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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sports 2005-08-17 21:59] | |
'불운이었을까, 실력이었을까'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61,600여 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도 불구하고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 싱가포르서 벌어진 1990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사우디에 16년간 단 한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모래 바람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의 위치를 탈환, 최근의 부진을 털어버릴 일대 전기를 마련하겠다던 본프레레호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난 3월 적지서 상대의 '포백'에 허를 찔린 채 0-2 완패를 당했던 본프레레호는 다시 한번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복수의 날을 갈았다. 박주영-안정환-차두리 '스리톱'과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김두현을 앞세운, 다분히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김동현과 이영표가 좌우 날개에 포진했고 유경렬, 김영철, 김진규가 최종 수비라인에 위치한 형태. 거미손 이운재는 변함없이 한국의 골문 앞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당초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사우디의 초반 기세는 의외로 거셌다. 알 메샬, 알 안바 '투톱'을 앞세운 4-4-2 전술을 들고 나온 사우디는 경기 시작 불과 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오른쪽 미드필더 지역서 알 사크리가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공격수 알 안바는 골에어리어 내에서 유경렬의 저항을 뚷고 헤딩슛을 통해 골망을 가른 것. 미처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7분 왼쪽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백지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9분께에는 아크 정면서 안정환이 주특기인 터닝슛을 날려보았지만 골문을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만회골을 위한 한국의 파상공세는 전반 내내 이어졌다. 29분 김진규의 기습적인 땅볼 슈팅이 자이드 골키퍼의 방어에 걸렸고 1분 뒤 안정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해 보았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흘렀다. 33분에는 박주영의 슈팅이 아깝게 골문 밖으로 빗나가 붉은 악마의 탄식을 자아냈다. 골에어리어 내에서 차두리가 안정환에게 볼을 연결했고, 슈팅 타이밍을 놓친 안정환은 박주영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박주영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40분에는 문전 혼전중 김동진이 발만 갖다대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볼은 그의 다리를 맞고 외곽으로 굴절되어 흘러나갔다. 안정환의 슈팅과 함께 후반을 시작한 본프레레호는 정경호와 백지훈 대신 정경호와 김정우를 투입시키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이에 사우디의 칼데론 감독은 11분 최전방 공격수 알 메살을 쉬게 하고 미드필더 알 자삼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대응책을 타진했다. 빠른 선제골을 내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반격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이어졌다. 전반에 잠잠했던 왼쪽 미드필더 김동진의 크로스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좌·우·중앙을 넘나드는 정경호의 스피드는 사우디 수비진을 교란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29분 김동진의 퇴장으로 동점골, 역전골을 위해 한껏 기세를 올리던 본프레레호의 상승세은 급격히 가라앉고 말았다. 상대방과 볼경합 도중 거친 파울로 레드 카드를 받은 김동진의 넘치는 투지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미드필더 김두현 대신 공격수 조재진을 투입시키며 다급함을 드러냈지만 10명이 싸우는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만 4명을 포진시킨다고 골이 터질리 만무.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펼쳐진 '리벤지 매치'에서도 영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빠져나가는 팬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불만이 교차하고 있었다. |
첫댓글 망할 축구. 사우디는 나날이 발전하는데 우리나라는 갈수록 허접팀 되가네 ㅉㅉ.
머 하나 제대로 했다고는 못하는 경기내용임..실망그 자체..로스타임4분 줬으면 그 시간내에 만큼이라도 실책 안하고 동점골 넣길 원했는데..뭐야 3분지낫는데 1분 냄겨놓고 김정우는 쓸데없이 태클을 걸지 않나;;
본프레레가 퇴보시키고 있습니다...
더이상 참을수가 없네요.. 제가 퇴진 시위의 선봉은 못 서더라도 참여는 하고싶을 정도.. 월드컵이 코앞이라 바꾸는건 위험하다구요?? 전 봉감독한테 1년이나 더 맡기는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앞의 이득을 보지말고 먼 미래를 생각해서 하루 빨리 바꿔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오늘 솔직히 지길 바랬는데..;;
흐무웃~하시겠네..
정말 참을 수가 없네요.. 봉감독.. 축협이여 월드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봉감독을 잘라 주십시요.. 현 한국 축구선수들의 기량을 감안할때.. 봉감독에게 1년이나 더 맡기는 건.. 선수들에게도 한국축구에도 더 큰 악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X같내 욕이 저절로 나오는 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