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의 궈스싱 작 김우석 번역 김광보 연출의 물고기 인간
공연명 물고기인간
공연단체 서울시극단
자각 궈스싱(過士行)
연출 김광보
공연기간 2011년 11월 1일~17일
공연장소 세종S씨어터
관람일시 11월 13일 오후 8시
세종S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궈스싱(過士行) 작 김우석 변역 김광보 연출의 <물고기인간(鱼人)>을 관람했다 .
궈스싱(過士行 1952~)은 1979 년부터 15년 정도 북경 만보(Beijing Evening News) 문화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1989 년부터 話劇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Evening Post에 문학 논평 "Ghost Story"칼럼을 집필했다. 1989처녀작 <물고기인간(鱼人)>을 발표공연하고 현재 중국국립극장 격인 중국국가화극원(國家話劇院) 극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버드 맨(鸟人)>、<물고기인간(鱼人)>、<체스 맨(棋人)>,<나쁜 거리(坏话一条街)>,<변소(厕所)>、<사느냐 또는 죽어 가느냐(活着还是死去)> <화장장(火葬场), <청개구리(青蛙>) 등을 발표 공연했다。 그 중 <청개구리>는 일본국립 극장에서 공연했다. <변소(厕所)>는 프랑스 여름 희극 축제에서 낭독공연되었고 프랑스 국립 라디오 방송이 방송했다. <Bird Man(鸟人)>은 French Hi Theatre에서 낭독공연되었다. <물고기인간(魚人)>은 1997년 북경인민예술화극원에서 그의 친구이자 연출가인 린자오화(林兆华)의 의해 초연되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어, 독일어, 히브리어, 일본어, 한국어 및 기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에서 공연되었다.
김우석(1965~)는 인하대 중국학과 교수다. 중국 전통극 현대화의 성과와 전망 등의 논문이 있고, <물고기인간>을 번역했다. “이 작품은 집념과 집념의 대결을 보여준다. 인간이 자연과 장엄하게 대결하는 점에서 보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인간과 자연의 대결이 인간과 인간으로 순환하는 동양적인 사고도 내포하고 있다. “고 밝혔다.
연출가 김광보는 서울시극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이다.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 분야 1위, 199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6 이해랑 연극상 2017 한국연극 베스트 3 <옥상밭 고추는 왜> 2019에는 <함익> <그게 아닌데> <비> <극장 앞 독립군> <물고기 인간> 등을 연출했다.
<물고기인간>은 궈스싱(過士行)의 중국인의 대표적인 취미인 낚시, 바둑, 새 기르기를 다룬 삼부작 <물고기 인간(魚人)> , <바둑 인간(棋人)>, <새 인간(鳥人)>중 첫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북경만보 기자로서 15년간 북경인민예술극원에 상주하면서 수없이 많은 작품을 보고 예술가들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면에 겹겹이 쌓인 창작 욕구가 봉인을 뚫고 작품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낚시 때문에 딸을 잃고 아내에게 버림을 받은 사나이가 30년 만에 다시 찾은 대청호에서 낚시를 드리운다. 연극은 그의 거대한 물고기를 잡으려는 의지와 그것을 잡아서는 아니 된다는 심적 갈등이 다른 낚시꾼들의 그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다는 즐거움과 비교가 되면서 전개된다. 원하거나 바라지 않았거나, 주인공이 30년간 기다린 것은 과연 초대형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인가? 잃은 아내와 딸에 대한 보상으로 낚아 올리려는 것인가? 아니면 이 대청호에서 초대형 물고기를 잡아 올리게 되면 물고기 뿐 아니라 대청호 자체가 죽음의 호수로 바뀔 것이고, 물고기 역시 씨가 마를 것이기에, 반드시 초대형 물고기를 지켜야 한다는 인간본성을 뛰어넘는 마치 대자연의 신적 의지인가가 감동적으로 극 속에 펼쳐진다. 낙씨의 신, 완 장군이 낚시꾼을 대동하고 등장하고, 낚시터 터주대감 격인 위씨 영감과 그의 딸, 그리고 딸을 좋아하는 청년이 등장을 하고, 물고기 인간 역할의 대청어가 물속에서 등장을 한다. 낚시꾼 역할을 하던 배우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 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대결과 한 몸이 된 듯싶은 조화를 이룬 연기가 내용 속에 펼쳐지다가 딸을 사랑해 사위가 될 듯싶었던 청년이 다리에 얽어 매놓은 낚시 줄로 해서..... 대단원은 비통한 마음의 딸이 처절한 노래가 아닌 잔잔하고 애잔한 음성으로 대청호의 물결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극의 시대적 배경은 낚시로 평생을 보내던 아버지의 딸이 천안문 사태를 주도하다가 아버지의 고향으로 잠시 피신해 내려와 있는 동안 생긴 이야기이고,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라는 중국의 고사 성어,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사람이 너무 결백하면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으니 세속과 어울리고 대결하거나 타투지 말라는 숨은 뜻이 담겨있다.
무대는 커다란 호수의 낚시터로 설정되고, 주변을 실제 낚시터처럼 절단된 나무판자로 주위를 에워싸게 설치했다. 중간 판자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면 ”ㅂ“자 형태의 낚시터가 된다. 긴 막대기와 낚시를 들고 등장하고, 낮은 접는 깔개를 가지고 등장한다. 배경 가까이 상 하수 쪽이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상수 쪽 객석 가까이에 연주석이 있어, 중국 전통 피리인 후루시, 터키 민속 악기인 사즈, 전통 인도 악기인 슈르티 박스 그 외의 타악기 등을 이용한 연주가 극 분위기 창출을 주도한다.
낚시의 신 강신구, 완 장군 박상종, 위씨 영감 박완규, 딸 류사오엔 최나라, 교수 문호진, 뚱보 구도균, 허우즈 이정주, 낚시꾼 이지연, 물고기 인간 박진호, 의사 오재성, 낚시꾼으로 장석환 김주희 김수지 이강민 김솔빈 김민혜 신극호, 셋째 아들로 이상승, 붕어로 정홍구가 출연해, 출연자 각자의 개성창출과 호연과 열연을 물론 조화를 이룬 동선 일치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게 만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악 윤현종, 안무 금배섭, 무대 박상봉, 조명 김정태, 음향 맹효열, 의상 홍문기, 소품 정윤정, 분장 장경숙, 무대감독 장연희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서울시극단의 궈스싱(過士行) 작 김우석 변역 김광보 연출의 <물고기인간(鱼人)>을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스텝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원작을 뛰어넘은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1월 13일 박정기(朴精機)