1) 구삼은 고종이 귀방을 쳐서 삼년만에 이김이니, 소인은 쓰지 말지니라.
상에 가로되 '삼년극지'는 곤함이라.
벌: 칠 벌 비: 곤할 비
2) 뜻풀이
구삼은 양강한 효가 강한 자리에 처하여 과강하니, 은나라 고종이 (무정) 북방 오랑캐를 치는 상이다 (고종 벌귀방). 왕도로써 하지 않고 힘으로 다스리는 것은 고종같은 훌륭한 인군도 곤란한 일이므로, 오랜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삼년극지). 이렇게 험한 일에 소인은 자신의 이익을 탐하고 포학하여 일을 그르치기 때문에, 소인은 쓰지 말라고 하였다 (소인물용).
#1 구삼이 동하면 진 ()이므로 '제출호진, 이건후'하는 고종의 일이 되고, 구삼과 응인 상육인 감험의 극한 상태이므로, 북방의 오랑캐인 귀방이 된다 (감은 북방). 이러한 군사를 쓰는 험한 일은 장남 (내호괘 진)의 일이니, 소인 (외호괘 간)은 쓰지 말라고 한 것이다. 하괘의 삼리화에서 3이 나오고, 갑옷 과병 (과병)이 나와 복하는 것이다.
#3 고종: 은나라의 임금으로써 무정을 말한다 (북방 오랑캐를 쳐서 은나라를 중흥시켰다).
육사는 유에 유의여코 종일계니라.
상왈종일계는 유소의야라.
1) 육사는 새는데, 걸레를 갖고 종일토록 경계함이니라.
상에 가로되 '종일계'는 의심하는 바가 있음이라.
유: 샐 유 여: 걸레 여
2) 뜻풀이
육사는 대신자리로 득위하였고, 초구와도 상응인 자리이나 건너는 괘에서 감괘의 아래에 처하였기 때문에 배가 새는 뜻이 있다 (유). 건너는 책임을 맡은 자리로, 항상 환난과 변을 근심하므로, 배가 샐까하여 걸레를 들고 준비하는 것이다 (유유의여). 더구나 하괘에서 상괘로 막 바뀐 자리이며, 상괘 감과 내호괘 감의 도적을 경계해야 하니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다 (종일계).
#1 사효가 동하면 택화혁괘가 되는데, 태는 서방이고 리는 해니,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형상이 되어 종일이 나온다. 또 기제가 기울어져 미제로 가는 때이므로 근심 걱정에 종일토록 경계하는 것이다.
구오는 동린살우 불여서린지약제 실수기복이니라.
상왈동린살우 불여서린지시야니 실수기복은 길대래야라.
1) 구오는 동쪽 이웃의 소를 잡음이, 서쪽 이웃의 간략한 제사로 실제로 복을 받음만 못하니라.
상에 가로되 '동린살우'가 서쪽 이웃의 때만 같지 못하니 '실수기복'은 길함이 크게 옴이라.
린: 이웃 린 약: 간략히 제사지낼 약
2) 뜻풀이
구오는 인군의 자리로 강건중정하였으나, 감중련의 험한 상태에 빠져 있고 기제의 때가 이미 지나 미제의 때를 당하는 처지이다. 동은 양의 방소이니 구오를, 서는 음의 방소니 육이를 말한다. 구오와 육이는 서로 정응이니 '린 (이웃)'이 되며, 모두 중정한 자리이므로 재질이 아닌 정성과 때를 말하는 제사로써 비교하였다. 동쪽이웃 ()은 처음에는 가운데가 실하여 성대히 소를 잡으나, 동하면 곤이 되어 리를 바라고, 서쪽이웃 ()은 가운데가 비어서 간략히 제사를 지내지만 동하면 건이 되어 사사로움이 없어지니, 서로 그 받는
복이 다른 것이다.
#1 동린은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를, 서린은 주의 문왕 (당시는 서백)을 뜻하기도 한다. 괘사에 '초길종란'이라고 한것은 은나라의 주왕을 말한 것이며, '길대래야'에서 천명이 바뀌는 것이다. 구오가 동하면 명의괘가 되니 더욱 그 뜻이 확실해진다.
상육은 유기수라 려하니라.
상왈유기수려 하가구야리오.
1) 상육은 그 머리를 적심이라. 위태하니라.
상에 가로되 '유기수려'가 어찌 오래할 수 있으리오.
2) 뜻풀이
상육은 음이 음자리에 있으나 숭강한 상태이며, 기제의 끝에 있고 감괘의 위에 있으니 머리까지 적시는 상이다 (유기수). 초효에서는 꼬리를 적시는 조심스러움이 있어 허물이 없지만, 상육은 이미 기제의 극한 상태에 이르렀으므로, 겁없이 뛰어들다 머리가 물에 빠지니 위태로운 것이다. 이것이 단전에서 말한 '종지즉란'에 해당한다. 건넘에 있어서 머리까지 적시면 죽는 것이고, 인군이 안락만을 추구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 정한 이치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하가구야)?
#1 상육이 동하면 손 (: 입)이니, 내호괘 감수에 머리를 담그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