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짜장면도 먹고, 인천아트플랫폼도 구경할 겸 길을 나섰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25일부터 오늘까지는 개장을 안 한다네요.
1883년....지금으로부터 장장 126년전...
한적한 어촌이었던 제물포는 개항을 기점으로 서구문물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그때 사람들, 얼마나 놀랐을까요?
문화적인 충격과 호기심으로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을까요?
한때 대단한 세력의 물류 거점이었던 그곳은 그 후, 퇴락하고 말았지요.
낡은 붉은 벽돌건물은 길 한 쪽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그렇게 웅크리고 있었는데....
그 낡고 빛바랜 창고 건물 13동이 멋진 예술촌으로 탄생했어요.
이곳 주위는 모두 차이나타운이에요.
그리고 100년을 훌쩍 넘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날 좋은 날,
타박타박 걸으며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자세한 설명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근대 역사의 자취가 흠뻑 배어 있는 곳이니까요.
이 건물들은 1883년 개항 이후 곡물들을 보관하던 창고들이에요.
건물의 뼈대는 가능한 그대로 두고, 통유리 등을 이용해 외부와 경계를 허물고
천장은 빔 구조로 지지대를 만들었어요.
건물과 건물에는 브리지(다리)를 놓아서 서로 교류하도록 했구요.
이곳에는 레지던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작가 31명이 입주하고 있어요.
회화, 동양화, 조각, 영상, 사진, 금속, 도자 등 예술분야를 비롯해
전시 기획, 비평, 문학 등 예술작가들이 공유하고 있지요.
언젠가 저도 이곳에 꼭 들어가 보렵니다.
플랫폼의 13개동 공간은 A~H로 이름이 붙여져 있어요.
전시장, 아트 스튜디오,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분리되어 있지요.
배고픈 예술가들에게 멋진 공간이라는 점...
그들 예술가들이 모여 창조하고 있다는 것...참 멋진 일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고...
이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자주 보았던 퇴락한 창고건물들이
이제 이렇게 쓸모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고도 감격스럽네요.
영국의 유명한 현대 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옛날에는 시커먼 연기 뿜어대던 화력발전소였고
파리의 오르셰 미술관은 폐쇄된 기차역이었고
중국 베이징의 다산즈는 군수 공장 지역이었고....
그렇게 모든 건물들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짜장면도 먹고 나니...
눈이 내립니다.
소복소복 쌓인 눈...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
지금은 이렇게 한적하고 외롭지만
곧....사람들과 예술가들로 북적이겠죠.
그들의 얼굴은 행복할 테구요....
꽃피는 봄날...
인천으로 놀러오세요.
예술에게 말 걸고, 예술과 어깨동무 하러 오세요.
첫댓글 ㅎㅎ~ 인천으로 놀러 가서 예술에게 말 걸고 예술과 어깨동무하고 싶어요.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봄에 한번 시간 내서 놀러오세요. 꼭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