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황병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11킬로미터 다운힐
대관령목장은 1972년 한 고집스런 기업인의 꿈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호미와 삽 같은 인력 장비로 개간을 시작했다가 소황병산의 남동쪽 자락 전체를 아우르는 2천 헥타르의 목장으로 일궈냈다. 90년대부터 부분적으로 일반에 개방했지만 나중에는 승용차까지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면서 휴일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목장 구내가 온통 자동차로 넘쳐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가 너무 많아지자 목장측은 입구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자동차 출입을 금지시키고 목장 견학은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다니도록 했다. 하지만 셔틀버스는 목장 관리사무소와 동해전망대 간 4킬로미터 구간에만 운행하고, 나머지 지역을 걸어 다니기에는 목장이 너무나 방대하다. 그러다 보니 산악자전거가 최고의 교통수단이 되었다. 이제 국내 최고, 최대의 초원이 산악자전거의 단독무대로 펼쳐졌다. 목장 내부에는 127킬로미터에 달하는 관리도로가 대부분 비포장 상태로 거미줄처럼 나 있다. 물론 이 도로 중에는 출입금지 구간이 적지 않고 너무 길어서 모두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핵심 코스만 추려서 돌아보자. 추천 코스는 관리사무소 광장에서 출발해 동해전망대와 삼정호를 거쳐 오는, 목장 내 명소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일주코스에 목장의 최고지점인 소황병산 정상 왕복을 더한 총 25킬로미터 구간이다. 이 코스라면 목장의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며 명소들을 탐방할 수 있다. 만약 코스를 더 늘리고 싶다면 대관령 고갯마루(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북상해 선자령(1157m)~소황병산~황병산 군부대 입구~차항리~횡계~대관령에 이르는 약 50킬로미터의 외곽순환코스도 가능하다. 다만 이구간은 싱글트랙과 험로가 적지 않아서 상당한 경험과 실력이 필요하다.
코스안내 일주 25km로, 5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구경까지 할 수 있다.
1. 자동차는 목장 초입의 주차장에 주차한다. 매표소를 지나 400m 들어가면 관리사무소와 매점 등이 모인 광장이 널찍하다. 동해전망대로 오르는 셔틀버스도 여기서 출발한다(약 1시간 간격). 첫 번째 목적지는 동해전망대(1140m). 이름 그대로 동해와 강릉 일대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다. 해발 850m인 관리사무소부터 동해전망대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어서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하면서 올라야 한다.
2. 장 옆 계곡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동해전망대 쪽으로 올랐다가 왼쪽 계곡길로 내려오면 된다. 반대로 돌아도 되지만 왼쪽 계곡길은 완만한 오르막이고 다소 지루하므로 동해전망대부터 보고 이 길은 신나게 질주하는 것이 좋다.
3. 광장에서 1km 정도 오르면 해발 950m 지점에 1단지 우사가 나오고, 양떼 목장을 돌아 조금 더 올라가면 해발 1080m 언덕 위에 외로이 선 일명 ‘연애소설 나무’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초원과 풍차(풍력발전기)들이 특별한 경관을 연출하는데, 완만해진 언덕길을 조금 더 오르면 동해 조망이 탁 트인 동해전망대에 도착한다(광장에서 4km).
4. 도보나 셔틀버스 관광객은 여기서 되돌아가지만 자전거는 계속 초원 속으로 직진해서 매봉(1173m) 옆을 스치면 원앙새가 서식하는 삼정호 쪽으로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2단지 우사 앞의 삼정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마지막 고비인 소황병산으로 향한다. 삼정호 높이는 약 1000m이니 소황병산과의 고도차는 약 300m이고 거리는 5km.
5. 삼정호에서 다시 오르막으로 진입해 해발 1200m 정도의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경사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능선에만 올라서면 길은 완만해지고 둔중한 정상이 눈앞에 다가서며, 군부대가 자리한 황병산(1407m)도 지척으로 보인다. 황병산과 소황병산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초원으로 이뤄진 소황병산 정상이 금방이다. 소황병산 정상에서는 목장과 세상을 내려다보며 구름을 벗 삼아 쉬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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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좋은 정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