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미국에 있는 큰 사위 생일 이었다
사위가 셋.
없는 집 제사 돌아 오듯 한다더니 나 처럼 꼼꼼히 무엇을 챙기지 못 하고
또 잊어 버리길 잘 하는 사람에겐 고통이다
몇일 전 막내 사위 첫 생일
결혼 후 첫 생일이라 그집 식구들 모두 초대해 먹고 나니 몇십만원
그렇다고 선물 안 줄 수 없어 직거래[현찰]하며 [ 야 너 둘째한테 액수 이야기 하지마]
웬 선물 주며 푼수 같은 소리냐구?
사람은 망각에 동물이라 내가 예전에 저희들에게 했던 건 다 잊더라
몇년 동안 생일 선물에 파티에 열심히 해 줬건만 그건 다 잊고
물론 요즘은 결혼 8년차니 좀 반찬 몇가지 더 해 놓고 케익 노래 불러 주는 정도다
그리곤 내가 새로온 사위에게 신경을 쓰면 질투의 눈빛이 귓통수 에서도 느껴진다
큰 사위는 넓은 척 하지만 그애 역시 비교할꺼라 생각 한다
다행이 멀리 떨어져 편리 한 것도 많다
사위 딸 손자 손녀 생일까지 챙기려면 난 집안 생일 챙긴 일과로 백조 과로 사 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내 생일 챙기려 하면 난
[야 직거래로 끝내자] 한다
음식 한다고 난리 쳐 봤자 결국엔 다 내일이니까
마침 딸에게 인터넷으로 사진 보내기 연습하기로 우리집 꽃 찍어 놓은 것과
동창회에서 놀러가 찍은 사진 내 사진을 몇장 보냈는데
딸이 전화 왔다 [오늘 은재 아빠 생일이라 ...]
오잉 오늘야? [은재아빠 바꿔 봐]
[생일 축하해 우리 큰 사위
내가 꽃다발과 너가 보고 싶어하는 장모 사진을 인터넷으로 보냈으니 받아 봐
그리고 내가 생일 노래 불러 줄께]
[아니요 됐어요 들은 걸로 할께요]
[ 불러준다니까]
[아니 됐어요]
[불러 준다니까] [아니됐..] [부른다니까] [아니 ..]
결국은 사위가 졌다
[그럼 불러주세요]
[햇빛처럼 찬란히 샘물 처럼 드 맑게
온누리 곱게 곱게 누리 옵소서
우리 사위 생일을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 합니다] 축하해 사랑하고 그리고 내 딸 한테 잘해
[ㅋ ㅋ ㅋ 네 고맙습니다]
첫댓글 네 글을 읽다보니 그야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귀여운 장모의 재롱에(?)사위는 함박 웃음을 지었을 것이고 사위는 10년 이상 젊어졌을 것이다. 웃음보다 더한 명약은 없을 것이니~사위로선 가장 큰 생일 선물을 받은거나 마찬가지야. 우리도 네글을 읽고 많이 웃을 것이다. 영희야, 고마워!.....^^*
원래 영희모습 그대로 나왔네, 영희가 화내봤자 어울리지도 않고 귀여워
사위사랑은 장모라는데 딱이군 사위 랑하는 장모상이네
노랠 기어코 불렀네. 그거 참, 고집도 알아줘야겠다.
영희야! 너의 그 모습---장모로 끝까지 당당함에 나까지 통쾌해진다. 좋겠다! 당당한 엄마를 모신 네 딸이 부럽다. 또 너도 부럽고!^*^
쵀송화는 리플도 참 이쁘게 단다
영희 사위는 자상한 장모 둬서 좋겠다.난 그냥 현금 통장에 입금 하고 축하해! 하면 끝.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하고 싶지 않은 내마음 때문이야. 그런데 손녀는 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