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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1일(화)
* 시작 기도
주님...
야고보 사도는 선생이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나는 어찌 그리 선생이 되고자 그렇게도 애를 쓰고 숨이 차도록 달려왔는지요?
이런 나를 통하여 말씀을 배운 이들이 정말 복음을 듣고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성령께서 친히 스승이 되어 주시고 그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여 주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우소서.
결혼식을 하는 강윤석선교사와 범수연자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넘치기를 원합니다.
그들이 성령 안에서 말씀으로 늘 교제와 사귐 가운데 거하는 아름다운 부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잠 20:15-30
제목 : 주님 앞에서 말씀으로 노닥거리는 행복을 누리는 자 되다.
15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16 타인을 위하여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을 위하여 보증 선 자는 그의 몸을 볼모 잡을지니라.
17 속이고 취한 음식물은 사람에게 맛이 좋은 듯하나 후에는 그의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
18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지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
19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20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21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22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23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이요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25 함부로 이 물건은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덫이 되느니라.
26 지혜로운 왕은 악인들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를 그들 위에 굴리느니라.
27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28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의 왕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29 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30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하나니 매는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 나의 묵상
(15절)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금과 진주는 세상의 존재물을 대표한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은 금과 진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왜 이런 존재물을 좋아하는가?
그것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고 뿌듯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 존재물들이 나를 지켜주고 내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과 진주 등 이런 존재물을 소유한 자는 남들에게 보란 듯 하고 인생에 성공한 자이며 삶의 질을 높여서 풍요롭고 윤택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금과 진주를 차지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수고한다.
그 결과 이런 존재물을 얻으면 만족하고 기뻐한다.
그것이 자신의 삶의 클래스를 한 단계 상승시켜 주었다고 믿는 것이다.
문제는 만물 안에 있는 존재물은 항상성 곧 항상 있지 않고 언젠가는 사라지고 없어질 것이다.
게다가 내가 노력하고 수고한다고 해서 항상 이런 존재물들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런 소유물들이 하루아침에 후~ㄱ 하고 날아갈 수 있다.
그러면 그동안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어왔던 그 신념도 깨지고 존재물도 사라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망연자실하며 살 소망도 끊어지고 절망의 나락에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만물 안에 있는 존재물의 특징은 이처럼 무상성(無常性)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런 존재물을 얻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방법을 찾다가 로또를 사거나 카지노에 손을 대기도 하고 놀음에 빠지기도 한다.
로또나 카지노 도박 또는 놀음...
물론 이런 것을 통해서 일확천금을 벌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이 일확천금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미국의 경우를 보면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까 90% 이상이 1년 이내에 알거지가 되었다는 통계다.
수 년 전에는 미국의 20대 여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되어 200억 이상의 당첨금을 받았다.
그런데 1년 만에 다 탕진하고 1년 후에 그가 있는 곳은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우리나라 정선에 있는 카지노도 다르지 않다.
그곳에는 유독 노숙자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카지노 도박을 해서 돈을 잃고, 타고 왔던 승용차도 팔아서 그 돈마저 다 잃어버려서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결국 카지노 근처에서 노숙하며 살아가는 알거지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존재가 아닌 존재물에 사로잡히면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이 엄청나 보일지라도 결국 그것이 화가 되고 만다.
(21)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일확천금)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중요한 것은 금이나 진주 같은 존재물의 많고 적음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히 그 상황을 수용하며 항상 기뻐하며 감사할 줄 아는 지혜에 있다.
그 지혜는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이 곧 지혜요, 지혜의 체현이신 그리스도이시다.
금과 진주 등 존재물은 무성성이나 지혜의 말씀은 존재 그 자체로서 항상성이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존재물에 귀한 가치를 두지만, 진짜 귀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있다.
이런 삶이 결국 가족을 속이고 이웃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종래에는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다.
몰래 먹는 사과가 맛이 있다는 말처럼 남을 속이면서 나의 유익을 구하면 당시는 즐거워 보이고 쾌감도 배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결국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되고 만다.
(17)속이고 취한 음식물은 사람에게 맛이 좋은 듯하나 후에는 그의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
이제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사람의 걸음은 자기가 계획하고 뜻한 대로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험한 절벽과 낭떠러지를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골짜기를 걷다가 평평한 평지를 만나기도 한다.
앞날을 알 수 없기에 그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으며 모험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언약과 주의 말씀을 믿는 자가 나아가는 길은 모험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길을 아시는 주님께 순종하며 나아가는 길이다.
그 길은 세상적으로 항상 성공하는 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산등성이를 올라갈 때도 있고, 때로는 내리막길을 치달을 때도 있으며, 험한 절벽과 낭떠러지를 만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울고불고 하면서 절망하거나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황을 수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이는 그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비록 절박한 상황을 맞았을지라도 지금 그 순간 그 상황이 나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그 상황을 믿음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무덤과 같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모든 것 주님께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즉 말씀과 함께 그 고난의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상황을 피하려 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는 몰랐는데, 그 상황을 인정하고 고난의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곳에 이미 주님이 와 계시며 그 분께서 나를 그곳으로 초청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그 무덤에서 주님과 말씀으로 깊은 교제와 사귐을 나누면 주님께서 진짜 성전을 지어주신다.
주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이 성전 안에서 주님과 함께 교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님과 교제보다 일과 사역에 더욱 매진하고 힘을 쏟는다.
그래서 그 사역의 결과를 보고 기뻐하고 만족한다.
하지만 주님은 사역보다 주님과 함께 하기를 원하신다.
주님과 함께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존재 자체이신 말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그 고난의 무덤으로 초청하여 교제하게 하시는 것이다.
눅 10장에는 마리아와 마르다 이야기가 나온다.
주님을 맞으면서 주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음식 만드는 일로 분주한 마르다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과 노닥거리고 있는 동생 마리아가 못마땅하였다.
적어도 마르다의 눈에는 마리아가 주님과 노닥거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주님에게 요청하기를 “나 혼자 일하고 있는데 동생은 주님과 노닥거리고 있군요. 그 아이에게 나 좀 도와주라고 해 주세요.”
그러나 주님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지만 이 한 가지로 족하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마르다의 문제는 주님을 위하여 일을 하면서도 기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염려하고 근심하는 것이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염려와 근심이 아니라 기쁨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그 일, 사역보다도 더 중요한 것 한 가지(only one thing)는 바로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과 노닥거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준비하신 길이요, 가장 안전한 길이다.
나도 내 길을 계획하지만 그 길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말씀과 함께 하는 그 길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길이요 빼앗겨서는 안 될 가장 좋은 길이다.
(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나는 마르다와 같은 자이다.
주를 위하여 무언가를 해야만 하였다.
그래서 그동안 주를 위한 사역에 진이 빠지도록 열심을 내었다.
그러면서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burn out 되기도 하여 목회를 그만 두려고도 하였다.
나는 목사이면서도 가만히 앉아서 성경을 보면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한 왠지 불안하였다.
왜냐하면 뭔가를 해야 하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을 보다가도 어떤 일이 생각나면 보던 성경을 덮고 그 일을 먼저 하는 성향이 있었다.
그런 나는 마치 일 중독자와 같았다.
그런데 복음을 듣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도 말씀의 중요성을 왜 몰랐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내 삶에 온전히 적용되지 않고 관념으로만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말씀이 관념이 아니라 내 삶을 지배하는 실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하루에 2~3시간씩 말씀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나는 그래서 주님 앞에서 말씀을 가지고 노닥거린다.ㅎ
마르다가 볼 때는 헛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주님과 함께 말씀으로 노닥거리는 것은 주님과 교제하며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주님을 믿는 자요 목사였지만 말씀 앞에 서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 자신을 생각하면 정말 낯이 뜨뜻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런 나를 이제는 매일 말씀 앞에 머무르게 하시고 그 말씀과 함께 교제하는 것은, 내게 기쁨이요 행복이며 평강의 자리이다.
매일 나가는 그 자리는 내게 무덤의 자리이다.
들어갈 때는 어둡고 침침하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들어가면 주님께서 평강을 주신다.
그리고 그 무덤에서 말씀과 함께 머무를 때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가신다.
내가 나를 인도하여 이끌어가는 길보다 나를 잘 아시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가장 안전한 길임을 나는 믿는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지금까지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래서 목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길을 내가 정해서 내가 이끌어 갔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그 길을 갔던 것에 대하여 고백합니다.
이 종을 긍휼히 여기시고 이제 일과 사역 중심이 아니라 정말 주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만이 존재이기에 만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존재물로서 다 사라지고 없어질 것들이지만, 내 곁에서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주의 말씀은 영원히 나와 함께할 생명 그 자체입니다.
진짜 금과 진주인 말씀은 몰라보고, 사라지고 없어질 존재물의 금과 진주에 마음을 빼앗겼던 이 종을 용서하여 주소서.
이제는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지 그 가치를 알았기에 이 한 가지는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날마다 주님과 함께 말씀으로 노닥거리는 시간을 많이 가지겠습니다.
그 시간이 내게는 가장 기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늘 강윤선교사가 하노이에서 결혼식이 있습니다.
모든 일정 가운데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옵소서.
나의 생명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