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수행의 꽃, 법화삼매를 만나다”
- 중국·한국·일본을 아우른 최초의 법화삼매 사상사
『법화경』 고유의 수행법인 ‘법화삼매(法華三昧)’의 사상과 신행 전통을 중국·한국·일본에 걸쳐 최초로 통 사적(通史的)으로 정리한 『법화삼매의 사상과 신행』이 출간됐다.
법화삼매란 무엇인가
법화삼매는 『법화경』을 지니고[受持], 읽고[讀], 외우고[誦], 해설하고[解說], 베껴 쓰는[書寫] 다섯 가지 수행, 이른바 오종법사행(五種法師行)을 통해 몸 [身]·입[口]·뜻[意] 삼업이 청정해지면서 열리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저자는 천태대사의 설명을 들어 여래의 사도(使徒), 오종법사(五種法師)의 행을 통하여 법화삼매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경을 잘 지니는 것은 뜻의 업[意業]을, 읽고 외우는 것은 입의 업[口業]을, 해설하고 베껴 쓰는 것은 몸의 업[身業]을 닦는 일로, 이 삼업이 함께 청정해져 육근(六根)이 맑아질 때 비로소 법화삼매라는 꽃이 핀다고 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 야 견실한 열매를 맺듯이”라는 저자의 비유처럼, 법화 삼매는 깨달음이라는 결실에 앞선 수행의 꽃에 해당 한다.
법화삼매의 사상과 신행, 한 눈에 조망
책은 이 육근청정의 정도에 따라 수행자가 얻는 안목이 달라진다고 짚는다. 육안(肉眼)을 얻어 탐·진·치에 매인 중생의 생사고에 머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천안(天眼)을 얻어 천상의 복락을 누리는 이, 혜안(慧眼)을 얻어 성문·연각의 이승도(二乘道)에 드는 이, 법안 (法眼)을 얻어 보살도에 드는 이, 마침내 불안(佛眼)을 얻어 불도에 이르는 이까지 다섯 층위를 상정한다. 또한 원효대사가 『법화종요』에서 법화경을 “9도 4생을 멸하여 불도로 들어가는 넓은 문”이라 한 말과 이 수행법을 처음 연 중국 혜사(慧思) 대사가 “스승 없이 스스로 깨쳐 바로 부처를 이루는 길이니, 속히 불도를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심으로 법화삼매를 배워야 한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법화경』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법화경』에는 법화삼매를 비롯해 열여섯 가지 삼매가 설해져 있는데, 혜사 대사가 처음 이 수행법을 닦아 법화삼매를 증득했고, 이를 이어받은 천태 지의(智顗) 대사가 「법화삼매참의(法華三昧懺儀)」 등 수행 지침서를 편찬해 법화신행의 규범으로 삼았다. 이후 이 수행법은 지관(止觀) 법문의 사종삼매(四種三昧) 체계에 수용되어 법화원돈(法華圓頓) 수행문의 근간이 되었다.
오늘의 언어로 ‘법화삼매’를 말하다
저자는 이 책이 ‘법화삼매사상사(法華三昧思想史)’를 지향한다고 밝힌다. 그 구성은 크게 세 갈래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법화삼매의 뿌리를 법화경을 소의(所依)로 삼는 천태교문(天台敎門) 전반까지 확장해 짚었다. 신행의 면에서는 중국에서 비롯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각기 편찬된 법화삼매집들이 어떤 수행 절차로 다듬어지고 전승되었는지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 신행이 실제로 어떤 감응을 낳았는지를 보이기 위해 『법화경』을 지녀 얻은 영험을 기록한 『법화영험전』까지 함께 실었다. 사상, 신행, 영험이라는 세 층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법화삼매를 교리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닦고 감응한 살아 있는 전통으로 다룬다.
또한 전통 사상서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언어로 법화삼매를 되짚은 점도 눈에 띈다. 천태 지관명상을 심신치유와 인문치유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장을 마련했고, 나아가 천태학과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절을 더해 전통 불교학과 현대적 문제의식을 잇는 시도를 보인다.
저자 영신(이기운)
동국대학교에서 한국불교 법화천태 전공 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8~2025년 8월까지 동국 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및 불교학술원 조교수, K-Buddhism 팀장을 역임했다. 저·역서로 『법화삼매의 전승과 수행』, 『구마라집 삼장법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명상 100문 100답』(공저), 『대혜도경종요외(법화종요)』 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