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타데카르타=로이터/뉴시스】14일(현지시간) 쿠바 서부 피나르델리오 지방의 푼타데카르타 해변에 있는 집이 풍비박산났다. 13일 쿠바 서부끝을 스치고 간 허리케인 이반은 연안 지역에 홍수를 일으켜 대피한 주민들이 집에 돌아갈 수는 없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현재 이반은 멕시코만을 거쳐 미국 본토로 향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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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인간하고는 상극인 것 같은 쥐가 집안에 아예 없으면 우리의 선조들이 몹시 불안해했다는 사실을 혹시 아십니까?
불이 난다든지, 아니면 집이 무너진다든지, 지진이 난다든지 하는 큰 재해가 발생할 경우 쥐가 먼저 감지하고 도망가 버린다는 것이죠. 그런 쥐가 없어졌으니 앞으로 어떤 큰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집주인이 불안해 할 밖에요. 따라서 선조들은 ..... (아래 글중)
들짐승을 '태풍경보 시스템'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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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hangjin (작성자의 다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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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4.09.17 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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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동물들의 뛰어난 예지능력
쥐에 대한 기억이 혹시 있으십니까? 제가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잠을 자려고 누우면 천정에서 장난을 치는 쥐들이 이리 저리 몰려다니면서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온갖 세균을 옮기고 곡식을 축내 쥐와의 한 판 전쟁이 불가피한 시절이었지요. 쥐를 잡기 위한 도구도 많았고 정부에서는 날을 정해 쥐약을 놓는 행사까지 벌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하고는 상극인 것 같은 쥐가 집안에 아예 없으면 우리의 선조들이 몹시 불안해했다는 사실을 혹시 아십니까? “에이, 설마” 하며 강하게 부정하신다면 직접 확인을 할 수 없는 제가 딱히 드릴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해했던 이유를 듣고 나면 “아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고개가 끄덕거려질 것입니다. 곡식을 보관하는 곳간 주변을 이리저리 오가던 쥐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누구라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집에서 쥐가 사라지면 불안하다”
쥐가 없어 불안하다는 생각은 약삭빠른 동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쥐의 특별한 능력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불이 난다든지, 아니면 집이 무너진다든지, 지진이 난다든지 하는 큰 재해가 발생할 경우 쥐가 먼저 감지하고 도망가 버린다는 것이죠. 그런 쥐가 없어졌으니 앞으로 어떤 큰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집주인이 불안해 할 밖에요. 따라서 선조들은 쥐가 없어진 다음에는 반드시 불이 날 위험은 없는지, 집이 무너질 염려는 없는가 하고 집 안과 밖을 단속했다고 합니다.
이런 쥐의 특별한 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미국 볼티모어대학 제임스 오토 교수는 쥐를 개 대신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는 데 이용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오토교수에 따르면 훈련받은 쥐의 경우 코카인을 발견하면 개처럼 뒷다리로 발딱 서는데 쥐의 몸에는 동작 센서가 달려 있어 이 행동을 감지하고, 신호를 멀리 있는 컴퓨터에 보내 쥐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코카인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약탐지견 보다 훌륭한 마약탐지쥐
연구팀은 2,3주 동안 쥐를 훈련시켰는데요. 훈련 받은 쥐는 10번 중 9번 이상 코카인 냄새를 맡고 발딱 일어서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오토 교수는 마약 탐지견보다 쥐가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쥐는 개가 갈 수 없는 좁은 곳을 갈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값이 더 싸며, 세 번째 이유는 쥐가 본능적으로 주변의 냄새를 맡으러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다만 개보다 수명이 훨씬 짧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앞으로 닥칠 재해를 미리 아는 능력은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이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진을 예지하는 능력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데요. 몸집이 작을수록 예지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쥐를 비롯한 몸집이 작은 동물은 적어도 며칠 전에 지진을 감지하는 데 비해 개는 하루 전에, 말은 수분 전에야 겨우 알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 지진을 예지한 뒤의 행동은 어떻게 바뀔까요? 젖소의 경우에는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아예 젖이 나오지 않고 꿀벌은 모두 벌집에서 나와 야단법석을 떤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둔감한 동료들에게 천재지변을 알리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죠. 또 뱀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피난을 가며 악어는 몸을 활처럼 휘고 울부짖는다고 합니다.
들짐승이 태풍경보시스템으로
강력한 태풍으로 인한 재해에서도 동물들의 예지능력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큰 가축들은 큰 피해를 본 반면 산짐승들의 피해는 크게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들쥐나 다람쥐, 그 밖의 많은 종류의 산짐승들은 큰 비가 올 줄 알고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학적인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위에서 확인한 쥐의 탐지능력이 아닌 동물들의 예지능력을 큰 재난의 예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체계적인 재난 예방시스템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지구촌 사람들의 무력함이 너무도 안타깝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