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서울시는 난곡GRT구간 연장을 밝혔다. 당초 난곡~신대방역에서 보라매역까지 길어진 것이다. 사실 난곡GRT계획은 2005년 5월 나왔다. 난곡지구 재개발에 따른 교통정체 때문이다.

현재 난곡지구에서 신대방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인 난곡로는 출퇴근 시간에 특히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변에 교통량을 분산시켜줄 지하철도 없어 정체가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
난곡GRT는 이러한 난곡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결해줄 큰 역할을 지니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GRT란 바닥에 그려진 점선이나 부착된 자석에 따라 궤도버스가 자동으로 지상을 이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난곡GRT 구간은?
최종 확정된 난곡GRT 구간은 전체 약 4.7km로 난곡지구에서 보라매병원까지 이어지는 9개 정류장이 지어진다.
1차 구간은 관악구 신림 3, 4, 7, 8, 11, 12, 13동 일대를 지난다. 난향초등에서부터 우림시장, 난곡주유소, 난곡우체국, 난곡사거리를 거쳐 신대방역까지 이어지는 총 6개 역, 3.11km 구간이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3~5분, 나머지 시간대는 10분 정도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추가 노선으로 예정된 신대방역~보라매병원 구간은 약 1.6km로 정류장 위치는 도림천 보도육교 주변, 보라매길 입구, 시립보라매병원 앞이 될 예정. 이로써 난곡지역 주민들의 보라매병원 및 공원 이용이 전보다 훨씬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 현재 추진 현황과 계획은?
난곡GRT는 작년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현재 도로확장을 위한 상가 철거단계에 와 있다. 그리고 연장구간은 2009년 초 착공할 예정.
하지만 2백여 곳에 가까운 상가 철거를 앞두고 상인들과의 보상 문제에 따른 마찰로 인해 착공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또 난곡GRT 요금 시스템 변경과 신대방 정류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연결되는 방안에 대한 주민들과의 의견조정이 있어 사업진행이 순조롭지는 않다. 현재 주민들은 신대방 정류장에서 지하철역까지 계단을 오르지 않고 바로 이어지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개통과 관련해 서울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우선 기존 계획구간 개통을 2009년 6월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장구간은 10월쯤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간별 수혜 예상 아파트
- 난향초등~난곡주유소(1~3정류장) 구간
대표적인 수혜 단지는 난향초등역과 인접한 난곡지구 재개발 단지(관악산 휴먼시아, 신림푸르지오2차)다.
입주 후 난곡GRT 착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 특히 신림푸르지오2차 102㎡의 경우 현재 거래가는 평균 4억7천만원선으로 2004년 분양가(2억4천6백60만원) 대비 90.6% 상승했다.
2003년 9월 입주를 시작한 임광관악파크 4백65가구는 우림시장역과 가까워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99㎡가 3억1천만~3억5천만원로 3.3㎡당 1천33만~1천1백67만원.
난곡주유소역 수혜단지는 신림동 건영2차 3백50가구다. 92㎡ 시세가 2억2천만~2억8천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3.3㎡당 7백86만~1천만원으로 다른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이밖에 신림동 동부센트레빌(2백13가구)과 한양(1백32가구)도 걸어서 난곡주유소역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수혜가 예상된다.
동부센트레빌은 95㎡가 3억2천만~3억5천만원(3.3㎡당 1천1백3만~1천2백7만원), 한양은 105㎡가 1억9천5백만~2억4천만원(3.3㎡당 6백9만~7백50만원)이다.
- 난곡우체국~신대방역(4~6정류장) 구간
신림동 건영1차는 난곡우체국역 신설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다. 102㎡가 3억2천만~3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천4백56가구의 대규모 단지 신림푸르지오는 난곡사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12㎡ 시세가 4억8천만~6억2천만원으로 3.3㎡당 1천4백12만~1천8백24만원이다.
신림동 신도브래뉴(3백4가구)는 신대방역과 난곡사거리 및 서울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105㎡가 3억6천만~4억2천만원이다.
- 연장구간(7~9정류장)
신대방역에서 보라매병원 앞까지 연결되는 연장구간에서 직접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단지는 보라매우성(1백99가구), 보라매현대(80가구), 보라매아카데미(2백25가구), 보라매쉐르빌(2백46가구) 등이다.
보라매우성 112㎡는 3억5천만~3억8천만원이다.
이밖에 1996년 입주한 보라매삼성(7백10가구)을 비롯해 2010년 입주를 앞둔 보라매e-편한세상(3백86가구)이 간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현재 시장 분위기는?
이미 노선 개통에 대한 발표가 나온지는 오래된 터라 현재 시장은 거래 없이 한산한 분위기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간간히 있던 거래도 여름 비수기로 매매가 뜸해진데다 부동산경기 침체현상까지 겹쳐 거래량 감소에 한 몫 거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 9월이면 난곡지구 관악산휴먼시아와 신림2차푸르지오 3천6백여가구가 입주 3년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난곡GRT 개통시기도 매물이 나오는 시기와 비슷한 내년 6월, 10월 예정이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난곡GRT 노선 개발 호재는 이미 시세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개통시점에 소폭 상승은 있겠지만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난곡로 교통대책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보라매병원까지 막힘없이 뚫어줄 난곡GRT는 개통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